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 일찌감치 물러갔던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지난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었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수량의 편차가 컸는데, 동작구는 시간당 강수량이 141.5㎜로 서울의 공식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만에 사상 최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 서울남부와 경기남부지방으로 시간당 50~100㎜의 폭우가 퍼부우면서 침수피해가 이어졌다.집중호우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 이상 또는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리거나 연 강수량의 10%에 상당한 비가 하루에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의 두께는 약 1000㎞ 정도다. 이런 공기 때문에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유일하게 지구에서만 날씨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지표로부터 약 10㎞까지는 ‘대류’라고 하는 공기의 움직임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바람과 기압이 생긴다. 주변 기압보다 낮은 저기압의 경우는 주변공기가 모여들어 하늘로 올라가는 상승작용을 한다. 하늘로 올라간 공기는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공기 속의 수증기가 물방울로 바뀌어 구름을 만드는데 구름 속에서 다시 비와 눈이 생성돼 지표로 떨어지게 된다.이렇듯 대기 중에 숨어있는 물을 대표하는 것
수십년전부터 이어진 지구온난화의 경고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은 유럽이 심상치 않다. 프랑스 서쪽 지방은 한낮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평소 25℃ 안팎으로 에어컨 없이 온화한 여름을 지냈던 영국도 런던 시내 세인트 제임스 파크, 히스로가 40.2℃, 큐 가든이 40.1℃ 등 평년기온보다 10℃ 이상을 크게 웃돌며 유럽 곳곳은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 주변의 기압배치를 살펴보면, 대서양 부근에 저기압이 포착된다. 저기압은 중심을 향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주변공기를 끌어모으는
이맘 때면 언론에서는 이름짓기가 한창이다. 매년 이례적인 모습으로 찾아오는 오락가락한 장마 때문이다. 중부와 남부의 상반된 날씨를 가져다 준 ‘반쪽장마’,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찾아온 ‘지각장마’, 강수량이 유독 적은 ‘마른장마’ 등 그 이름도 다양하다. 올해 장마는 ‘변칙장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대개 장마는 6월19일쯤 제주도를 시작으로 6월23~24일경 남부지방에서 영향을 준 뒤, 6월26일을 전후해 중부지방까지 북상해 전국을 오르내리다가 약 32일간의 여정을 거쳐 7월 말 북쪽으로 완전히 밀려난다. 하지만 올해 장맛비는 제주
우리나라는 이맘때 ‘비의 계절’이 시작된다.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과 북쪽에 위치한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힘겨루기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의 일종인 ‘장마전선’이 발달하며 약 32일간 전국에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를 반복한다.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초래된 기후변화 탓에 장마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장마전선 주변에 집중적으로 발달한 강한 비가 시간과 공간, 비의 양을 집중시키는 국지성 호우로 변화된 것이다.또한 덥고 습한 공기(북태평양고기압)와 차고 습한 공기(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세력싸움에 주변의 성격이 다른 공기와
6월, 어느덧 다시 여름이다. 통상 달력을 기준으로 6월과 7월, 8월 이렇게 석달을 여름이라고 한다. 달력상 여름이 시작된지 9일째다. 24절기상으로는 입하(5월6일경)에서 입추(8월 8일경)까지를 여름으로 본다. 절기상의 여름은 이미 한달 전에 시작됐다. 지난 5월 더위를 감안하면 절기상 여름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천문학적으로는 하지(6월 22일경)부터 추분(9월 23일경)까지를 말하기도 한다. 천문학적 여름은 아직 보름정도 남았다고 할 수 있다.자연계절 또는 기상·기후학적 계절로는 기온의 오르내림 정도에 따라 계절을 구
지난 22일 울산은 낮 최고기온이 31.8℃까지 오르며 때이른 한여름 더위가 나타났다. 7월 말이나 돼야 찾아올 더위가 두 달이나 빨리 찾아온 셈이다. 3월을 제외하고, 올해는 비 다운 비 없이 맑고 더운 봄날이 나타나면서 다가올 여름 더위 걱정을 부추긴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 120년 만에 찾아온 폭염 소식이 불편하기만 하다. 하늘을 나는 새들이 탈수 현상으로 추락해 숨지는가 하면, 40℃가 넘는 기온에 화재가 잇따르고, 작물의 수확량 감소와 폭염사망자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 파키스탄, 미얀마,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많은
