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든, 개인이든 정체성과 상징성, 철학이 있어야 하듯 도시도 그 도시의 발전을 이끌 정신적 상징이 있어야 한다. 울산의 상징성을 말한다면 반구대의 고래의 꿈, 영남알프스의 웅장한 기상,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분야의 세계적기업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징성을 ...
지난 3월은 예년과 달리 유별나게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다. 작년 말부터 거래처가 늘어 올해는 버거울 정도로 일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6일간의 대만 출장과 부산, 제주도를 오가며 행해진 매장 데커레이션 작업이 3월 내내 짜여 있었기 때문에 몸이 두 개라도 버거...
사계절의 신비는 하늘이 주신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지난 겨울은 100년만의 폭설이라고 할 만큼 많은 눈이 자주 내렸지만,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흙 속에서도 봄의 푸른 숨소리는 밥솥의 하얀 연기처럼 어김없이 새어 나오고 있다.4월의 들판. 벚꽃이 하늘을 향해 가슴을...
80년대 초에 상경, 출판사와의 소중한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강물처럼 흘렀다. 그간 참으로 많은 책들이 이 세상의 빛을 보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어 왔다. 그러나 겁 없이 뛰어들었던 출판편집 업무가 매우 신중함을 요구하는 어려운 작업이라는 사실을...
경주 최부자집 처럼 만석의 부를 10대에 걸쳐 300년 동안 이어온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부자 3대 못간다’는 말도 있듯이, 3대를 지키기도 힘든 부를 10대에 걸쳐 지켜온 것은 참으로 놀랍고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부를 이루기도 ...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의 신화가 있다면, 울산의 오토밸리에는 고 정주영 회장의 신화가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불가능은 없다”고 했던 정 회장을 나폴레옹과 닮았다고 평가했고, 미국의 저명한 저술가 카민 갤로는 잡스를 “미국의 지난...
가끔 가족과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다 옥상 한 켠에 지어진 옥탑방이 등장할 때면 회상에 잠기기도 한다. 얼마 전 종영 된 ‘시크릿 가든’에서 여주인공 길라임이 사는 곳도 옥탑방이었다. TV를 시청하는 내내 잊고 살았던 그 때가 생각났다. 나의 옥탑방 생활은 1997년 한...
첫사랑. 누구에게나 홍역처럼 찾아오는 이 첫사랑은 가슴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단어다. 성경에서도 믿음, 소망, 사랑 중에 단연 으뜸은 사랑이라고 했다. 울산 큰애기의 첫사랑은 누구일까. 이 첫사랑은 저마다 가슴 속에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세월의 강을 건너 저만치 첫...
1964년 독일(당시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을 달리며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파괴된 국토의 동맥을 되살리고, 경제부흥을 위해 그가 구상해 온 것이 고속도로였기 때문이다. 귀국 후 박 대통령은 손수 도로망을 그...
고향 울산은 양면이 바다인데다 뒤편은 함월산, 서편으로는 가지산을 필두로 신불산, 영취산, 재약산, 천왕산, 고헌산, 간월산과 같은 고봉들로 둘러 싸여 산악인들 사이에서 영남알프스라 칭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지금부터 20년 전, 가지산의 눈꽃이 무르익을 때 아들...
유년기를 보냈던 언양에는 새벽 4시만 되면 읍내에서 2km여 떨어진 화장산(花藏山) 기슭의 사찰 종소리가 언양 읍내 전체의 새벽을 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알람이나 벽시계를 가진 집이 드물었다. 종이 울리는 시각은 정확했고 1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이 종소리를...
삼십년 전. 울산에는 ‘새로운 가치로의 배움’을 캐치프레이즈한 중앙고등학교가 개교했다. 중앙고의 태동은 울산지역에서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동부경남 지역이라 하면 부산을 제외한 울산·양산을 일컫는데, 1981년 이전까지 울산지역에는 인가된 공립 남자 인문계 고등학교...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보아도, 보이는 건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삼등 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70년대 나팔바지에 장발머리, 푸른 청바지에 통기타, 휴대용 야전전축의 LP ...
고(故) 이일우 선생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00년 10월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향토사학자로서의 외길을 살다 가신 선친(琴谷 金錫保)의 추모비 제막일이기도 했다. 울산시 동구 주전동 신리마을, 성변산 선친 묘소 입구에 울산향토문화연구회 회원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모...
태평양을 언저리에 두고 사는 울산, 주변 경관이 빼어나 거제도의 해금강과 견주어 조금도 부족하지 않는 그 곳이 고향 울산이다. 정자와 주전 바닷가, 동대산과 무룡산을 거슬러 함월산의 정기를 뒤로 하고 내려 오면 울산시 중구 복산동, 필자가 태어난 고향이다. 지금의 성신...
2011년 신묘년 새해가 새 희망을 싣고 힘찬 항해의 돛을 올렸다.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매사에 감사하고 염원하는 마음이 앞서길 기원해본다. 지난 연말에는 1년간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신세진 사람들에게 빚은 갚았는 지, 꼭 해...
신묘년 토끼해를 며칠 앞두고 필자의 고향 언양에 KTX 정거장이 세워진 산 너머로 그 옛날 토끼몰이 추억이 찐빵가게의 하얀김처럼 쏟아져 나온다.겨울철이면 유난히 춥고 눈이 내린 산등성이 아래로 그물을 길게 설치하고, 동네형들과 꽹과리를 치면서 산정상에서 고함소리를 지르...
올 겨울은 춥고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는 가운데 한파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동장군의 기세가 올해도 아주 매서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제 본격적인 월동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하지만 올해 들어 가장 큰 한파를 맞고 있는 것은 ‘사랑의 온도’가 아닐 듯 싶다....
태양은 오늘도 힘차게 떠오르고 새 역사는 쉬임없이 굴러가고 창조되고 있다. 나는 가끔씩 세월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려고 귀를 기울인다. 가만히 귀기울이면 광활한 시간의 강물이 유유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태고적부터 우주 저끝에서부터 흘러 흘러 내곁에서 작은 냇물이 되...
어느새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면서 어쩐지 으시시하고 스산한 겨울 분위기가 우리를 움추리게 한다. 이럴 때가 되면 공연히 독일작가 ‘안톤 슈낙’이 읊조린 고독과 적막, 불안과 초조, 그리고 죽음, 가난, 비애 등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생각난다.그동안 온 국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