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문화면에 6개월 째 이어져 온 기사가 있다. ‘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다. 줄여서 ‘백인백신’이라고 부른다.기획의도는 2년째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의 삶이 달라진 이 상황에서, 지역신문 문화면이 문화예술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공연무대나 전시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문화예술인을 지면으로나마 만나서, 근황을 묻고 안부를 전하면서 어떻게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싶었다. 소통과 치유의 창구였기에, 백신이라는 제목까지 달았다.‘어떻게 하면 인터뷰를 할
울산시는 최근 2035년 계획인구를 133만명으로 설정한 울산도시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용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중심도시 울산’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그런데 울산이 처한 작금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장래 계획인구가 무색할 만큼 인구 감소 속도가 가파르다.출산율 감소로 자연적 인구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데다, 도시의 저성장으로 인한 사회적 인구유출은 심각함에 더해 위태로울 지경이다. 4월말 기준 울산의 주민등록인구는 112만81634명으로 113만명 선이 붕괴됐다. 17개 시도
1995년 7월부터 국회를 출입해온 기자가 서울 여의도 정글밭에서 ‘감동의 순간’을 맛본 것은 지금까지 크게 두번이다. 첫번째는 2002년12월19일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 드라마이고, 두번째 큰 감동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36세 이준석이 야당 당수에 오른 순간이다.20년전 노무현 드라마는 정의와 공정, 지역감정의 벽을 허무는 시대정신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노무현만의 전투였다.16대 대선가도를 부분 복기하면, 노무현은 새천년민주당 당내경선부터 험난했다. 정동영, 이인재, 한화갑 등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과의 대전투에서 장인의 좌
시인이자 극작가 T.S. 엘리엇이 대표작 ‘황무지’에서 말한 ‘가장 잔인한 달’ 4월이 끝무렵이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형형색색의 꽃잔치가 시들해진 자리에 연초록의 새싹이 자리했다. 이틀만 있으면 노천명 시인이 말한 ‘계절의 여왕’ 5월이다. 눈부시게 찬란한 봄 햇살 만큼이나 설레는 5월의 향기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요즘이다. 잠깐이라도 햇살 속
무적처럼 보이던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 재보선 결과 수도 서울과 제2의 도시 부산을 국민의힘에게 넘겨줬다. 또한 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까지 처음으로 석권했던 울산에서 가장 큰 남구도 내줬다. 넘겨주고 내줬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기 보다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여권의 가장 큰 잘못은 ‘내로남불’과 ‘남탓’
현 집권부의 교만과 아집이 판을 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4·15총선 직후부터다. 대국민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은 조국 법무장관의 중도 낙마에 이어 추미애 장관의 발탁으로 이어지는 여권내부의 강공 드라이브는 국민과 야당은 안중에도 없는 ‘분노의 질주’그 자체였다. 심지어 스무다섯차례 이상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헛발질에 서민들이 “제발 뛰는 집값만은 잡아달라
울산시가 대암댐을 식수 용도로 전환 가능한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세계 물의 날(3월22일)에 들려온 소식이다. 물 전쟁 시대에 음용이 가능한 물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데야 딱히 논박할 일도 아니다. 그런데 속 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게 뭐하는 상황이지’ 싶다. 울산시가 앞장서기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울산시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 보전과 맞물려
엊그제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안 발표 이후 부동산 소유자들의 세금폭탄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가히 충격적이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19.08% 올랐다. 200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세종시는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호재로 1년 사이에 71%나
국토부가 어제(9일) ‘가덕도신공항 건립 추진 태스크포스(TF)단’을 발족하며 가덕도신공항 건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TF단은 가덕도신공항 사전타당성조사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하위법령 정비 등의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국토부로서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야 한다. 한마디로 오