지난 5일은 어린이날이기도 했지만, 24절기의 7번째 절기로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였다. 아직 달력상의 봄은 한 달 남짓 남았지만, 절기상으로는 여름의 문턱을 넘어섰다. 통상적인 여름은 6~8월이다. 그러나 24절기로 보면 입하(5월5일경)가 여름의 시작이고, 천문학적으로는 낮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하지(6월21일경)가 본격 여름이다. 5월 들어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30도에 육박하는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여름이 가까워졌음을 실감케한다.여름에 가까워지면서 눈에 띄게 낮의 길이가 길어졌다. 덩달아 햇빛이 비추는 시간인 ‘일조시간’
벌써 봄의 마지막 절기(20일) ‘곡우’를 지나 보내고, 기온은 여름을 준비하듯 빠르게 오르고 있다. 곡물을 적시고 싹을 틔우는 봄비를 뜻하는 절기 ‘곡우’는 농사를 짓던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절기 중 하나이다. 한 해 농사가 시작되고, 겨우내 움츠렸던 동식물이 생동감을 되찾는 이맘때면 지역마다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서해에서는 겨울을 난 조기 떼가 북상하면서 조기잡기로 북적거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살이’라고 했다. 전라남도와 경상도, 강원도에서는 깊은 산속으로 곡우물을 먹으러 가는 풍속이 있었다. 또한 지리산
동해안 산불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전국 곳곳으로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식목일인 지난 5일 경북 봉화에서 또 다시 산불이 발생해 17시간30분 만에 120㏊의 산림이 잿더미가 돼버렸다. 식목일인 지난 5일 다시 내륙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날이다.공기가 수증기를 품은 정도를 나타내는 습도는 크게 절대습도, 상대습도, 실효습도로 나뉜다. 이 중 ‘실효습도’가 주로 화재예방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장기간의 건조도를 나타낸 값으로 건조특보의 발효기준이 된다. 3일 전부터의 상대습도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
지난 월요일(21일)은 봄의 네번째 절기 춘분(春分)이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대개 추위와 더위도 같아져 또다른 봄의 시작을 알리기도 한다. 한편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등의 속담이 있을 정도로 춘분 즈음 꽃샘추위가 찾아오는데, 요즘 날씨가 그렇다.봄의 시작이 언제인가는 여러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24절기상 봄의 시작은 입춘인 2월4일경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년 열두달을 봄·여름·가을·겨울 4등분해 3~5월을 봄으로 보기 때문에 봄의 시작은 엄연히 3월1일로 친다. 천문학적 기준은 또 다르다. 춘분은 3
동해안 산불이 수 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7시간30여 분만에 진화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울산은 지난달 15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뒤, 같은 달 20일 건조경보로 바뀐 이후 현재까지 22일째 유지 중이다.습도는 공기가 수증기를 품은 정도를 말하는데, 크게 절대습도, 상대습도, 실효습도로 나뉜다. 이 중 실효습도가 주로 화재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조특보의 발효기준이 된다. 장기간의 건조도를 나타낸 값으로 3일 전부터의 상대습도(공기의 습하고 건조한 정도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이고,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다.’ 기후변화로 이상기후현상이 잦아진 요즘 계절다운 ‘보통날씨’의 소중함이 절실하다.우리나라 겨울은 아시아 대륙 내부에서 발달한 시베리아 고기압의 지배를 받는다. 서쪽에는 고기압이 위치하고, 동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하는 전형적인 ‘서고동저(西高東低)’형의 기압배치로 한랭건조한 북서풍이 불며 기온을 끌어내린다. 강수량도 적다.겨울은 4계절 중 강수량이 가장 적은, 연강수량의 5~10%에 불과한 건조한 계절이다. 겨울철 강수는 대부분 눈으로 내린다. 겨울철 기후가 춥고 건조한 건 당연한
