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주거지로 도시계획 변경개발 열기에 사라질뻔한 태화들대대적 대숲 보존운동으로 지켜2010년 6월 개장 태화강대공원삼호 ~ 용금소 4㎞ 울창한 대숲전국 각지 관광객 발길 이어져삶이 숨 쉬는 태화강 십리대숲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곳디난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여난다뎌러코 사시(四時)예 프르니그를 됴하 하노라고산 윤선도 ‘어부사시사’
독립운동의 역사 스민 ‘벚꽃길’왕벚나무 행렬, 만개땐 꽃터널 만들어울주군, 3월말~4월중순 벚꽃축제 개최일제강점기 ‘청사대’ 독립운동 본거지순사들 눈 피하려 일대에 벚나무 심어옛 시인들이 즐겨찾은 ‘작괘천’거센 물살에 파인 너럭바위 물 웅덩이술잔 걸어놓은 모양새로 酌掛川 명명포은 정몽주 선생이 글 읽고 시 짓던곳여류시인 이구소의 시·이름도 새겨져조선 후기의
울산을 대표하는 둘레길 ‘어울길’태화강둔치~선암호수공원 코스 인기남산전망대 오르면 시가지 전경 한눈에숨막힐듯한 신선함 품은 피톤치드와지천에 쌓인 낙엽은 옛추억 불러와제주 올레길이 인기를 끌자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둘레길을 조성했다. 우리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길(道)은 단순한 경로로서의 역할 외에 새 임무를 부여받았다. 도보나 자전거 여행을 통해 건강을
가지산 사계, 간절곶 일출, 주전·강동 몽돌해안, 대왕암공원, 대운산내원암계곡,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 장생포 고래 문화마을,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각석, 외고산 옹기마을, 태화강대공원과 십리대숲, 울산대공원, 신불산억새평원.지난 2016년 울산시가 새로 선정한 울산 12경이다. 울산의 자연과 역사, 산업, 문화적 환경을 상당히 잘 나타내는 울산
연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모천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신비로운 부름에 응하듯 삶의 여정 후엔 고향으로 갈 수 있는 물줄기를 찾아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연어가 돌아오는 우리나라 16곳 하천 중 도심 속에 있는 회귀하천은 태화강 뿐이다. 이렇듯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기까지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강물과 함께 흘러갔다.선사인들이 어두운
겨울 낮은 짧다. 오후 5시30분, 갈 길 바쁜 길손처럼 한낮을 비추던 해가 가파르게 내려앉고 있다. 남구 매암동에서 출발해 장생포 고래박물관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방향으로 차선을 바꾼다. 곧 ‘울산대교’라는 흰색 글씨가 도로 바닥에 화살표와 함께 큼직하게 적혀 있다. 차량 속도를 다리 주행속도인 시속 70㎞에 맞춰 올려본다. 약 25도 남짓한 각도의 도로
옹기 독에 김장을 담아 땅속에 묻는 수고는 옛일이 되고 말았다. 산업의 발달은 우리 생활에 효율과 편리함을 가져다준 반면 자연친화적인 것을 밀어냈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인가보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물질적 풍요보다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덕에 옹기는 ‘숨 쉬는 그릇’으로 대접받으며 명맥을 부지하고 있다
매우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가진 노래 제목 중에 ‘등대지기’가 있다‘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 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등대를 보면 이 노래가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대왕암에 근무하다보면 울기등대로 가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관람객들도 보인다.등
‘꽃분이’를 못 본지 두 달이 되어간다. 고래생태체험관이 수족관 보수와 구조 변경 공사로 연말까지 임시휴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고래생태체험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전용 수족관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1층 해저터널과 어류수족관, 2층 고래수족관과 4D 영상관, 3층 전망대와 미니 동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마음먹으면 언제든 볼 수 있었던 녀석을 못 보니 날