빼어난 가창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추락과 반전을 거듭, 정점으로 치닫는 ‘미스트롯Ⅱ’ 출연자들. 프로 가수 뺨칠만큼 노래실력과 재치 외에도 그들의 뜨거운 흥행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노래만 잘 부른다고 상위권에 랭크되는 게 아니다. 선배를 치고 밟고 올라가는 후배가 얄미워 죽을지언정, 겉으론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매력과 자태 역시 승부처다. 무대 바로
문화예술을 대하는 방식이 한순간에 달라졌다. 직접 마주할 수 없으니 ‘온라인’ ‘비대면’으로 예술가와 관람객이 만난다. 신문사 문화부의 취재 방식도 마찬가지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직접 현장을 가지 않고도 공연이나 전시 기사를 마감한다. 생생한 현장감이 생명인 문화기사 조차도 노트북 화면 이동으로 행사를 관람한 뒤 버젓이 ‘리뷰’라는 타이틀로 소개하는 것
지난 설 연휴 본보 인터넷판에 실린 사진 두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무척이나 반가웠다. 영남알프스 천황산을 오른 등산객들이 인증샷을 찍기위해 줄지어 선 모습이다. 산 오르는 것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본보 논설실장이 직접 촬영한 장면이어서 더 반갑다.기자는 등산을 좋아하고 즐긴다. 전국의 산을 오르면서 부러운게 있었다. 한 업체의 이벤트인 100대 명산 탐
울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갈수록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3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것도, 회장선거의 대의원 선거인단이 되는 의원 선출선거(3일)를 실시한 것도 이례적이다. 도대체 상의 회장이 얼마나 좋은 자리이길래 이처럼 뜨겁게 탐하고 갈구하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상의 회장 선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름 가득한 지역 상공계를 집어삼키고 있다.울
2017년 서울시내 한 예식장. 하객들이 가득하고 신랑신부 혼인선서에 이어 주례사가 시작됐다. 이윽고 어렴풋 낮익은 얼굴이 뒤늦게 나타났다. 한때 정국을 휘어잡다시피한 3부요인 중의 한사람. 이른바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의 주인공. 윤기없는 일그러진 비주얼 그 자체였다. 식장의 언론인들은 이상야릇한 눈빛만 주고받았을 뿐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울산무용의 맥을 짚을 때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이척 선생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암 투병으로 여든이 되던 2009년 작고했다. 사실 그 어른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동강병원 입원실에서 생전 선생을 만난 적이 있다. 지역예술가들과 문병을 간 자리에서 이런 당부를 했다. “홍기자, 내 방에 한번 가 봐. 거기 가면 볼 수 있어. 울산춤이 그 안에 다 있다. 누
새해가 밝았지만 예년과 같은 설렘이 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이다. 2000년 밀레니엄 해돋이 이후 거의 한번도 빠뜨리지 않았던 신년 첫 해맞이 행사도 사실상 강제 종료됐다. ‘해맞이 한번쯤 안하면 어떻나?’ 하겠지만, 20년 이상 새해의 소망을 빌고 다짐을 해오던 큰 의식(?)인지라 허전하다.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던지 주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집어삼킨 암울했던 경자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울산의 경제주체(가계·기업·정부)들은 ‘노심초사(勞心焦思·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우다)’,‘백척간두(百尺竿頭·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 진퇴양난(進退兩· 나아가기도 물러서기도 어렵다), 설상가상(雪上加霜·어려운 일이 거듭해 일어난다)의 상황에 내몰리며 고난의
‘공수처’ 격돌, 추미애·윤석열의 지겹고도 난해한 충돌, 코로나 백신 공방 등등 2020 한해가 저무는 마지막 달력의 23일 여의도 정치권이 남긴 ‘희한한 정치결산’이다. 코로나19 감염확산에 ‘한여름 마스크’로 가뜩이나 답답한 국민들에게 “소설쓰고 있네…”로 점화된 정치권의 날선 속기록은 헌정사에 길이 보존될 것이며, 동시에 후세들에게 연구대
구군별로 역사조명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를 연구하는 일은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늘 있어왔지만 최근의 현상은 좀 다른 듯 하다. 옛 일을 새롭게 밝히는 학술적 접근을 벗어나 그와 관련된 스토리를 만들고 가치를 덧붙여서 울산을 대외에 알릴 문화관광콘텐츠로 활용하는 구...
송철호 울산시장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의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 화상간담회에서다. ‘울산시민이 더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에 접근할 수 있는 광역교통수단이 구축되는 조건하에서 동의’라고 강조한다. 송 시장의 발언은 사실 의외는 아니다. 울산시장이지만 집권여당의 당원이고, 그동안 가덕도신공항에 우호적인 발언이나 행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