지난 4월21일 일요일은 개교 86년을 맞은 삼동초등학교 총동창회 날이었다. 재경 동창회장으로 참석하긴 했지만 사실 필자는 이 학교를 졸업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15년째 32회 동기회장을 하고 있고, 5년째 재경동창회장을 하고 있다. 별 것도 아닌 장군 출신이라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리하고 있는 고향을 찾는 마음때문으로, 반 이상은
한국의 합창음악계는 연주 횟수나 기술면에 있어서 상당한 발전을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국의 모든 합창단들이 창작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1970~80년대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반문의 여지는 없지 않으나 콩쿠르 입상용으로 생긴 ‘요건 몰랐지?’식의 기형적인 작품, 현대음악이랍시고 내어놓은 작품을 위한 작품, 낮은 청중들 구미에 맞춘
‘안전사고’란 단어가 최근 연신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부품공장에서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끼치는 불산(플루오린화불소산 Hydrogen Fluoride)이 섞인 혼합액이 새어나가는 중대사고가 발생하였고, 여수 석유화학단지내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6명이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필자는 최근 가족들과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안나 카레리나’라는 영화다. 톨스토이가 1877년에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불륜의 사랑’을 중심 소재로 하고 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제정 러시아 시절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교양을 갖추고 사교계의 꽃으로 일컬어지던 안나 카레니나는 권력을 지닌, 고위 정치가인 남편 카레닌과 결혼해 호화로운
한 연예인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졸업 사실을 두고 몇해 전 인터넷 공간이 악성 댓글로 떠들썩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이력을 의심하는 증거를 연일 인터넷상에 도배질하다시피 했다. 당사자의 사실해명에도 불구하고 기상천외한 반증들은 넘쳐났고, 귀는 없고 입만 살아 있는 수백만명의 사나운 손가락질에 그 연예인은 엄청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흥
굳이 여성대통령이 취임한 것을 들지 않더라도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이고 세계적 한류 흐름에서 여성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 겨레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그 흔적을 알게 되면서 고향 울산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 필자는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에서 태어나 항상 앞을 내다보신 어머님의 안목에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산, 대학
“얘들아 노올자~” 어린 시절, 아이 하나가 동네 골목 한복판에 나와 외치면 하나 둘 뛰어나와 술래잡기하며 어울리던 옛 풍습이 사라진지 오래다. 놀며 어울려 부르던 노래와 더불어 모르는 새 이웃공동체의식도 멀어졌다. 울산에서도 해 온 일이지만, 작년 7월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를 맡으며 ‘노래와 축제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합창단과 함께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과 함께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국회의사당 앞에 집결한 7만여 군중들은 박 대통령의 선언에 화답하듯 앞으로의 바람과 함께 박수로 대한민국 제18대, 그리고 첫 여성 대통령의 출발을 축복했다. 이러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역사적 자리에 필자가 공공기관장으로서 초청받아 참석할 수
지금은 울산에 터를 잡고 있지만, 심씨 집안이 처음부터 울산에 살았던 것은 아니다. 역사책에는 연산군 4년에 발생한 무오사화(戊午士禍·1498년)때 선조들이 박해를 받아 울주에 내려온 뒤로 계속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것으로 돼 있다. 그 이후, 지금까지 500년이 넘도록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이 있다. ‘항산항심(恒産恒心)’이 그것이다. 말의 뜻은 한자
미국 보험사에서 일하던 하인리히는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하며 법칙을 하나 발견한다. 산업재해로 중상자 1명이 생기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가 29명,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1 : 29 : 300 법칙’으로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살펴 고쳐나가면 큰 사고를 방
새해를 맞으면서 재작년에 간절곶을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필자는 울주군이 고향으로 문수산과 솥발산 가운데인 삼동면에서 산만 바라보며 자랐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돋는 간절곶 방문은 처음이었다.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동방의 빛은 간절곶에서’라는 구호가 실감나게 다가왔다.현재의 시대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는 21세기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업무보고때 지방공약을 우선 보고토록 인수위에 요구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첫 걸음을 지방으로 돌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 표출과 더불어 표를 얻기 위한 헛된 공약 남발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모습에서 울산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고향을 떠나온 지 오래 됐지만, 울산은 언제나 흔들리는 내 마음을 잡아주던 든든한 기둥이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이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 호치민은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이라는 유명한 좌우명을 갖고 있었다. 직역하면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변하는 것에 대응한다’는 뜻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으로 책읽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전자책은 2000년대 초반 PC와 인터넷 발달로 사용자가 늘어나긴 했으나 노트북의 무게나 불편함 때문에 일반화되진 못한 상태였다. 2007년 아마존에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e-book 서비스 기기인 ‘킨들(Kindle)’을 개발하면서 전자책을 펼치기가 한결 간편해졌다. 게다가 최근 스마트폰,
우리 민족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 시련을 이겨내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시련의 괴로움과 아픔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키는 유전자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구한말 외세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번 대통령선거는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라는 프레임의 경쟁이었다. 그 경쟁은 시대교체의 승리로 결말이 났다. 이 프레임 경쟁은 결국 진보와 보수의 양자대결 양상으로 나타났고 그 과정에서 상당수 40대와 절대다수 50~60대 베이비붐 세대는 화해와 통합, 민생과 행복을 약속한 시대교체를 택했다. 통일신라 이후 1000년의 세월이 흘러 처음으로 여성 최고통치자가
많은 사람들이 필자에게 물에 대해서 물어 본다. 특히 집에서 무슨 물을 먹느냐에 관심이 가장 많다. 가장 좋은 정수기를 소개 받거나 최고의 생수를 추천 받고 싶은 것이다. 필자가 수돗물을 먹는다고 하면 반신반의하면서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애완견에게도 주지 않는 수돗물을 마신다니 어이없어 한다. 수돗물로 보리차를 끓여서 냉장고에 두고 생수 대신
세상이 놀랍게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정보와 지성이 특정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집단지성이라고도 불리는 그것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물론 디지털 기기의 발전에 힘입은 결과이다. 얼마 전엔 가수 싸이가 파리의 에펠탑 건너편 광장에서 2만여명의 군중과 함께 말춤을 췄다. ‘오빤 강남스타일’의 유행은 예전처럼 음반을 팔거나 방송에 출연해서 생긴
우리가 잘 아는 음악 용어 중에 ‘협화음’과 ‘불협화음’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협화음은 어울리는 음이란 뜻이고, 불협화음은 그 반대인 안 어울리는 음이란 뜻이다. 어떤 음이 협화음이고 어떤 음이 불협화음일까? 그리고 그 기준을 무엇일까? 수많은 음악학자들이 이 물음에 답을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그 실패 끝에 얻은 교훈은 시대마다 문
울산은 자원빈국 대한민국이 수출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든 대들보이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응용과학 및 산업의 중심지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리고 융합과학기술과 해양산업 분야에서도 이미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이러한 울산 발전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우리가 그리는 미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