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수소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수소 시범도시로서 연간 약 80만t에 달하는 수소를 생산하는 울산시는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업해 지게차, 무인운반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소형 선박, 선박용 수소충전소, 수소산업 기업지원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을 실증하고 있다. 수소는 열과 전기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등 유해 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현재 울산에서는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램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 마지막 세부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새해 첫 일출 장소 ‘타이틀’을 놓고 이웃사촌인 경남 양산시와 울산 울주군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양 지자체가 새해 해맞이 행사의 의미를 ‘최초’와 ‘원조’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양산시가 천성산 정상 원효봉(922m) 일대를 해맞이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울주군은 서울 등 타 지역에서 대대적인 홍보활동과 행사 콘텐츠 보강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양산시는 천성산 원효봉 정상부 일대에 일출조망대(돌 제단)인 ‘천성대’를 당초 규모보다 대폭 축소해 지난 24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당초 계획한 일출조망대
국민의힘 혁신사령탑 푸른 눈의 인요한 위원장. 헌정사에 전무후무한 ‘한국·미국 국적’ 자체만으로도 큰 기대를 건 것도 사실이다. 특히 복수 국적이기에 선진 미국 의회·정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에서 미국 의회를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필자는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처방책에 기대를 걸고 주목했던 건 크게 두가지였다.첫째, 미국의회에 정착된 자유투표, 즉 크로스보팅(Cross Voting) 제도를 한국의 집권당에 접목시킬 것이란 기대다. 미국은 정당공천 과정 민주화에 따라 60년대 말
매일 오가야 하는 집주변에, 또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회사 근처에 심한 악취가 풍긴다면, 삶의 만족도는 어떠할까. “고통스럽다”는 답변이 주가 아닐까. 뻔한 질문에 뻔한 답이다. 이런 상황이 울산 동구 세계 1위 조선소가 위치한 곳에 빚어지고 있다.동구 전하동은 대형 조선소가 위치해 주변에 아파트, 주택, 상가 등이 밀집해 있다. 이 일대 신축 아파트 주민들과 근로자들 사이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고통의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왔다.사실 전하동 악취민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남구지역의 석유화학단지를 주범으로 꼽기
미국 코넬대 과학자들은 19세기 말 개구리 실험을 했다. 개구리를 섭씨 40도의 물에 넣자 고온을 견디지 못해 즉시 탈출했다. 그런데 차가운 물에 개구리를 넣고 약불로 조금씩 가열했더니 죽을 때까지 탈출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른바 ‘서서히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다. 최근에는 경제주체가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거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산업도시 울산의 하늘 관문 울산공항이 바로 ‘서서히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
현대자동차가 지난주 기공식을 갖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의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세계 자동차 산업 전환기 대응과 국내공장 미래 비전을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통해 신공장 건립을 결정지은 지 불과 1년여 만이다.당시 현대차는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의 계획은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신공장 조성 부지는 울산미포국가산단 내에 위치해 공장 건립에 특별한 애로가 없을 것으로
수년간 진척을 보지 못했던 울산 남구 장생포 순환도로 확장사업이 울산시와 해양수산부 간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 관련 협의 완료 등 사업 재개의 움직임이 일면서 관할 울산 남구청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현재 울산시는 해수부로부터 공유수면 기본계획 반영을 통보받고 도로 확장 사업을 위한 실시계획 설계 마무리 단계를 진행중이다.이러한 소식을 반기는 것은 장생포 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남구청뿐 아니다. 장생포 주민들도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장생포 순환도로 확장 사업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과정에서 안전보건 확보 의무가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있는지 범위를 잘 가려, 위반 사례가 없게 하겠습니다.”지난 7일 부임 후 처음으로 울산을 방문한 이원석 검찰총장은 울산지검 앞에서 기자단과 가진 약식 회견에서, 울산지역 중대재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중처법이 시행되고 나서 발생한 울산지역 중대재해 사건에 대한 검찰의 법 적용과 처분이 나온 뒤 검찰총장의 첫 방문이어서 가장 큰 관심사였다.이 총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두 해째이다. 검찰에서 지금까지 중대죄 처벌법
울산은 국내 굴지의 기업들 덕분에 잘사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억대 연봉자들도 수두룩하다.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려 벼랑끝에 내몰리는 시민들 또한 많다. 최근들어 기자는 ‘일가족 사망’이라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기사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내내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다. 누군가는 대목 보너스로 차를 바꾸고, 가전제품을 교체하려고 백화점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할 때, 또다른 누군가는 끼니를 해결하기조차 벅찬 하루하루를 보낸다. 부자도시 울산의 현주소다.정부와 지자체가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각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가구
김두겸 울산시장은 스스로 ‘울산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한다.취임한지 1년4개월여가 지난 김 시장의 행보를 보면 기업을 유치하고, 울산에 이익을 주는 일이라면 중앙정치 무대는 물론 국내외 출장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책상에 앉아 결제에 사인하고 지시만 하는 행정가가 아니라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는 진짜 영업사원 같은 행동을 보여준다. 여야가 뒤바뀐 민선 8기 울산시정부 출범부터 점령군이 아닌 지역 세일즈맨으로 거듭나 주민을 위한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그의 영업전략은 기업유치, 기업투자를 통한
