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가지산의 높이는 1240m로 영남알프스 9개 산 중 제일 높다. 영남알프스 9개 산은 가지산을 비롯해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의 7개 산(울주 7봉이라 함)에 운문산, 문복산 등을 포함해 이르는 말이다. 최근 울주군에서 실시하는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은 이들 산을 등정하는 행사다. 가지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이다. 가지산이 명산인 이유는 비구니의 수련 도량인 석남사의 사찰과 폭포, 쌀바위
서울 도심 한복판 쇠를 갈고 이어 붙이는 금속 마찰음과 용접 불꽃이 가득한 영등포구 문래동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크고 작은 공업사와 공장들이 즐비했던 문래동에 빈 공간이 하나둘 생겨났고, 홍대와 대학로의 젠트리피케이션에서 벗어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선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며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래창작촌’이 탄생했다.◇작업실과 전시·공연장 공존하는 공간한때 ‘도면만 갖고 문래동에 가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래동에는 다양한 금속가공 업체가 자리하고 있었다.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
최근 본사와 울산해양경찰의 청년 인턴이 하루씩 번갈아 각자의 ‘인턴 생활’을 체험했다. 울산해경 청년인턴의 ‘일일 기자’ 체험에 이어 본사 인턴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울산해경의 모습을 지켜보고 직접 체험한 기록을 소개한다.◇울산 최대 경비함정 ‘1009함’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 일반부두에는 울산해경에서 가장 큰 1860t급 대형 경비함정 ‘1009함’이 정박해 있다. 큰 규모만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한 번 출항하면 7박8일 동안 동해남부해역의 경비와 치안을 담당한다.1009함은 유사시 독도까지
영국은 2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연합기구(combined authority)를 설치해 중앙 정부로부터 주요 권한과 재원을 이양받아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광역맨체스터연합기구(Greater Manchester Combined Authority·이하 GMCA)는 잉글랜드 지역에 설치된 10개의 연합기구 가운데 가장 먼저 들어선 연합기구로, 기존 자치단체를 웃도는 행정·재정 권한을 중앙 정부로부터 이양받아서 광역 사무를 수행하고 있다. GMCA는 연합 지자체들의 협업과 공동 의사 결정을 통해 지역의 이익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행정 도시 헤이그로 향하는 방향에 위치한 레이덴(Leiden) 외곽에는 키가 35m에 달하는 거대한 인간이 잠들어 있다. 사각 건물 옆 2층 플랫폼에 앉아 있는 이 남자는 인체 박물관인 코르푸스(corpus) 과학관이다.Corpus는 라틴어로 ‘신체’를 의미하는데, 과학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체 여행’을 단일 주제로 삼고 있다.이 거인의 몸 속으로 들어가면 인체 곳곳을 탐험하고, 그 기능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여기에 시각, 청각, 촉각, 공감각까지 더해지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어올린다. 거인
-코르푸스과학관이 지향하는 운영 방식은. “이곳은 인체의 가치를 이해하는 공간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이곳은 체험, 경험을 위한 공간이다.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의 이상적 조합을 통해 몸이 작동하는 방식과 신체 관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재 과학관은 어떤 작업을 진행 중인가. “올해로 15년차를 맞아 일부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어린이에서 어엿한 청소년이 된 것이다. 이제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다양한 준비를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학관은 어떻게 운영되나. “정규직원 40명에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 남짓 가면 제주 제주시 일도1동과 삼도2동에 자리한 제주 원도심이 있다. 고을 한량(閑良)들의 모임 장소였던 향사당과 조선시대 제주목의 관아, 국보로 지정된 관덕정 등 관아지가 모여 있는 이곳에 원도심 문화시설이 오밀조밀 모인 ‘제주 문화의 거리’가 있다.◇옛 제주대병원에 둥지튼 예술공간 ‘이아’예술공간 ‘이아’는 과거 관아의 일종인 ‘이아’(貳衙)가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지은 의료기관 ‘자혜원’이, 광복 이후에는 제주도립병원, 제주의료원, 제주대병원으로 명칭이 변경되면 꾸준히 현대식 건물
