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 후보들의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서로에 대한 심판론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방의 인구소멸이 현실화하고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장 눈앞에 표를 의식하여 제시하는 정치인들의 선심성 정책은 필자는 물론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분법적인 흑백논리가 아닌 사회통합과 성장·고용·복지 선순환 체계 구축이다. 노동개혁은 고용격차를 완화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이중구조 타파에 방점을 두어야한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여전히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
위나라 무후가 신하들과 회의를 했는데, 자신의 의견이 가장 옳고 어떤 신하도 그에 미치지 못했다. 무후는 회의가 끝난 뒤 조정에서 물러 나오며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다. 오기가 나아가 말했다.“초 장왕이 신하들과 회의를 했는데, 자신의 의견이 가장 옳고 어떤 신하도 장왕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장왕은 회의가 끝난 뒤 조정에서 물러 나오며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이를 본 신하 무신이 까닭을 물었습니다. 장왕은 ‘옛말에 자기보다 나은 스승을 얻으면 천하를 다스리고, 동지를 얻으면 패업을 이루며, 자기만한 이를 얻으면 나라를 겨우 지키
필자는 지난 수요일, 32일 만에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영화 ‘파묘(破墓)’를 관람했다. 개봉 며칠 전에 여의도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국제금융센터(IFC) 방향 지하 통로에 수백 장의 포스터가 붙어 있던 것을 본 기억이 난다.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문화 산업 활성화를 위해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문화시설을 할인·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만든 날로 4대 고궁과 국립박물관, 미술관을 비롯해 주요 영화상영관의 관람료가 그 대상이라고 한다.‘문화’는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사고에 취약한 계층이 있다.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이다. 2019년 ‘민식이법’ 제정을 시작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어린이 보호제도를 강화하고 무인단속카메라 등 교통안전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을 투입해서 어린이 교통안전에 힘쓰고 있지만 또 다른 취약계층인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안전시설 확충 및 보호구역 지정 등 대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및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전체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3044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A씨는 부모와 별도로 거주하다가, 2021년 5월경 부친이 사망하자 모친과 합가하기 위해 2022년 1월29일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매수인의 이사편의와 매매계약서상 특약사항에 따라 잔금지급일(4월27일) 이전인 4월20일 모친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주민등록을 이전하고 이사했다. A씨는 1세대 1주택 비과세대상으로 양도소득세를 신고했으나, 국세청은 잔금지급일인 4월27일 현재 모친이 2주택을 소유한 상태였으므로 형식상 1세대 3주택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았고, A씨는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제기했
필자가 치과 진료실에서 진료를 할 때, 가장 힘든 경우는 장애인 환자를 치료할 때였다. 일반 지체 장애인의 경우는 충분한 의사 소통을 통해 무난히 치료를 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증 뇌병변·지적·정신·자폐성 장애인의 경우,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며, 행동 조절 또한 예측할 수 없어 일반적인 치과 진료실 상황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것조차 힘들어 하고, 진료 의자에 앉아 검진을 받는 것도 힘들어 한다. 보호자와 의료진이 함께 보조해 겨우 검진을 시행해도 완벽한 검진을 시행하기는 어렵다. 치료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치안이나 사회 안전망 구축 등의 다양한 분야도 예외가 아닌데, 이는 이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많은 산업 종사자들에 기인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전기공사기업 또한 이런 사회 안전 인프라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산업군이다.전기공사기업은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한민국 전력공급의 최일선에서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시간과 장소를 따지않고 달려가는 집단이다. 최근 경상일보에서 보도된 ‘갑작스런
의사들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났고, 정부는 동분서주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엄정한 법 집행을 이야기하는 한편, 면허 정지 처분을 유예하고 대화를 모색하는 등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지만,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공격받는 의사들의 마음은 쉽사리 돌아서지 않는 상황이다. 5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새 의협회장도 연일 강경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3월20일에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 발표되었기 때문에, 늘린 정원을 다시 재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입시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새하얗고 분홍 빛나는 벚꽃이 봄이 왔음을 알리듯이 만개하고 있다.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을 기울이는 분주한 선거운동 소리 만큼이나 봄꽃 향기가 산업도시 울산 전역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은 벚꽃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열일 제쳐 두고 벚꽃투어를 다닌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아마도 벚꽃이 피는 봄을 가장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전국에 피는 벚꽃의 시기를 알리는 벚꽃지도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된 필자로서는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벚꽃이 만개하듯 울산
