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필명 ‘지니’로 활동하는 울산지역의 한 직장인이 쓴 소설이다. 소설은 112신고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워킹맘 은영의 하루를 시간적 순서대로 보여 준다. 아이들에게 직접 차려 준 따끈한 밥 대신 시리얼과 우유를 부어주며 미안해하는 워킹맘의 처지와 경찰관이라는 특수한 직업 환경에서 오는 사건·사고로 은영이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주취자를 제압하다 발이 꼬여 스스로 넘어진 주취자가 경찰을 고소한 사건, 요즘 가장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건을 마주할 수 있다. 타인의
◇울산하나문학회 울산하나문학회 18명의 회원이 동시로 빚어낸 고래 이야기다. 우리나라 항구 도시 울산에는 모양과 크기, 습성이 제각각인 고래가 산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조개섬 이야기’ ‘연주자 형제’ ‘파도 우체부가 가는 마을’ 등 3부에 걸쳐 강봉덕 시인의 ‘민섬’, 김경아 시인의 ‘잠수부 향고래’, 김이삭 시인의 ‘투정하는 북방긴수염고래’, 안상후 시인의 ‘대왕고래’, 이이새 시인의 ‘우가포에 사는 고래’, 이정선 시인의 ‘오징어 맛 기행’, 한관선 시인의 ‘처용 아내’ 등 울산하나문학회 회원의 동시를 읽다 보면
◇정지윤 본보 신춘문예 출신인 정지윤 시인이 쓰고, 손미현 작가가 그림을 그린 은 우리 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물들을 새삼스레 다시 발견하게 한다. 흔하게 보이는 사물들도 정 시인의 동시에서는 당당하고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비와 바람과 주스의 나이’ ‘곰 세 마리의 비밀’ ‘멸치의 경고’ ‘달콤 레시피’ 등 4부에 걸쳐 46편의 동시를 수록했다. 김제곤 작가가 서평에서 ‘약함의 강함을 보여 주는 동시’라고 작성해 놓았듯 정 시인의 동시는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불리는 사물도 당당하게 자기의 긍지를 나타낸다. 단순한 허
울산공단문학회가 연간집 21집을 펴냈다. 이번 연간집에는 김동관·김병환 시조시인의 시조와 고은희·이종식·차지윤 수필가의 수필이 초대돼 실렸다. 울산공단문예 21집 특집 주제로는 ‘장마’에 이에 맞춰 회원들의 시, 시조, 동시, 수필, 단편소설도 수록됐다. 권후근 울산공단문학회 회장은 “회원들이 끈끈한 인간적 유대와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협조해 감사하다. 공단문학상의 부활을 소망한다”고 발간사에서 밝혔다. 한편, 울산공단문학회는 예전 울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울산공단문학상’ 수상자로 지난 1995년 창간해 현재 한국문단에서 왕성한 작
◇윤창영 시집 는 시 에세이집을 포함해 14권째 책을 쓴 윤창영 작가가 오롯이 시만 담아 처음 펴내는 시집이다. 는 너무 난해해 공부해서 읽는 시가 아니라 굳이 해설을 덧붙이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하다. 이는 작가가 쉬운 시를 지향했고, 시적 확장성에 무게를 둔 약간 난해한 시도 몇 번의 반복적 읽기만으로 의미 유추가 가능하도록 썼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시도 비평가나 발문을 쓰는 한 사람의 눈높이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신념을 담아 펴낸 시집이다. 4부에 걸쳐 ‘시인의 피는 C형이다’ ‘피리 소리’ ‘눈물이라 부른다네
◇성주향 성주향 시인이 시조선집 을 냈다. ‘먼길’ ‘바람인가 봐’ 등 시인의 시에 곡을 입혀 서두에 배치한 것을 비롯해 6부에 걸쳐 시조의 정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101편의 시조를 시조선집에 담았다. ‘노거수’ ‘바닷가를 거닐며’ ‘꽃물’ ‘생일’ ‘대추나무’ ‘천전리 암각화’ ‘하얀 미소’ ‘앤루이’ ‘느티 블로그’ ‘배냇저고리’ ‘오십지기’ ‘빈 의자’ 등 인생의 여운과 울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대거 수록됐다. 또 시조에 어우러지게 장면마다 강종진 사진작가의 사진도 함께 담았다. 1993년 으로 등단한 성주
◇박명학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명학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를 내왔다. 는 지난 2011년 첫 시집 이후 12년 만이다. 시인은 일상에서 건져 올린 사유(思惟)를 시로 묶어 15편씩 4부로 총 60편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표제작 ‘순수의 나라’를 비롯해 ‘대구행’ ‘환한 길’ ‘유년의 삽화’ ‘현대반점’ ‘우리 집에서 매미가 운다’ ‘어머니와 사과’ ‘쑥 이야기’ 등을 쓰면서 시인은 이런저런 기쁨이나 즐거움도 시냇물처럼 흘렀으나 슬프고 쓰라리고 힘겨운 일들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남몰래 가슴속으로 품었거나 토닥였던 얘기를
◇김영주 김영주 울산대학교 아동·가정복지학전공 교수가 아동·청소년을 위한 역사동화 을 펴냈다. 책의 그림은 건축을 전공한 김혜인 작가가 그렸다. 은 노비 소년 두치가 자신의 노비문서를 사기로 하면서 시작돼 돈을 모아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조선 후기 동학농민혁명을 시대적 배경으로 김 교수가 상상력을 발휘해 쓴 역사 동화이지만, 전통시대 아동 양육과 전래동화를 연구해 온 작가의 의중이 다 담겼다. 새싹이 움트는 머슴날로부터 모내기, 한식, 단오, 백중, 추석, 시제, 동지, 수세 등의 우리의 옛 절기를 충실히 묘사했고, 특히 인권
