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6개 부문 당선작이 확정됐다.당선작은 △시=이온정(대전)씨의 ‘롤러코스트’ △소설=양지은(천안)씨의 ‘심해’ △시조=김수환(진주)씨의 ‘옥봉동 세한도’ △희곡=송현진(서울)씨의 ‘춤추며 간다’ △동시=주하(부산)씨의 ‘시계’ △동화=이서영(광주)씨의 ‘눈 오는 날’ 등이다.본보 신춘문예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울산 출신 당선자를
총 2566편 작품 심판대 올라본심엔 작년수준인 173편만한국 현대문단 거목들 심사“각고의 노력과 천착의 결실”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6명의 문청(文靑)들이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지난해는 동시 분야 당선자가 없었으나 올해는 6개 전 부문에서 걸쳐 당선자를 냈다. 울산 출신 당선자는 없었고, 전국 단위 다양한 문력의 작가들을 배출했다.올
동네 점집 댓잎 끝에 새초롬한 간밤 눈먼발치 새발자국 저 혼자 샛길 가고귀 닳은 화판 펼치고 바람이 먹을 간다전봇대 현수막보다 더 휘는 고갯길을리어카 끌고 가는 백발의 노송 한 그루수묵의 흐린 아침을 갈필로 감고 간다맨발의 운필로는 못 다 그릴 겨운 노역하얀 눈 위에서도 목이 마른 저 여백누대를 헐고 기워도 앉은뱅이꽃 옥봉동 당선소감 / 부끄럽고 아프지만
놀이 공원엔 비명이 꽃핍니다도대체 어떤 믿음이 저렇게비명을 질러대는 걸까요믿음은 힘이 세고구심력과 원심력에 매달려아찔한 생을 소진하고 있는 걸까요?밖으로 튀어 나갈 수 없는 이 놀이는 무섭습니다현기증을 다독이며 회전하는공중의 수를 서서히 줄이기로 합니다훌라후프처럼 돌리고 돌리던저녁의 둘레를 줄이면둥근 공포는 야광으로 빛날까요노랗게 질릴수록 안전 운행을 믿지
신춘문예 응모작품을 대하면 가슴이 먼저 설렌다. 기발한 상상력과 참신한 어법으로 선배 작가들을 놀라게 할 문제작이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 가운데 ‘세포의 자살’ ‘방관의 냄새’ ‘귀환’ ‘심해’ 등 네 편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생명 연장 의료기술이 보편화된 2130년. 80년을 산 두 노인이 다시 80년을 살 수 있는 생명
지독한 짝사랑을 앓는 것처럼 소설만 바라보며 청춘을 보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까지 나는 기다렸다. 기다리기 싫었지만 기다리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소설이 내게 그랬는지 내가 소설에게 그랬는지 모를 일이다. 다만 그렇게 하나만 생각한 까닭에 늦게나마 쓸 수 있었다.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출발한 소설이 등단이라는 선물을 줄 거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그녀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했다. 내가 처음 낡은 지하 단칸방을 찾아갔을 때도 그녀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다. 본체가 80㎝는 넘어 보이는 구식 금성 텔레비전을 그녀는 방금이라도 두 팔로 껴안을 태세였다. 방 안의 형광등은 꺼져 있었고 텔레비전 모니터에선 푸른색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로고가 떠올랐다. 그녀는 이집트 왕이었던 투탕카멘의 죽음에 어떤 음모가 있을
세상이 꽁꽁 얼어붙을 듯 추운 날입니다. 산골마을 공터에 이동도서관 버스가 찬바람을 맞고 서 있습니다. 성에가 잔뜩 낀 유리창 안으로 사서 선생님이 홀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산골마을에는 평소에도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집들이 드문드문 있는데다 그나마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책을 빌리려면 먼 산길을 걸어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우리집처럼세 식구다학교수업마치자마자영어학원마치자마자수학학원마치자마자태권도…하루 종일돌고 도는 난,분명초침일거야하지만 안다내가 아프면시침도 분침도딱, 멈춘다는 것을 당선소감 / 책 욕심 많은 독자의 마음으로 매진아주 깊은 잠. 꿈을 꿨다. 경상일보 1월1일자 1면을 받아
◆등장인물강시내(24세·여)강선흥(50세·남) 송혜연(52세·여)◆무대단칸방. 무대 뒤편에 소파가 놓여 있다. 소파 왼편에는 옷장이 있고, 오른 편에는 책장이 있다. 책장에는 가방 여러 개가 들어 있고, 그 옆에 빨래 건조대가 접혀 있다. 무대 한 편에 이불이 개어져 있다.1장선흥, 요란한 복장에 얼굴에는 하얗게 분칠을 하고 등장한다. 양손에 가위와 낡은
소설다양한 주제의 응모작 83편해양·SF 등 장르물들 눈길시상투적 서술방식들 아쉬워절실함 돋보이는 작품 선택시조사회적 문제점 시제화 주목내재율과 완성도 중점 평가동화신선한 자극될 작품 드물어선명한 주제의식 우선 살펴동시유치한 수준 작품 거의 없어일부 작품들 기본기 돋보여희곡사회문제 관심·고민에 박수인물 구축에 뒷심 달리기도2018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예비
2017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당선자와 심사위원, 지역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후 울산MBC컨벤션 2층 아모레홀에서 열렸다. 울산시와 S-OIL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김기현 울산시장,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 김복만 교육감, 서동욱 ...