오랜만에 울산에 관광산업과 관련한 좋은 뉴스가 들려왔다. 다름이 아니라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세계적인 대형 호텔체인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하는데 울산은 그동안 ‘굴뚝 있는 산업’만 가득했다. 조선·석유화학·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 말이다. 이 와중에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H호텔이 2027년께 강동관광단지에 완공된다고 하니 이제서야 울산 관광산업이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그러나 울산 관광산업은 이제 시작이다. 다른 도시에 비하면 울산은 관광도시 축에도 못 끼는 산업도시일 뿐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본격화하고 나섰다.UNIST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 산업을 이끌 의사과학자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석·박사 통합 프로그램으로, 학사 학위 소지자를 선발해 4+3년 교육 과정을 거쳐 의사 면허증과 박사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UNIST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과 공동 시행 중인 HST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 등 인프라와 역량을 모두 갖추고
몇 년 전부터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처럼 흘러나왔다. 수도권 집중에 따른 인재 쏠림을 설명하는 말인데, 이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수한 지방 인재들이 대학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은 대학의 경쟁력과도 연관이 있지만, 결국 일자리나 문화, 의료 등 지방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수도권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이에 울산은 부산·경남과 함께 부울경 특별연합이라는 돌파구를 모색했다. 인구 800만명에 달하는 세 광역지자체의 연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도였다.지난해 4월 국무회의
바야흐로 결실이 영그는 계절 가을을 맞아 전시와 공연 등 문화행사가 달력을 빼곡히 채우다 못해 넘친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29일까지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리고 있고, 울산국제아트페어(UiAF)는 지난 주말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올해 UiAF에는 울산을 비롯해 국내외 67개 갤러리가 참여해 4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나흘간 3만5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210억원의 작품 판매고를 올려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울산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아트페어와 마켓 등이
2023년 10월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제2의 중동전쟁이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체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110만명에게 24시간 이내에 가자에서 떠날 것을 통보한 급박한 시점이었다. 때문에 국제공항은 아무 비행기에라도 몸을 실으려는 피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같은 시각, 대한민국 공군 KC-330 시그너스 수송기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대기 상태. 이스라엘을 오가는 민간항공사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윤석열 정부가 군수송기를 이
경남 양산시가 회야강 일대를 종합관광레저타운으로 탈바꿈시키는 회야강 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회야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웅상지역 주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양산시가 3000여억원을 투입, 추진하는 이 사업은 웅상지역 대역사로, 양산 동서 균형발전의 바로미터이자 주민 복지향상의 청사진이기 때문이다.시는 최근 100만㎡ 규모의 대규모 용당역사 공원 조성 사업 등 3000억원이 투입되는 ‘회야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 청사진을 공개했다.시는 4계절 변화상을 반영하기 위해 내년 2월까지 용역을 진행한다.이 사업의 골자는 웅상 시가지를 가로
그야말로 ‘우후죽순’이다. 주택가는 물론 초등학교 주변도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다. ‘성인 PC방’얘기다.책가방을 맨 어린이들 눈에 과연 성인 PC방은 어떤 장소로 보여질까. 학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이 성인PC방 주변에 통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민원 및 현수막 게시로 불만을 표출할 뿐이다. 없어지면 또 인근에 생기기 십상이다. 기자는 심층취재를 위해 아껴뒀던 30만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최저시급으로 하루 8시간 기준 4일 치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하지만 이 큰돈이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허공으로 사라졌다.성인 PC
울산은 도시 이름에 산(山)을 가지고 있다. 울산은 산이 있어 아름다운 도시다. 산이 있어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울산의 산은 울산의 경계이자 자산이다.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무한한 도전의 공간이다. 울산의 ‘자산’인 산에는 억새라는 ‘자원’도 있다. 지금 그 자산에는 자원인 억새가 피고 있다. 억새의 이삭이 바람에 풍화하며 정상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무릉도원’을 선사한다.33만㎡에 이르는 억새평원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어우러진 은빛 억새가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며 거친 저음을 쏟아낸다. 해발 9
울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10~30대 청년들이 일자리와 교육을 이유로 울산을 빠져나가는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 행렬은 지난 8월 기준으로 9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10~30대가 전체 탈울산 인구의 74.48%를 차지한다.이런 상황 속에서 청년들이 다시 찾는 울산이 되기 위해선 제조업 도시 울산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조언이 SK와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3 울산포럼에서 제기됐다.전문가들은 울산의 낮은 청년·여성 고용률과 높은 실업률, 탈울산 등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지난달 15일 2023년 울산시 3차 추경예산이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울산시의회 본회의장. 임시회가 폐회하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시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일부 의원들과는 그러지 않았다. 해당 시의원들은 곤혹스러워 보였다. 일반적으로 본회의가 끝나면 시장이 시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게 관례처럼 여겨져 왔는데 이날은 아니었던 듯하다.이유가 뭘까? 악수를 나누지 않은 의원 면면을 보면서 추론이 가능할 듯하다. 시의회 특정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다. 이 상임위는 이전 임시회에서 울산시 기업인 흉상(조형물) 설치 사업을 심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