“방에서 문을 통하지 않고 나갈 수 없듯이, 사람이란 길을 밟지 않고는 갈 수가 없다.” 일찍이 수레를 타고 세상을 철환주유(撤還周遊)했던 공자가 했던 말이다. 공자는 14년 동안이나 길을 밟고 세상을 돌아다니며 길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2
곱게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하지만 어딘가에 슬픔이 배어있다. 낙엽이 겨울을 불러오기 때문이리라. 늦가을에 바쁜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박제상유적지를 찾아 길을 떠났다. 범서 선바위에서 허고개를 넘기까지 길은 참으로 멋있다. 고개가 높으니 골짜기가 깊고 나무가 많으니 사계절 어느 때고 좋지 않은 때가 없지만 특히 가을에는 단풍으로 아름답다.울산에서
신라 선덕여왕(632~647) 시기, 자장법사(慈藏法師)가 중국 오대산 태화지(太和池)를 지나다 신인(神人)으로 화한 보살과 마주쳤다. 자장은 신라의 유학파 최고 엘리트였고 당대(唐代)에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귀국하던 길이었다.신인은 “너희 나라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황룡사 호법룡을 위해 9층탑을 세우라. 그러면 주위의 아홉 나라가 조공을 할 것이다”고
‘현대사회에서 복고(復古)는 하나의 트렌드이자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의 유형이다. 추억을 소비하고 그 과정에서 위로 받는 감성코드인 복고는 새로운 현상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고독, 치열한 경쟁, 실업,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경험하는 현대인들이 과거의 추억을 통해 편안함을 얻고 즐거웠던 기억에서 불안감을 해소하
울산에는 ‘전망대’로 이름 붙은 곳이 여러 곳 있다. 울산대교 건설과 함께 건립된 울산대교전망대가 있는가하면 태화강 십리대숲과 아울러 철새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태화강전망대가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 문을 연 태화강 생태관에서 선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한편 또 다른 성격의 전망대 한 곳 더 추천한다면 주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넉 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이 글은 한글날 노래 2절 가사로 한글학자이자 애국지사인 외솔 최현배(崔鉉培, 1894~1970) 선생이 지었다. 선생은 이 노랫말에서 한글이 세계에서 으뜸가는 언어임을 천
울산 대왕암에 근무하다 보면 흔히 듣는 질문이 있다. “경주에도 대왕암이 있는데 울산에도 있네요?” “그러면 진짜 문무대왕릉은 어딘가요?”며칠 전에도 그랬다. 외지인일 경우 더 그렇다. 하물며 울산 대왕암을 찾아오려다 경주 대왕암으로 가서 구경하고 울산을 다시 찾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당연히 있다.두 곳의 이름이 같아서 빚어진 해프닝이지만 어디로 가
하루에 수천 명씩 쏟아지던 인파는 가을의 시작과 더불어 잔잔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현장학습을 온 초등학생들과 유치원생들로 인해 박물관은 다시 바삐 움직인다. 지난해 1월 개봉한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여느 박물관과 달리 흥미와 생동감이 느껴진다. 아마 고래라는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동물이 가진 매력 때문일
“올해 국어영역에서는 어떤 시가 출제될까요? 누구의 소설이 나올까요? 콕! 한 번 찍어 봐 주세요 선생님.”매년 이맘때쯤이면 불안한 얼굴의 고3 수험생들로부터 어김없이 이런 질문을 받는다. 연례행사마냥 받아온 질문이 또 시작되는 걸로 봐서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올해도 지난해나 크게 다를 리 없다. 몇
“반갑습니다. 천전리각석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서두를 떼며 해설을 했던 사람이 오늘은 관람객 입장으로 각석을 둘러보기로 했다. 평소 필자가 앉아서 근무하던 곳에서 옛 동료의 얼굴을 보니 반갑고 친정에 온 듯 기쁘다.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 울산에 있는 국보 둘 중의 하나, 선사시대 사람들의 염원과 신라 왕족의 러브스토리가 공존하는 바
고을살이 즐겁다마오 고을살이 도리어 걱정뿐일세관아의 뜰은 시끄럽기가 시장 같고 송사 문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네가난한 마을에도 세금을 부과하고 감옥에 가득한 죄수들이 안타깝네성난 얼굴로 향리를 꾸중하고 무릎 꿇고 왕의 사신에게 인사드리네신령한 사당에 기우제도 자주 지냈네잠시도 한가할 때 없으니…(東國李相國集)에 실린 고려 후기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