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말레이시아 근무를 마치고 떠나기 전에 그동안 함께 만든 변화를 기억하기 위해 한 그루의 망고나무를 직원들과 함께 심었다. 그 이후 떠나있는 동안 나무가 자라는 소식을 관심 있는 직원들로부터 전해 듣고 있었으나, 그곳에서 다시 근무를 하게 되면서 맨 먼저 그 나무를 찾아가 보았다. 그때 허리춤에도 못 미치던 나무의 키가 2m를 훨씬 넘게 자라서
마지막 달인 12월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업무에 지쳐있는 직장인이나 육아 등 가사일로 피로를 느끼는 주부, 방학을 맞이하는 학생들 까지 각자 다른 방법으로 연말을 준비한다. 지난 일을 아쉬워하거나 반성하며 곱씹기도 하며, 크리스마스 등 연말 분위기로 들뜨는 시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칼럼의 마지막 글을 준비하면서 ‘어떠한 주제를
금년 여름은 역대 최고였던 1994년 무더위의 기록들(연간 전국평균 폭염일수 31.1일)을 갈아치울 만큼 유례없는 절기(폭염일수 31.3일)였다. 이 폭염(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으로 온열질환 사망자 48명이 발생했고, 가축 및 어류 폐사, 농작물 고사로 값도 크게 올라 불경기 속에 어려움이 컸다. 폭염에 지친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태풍 ‘솔릭’으로
고향은 좋은 곳이다. 세월 따라 변하고 또 변하여도 고향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안고 있어서 좋은 곳이다. 고향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내 눈은 투시안으로 변해 옛날과 다른 현재의 광경 뒤에 내가 보고 싶은 그 시절의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울산대교가 이어진 그곳은 태화강물과 동해의 바닷물이 옛날처럼 지금도 늘 만난다.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간다’는 격언처럼 ‘
항만에서의 선박사고는 자칫 잘못하면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금전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를 끼친다. 2007년 태안에서 있었던 허베이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나 2015년 중국 텐진항에서의 폭발사고를 보면 그 피해는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대한민국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울산항에서는 연간 약 2억t의 화물이 처리되고 있다. 이중 1억6000만t 정도가
필자는 지난달 24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주최하는 ‘노사합동 중대재해 예방 TFT 워크숍’에 노조간부의 초청을 받아 ‘글로벌 선진안전관리를 향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고 왔다. 참석한 회사 및 조합의 간부 40여 명이 놀랄 정도로 시종 눈을 떼지 않고 경청 및 질문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고 새로운 가능성과 깊은 감회를 느꼈다. 요즘 자
필자가 지금 일 하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이다. 말레이계, 중국계 그리고 인도계 인종이 섞여 있는 다인종 국가이며,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우리나라 보다는 2.5배 정도 적다. 그렇지만 동남아에서는 국민소득이 가장 높아 다른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려고 들어와 불법 체류자의 수가 많다. 정부에서는 ‘우리의 일자리를
노자의 도덕경에 ‘무명 천지지시( 無名 天地之始)요, 유명 만물지모(有名 萬物之母)’라는 말이 나온다. 천지가 열린 태초에는 아무런 이름이 없었으나 여기에 이름이 붙여지면서 비로소 만물이 각각 고유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가 터잡아 살고 있는 마을이나 도시에 붙여진 땅이름도 마찬가지여서 지명 자체가 그 지방의 풍토와 역사, 인물, 정서, 문화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집단을 이루고 사는 인간의 속성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듯하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혈연을 중심으로 한 최소한의 집단에서부터 학교, 사회 등 각종 이해관계들로 얽혀 있는 집단에 이르기 까지 언제나 집단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집단 속에서의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관계 맺는 방법을
대표적인 비즈니스 잡지인 포춘(Fortune)지는 매년 1월 일하기 좋은 기업(Best companies to work for)을 선정·발표한다. 선정된 기업을 살펴보면 급여, 복지 등 경제적인 보상이 다른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진 않다. 이처럼 기업의 경제적인 보상이 구성원의 만족도를 대변할 수 없기에 포춘지에서는 ‘일하기 좋은 기업
8월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가계소득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32만5000원이고 상위 20%인 5분위는 913만5000원으로 소득분배지표(5분위 소득/1분위 소득)가 6.89로 나타나 2003년 이래 두 계층간의 최대 양극화를 보였다. 이 결과가 발표된 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정책
요즘은 교통표지판에 의존하지 않고도 운전하는데 별 불편함이 없는 세상이다. 흔히 ‘네비’라 불리는 길안내 도우미의 기능이 워낙 좋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통표지판이 아예 없어도 좋다는건 아니다. 여전히 교통표지판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즉 기왕 설치하는 거라면 안내 내용이 제대로 표기되어야 그 효용이 높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될 것 같다. 7월11일 장마가 일찍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돼 지금까지 지속되면서 폭염과 관련된 각종 기록들이 갱신되고 있다. 서울은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인 39.6℃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홍천에서는 41℃를 기록해 우리나라 최고값(1942년 8월1일, 대구)을 갈아치웠다. 전국 평균 폭
최근 전국적으로 외기온도가 40℃를 넘나드는 폭염속에 살아가는 국민들을 보면서 ‘건강위험성’이라는 말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8월5일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온열환자가 3000명을 넘어서고 그 중 사망자가 38명 발생했다. 특히 65세 이상의 온열환자가 약 1000명으로 33%를 차지해 연령이 높을수록 온열질환에 취약했다. 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세상을 바꾼 바람이라면 아마도 제갈공명이 부른 동남풍이 아닐까. 서기 208년 조조의 백만대군을 맞아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던 손권과 유비가 일거에 전세를 역전시켰던 적벽대전, 그 전쟁의 승패를 가른 것은 바로 바람이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공명이 하늘에 간절히 빌어 동남풍을 불러왔다고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도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과정의 이면에는 북핵문제의 갈등이 항상 결부돼 왔으며, 그 기술적 분야는 다를지언정 필자는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핵기술이 정치·사회적 요구에 따라 오용돼 후회했던 아인슈타인을 떠올려본다. 과학의 패러다임에 새 지평을 열었던 그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일을
울산항은 1963년 9월 개항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수도 울산의 원동력이었고 우리나라 수출의 첨병역할을 하며 묵묵히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조선, 자동차 등의 주력산업의 침체로 울산의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그 여파로 울산항의 물동량도 지난 몇년간 크게 상승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항과 울산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최근 국내경기 불황에다 유가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셀프주유소가 증가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주유기 사용미숙과 위험불감증 등에 의해 화재 위험성이 증가되고 있다. 2017년말 기준으로 전국에 약 1만2000개 주유소중 약 3300개(28%)가 셀프주유소였으나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셀프주유소로 전환되고 있다. 주유소는 인화
돌이켜보면 최근 몇 년간 참으로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다.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을 화관법으로 개정하는 계기가 되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2012년 9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했던 불산 누출사고, 2014년 4월 300여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와 가슴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참사, 그 외에도 용접 불티로 인한 화재사고, 화기사용에 따른 폭발사고,크레인 전도사고 등 수
우리나라는 1950년대 이후 국토 및 경제 개발 기조에 따라 건설기술이 짧은 기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현존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칼리파의 시공과 주경간이 1545m로 세계에서 5번째로 긴 이순신대교의 모든 단계를 우리 손으로 이루었다. 그러나 건설산업의 안전측면에서 보면 근로자 1만명당 발생하는 사망자수 비율을 나타내는 사망만인율이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