최근 본사와 울산해양경찰의 청년 인턴이 하루씩 번갈아 각자의 ‘인턴 생활’을 체험했다. 실제 현장에서 뛰는 기자·경찰의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며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두 직업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해경 청년인턴의 ‘일일 기자’ 체험과 본사 인턴의 울산해경 업무 체험을 두 편에 걸쳐 소개한다. ◇울산해양경찰서 청년인턴 ‘일일 기자’ 체험울산해양경찰 청년인턴이 언론보도 진행 과정을 배우고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는 ‘일일 기자 체험’을 위해 본사를 찾았다.오전 10시. 울산해경 인턴 3명은 신문이 제작되는 편집국
울산은 부산, 경남과 함께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광역연합체인 부울경 특별연합을 결성하고, 올해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그러나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 후 울산과 경남의 단체장이 바뀌면서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규모를 크게 줄인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이라는 단체를 출범시켰다.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은 부울경 특별연합의 축소판인 만큼 실제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 또한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부울경 특별연합이 예정대로 출범했더라도 기대만큼의 효과는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오랜만에 섬 산행을 했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도심 가운데에 있다. 부산 영도에 있는 봉래산이다. 영도에는 봉래산(蓬萊山, 395m), 중리산(150m), 태종산(太宗山, 250m)이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섬의 절반 이상은 북서부의 봉래산과 해안 시가지가 차지하고 있다. 산지는 남서 사면이 급경사이고 북동 사면은 완만한 편이다.영도는 예부터 말 사육장으로 유명해 목도(牧島)라 부르기도 했다. 또 이곳에서 사육된 명마가 빨리 달려 그림자조차 볼 수 없다 해 절영도(絶影島)라고 불렸다. 영도는 해운대구 좌동의 구석기
인구 11만40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 브레머하펜. 독일 북부 브레멘주에 위치한 이 도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해를 대표하는 항구도시였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조선업과 어업이 쇠퇴하면서 침체하기 시작했고, 2000년 초반 브레머하펜의 전통 제조업(조선·항만산업) 위기가 가속화되자, 실업률까지 무섭게 치솟았다. 경제적 위기 이후 브레하펜시는 동물원과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 건립에 나섰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전문 박물관 클리마하우스(Klimahaus)를 시작으로, 독일해양박물관, 동물원, 독일
현재 클리마하우스는 ‘기상 극값’을 주제로 새로운 상설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일상화된 가운데 전시를 통해 인간의 행위와 기후간의 연관성에 대해 짚어보고, 홍수나 태풍, 대규모 폭염이나 화재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할 계획이다.다음은 아르네 둔커(Arne Dunker) 클리마하우스 관장과의 일문일답.-전시명이 ‘기상 극값(Wetterextreme)’인 이유는?“이번 전시의 중점은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가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파괴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홍콩 센트럴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바로 이어진 곳에 문화공간 ‘타이쿤’(TAI KWUN)이 있다. 타이쿤은 1941년 영국 점령 이후부터 지금까지 홍콩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있는 장소다. 이곳은 식민지 시절 경찰서와 구치소 등으로 이용돼 오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심 속 문화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민지 홍콩의 ‘법과 질서’ 중심1841년 홍콩을 점령한 영국은 센트럴 지역을 ‘빅토리아 시티’로 이름 붙이고 도시 건설의 축으로 점찍었다. 이어 도시의 법과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 사이, 24개의 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인 상강(霜降)을 맞이하는 계절이다. 상강은 첫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아침저녁으로 커진 일교차에 단풍이 곱게 물들고, 한 해의 추수를 마무리하는 시기이다.이맘때 쯤이면, 추수가 끝난 벼를 타작하고, 감과 대추 그리고 밤과 같은 가을 과실을 거두어들인다. 특히, 밤은 이맘때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을의 대표적인 간식 중 하나다. 가을 수확 무렵에는 밤을 생으로도 먹고, 수확한 밤을 겨우내 잘 보관하였다가 정월대보름에 부럼 깨기의 형식으로 먹기도 했다. 겨울엔
