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단어들이 있다. 듣기만 해도 직관적으로 어떤 뜻인지 알게 되는 단어들인데, 안전분야에서는 ‘아차사고’라는 말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용노동부 고시의 사업장 위험성 평가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사업장 내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위험, 유해 요인을 파악하고 그 감소대책을 수립하는 일련의 활동’을 위험성 평가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로 이러한 ‘아차’하는 사이에 큰 사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지난 1월23일 서울시 종로구 소재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굴착기를 사용하는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 당했다. 흙막이 가시설을 설치하면서 땅을 파는 용도인 굴착기 버켓에 작업자 2명이 탑승해 작업을 진행하다 발생한 사고다.사고 당시 작업자 2명이 타고 있던 굴착기 버켓이 탈락하며 작업자 2명이 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한다. 굴착기 버켓을 연결하는 부위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작업방법이다. 탑승해서는 안되는 버켓에 작업자를 탑승하도록 했다.굴착기와 같은 건설장비는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절기는 ‘입춘‘을 지나 ‘우수‘다. 한파 속에서 만개한 매화꽃이 ‘고난’ 이란 단어 대신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 경제주체가 코로나19와 3高(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이 촉발한 매서운 경제 한파에서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하다. 특히, 생존을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더욱 그럴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지진은 샘을 드러낸다’ 라고 했다. 절체절명의 경영위기 상황에서도 생명의 샘을 발견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중소벤처기업부
개암나무는 봄이 시작되는 3월에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라나는 나무이다. 길게 늘어진 고양이의 꼬리같은 수꽃이 주렁주렁 달리면, 수꽃이 맺힌 가지 아래쪽에 아지랑이처럼 붉게 암꽃이 피어난다. 나무 한 그루에서 만들어지는 수백개의 수꽃은 많은 양의 수꽃가루를 만들어 바람의 힘을 빌려 암꽃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열매가 개암이다. 도토리와 비슷하면서도 맛은 밤과 비슷하다 하여 오래 전에는 ‘개밤’으로 불리다 ‘개암’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래동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나무라 토종적인 색깔이 강한 우리의 나무인가 하겠지만 나라마
올해 초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팀이 생수 유명 상표 3종에 대한 미세플라스틱의 정량분석 검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놀랍게도 1ℓ 생수병에서 평균 24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더욱이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90%가 나노(㎚)크기의 초미세플라스틱 조각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독일 라인마인 응용과학연구진도 이와 유사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나노플라스틱의 대부분은 페트병 자체와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데 사용되는 역삼투 필터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판단했다.이 분석 연구 논문은 지금까지 정량적으로 분석해내지 못한 나노 크기의 초미세플
지난해 12월2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사라지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으로 로스 도우섯(Ross Douthat)의 칼럼을 실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외국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칼럼에서도 언급되고 있듯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으로, 이대로 가면 14세기 유럽의 흑사병 사례보다 더 가혹한 인구감소가 초래될 수 있는 수준이다. 합계출산율 0.72명이 언뜻 실감 나지 않겠지만, 대략적인 계산을 해보면 200명의 부모(가임 여성
새해 들어서도 산재사망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4일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스포츠센터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카운터 위에 올라가 페인트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0.9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사고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추락은 비정상 상황(실족 등)에서 발생한다. 안전모만 썼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고다.일터에서 하루 3.5명이 산재사고로 숨진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인한 2022년 말 사고사망자수는 874명이다. 산재 사고사망자수는 최근 10여년 동안 900명 내외 수준에서 답보
TV에서 장학퀴즈를 보고 다들 어찌 그리도 똑똑하고 많은 것을 아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였다.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분위기를 띄워주면 “전국 고등학생들의 건전한 지혜의 대결, 장학퀴~즈!” 하는 차인태 아나운서의 오프닝 멘트는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시그널 음악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한 동안 궁금했었고 장학금을 주는 선경그룹이 정말 훌륭하구나 하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1970년대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때였다. 너도 나도 도시의 공장으로 떠났다. 나는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저 멀리 도시로 나가
며칠 전 인간 뇌에 칩을 심었다는 충격적인 제목의 기사가 포털을 뒤덮었다. 이는 2016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인 뉴럴링크(Neuralink)에서 지난달 인간에게 컴퓨터 칩을 이식했고 이식받은 사람이 회복중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이 기술은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 Interface, BMI)라고도 불리며, 인간의 뇌 활동을 감지하고 이를 해석해 외부 장치와 통신할 수 있는 인공적 연결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생각을 컴퓨터와 연결함으로써 단지
