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광역 연합체인 간사이 광역연합(關西 廣域聯合)은 공식 업무를 앞두고 좌초한 부울경 특별연합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각각 서울과 도쿄 일극화를 막기 위해 지방 지자체들이 새로운 대도시권을 만든다는 출범 목표는 물론, 단독 지자체로는 대응이 어려웠던 업무를 공동 대응해 분권을 강화한다는 취지, 집행부와 의회의 이원화라는 체제 등이 흡사하다. 반면 간사이 광역연합은 부울경 특별연합이 갖지 못했던 다양한 장점을 갖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2부 6현 4시로 구성간사이 광역연합은 광역 자치단체인 부(府)와 현(縣)의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라빌레트과학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네모과학관은 수십년의 역사가 만들어낸 깊은 내공이 깃든 유럽의 정통 과학관이다. 두 과학관 모두 직접 만지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한다. 체험과 전시, 교육이 균형 있게 결합돼 신설 전시관 및 과학관 설립을 추진하는 기관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유럽 과학관의 원조로 꼽히는 두 과학관을 차례로 소개한다.◇라 빌레트(la Villette) 과학산업박물관파리 북동쪽 19구에 있는 라 빌레트 공원(Le Parc de la Villette
우리나라 장사문화는 과거 묘지방식에서 벗어나 화장문화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높아진 화장률 탓에 울산지역 유일한 공설 봉안시설인 울산하늘공원은 만장을 앞두고 있다.울산시는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해마다 2000~3000여기씩 봉안함을 늘려가고 있지만, 사설 수목장 도입 등 시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다양한 장묘 인프라 구축돼야2022년 말 기준 울산지역 공설 봉안시설 총 봉안능력은 2만846구, 법인·종교단체 봉안시설의 총 봉안능력은 5840구로 집계됐다.인근 부산지역 공설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에도 수년 새 골목 사이사이 유휴공간을 활용해 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하는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공간에서는 전시와 강좌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문화의거리가 기존 보세거리까지 확장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근 새롭게 들어선 공간과 기존 문화공간의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상일상회상일상회는 지난 2021년 울산 중구가 원도심의 오래된 주택을 매입해 정원도시 중구의 시민정원사 양성과 문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조성됐다. ‘상상이 일상이 되는 우리 동네 상생
산업수도 울산의 독특한 주거문화인 ‘사택(社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재건축·재개발 붐이 일면서 사택이 있던 자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옛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근로자들을 위해 조성한 사택을 국가주도 산업화 맥락에서 현대 산업유산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본보는 울산 사택의 변화상과 현존하는 사택을 도시재생, 관광자원화와 연계하는 활용방안 등을 살펴본다. ◇울산산업史와 함께 한 사택문화 울산에 사택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 국가 주도 공업이 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인 슈투트가르트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다임러(Daimler)’와 ‘포르쉐(Porsche)’, 전동공구로 유명한 정밀 기계·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보쉬(Bosch)’ 등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산업 도시다. 뮌헨과 함께 독일 남부 경제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1990년대 초반 초광역 행정 수요의 증가와 수평적 기능 협력 체제의 제도 강화 등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1994년 슈투트가르트 광역연합(Verband Region Stuttgart)을 출범시켰다. ◇7개 의무 사무 수행슈
2010년 개관한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copernicus science centre)는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폴란드 과학자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딴 폴란드 최대 규모의 과학 박물관이다. 450개 이상의 대화형 전시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 실험을 수행하면서 과학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어린이,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거워지는 생기발랄한 과학 놀이동산,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로 떠나보자.◇연령대별 프로그램 운영 ‘가족형 과학관’지난달 8일 찾은 폴란드 바르샤바의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copernicus science centre).
-폴란드 최초의 과학센터인데 어느정도 인기를 얻고 있나. “개관 당시만 하더라도 주민들에게 과학센터라는 개념이 생소했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 센터 과학 당시 전문가들은 연간 방문객을 35만명정도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었다. 개관 첫 해부터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센터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출입구, 탈의실 공간 등을 급히 확장하기도 했다.” -전시 작품들은 주기적으로 교체되나. “관람객들의 의견에 따라 자주 전시 프로그램을 교체
가지산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가지산의 높이는 1240m로 영남알프스 9개 산 중 제일 높다. 영남알프스 9개 산은 가지산을 비롯해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의 7개 산(울주 7봉이라 함)에 운문산, 문복산 등을 포함해 이르는 말이다. 최근 울주군에서 실시하는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은 이들 산을 등정하는 행사다. 가지산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이다. 가지산이 명산인 이유는 비구니의 수련 도량인 석남사의 사찰과 폭포, 쌀바위
서울 도심 한복판 쇠를 갈고 이어 붙이는 금속 마찰음과 용접 불꽃이 가득한 영등포구 문래동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크고 작은 공업사와 공장들이 즐비했던 문래동에 빈 공간이 하나둘 생겨났고, 홍대와 대학로의 젠트리피케이션에서 벗어나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선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며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래창작촌’이 탄생했다.◇작업실과 전시·공연장 공존하는 공간한때 ‘도면만 갖고 문래동에 가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래동에는 다양한 금속가공 업체가 자리하고 있었다.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