2026년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산국립 탄소중립 과학관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과학관의 정식 명칭은 ‘국립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국립과학관 형태로 설립·운영된다. 울산에 국립 과학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정부로서도, 울산으로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과학관이자 울산에 세워지는 최초의 국립 문화기관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은 탄소중립 관련 과학기술 전시, 보급·확산뿐만 아니라 미래 과학인재 교육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본보는
울산항만공사(UPA)는 올해 울산항 개항 60주년을 맞아 ‘친환경 에너지 특화항만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4대 에너지(LNG·메탄올·수소·풍력) 허브 구축으로 친환경 물류를 선점해 2030년까지 신사업 매출 비중을 20%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그러나 4대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울산항이 친환경 물류를 선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과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살펴본다.◇4대 에너지 허브 구축울산항의 1차 목표는 LNG 선도 항만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위
현재 홍콩은 국제금융 중심지로 입지를 굳혔지만,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도심 외곽에는 전자·직물 등을 취급하는 공장만 들어서 있었다. 이 공장들마저도 인건비가 싼 중국 본토로 이전하자, 공장부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일부에는 넘쳐나는 홍콩 인구수용을 위한 주거단지가 들어섰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방치됐다. 홍콩 중심부 센트럴에서 지하철로 30분 남짓 거리의 ‘췬완’에도 방치된 방적공장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방적공장을 운영하던 난풍그룹은 마냥 폐허로 주변이 변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 공장을 리모델링해 쇼핑과 전시, 체험이
결실의 계절 가을. 흙을 파고 만지며 키워온 작물을 직접 손으로 거두고 있는 농부들이 있는가 하면, 실내에서 식물의 성장에 알맞은 환경으로 제작된 기계로 작물을 관리하는 농부들도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달라진 오늘날의 수확 철 모습을 비교해 봤다.◇울산 울주군 상북면 농부 ‘정월모’씨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 농사를 배워 온 정월모씨는 1만3220㎡(4000여평) 크기의 논·밭을 혼자 관리한다. 평일엔 직장일로 틈이 없어 농사에 신경 쓰지 못하지만, 주말엔 오롯이 작물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가을철엔 풍성한 수확
‘프린지 클럽’(Fringe Club)은 홍콩에서 공연과 전시,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클럽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과 카페, 클럽, 술집이 모여 홍콩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센트럴의 란콰이퐁 바로 옆에 있다. 프린지 클럽은 번화가 삼거리 경사로에 세워졌지만, 앞에서는 나지막한 2층 건물로 보인다. 하지만 뒤로 돌아가면 마치 다른 건물인 것처럼 4층 건물의 자태가 드러난다. 전형적인 경사지 건물의 모습이다. 외벽도 영국 고전주의 양식을 닮은듯 하지만, 홍콩 양식도 결합한 콜러니얼 양식으로 외벽도 흰색과 붉은색 벽
호계역은 울산시 북구 호계6길 30(호계동 831-2)에 있던, 효문역과 경주의 모화역 사이, 동해선 울산시 구간의 마지막 역이었다. 호계역은 1922년 동해남부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1950년 무장 공비의 내습으로 역사(驛舍)가 소실돼 1958년 역사를 신축, 준공했다. 2002년 역사를 증·개축했다. 동해선 복선전철화(이설)에 따라 역이 생긴 지 100년 만에 2021년 12월28일 폐역이 됐다. 호계역의 기적 소리는 사라졌지만, 박공지붕을 한 역사는 간이역 건축의 대표 모델로 그대로 보존된다. 역사 앞에 우뚝 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