4월입니다, 그대. 기상 전문 IT 기업인 ‘웨더아이’가 제공하는 ‘벚꽃 개화 지도’를 보면 이 4월 벚꽃은 북상하며 지금도 피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이달 3일께 서울에 상륙하는 벚꽃은 7일께 인천, 춘천까지 개화 소식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한반도의 남쪽만 두고 보면 보름 사이에 벚꽃이 핍니다. 그것이 벚꽃의 속도이며,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벚나무의 걸음걸이입니다. 저는 그 속도를 4월의 속도라고 생각합니다.봄에 꽃 피우는 나무들을 보면 다들 해동갑하고 바삐 북상 중입니다. 꽃나무들이 꽃 피우기 위해 한반도를
학교에 근무하면 예기치 못한 많은 일이 생긴다. 학생들이 있는 교실은 하루하루가 전쟁과도 같다. 어디서 무슨 일이 있어도 놀랍지 않다. 무엇을 상상해도 상상 밖의 일이며 무엇을 기대해도 그 이상이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어른이 감히 생각하거나 예상할 수 없다. 그들의 창의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다.필자는 올해 4학년을 맡은 담임 교사이다. 고학년을 선호하는 성향이라 4학년을 맡게 되었을 때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혹시 너무 무서운 선생님일까, 혹은 너무 많은 자율성을 주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필자가 얼마 전 일본 오사카를 여행했을 때의 일이다. 오사카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오사카성을 방문했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생소한 장면을 목격했다. 호수에서 배를 타는 모습은 많이 봤어도 성에서 배를 타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오사카성을 둘러싼 물길인 ‘해자’에서 보트를 타며 여가를 보내고 있었다. 일본 성(城)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해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물길이다. 산성 위주의 우리나라에서는 해자를 보기 쉽지 않다. 정유재란 때 일본군이 축조한 울산 학성은 토루와 목책, 그
4월10일에 있을 22대 총선의 출마자는 전부 몇 명이나 될까. 비례대표를 포함해 604명밖에 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적다. 그 정도의 숫자라면,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604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3월31일자 모 신문에 의하면 604명 중 정당의 추천을 받고 출마하는 법조인의 숫자는 103명이라고 한다. 전체의 17% 가량이다.8년 전의 20대 총선에서는 126명이 출마했고, 4년 전의 21대 총선에서는 118명이 출마했는데, 이번 총선에는 103명이 출마했으니 갈수록 법조인 출
몇 년 전, 울주군 두서면 서하리 방말마을 언덕에 서어나무 노거수를 보러 갔다가 큰 살구나무꽃을 보았던 기억이 났다. 3월 마지막 주말 아침 살구나무를 찾아갔다. 크고 둥근 나무 위로 흰 꽃을 피워 마을 입구에서부터 날보란 듯이 손짓하고 있었다.4월에 꽃이 피는데 바쁘게 꽃을 낸 살구나무는 마을 경로당 남쪽 주택가(방말길 23-1)로 들어가는 오르막길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슴높이 둘레 185cm, 키도 8m나 된다. 수령은 정확하지 않으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면 대략 80년 전후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 수피가 뒤틀린 모습이나
이제 일상에서 드론은 낯설지 않다. 드론이 촬영한 항공영상을 통해 우리가 보는 시선과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드론축구에서 드론레이싱까지 취미나 레저로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드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울산은 국토부의 2023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우수사례 지자체로 선정됐는데, 광역시 중 유일했다. 재난안전도시로서 원전사고를 대비한 50㎏의 방호장비를 배송하는 드론, 불법 드론에 대응하는 안티드론 운용, 영남알프스 조난자를 수색, 구조하는 사업 등의 성과가 빛을 보았다. 올해는 울주군이
며칠 전 지역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울주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관내 363개 마을의 비법정 도로가 1000만㎡나 된다는 내용이었다. 비법정도로는 새마을 사업 때 확장되었으나 소유권과 지목 등 지적공부 정리가 되지 않고, 따라서 행정에 의해 지정 고시나 공고가 되지 않은 도로 같은 것이다. 즉, 겉으로 보기에는 차가 다니는 멀쩡한 도로지만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거나, 사유지가 편입되었다는 이유로 땅 주인이 막아서 뉴스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런 도로는 주민 불편과 갈등유발, 재산권 행사 등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막상 일이
당시 심산이 머물렀던 백양사는 울산 유림들이 활동했던 향교와 지척 간이었다. 걸어가더라도 20~30분 남짓 거리였다. 따라서 울산 유림 중에는 우리나라 유림의 거두였던 심산을 찾아가 그를 위로하고 또 항일의식을 키웠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일부는 군자금을 전달했을 것이지만 이에 대한 얘기가 구전으로만 전해 올 뿐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울산에는 아직 파리장서 사건 관련 기념탑이나 기념관이 없다 보니 파리장서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시민이 없다. 아쉽게도 파리장서 흔적이 그나마 남아 있는 입암마을이 곧 아파트 단지
오래전 어둠이 내린 서울역을 나서며, 맞은편 ‘서울스퀘어’ 건물의 거대한 외벽을 가득 채운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를 보고 감동했던 기억이 아직도 깊게 남아 있다. 이제는 전국의 많은 상업건물, 공공건물, 공공공간에서도 다양한 미디어파사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디지털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화려하고 사실적이며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미디어파사드의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다.미디어파사드란 대중매체를 의미하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정면을 의미하는 파사드(Facade)가
‘파리장서 사건’은 3·1운동에 참여하지 못한 국내 유림이 중심이 되어 벌였던 항일운동이다. 이 운동에는 울산 유림 역시 직·간접으로 많이 참여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러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벌여오고 있는 기념사업이 아직 울산에는 없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울산 출신으로 이 운동에 직접 참여한 유림으로는 석암 이규린과 가산 이우락이 있다. 이들 둘은 이 운동 참여로 옥고를 치렀는데 이중 석암은 1차 파리장서 사건에 직접 서명까지 했다.이외에도 당시 입암에 살았던 문암 손후익 역시 이 운동에
공무원 A씨는 직장에서 근무평정을 지속적으로 상위등급을 받고 실제 승진도 빨랐다. 이런 A씨가 육아휴직 후 복귀하니 근무평정은 관행에 따라 최하위 등수로 매겨졌다. B씨는 육아휴직 전에는 근무평정을 잘 받아서 승진후보 명부에서 2번이었는데, 복직 후에 5번으로 밀려나 결국 승진이 2~3년 이상 늦어지게 되었다. C씨는 아이를 세 명을 낳았는데, 쌍둥이(둘째와 셋째)가 미숙아로 태어나 잔병치레가 많고, 산모도 몸이 좋지 않아 3년간 휴직했는데, 그중에서 1년간만 휴직 수당이 나와 큰 어려움을 겪으며 육아해야 했다. D씨는 육아휴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