영어인 kiosk(키오스크)는 ‘궁전이나 작게 만든 현관 건물’을 뜻하는 중세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최근 어디를 가나 흔히 이 ‘감정 없는 종업원’을 만날 수 있고 인간과 기계의 서먹서먹한 관계를 풀어 대화에 성공해야만 음료 한 잔이라도 마실 수 있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키오스크와 관련해 ‘장년,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현상’이 문제 되고 있다.키오스크는 정확하게는 ‘interactive kiosk(대화형 키오스크)’인데, ‘무인 키오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별도의 형용사 없이 키오스크라고 하면 구내매점이나 작은 박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식사란 일상에서 중요한 것이다. 안부 인사로 ‘식사하셨냐?’ 는 말을 오늘도 들으셨을 것이다. 우리는 돌아가신 조상에게도 명절과 기일에 열을 맞춰서 정성을 들여 제사상을 올린다. ‘밥 한 끼 하자’는 인사는 단지 밥만 먹자는 게 아니다. 만나서 ‘이바구’하고 정을 나누자는 것이다. 그렇게 만나면 우린 가짓수가 적든 많든 먹거리를 한 상에 다 차려 놓고 먹는다. 서구인은 하나씩 차례대로 나오니 한두 시간 걸리는 것에 비하면 우린 급히 먹는 편이다. OECD 국가로 올라서기까지 제대로 식사를 한 적이 드물 정도로
서로 다른 기술 기반을 가진 두 기업이 기존에 없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함께 일한다고 하자. 기업 일방은 구상하는 거래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일부터, 거래의 구조와 주체, 유·무형의 자원을 조달하는 방식, 시험 생산과 상업 생산 일정, 그리고 거래를 성공적으로 종료하고 빠져나오는 출구전략(exit)까지 무수히 많은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정도의 파괴력을 갖춘 신기술은 하나의 기업에 의해 독자적으로 개발되기보다 각자의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기술과 지식, 경험 그리고 자원을 공유하여
최근 라이브 방송 크리에이터가 뉴욕 맨하탄 거리를 걸으면서 생방송을 하는 틱톡 사이트를 즐겨 시청하게 된다. 여행을 즐겨 하던 필자로서는 코로나19 이후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보지 못해 대신 간접적인 여행을 즐길 수밖에 없다. 뉴욕 맨하탄 남부의 예술인들 소호거리를 라이브 방송 크리에이터가 걸으면서 거리의 모습, 빌딩, 그리고 다채로운 식당가를 설명할 때면 마치 직접 거리를 걷는 것과 같은 기분을 갖게 되곤 한다.현재는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과 소셜 미디어의 보편화로 인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시대로 불리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
갑진년 새해의 여명이 밝은 지 한 달이 되었다.용틀임하듯 솟아오른 태양은 올해 들어 벌써 서른 번째 아침을 찬란하게 빚어놓았다.오늘 아침, 불현듯 ‘빚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우리나라에는 명절을 맞아 만두나 송편을 빚는 풍습이 있다. 어떤 집에서는 고두밥과 누룩을 버무려 가양주(家釀酒)를 빚었다. 도공(陶工)은 흙을 차지게 이겨서 도자기를 빚는다. ‘빚는다’는 것은 온 정성을 다해 ‘새것을 만들어내는 장인 정신’을 함유하는 단어이다.얼마 전 권오룡 울산시 체육·문화정책자문위원이 경상일보에 기고한 칼럼 ‘새해엔 예술인들에게도 회관건립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무임승차 폐지에 찬성인 측은 무임승차 비율이 올라가면서 지하철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심화되면 국세 지원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역세권이나 대도시권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오히려 제값을 다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폐지에 반대인 대한노인회 측은 지하철 적자 요인과 노인의 무임승차는 상관관계가 없다며 방만 경영과 낮은 요금책정 문제 등에 따른 적자를 노인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지하철 무임승차
2023년 12월8일 조희대 대법원장이 임명되면서 대법원이 새롭게 출발했다. 헌법상 대법원장의 임기는 6년이지만, 정년이 70세이기 때문에, 그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27월 6월5일까지만 제17대 대법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이균용 서울고법부장판사가 처음 후보자로 지명될 때에도 3명의 후보자 중에 들어 있었고, 대한변협이 추천한 후보자에도 들어 있는 등 여러 채널에서 가장 많이 공통적으로 거론하던 후보자였다. 그만큼 누가 봐도 대법원장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는 뜻이다.작은 키에 깡마른 얼굴,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김두겸 시장은 지난해 12월26일 지역 언론 신년 인터뷰에서 “태화강을 따라 신복로터리에서 장생포에 이르는 고속도로 연장 대심도 터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의 관계자가 “지난 10월에 이 아이디어를 국토부에 냈고, 긍정적인 답변을 구했다”는 보도도 있다. 울산 연구를 오래 해 온 필자가 볼 때도 이 사업은 꼭 필요하다.울산시의 공간구조를 보면 행정구역 동쪽 해안가에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단이 있고, 중앙에는 남구와 중구의 도심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산단물류가 들어오고 나가는 경부고속도로 등은 중심 시가지 서쪽에 치우쳐
국가 간의 경쟁 시대에서 도시 간의 경쟁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고 20년 후면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도 균형 발전정책으로 도시 간의 발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도시 간의 무한경쟁 시대가 되었다. 그 도시만의 경제력과 산업, 교육과 복지, 자연과 문화예술, 매력과 재미가 도시의 생존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시대가 되었다.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 빈부격차의 심화에 따른 도시의 불균형은 안식처로서의 도시의 존재감을
울산지역에는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와 ‘영남 알프스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먼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은 대왕암공원과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일원을 연결하는 1.5㎞의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665억원으로 전액 민간투자로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해당 시설은 2023년 12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실시계획인가를 승인받은 이후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본 사업추진 시 대왕암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레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
작년 12월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 테러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낙서 피의자 3명에게 총 1억 원이 넘는 손해배상액이 청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담장 낙서를 지우는 데 재료비 2153만원과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160여 명을 비롯해 230여 명이 투입된 인건비를 포함해 총 1억 원이 넘게 들었다“며 ”이 모든 비용을 낙서범들에게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손해배상이 이뤄지면 낙서 행위에 대한 비용 청구 절차를 마련한 2020년 문화재보호법 개정 이후 첫 사례가 된다고 한다.울산도 문화재 낙서에 상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