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채 상병 순직 수사외압,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등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과연 속내도 똑같을까?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 목전에서 최강의 정치적 승부수로 최후의 배수진을 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필자는 몇 년 전 국회의원, 장관, 대학 총장을 다 해 본 인사가 “국회의원이 제일 낫다”라고 한 기사를 본적이 있다. 장관·총장은
지난 2016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등 3개 단체에 각각 10억원, 1억2000만원, 1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의사 단체가 의료기기 업체에 압력을 가해 한의사에게는 판매하지 마라고 요구했었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의사들의 잘못을 공식화했다는 것에는 의의가 있지만, 1년 예산이 200억이 넘는 의사협회의 규모를 생각하면, 처벌 수위가 약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의료계 내에서 한의사들이 받는 차별은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0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노력을 통해 더욱 잘 살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느끼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자본주의 체제는 구성원들에게 성장과 노력의 동기를 부여해 사회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제체제이지만 구성원들의 부의 양극화가 커지는 단점이 있다. 갈수록 자본이 자본을 벌어들이고 근로소득은 자본소득을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양극화가 커질수록 노동의 가치는 떨어지고 중산층은 사라지며 빈곤율은 급증하면서 국가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2021년 세계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상위 10%의 소득이 전체 소득의 4
“지금 만남이 저의 마지막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20여년 택시영업을 하며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노기사가 가끔 전하는 인사말이다.언제라도 도로에서 끝날 수 있는 삶에 대한 황당하고 과격한 표현이지만 그만큼 절실함이 묻어난다.지난 민선 7기 시절 8000만원의 융자금 지원으로 울산에서 50여명의 택시기사가 개인택시사업자로 신분이 바뀌었다.‘기사들의 마지막 희망은 개인택시’라는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울산시 지불보증으로 저리 대출을 받고 사납금을 내던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한 뒤 원금과 이자를 상환했다.결과적으
처서가 지나면서 맹위를 떨치던 뙤약볕이 서서히 사그러들고 있다. 산과 들판에는 한여름의 불볕더위와 맞바꾼 농부들의 구슬땀을 먹고 자란 탐스런 열매가 황금녘 붉은 노을빛으로 무르익어가고 있다.그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며칠 전부터 2단계에서 4단계로 하향됐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의 자유로움을 누리게 됐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저기 흠집이 난 국민경제 회복을 위해 가야 할 길은 먼 것 같다. 특히, 서민경제의 주축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가혹했던 인내의 시간에 대한 속
울주군 서생면 위양리 1264-10번지. 양암마을 당산나무 곰솔이 자리한 위치다. 마을 진입로 도로부지이고 양암마을 회관 앞이다. 마을에서는 골매기 할매나무로 매년 정월대보름날 동제를 지내고 있다.양암마을은 신라시대 ‘김동지’라는 분이 처음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고 이 곰솔은 ‘이수신’이라는 지관이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막고 마을 안에서 생겨난 좋은 기운은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는 비보(裨補)적 성격으로 심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곰솔은 바닷바람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가지를 뻗고 있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진다. 그래서 문득 떠오르는 여행길을 나서기도 하고 소식이 뜸한 옛 친구를 찾아보기도 한다. 사계절 모두 저마다의 정서를 자아내지만 서늘한 가을이 주는 느낌은 어느 계절보다 깊고 편안하다. 특히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난 뒤의 가을은 주위 사람들에게 작은 정이라도 나누어야 할 것 같은 고마움과 겸허함을 느끼게 한다.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서늘한 기온 탓도 있지만 눈을 편안하게 하는 빛과 풍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풍경의 색조가 변하면 마음과 정서의 색깔도 변한다고 한다.산
토요일 아침 8시. 한가로운 주말 아침의 상쾌함을 즐거이 누리기에 완벽히 좋은 시간이지만, 익숙한 듯 긴장되는 마음으로 노트북의 파란 화면을 마주하고 앉는다. 주말 아침인데도 이리 긴장하며 눈을 비비고 앉는 이유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채워주는 분들이 계셔서이다. 울산과 부산, 그리고 서울에 있는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스무 명 가까운 영어 선생님들과 우리의 성장 발걸음을 지켜보고 함께 해주시는 SG English Mentors의 대표이자 통합영어학습법 개발자이신 김성길 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업 나눔 시간으로 토요일 아침이
대학에서는 새학기가 시작되었고, 필자 또한 긴 방학 끝에 다시 강단에 서게 되었다. 필자는 주로 금융과 관련된 강의를 하는데, 첫 날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 달러 라이보(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금리의 산출 중단 때문이다. 라이보 금리는 런던 소재 은행들이 단기로 자금을 서로 차입하거나 대여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거의 가장 중요한 금리로 인식되어 왔다. 필자의 여러 강의에서도 라이보 금리는 여기저기서 등장하며, 특히 실습을 병행하는 과목에서는 직접 라이보 금리를 끌
‘태화강 물줄기 따라 백악기 여행’ 이글의 제목이자 울산시가 2025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고 지질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시한 캐치프라이즈다. 태화강은 울주군 상북면의 가지산, 백운산 등에서 발원하는 남천(南川)을 본류로 굽이굽이 산과 계곡을 거쳐 울산 도심을 아우르다 동해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지난 세월 삶의 터전인 농업용수로, 공업도시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공업용수로 항상 그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찾고 사랑하는 울산의 보배 같은 존재이다. 우리가 친숙하게 생각하는 ‘태화강’과 1억4500만년 전
