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강의는 세 명의 가족이 맨손으로 절벽을 오르는 암벽등반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불의의 사고로 절벽에 매달리게 된 딸과 오빠, 아버지. 한 사람의 밧줄을 잘라야 두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황에서 화면이 멈췄다. 김형철 전 연세대 교수는 수강생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질문을 던졌다. 수강생들의 대답은 제각각 나뉘었다. 그는 먼저 논어에 소개된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을 이야기하면서, 리더는 자기희생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좋은
울산 원도심에서 재즈와 빅브라스밴드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곳, ‘로얄앵커’다. 2001년 문을 열어 20년을 버텨왔다. 중간중간 힘든 고비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이후, 김정규 대표는 진심으로 고민했다. ‘이거 계속할 수 있을까’ ‘여기까지 온 게 어딘데 조금만 더…’ 등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젊었을 땐 음악이 좋아서, 철이 들고 난 뒤엔 어린 친구(?)들이 숨쉬도록 라이브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버텼다. 하지만 지난해 한때는 솔직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원이 있는 서울대공원은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돌고래 쇼로 큰 인기를 끌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다. 어릴때 부모님 손을 잡고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 쇼를 보는 것은 큰 추억이자 그 시대의 볼거리였다. 하지만 이제 서울대공원에서는 더 이상 돌고래쇼는 물론 돌고래도 볼 수 없다. 이제 이 곳은 돌고래는 없으나 돌고래 등 해양동물들과 해양생태계의 보존을 위한 생태교육 현장으로 탈바꿈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고, 또 돌고래와 관련한 아픈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우리나라 대표 동물원 서울대공
최초 방안이었던 사연댐 준설안낮은 효용성 등에 일단락 됐고사연댐 퇴적물 없애자는 방안도잘못 준설땐 중금속 우려에 포기원형 훼손시 세계유산등재 어려워수로변경-생태제방안도 부담감 커2013년 제기된 카이네틱댐 설치안실험결과 누수 발생하자 ‘백지화’사연댐 수위 52m유지 수위조절안장마·홍수기엔 수몰 막을수 없고2020년 사이펀 설치안 대두됐지만환경부, 댐 안정성 등 미온적 반응현 정부·市 최근에 추진하고 있는여수로 낮추기·수문설치안 기대지난 회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바위그림 손상 원인들을 살펴봤다. 시간의 흐름이나 기후조건에 따라 자연풍화
울산 동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따뜻한나눔봉사단은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 등 활발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단은 지난 2011년 20여명의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결혼을 하며 한국에 정착한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본인들이 가진 재능과 배움을 통해 얻은 기술을 활용, 지속적인 나눔활동을 펼치기 위해 결성됐다. 봉사단은 창립 이후부터 네일아트 봉사, 다문화요리강습, 재봉기술을 활용한 제품제작 등 다각도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단 최초 나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이 부모 불화로 이혼 후 정서적 불안을 겪는 석훈이(가명·7)네 사연(본보 지난 7일 8면)을 접하고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이철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무지원팀 리더와 배동우 사원은 회사를 대표해 ‘집다운 집으로 10호 나눔천사’가 됐다.◇“몸과 마음 건강히 잘 자라길”이철민 리더는 “10여년 전부터 회사 봉사단(샤롯데봉사단)에서 울산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를 계속해오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01번째 가정 집수리를 끝으로 봉사가 중단됐다. 계속하려는 계획만
“예전에는 익숙한 무대였는데, 그날 무대는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일 년 반 만에 올라간 무대였기에 짧은 순간이지만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헤비메탈을 좋아하던 김원욱씨는 1987년 울산에서 고등학교 시절 그룹사운드를 직접 만들며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통기타의 매력에 따져 울산연예협회에서 통기타 가수로, 울산미술협회에서 호연생활민화연구회 소속 작가로 활동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무대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게다가 지난 연말 다른 지
이 인용한 ‘화동인물총기’와 을 살펴보자. ‘화동인물총기’는 원천석이 총괄하고 범세동이 편집했다는, 도학(道學)을 익히고 충절을 지킨 신라·고려의 인물과 고려말의 숨겨진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앞에서 살핀대로 와 에는 박문량에 관한 기록이 없다. 그러므로 이만도가 보았다는 의 백결은 ‘화동인물총기’에 실린 기록을 말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편찬자가 ‘화동인물총기’에 실린 백결을 여기에 옮겨 싣고, 이만도가 이를 에 실었던 것이다.정체불명
“플루트는 호흡을 통해 소리를 내는 악기잖아요. 코로나로 도무지 연습할 수 없었어요. 모이는 것도 힘든 데다, 가까이 모여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야 말이죠.” 플루트, 첼로 등 60명으로 구성된 유니플루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공연을 열지 못했다. 실내 공연장은커녕 하우스 콘서트, 길거리 공연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신윤희 감독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또 가족건강을 생각해 외부활동을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1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생활패턴의 변화가
지난 24일 BCS는 지역사회 네트워크 및 경제활동을 위해 필수가 된 레저스포츠 ‘골프’에 관한 강의로 진행됐다. 강사는 골프 레슨 강사로 유명한 방다솔 프로 골퍼였다. 방 프로는 이날 필드에서 고전하는 골프 입문자 ‘골린이’와 수년째 제자리걸음만 계속하는 ‘나름 중급자’의 눈높이를 고려해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를 선보였다. 공부를 잘하려면 방법이 중요하듯 골프도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스윙 디자인을 교정하는 데는 올바른 연습방법으로 해야 고생도 덜하고 쉽게 고칠 수 있다. 스윙을 고칠 때 혼자보단 코치와 함께 하는 게 효과적이