18일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성과 객관성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당선작의 수준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5명 수상자에 대한 상
2017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8일 오후 5시 울산MBC컨벤션 2층 아모레홀에서 열린다.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날 시상식에는 김기현 시장, 윤시철 시의장 등 내빈과 당선자, 심사위원, 지역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시상, 축사, 심사평, ...
때는현재. 칼바람 부는 초겨울 저녁.장소는화려한 네온사인과 주점들이 가득한 거리에서 외롭게 자리 잡은 커피숍.무대에는테이블과 의자가 있다.등장인물은김 과장 (40대/남), 정 대리 (30대/남), 박 인턴 (20대/남)이다.극이 시작되면 박 인턴이 커피를 들고 들어와 홀짝홀짝 조금씩 나눠 마신다.어딘가 초조해 보이는 모습이다.잠시 후 정 대리가 커피를 들고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5명의 작가가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아쉽게도 동시분야에서는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전년도에 이어 올해 신춘문예에서도 울산 출신 당선자를 탄생시켰으며, 다양한 문력의 작가들을 배출했다.신춘문예는 두 번의 심사 과정을 거쳐 당선자를 가려냈다.우선 지난해 12월3일 경상일보 8층 회의실에서 예비심사가 열렸다. 총 588
외벽에 녹슨 고래 몇 마리물 바깥으로 나와 숨을 쉰 흔적그 숨을 찾는 심장소리가 손끝에서 떨렸다혼신을 다해 호기롭게 살았을먼 우주를 되짚어도 더 이상의 숨은 없다때때로 바람이었다가 절벽이었다가수세기의 흔적이수 천 년 거리에서천변 반구대를 서성였을내세의 염원과 사랑을 갈구하는 수단이 손아귀 힘이었다면피눈물로 쪼아서 새긴 그 기원이울음에 갇혀 해답을 기다리는
한 치 틈도 허여 않고 흙과 돌 살을 맞댄성곽 안 둘레길엔 넘지 못할 선이 있다배흘림 성벽을 따라 나부끼는 저 깃발들밑돌은 윗돌 받치고 윗돌은 밑돌을 괴고저마다 가슴에는 난공불락 성을 쌓는,팔달문 층층 불빛이 도르래에 감긴다망루에 올라서면 성채 너머 또 다른 성가납사니 군말 아닌 실사구시 공법으로날마다 허물고 쌓고 허물어선 다시 쌓고장안문 홍예(虹霓)를 짓
너를 만난 건 평범한 어느 날이었어. 그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탁발 수행이 있었지. “릭, 아직 멀었니?” “아니에요. 이제 준비 다 했어요.” “아홉 살이나 된 스님이 옷도 똑바로 못 입으면 어떡하누.” 큰 스님은 어깨 밑으로 흘러내린 장삼을 바로 올려주며 근엄한 목소리로 물으셨어. “탁발이 스님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수행인지 너도 잘 알고 있지?” 큰 스님
봄에 돋아나는 새잎처럼 향긋하고 새뜻한 작품을 기대하며 본심에 올라온 13명, 53편의 동시를 정독했다.나는 이들 동시를 이렇게 들여다보았다. 첫째, 왜 이 작품을 썼는가? 둘째, 무엇을 담으려고 했는가? 셋째, 시를 읽을 독자를 마음에 그리며 썼는가?그런데 53편을 다 읽고 나서, 신춘문예에 응모한 동시가 왜 이렇게 신변잡기나 말장난 같은 유치함에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