올여름은 8월 중순까지 폭염이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다음날인 8월12일(토), 아침 서둘러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처와 함께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전용차선 덕분에 5시간 정도 달려 경남 통영에 도착했다. 2박 3일간의 여정이다. 고향인 그곳에서 치과병원을 하는 이(李)원장 부부가 숙소인 콘도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50년전 대구의 고등학교 시절, 같은 학교 같은 하숙집 친구 9명이 부부동반으로 모였다. 한 사람은 미혼이라 혼자 왔다. 매년 여름 돌아가며 한명씩 호스트가 되어 각자의 고향(부산, 울산, 통영, 흥해 등)
인류의 지성사를 보면 매우 오래전부터 주관과 객관을 구분해왔음을 알 수 있다. 애초에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문명 발달이 가능하지 않다. 내가 배가 고프든, 사과를 먹고 싶든 상관없이, 채집해 온 사과가 가령 20개라는 사실은 객관의 영역에 속한다.하지만 이 둘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주위에 꽤 많다. 소위 갑질은 가해자의 주관적인 성향이나 고집 등이 반영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피해자는 공감이나 동의할 여지를 갖지 못한다. 요즘 갑질은 거대 권력을 가진 사람만 하지 않는다. 상품이나 음식 평가자, 민원 제기자, 수업 평가자
방사성 핵종은 원래부터 지구에 포함되어 있던 자연계 방사성 핵종과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인공 방사성 핵종이 있다.자연계 방사성 핵종으로는 베크렐이나 퀴리부인에 의해 발견된 우라늄, 토륨, 폴로늄, 라듐 등으로, 이들은 방사선을 내면서 붕괴하며 또 다른 방사성 핵종이 생성되면서, 최종적으로 납이라는 안정한 원자로 되어 붕괴가 정지된다. 붕괴에 의해 곧바로 안정한 원자로 변하는 방사성 핵종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칼륨40이나 루비듐87이 있다. 또한 우주선이 안정한 핵종에 닿아서 생성되는 방사성 핵종도 있는데, 트리튬(삼중수소)이나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슬로건으로 출범한 김두겸 울산시정부가 1년 차의 성과와 결실을 바탕으로 2년 차를 맞아 2배속으로 발진(發進)을 시작했다. 드넓은 대양을 항해하는 배처럼 힘찬 뱃고동을 울리며 쾌속 항진을 위한 조건을 하나하나 갖추고 있다.지난 1년간 김두겸 시정부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특히, 경제 분야는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에 걸맞은 명성과 영광을 회복하는 든든한 초석을 다시 놓았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설 확정을 시작으로 S-OIL 샤힌 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 유치와 공장 신·증설이 속속 이어졌다. 울산을
베이징에서 근무하던 시절, 필자는 코트라 무역관 사무실 한 칸을 빌려서 쓰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에너지공단을 대표해서 거기에 가게 되었으므로 명함에는 당당하게 ‘중국사무소장’이라고 적어놓았다. 중국 중앙정부, 지방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거나 그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행사에 가면 ‘라오바이싱(老百姓)’이라는 말과 ‘링다오(領導)’라는 말을 흔하게 들었다. 라오바이싱은 지위가 높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롭지 않은 서민을 가리키는 말이다. 링다오는 고위급 인사 또는 지도급 인사라는 뜻으로 쓰인다. 중국보다 앞
국회의원은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국민의 대변자이자 입법권자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늘 정치는 우리 사회의 개혁과 발전에 있어서 뒤따라오는 또 하나의 개혁 대상이자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걸림돌이 되어왔다.선제적(先制的) 입법활동을 통해 무엇보다 국민의 삶과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권위의식과 기득권으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이 우선시 되어 늘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정치지도를 바꾸어야 한다.
인류는 늘 인구문제에 봉착해 살아왔다. 식량증산이 쉽지 않았던 과거에는 너무 많은 인구가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생산성 향상으로 빈곤이 완화된 가운데 글로벌 자유무역이 확대되면서 인구가 많을수록 내수시장 규모가 커지고 노동투입량이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인구가 경제대국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경제대국이 되려면 일본처럼 1억명 이상은 되어야 한다거나 중국이 거대인구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 러브콜까지 받으면서 G2 반열에 올라선 것이나 일부 투자은행은 이제 최대 인구가 된 인도가 2075년이면 중국에 이어 2대 경제대국이 될 것
청소년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소년기본법을 근간으로 각 지자체별로 청소년수련시설을 설치하게 되어 있다.현재 울산시에는 5개 구·군 11개 청소년수련시설이 설치·운영 중에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울산시는 유일하게 시립 청소년시설이 없는 광역자치단체이다. 청소년인구 1만7700명이 있는 광역자치단체에서 시립 시설이 1개소도 없다는 것은 청소년정책이 소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시립시설이 없기에 예산편성에 관한 지침 등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아 11개 청소년시설의 인건비, 운영비
지난 주 한 배구선수가 SNS에 ‘직장 내 성폭력 예방·대응 매뉴얼(지침)’을 공유를 하면서 직장 내 성희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직장 내 성희롱이라 함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에서 ‘사업주·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했다는 이유로 근로조건 및 고용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필자도 기업체에서 직접 강의를 요청
폭염이었던 올 여름, 강력한 태풍 때문에 잠시 무더위를 식히기는 했지만 갈수록 기상이변은 혹독하다. 딱 10년 전 어느 신문기사의 제목이 ‘더워지는 한반도…폭염대책 시급’인데 2050년까지 여름철 폭염으로 서울에서만 매년 6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연간 11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기후와 그 변화, 환경문제를 맡은 국제기구는 ‘세계기상기구(WMO)’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당사국총회(COP)’,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