치유농업은 농업을 통해 치유와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서비스의 개념으로 출발했다. 치유농업의 시초로 알려진 네덜란드 케어팜은 유럽연합(EU)이 출범한 뒤 경쟁에서 밀려난 영세 농장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만들었다. 케어팜은 농장에서 치매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소득도 올려 노인 복지와 농촌 문제를 동시에 푸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경남 밀양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치유농업과 관광을 결합해 6차산업 및 스마트팜 선도지역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밀양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시범포의 사례를 통해 삼평지구 스마
잔멸치 삶은 물 활용해 만든 맛국물간장이나 된장 섞어 조미료로 활용울산 북구 강동 유포일원이 본고장만드는 시기 봄·가을로 의견 나뉘어장기보관 어려워 조금씩 만들어 먹어간장 유지렁, 생선·육류 조림용 제격된장 유지렁은 나물무침·강된장으로옛 시절을 떠올리게하는 ‘울산의 맛’을 기록하고자 한다. 예전과 똑같은 재료로 옛 맛을 되살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달라진 자연환경과 새로운 규제가 걸림돌이다. 더이상 구할 수 없는 재료는 최선의 대안으로 진행한다. 조선 최초의 한글요리백과 ‘음식디미방’처럼 친절한 조리법을 곁들여 추억의 맛, 그리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연극을 시작한 20여 년 만에 지난해가 가장 편안했어요. 사실 연극을 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언제나 힘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지난해는 정부에서 예술인 지원금을 주지 뭐예요. 정말 좋았어요.”울산 지역극단 무(無)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석 배우는 지역 연극배우로서 힘겹게 산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언제나 힘든 상황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초 거리두기로 무대가 열리지 않는 동안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많은
울산박물관 로비에는 반구대 암각화 실물을 본뜬 대형 탁본이 걸려 있다. 탁본 아래에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탁본’이라고 돼 있다. 울산문예회관 전시장에 걸려 있던 것을 울산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이는 반구대 암각화가 국보로 지정되던 1995년, 한 개인이 울산시에 기증한 것이다. 10대 청소년들 중에는 어떻게 한 개인이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의 실물 탁본을 갖고 있는 지 의아해 할 수 있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천전리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두 국보는 별다른 제재 없이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질 수
울주군이 외고산리 옹기마을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국제지명현상설계를 시행합니다.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공모방식입니다. 울주군은 추천위원회를 통해 국내외 유명 건축가 5명을 지명했습니다. 지명현상설계가 옹기마을의 관광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울주군이 지명현상설계를 선택한 이유는.“일반적으로 공공시설의 건축설계에는 공모 방식을 이용합니다. 특정인을 지명하지 않고 자격조건만 제시해서 자격을 갖춘 건축사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울주군은 이같은 공모 방식이 갖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명현
“올해는 제발 모든 문화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말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울산예총 올해 첫 사업인 ‘태화강예술제-예·루·하’가 열립니다. 3일간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성원을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울산 무용인 김영미씨는 3년 전부터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사무처장으로 일해 왔다. 울산예총은 10개 회원단체로 구성되고 회원 수도 2500여명에 이른다. 사무처장은 모든 협회와 협회원들 사이에서 정보 교류와 국·시비 사업 안내 업무를 도맡아야 한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에는 지역문화예
울산 캘리사랑봉사단(회장 성경숙)은 손글씨와 그림 등 재능기부를 통해 적극적인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는 봉사단체다. 봉사단은 지난 2017년께 캘리그라피에 관심있는 회원 10여명이 의기투합해 창단한 뒤 4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재능기부강사이면서 울산미술협회 문인화 작가인 성경숙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성경숙 회장은 “캘리그라피로 책갈피와 엽서를 만들어 나눔봉사를 하고 지역 축제나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캘리액자 만들기와 엽서 만들기, 자기가 쓴 글씨 가져가기 등 재능기부 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는 ‘돌고래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제주도 연안에는 12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고, 해안가에서도 돌고래떼가 유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선박을 이용한 고래관경산업도 활발하며, 고래체험시설이나 테마파크에서 고래 테마 관광상품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도 시설 내 돌고래들이 잇따라 폐사하며 동물보호·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방류 촉구 목소리도 거세다.◇제주 앞바다에 고래 서식…선박관광도 활발지난달 26일 찾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 이 곳은 해안길을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물, 성가정성당이 스크린에 띄워졌다. 건축에 관심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현대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 작품이다. 사실 성가정성당은 가우디의 대표작품이지만 아직 미완성이다.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도 한창 건축 중이다. 강사로 나선 이병기 아키트윈스 대표는 지금은 비록 기록이 깨졌지만, 가우디는 카사 비센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예수 탄생 파사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예배실, 카사 바트요, 콜로니아 구엘 성당의 지하 예배실 등 한 사람이 7개의 유네스
‘클래식 프렌치 스타일’은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절대왕정에서 출발한다. 몇몇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예를 들자면 황금색 커튼박스 아래 축 늘어진 벨벳 커튼, 검은 마호가니 마루에 자리한 화이트 대리석 테이블, 그 테이블을 차지한 은제 장신구들, 사이사이 배열한 본차이나 도자기, 대저택이나 귀족풍의 인물을 그린 그림과 황금액자들….이 스타일은 혹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손이 많이 갈 것 같은 소품때문에 현대인의 바쁜 생활패턴과는 맞지 않다고 여길 수 있다. 한마디로 화려함을 넘어 현란하다. 때로는 웅장하다. 한편으론 굉장히 섬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