최근 본사와 울산해양경찰의 청년 인턴이 하루씩 번갈아 각자의 ‘인턴 생활’을 체험했다. 울산해경 청년인턴의 ‘일일 기자’ 체험에 이어 본사 인턴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울산해경의 모습을 지켜보고 직접 체험한 기록을 소개한다.◇울산 최대 경비함정 ‘1009함’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 일반부두에는 울산해경에서 가장 큰 1860t급 대형 경비함정 ‘1009함’이 정박해 있다. 큰 규모만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한 번 출항하면 7박8일 동안 동해남부해역의 경비와 치안을 담당한다.1009함은 유사시 독도까지
영국은 2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연합기구(combined authority)를 설치해 중앙 정부로부터 주요 권한과 재원을 이양받아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광역맨체스터연합기구(Greater Manchester Combined Authority·이하 GMCA)는 잉글랜드 지역에 설치된 10개의 연합기구 가운데 가장 먼저 들어선 연합기구로, 기존 자치단체를 웃도는 행정·재정 권한을 중앙 정부로부터 이양받아서 광역 사무를 수행하고 있다. GMCA는 연합 지자체들의 협업과 공동 의사 결정을 통해 지역의 이익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행정 도시 헤이그로 향하는 방향에 위치한 레이덴(Leiden) 외곽에는 키가 35m에 달하는 거대한 인간이 잠들어 있다. 사각 건물 옆 2층 플랫폼에 앉아 있는 이 남자는 인체 박물관인 코르푸스(corpus) 과학관이다.Corpus는 라틴어로 ‘신체’를 의미하는데, 과학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체 여행’을 단일 주제로 삼고 있다.이 거인의 몸 속으로 들어가면 인체 곳곳을 탐험하고, 그 기능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여기에 시각, 청각, 촉각, 공감각까지 더해지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어올린다. 거인
-코르푸스과학관이 지향하는 운영 방식은. “이곳은 인체의 가치를 이해하는 공간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다른 과학관들과 달리 이곳은 체험, 경험을 위한 공간이다.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의 이상적 조합을 통해 몸이 작동하는 방식과 신체 관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재 과학관은 어떤 작업을 진행 중인가. “올해로 15년차를 맞아 일부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어린이에서 어엿한 청소년이 된 것이다. 이제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다양한 준비를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학관은 어떻게 운영되나. “정규직원 40명에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 남짓 가면 제주 제주시 일도1동과 삼도2동에 자리한 제주 원도심이 있다. 고을 한량(閑良)들의 모임 장소였던 향사당과 조선시대 제주목의 관아, 국보로 지정된 관덕정 등 관아지가 모여 있는 이곳에 원도심 문화시설이 오밀조밀 모인 ‘제주 문화의 거리’가 있다.◇옛 제주대병원에 둥지튼 예술공간 ‘이아’예술공간 ‘이아’는 과거 관아의 일종인 ‘이아’(貳衙)가 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지은 의료기관 ‘자혜원’이, 광복 이후에는 제주도립병원, 제주의료원, 제주대병원으로 명칭이 변경되면 꾸준히 현대식 건물
최근 본사와 울산해양경찰의 청년 인턴이 하루씩 번갈아 각자의 ‘인턴 생활’을 체험했다. 실제 현장에서 뛰는 기자·경찰의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며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두 직업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울산해경 청년인턴의 ‘일일 기자’ 체험과 본사 인턴의 울산해경 업무 체험을 두 편에 걸쳐 소개한다. ◇울산해양경찰서 청년인턴 ‘일일 기자’ 체험울산해양경찰 청년인턴이 언론보도 진행 과정을 배우고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는 ‘일일 기자 체험’을 위해 본사를 찾았다.오전 10시. 울산해경 인턴 3명은 신문이 제작되는 편집국
울산은 부산, 경남과 함께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광역연합체인 부울경 특별연합을 결성하고, 올해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그러나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 후 울산과 경남의 단체장이 바뀌면서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규모를 크게 줄인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이라는 단체를 출범시켰다.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은 부울경 특별연합의 축소판인 만큼 실제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 또한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부울경 특별연합이 예정대로 출범했더라도 기대만큼의 효과는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오랜만에 섬 산행을 했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도심 가운데에 있다. 부산 영도에 있는 봉래산이다. 영도에는 봉래산(蓬萊山, 395m), 중리산(150m), 태종산(太宗山, 250m)이 북서-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섬의 절반 이상은 북서부의 봉래산과 해안 시가지가 차지하고 있다. 산지는 남서 사면이 급경사이고 북동 사면은 완만한 편이다.영도는 예부터 말 사육장으로 유명해 목도(牧島)라 부르기도 했다. 또 이곳에서 사육된 명마가 빨리 달려 그림자조차 볼 수 없다 해 절영도(絶影島)라고 불렸다. 영도는 해운대구 좌동의 구석기
인구 11만40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 브레머하펜. 독일 북부 브레멘주에 위치한 이 도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북해를 대표하는 항구도시였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조선업과 어업이 쇠퇴하면서 침체하기 시작했고, 2000년 초반 브레머하펜의 전통 제조업(조선·항만산업) 위기가 가속화되자, 실업률까지 무섭게 치솟았다. 경제적 위기 이후 브레하펜시는 동물원과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 건립에 나섰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전문 박물관 클리마하우스(Klimahaus)를 시작으로, 독일해양박물관, 동물원, 독일
현재 클리마하우스는 ‘기상 극값’을 주제로 새로운 상설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일상화된 가운데 전시를 통해 인간의 행위와 기후간의 연관성에 대해 짚어보고, 홍수나 태풍, 대규모 폭염이나 화재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할 계획이다.다음은 아르네 둔커(Arne Dunker) 클리마하우스 관장과의 일문일답.-전시명이 ‘기상 극값(Wetterextreme)’인 이유는?“이번 전시의 중점은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가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