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이후 12월까지 청첩장이 월 평균 4~5건씩 배달된다. 대부분 직장 선후배나 학교 동창 등 친분이 각별한 이들이라 부지런히 참석했다. 부조금 지출도 만만찮다. 필자는 작년에 환갑을 맞았다. 나 자신을 포함해 이미 직장에서 퇴직했거나 정년을 눈앞에 둔 친구들이...
▲ 안종택 법무법인 에이펙스 고문변호사 새해는 유럽재정위기 등 국제적 경제 불안, 세계 주요 국가의 선거 관련 정치일정, 김정일의 사망으로 인한 불확실한 대북 리스크 등 때문에 불확실성의 시기라고 한다. 그런 불확실성 속에서 치러지는 양대 선거로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어느 때보다 법의 권위를 바로 세워 법치주의를 확립
‘셔블 발기 다래 밤드리 노니다가(서울 밝은 달에 밤 늦도록 놀며 지내다가) / 드러자 자리 보곤 가라리 네히어라(들어와 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로구나) / 둘흔 내해엇고 둘흔 뉘해언고(둘은 내 아내 것이었지만 둘은 누구의 것인고) / 본대 내해다마난 아자날 엇디하릿...
깊은 산골에 사는 산토끼들이 새벽마다 평화로운 옹달샘에 세수하러 다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동료 산토끼의 시신을 발견하고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산토끼들은 즉시 반상회를 열어 밤새 돌아 가면서 보초를 서도록 했다. 그리고 동료를 죽게 한 원인은 이웃동네 나쁜 여우라는 것을...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한다.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란 뜻이다. 지금이 아무리 첨단IT시대라 하더라도 나라에 흉년이 들면 민심이 흉흉해지고 그해 농사가 풍년이면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한결 여유로워 진다.올해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이 42...
요즘 언론은 정당정치가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이른바 1987년 체제를 극복하지 못한 지역·이념·계층적 대립과 분열, 즉 소통과 공감의 부족 때문이라 진단한다. 보수논객 소설가 이문열씨는 최근 어느 인터뷰에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한 쪽 날개로는 제대로 날 수 ...
지난 달 하순, 문학회 동인들과 박경리 문학공원을 찾았다. 서울을 벗어나 원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가을비가 가늘게 흩뿌리고 있었다. 숨 막힐 듯 이어지는 도시의 팍팍한 삶에서 벗어난, 필자로서는 오랜만에 누려보는 참으로 소중한 가을여행이었다. ...
곰취라는 산나물이 있다. 이 식물은 보통의 산나물과는 달리 아무 곳에서나 자라지 않는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산에서 청량한 공기와 해맑은 이슬을 먹으며 자생하는데 그 향과 맛이 비할 바 없이 그윽하고 향기로워 가히 산나물의 제왕이라 할만하다.많은 사람들이 이 우아한...
지난 여름 평생을 농사일만 하고 있는 시골 형님이 아침 일찍 단감밭에 농약을 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관 2명이 와서 농약 살포작업을 중단토록 했다고 한다. 이유인 즉, 단감밭 주변에 새롭게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빌라에 이사 온 주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농약 살포를 ...
‘민주주의’논자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에 관해서도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한 1948년 유엔 총회 결의는 한반도 전체가 아니라 유엔임시위원단의 협의 및 감시 아래 선거가 실시된 38선 이남 지역에 한정된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한반도의 유일한’이라는 문구를...
요즘 국사학계는 국사교과서에서 한국 현대사의 중심개념을 ‘민주주의’로 할 것인지 ‘자유민주주의’로 할 것인지, 대한민국의 건국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민주주의’논자들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용어가 1972년 유신헌법의 전문(前文)에서 처음...
류시화 시인의 이란 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어떤 사람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흙을 가져다 붓고 자신이 좋아하는 온갖 아름다운 씨앗들을 심었다. 그런데 얼마 후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꽃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민들레가...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왕피리 왕피천. 지금도 오지 중의 오지로 손꼽이는 이 깊은 산속의 작은 강에 ‘임금 왕(王)’자가 들어간 사연이 궁금했다. 알고 봤더니 역시 왕이 적의 침입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避身)했던 곳이라 하여 왕피리(王避里)이고, 왕피리 앞을 흐르는 강이...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아름다운 한국을 예찬하며 시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동방에 황금빛이 빛나던 나라! 지금은 등불이 꺼져 있지만, 그 등불이 켜지는 날 아시아는 밝아오고, 전 세계가 빛이 날지니 그 이름 영원한 코리아이니라!’동방은 해가 뜨는 곳이고, 해가 뜨는 곳은...
‘낭창 낭창 배리끝에 무정하다 울 오라배, 나도 죽어 환생하면 낭군님부터 정할라네’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와 중구 다운동 일대에 전해오는 모심기 노래의 가사 일부다. 태화강을 따라 높이 15~16m의 절벽이 100여m에 걸쳐 펼쳐진 곳, 그 곳을 옛 범서주민들은 배리끝이...
지난 9월15일 일어난 정전사고, 즉 순환단전사고는 정말 아찔했다. 전력거래소는 순환단전 직전의 예비전력이 343만㎾라고 했으나 그 직후 밝혀진 바로는 실제 사용가능한 예비전력은 겨우 24만㎾로 전력예비율 0.35%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력 공급망이 하나로...
‘오래 엎드린 새는 반드시 높이 날고, 앞서 핀 꽃은 홀로 먼저 지느니라. 이를 알면 발 헛디딜 근심을 면하고, 조급한 마음을 덜 수 있으리라.’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무작정 급하게 서두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잘 나타내고 있다. 속성속패(速成速敗)라는 말도 ...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등 3개면, 14개 마을에 걸쳐 원시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내륙습지로 둘레가 7.5km에 담수면적은 약 2.3㎢에 달한다. 우포늪은 아무리 깊어도 사람의 키를 넘는 곳이 거의 없다. 장마철 홍수기에는 ...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이며, 가장 불행한 것은 무엇인가.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가 가장 행복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가장 불행 하다.부모는 다음과 같이 자식을 가르쳐야 한다. 우선 자식이 나쁜 짓을 하지 않고 항상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훈육해야 ...
무더위에 지친 몸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누군가가 썩은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던 모양이다. 아파트 한 켠에는 대형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 여러 개가 통마다 넘쳐나고 있다. 쓰레기란 풍요롭고 넉넉함의 부산물이다. 일상이 넉넉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