유독 추운 겨울이다.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에도 전국이 영하 10℃ 안팎까지 떨어지며 절기를 무색하게 했다. 올 봄은 또 어떤 날씨 이변이 있을까. 기상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향후 3개월 기온과 강수량 전망에 따르면, 올해 봄은 평년보다 따뜻할 확률이 추울 확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봄이 시작되는 3월 기온은 평년(5.6~6.6℃)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로 나타났다. 4월 기온은 평년(11.6~12.6℃)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고, 낮을 확률이 20%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 등 크고 작은 화재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겨울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평균 기온 상승과 건조한 날씨, 줄어든 강수량에 바람까지 강해진 탓이다. 봄철에 집중됐던 산불이 1월에 발생하는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엔 1월 산불 비중이 전체의 5.7%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는 7.4%까지 늘었고, 특히 지난해는 13%까지 치솟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반도의 온도가 1.5℃ 오르면 산불 가능성 또한 8.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기온상승으로 인해 산불의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가 밝았다. 건국신화에서부터 한민족과 함께해온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동물의 상징이다. 이상기후가 일상이 된 요즘, 호랑이 기운을 안고 건강한 한해를 위한 날씨달력을 계획해보자. 날씨는 알아야 건강을 챙길 수 있다.연중 가장 추운 계절인 1월은 뇌혈관질환(뇌졸중)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 협심증)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달이다. 기온변화가 심한 날은 건강체크를 더 충실히 해야 한다. 2월은 일조량 감소로 체내에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겨울 레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전환
지난 14일 오후 5시19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로 지진 발생 깊이는 17㎞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08년 5월31일 오후 9시59분 제주시 서쪽 78㎞ 부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2 지진 이후 제주도에서 발생한 역대 가장 강한 지진으로,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11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일반적으로 규모 4 지진은 실내에서 진동을 느끼고, 잠을 깰 정도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제주도민 대부분이 큰 진동을 느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어제(8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도 처음 800명대로 올라서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초겨울 한파와 함께 기온의 널뛰기까지 심하다. 이렇게 잦은 기온변화가 나타나면 신체 면역력이 감소해 감기환자 또한 급증하는데,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사실, 아주 추운 겨울보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변할 때, 감기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 일교차가 큰 가을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감기
비가 계절의 변화를 알려준다 했는가. 지난 주말 한차례 가을비가 지난 뒤 비구름 뒤로 밀려온 찬공기로 전국이 초겨울을 맞았다. 지난 22일 9시엔 울산을 비롯한 영남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다음날인 23일 울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1.4℃까지 떨어졌다. 20℃ 가까이 오른 지난 주와 비교하면 18.6℃ 곤두박질쳤다.들쭉날쭉한 추위에 올 겨울날씨가 궁금하다. 지난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장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기온이 평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40%로 예보됐다. 반면, 올해
다시 북쪽 찬 공기의 기습으로 전국에 초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 첫눈 소식까지 전해졌다. 어제(10일) 오전 6시10분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약하게 눈이 내리는 것이 관측됐다. 기후학·통계적 일관성을 위해서 서울 첫눈은 중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 눈이 관측되는지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서울의 첫눈은 작년보다는 30일이나 빠른 것이고, 평년과 비교해서는 열흘 빨랐다.좀처럼 눈구경이 힘든 울산도 겨울에 눈은 온다. 울산은 12월20일쯤 눈이 오는 게 보통인데, 울산기상대가 위치한 중구 북정동의 유인기상관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