◇최봄 최봄 작가가 동화집 를 펴냈다. 동화집의 그림은 최유정씨가 그렸다. 이 책은 ‘엄마가 오고 있어요’ ‘스트라이크’ ‘콧수염 엄마’ 등 서로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7편의 단편 동화로 일상에서 인권을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표제작 ‘콧수염 엄마’는 미혼부인 아빠와 함께 사는 수진이 이야기다. 수진이 아빠는 친구들 아빠보다 나이가 젊어 딸을 위해 나이가 들어 보이는 수염을 기르는 ‘엄마’가 되기로 하는 등 작은 배려로 인권이 지켜지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다. 2006년 동화·2018년 동시 등단한 최봄 작가는
◇김신배 울산 중구 유곡동 출신 김신배 작가가 자신의 일곱 번째 시집 를 내놨다. 는 9남매를 길러내고 90세에 떠나신 선자(先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엄마가 오신다면’을 비롯해 가족애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 등 79편이 실렸다. 특히 가족애를 담은 시와 함께 동양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딸 김란이 일러스트와 동양화 기법으로 시와 잘 어우러지는 삽화를 넣어 감성을 더했다. 2005년 월간신문예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해 ‘길산’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김신배 작가는
◇장세련 장세련 작가가 글을 쓰고, 시은경씨가 그림을 더한 동화책 은 감자 깎다 그릇 깨고 가출한 ‘아빠의 특별한 사춘기’ 이야기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말 잘 듣던 어린 시절엔 아들딸이 서로 자길 닮았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애가 변했어. 누굴 닮아 저러지” 하고 잔소리하는 현실 부모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학교 다닐 때부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쭉 바른생활만 하던 모범생이었던 주인공 재우 아빠의 특별한 과거가 드러난다. 아빠를 쏙 빼닮은 재우가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지 아빠의 과거로 들어가 보며 짐작해 본다. 장세련 작가는
◇임마누엘 칸트 칸트전집 제8권 을 김진 울산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가 옮겨 펴냈다. 는 을 잇는 칸트의 네 번째 비판철학서로 ‘종교이성비판’이라 불릴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순수이성의 대상 개념인 ‘이념’, 실천이성의 ‘최고선’과 ‘요청’ 사상이 칸트 철학 체계에서 이성의 이론적·실천적·종교적 사용이라는 일관된 맥락에서 발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해제에서 프로이센의 역사 속에서 칸트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꼼꼼히 다루며 칸트의 텍스트를 깊이 있게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칸트의 전체 철학 체계에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가 10기 입주작가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전시와 오픈스튜디오를 연다. 우선 21~25일 소금나루 작은미술관에서 강현신·김귤이·김병준·시로·오수지·정원 작가가 참여하는 6인전이 열린다. 24~25일 이틀간은 작가들이 10개월간 울산에서의 작업과 연구활동을 펼친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 ‘epilogue’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판화 기법 배우기, 무드등·도마 만들기, 드로잉 작품 완성해보기 등 입주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4일에는 북구예술창작소 감성갱도2020과 남구문화예술창작촌
태화강푸른문학이 연간집 (통권 4호)를 펴냈다. 이번 연간집에는 이부열 태화강푸른문학 회장의 권두언 ‘푸른 대숲처럼 맑고 곧은 정신으로’를 시작으로 지난해 하반기 문학 강연·문학행사, 한글의 날 시화전·3집 출판 기념회, 올해 전반기 시상식·토론회, 태화강푸른문학 4집 편집회의·문학기행 등 행사 사진을 담았다. 또 김경아 시조시인의 초대 시조 3편과 권나미 시조시인의 꽃문학상 수상작 ‘연밭’, 전영숙 시조시인의 화중련 신인상 수상작 ‘새벽별을 찾아가다’, 서동운 시조시인의 전국백일장 수상작 ‘태화강국가정원’, 황시언 시조시인의 매일
◇김승재 시조집 우리나라 크고 작은 수석회를 이끌어 온 수석인 김승재 시조시인이 자신의 여섯 번째 시조집 을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돌과 시가 어우러진 특별한 책이다. 시조집은 4부에 걸쳐 ‘주병’ ‘휘어지는 물소리’ ‘모자상’ ‘비단잉어’ ‘질그릇’ ‘진달래’ ‘돌의 정처’ ‘구갑석’ ‘장독대’ ‘갈매’ ‘월출’ 등 61편의 시조를 수록했다. 또 각 시조에 어우러지는 돌을 천연색 사진으로 잘 배치해 ‘돌을 보는 일곱 가지 방법’이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시인은 수석
◇하동현 소설집 부산에서 태어나 국립 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 어로학과를 나온 하동현 작가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설 를 펴냈다. 는 그리스 선적 냉동운반선 화물 집하 감독관으로 승선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외딴 부두로 가는 긴 여정과 배를 기다리는 동안 부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담았다. 해양소설도 있지만, 뭍에서도 거북하게 이어지는 땅 멀미 같은 다양한 뱃사람들 삶의 결을 담겨 이국적 정서와 함께 서로 직조되면서 깊은 감흥을 자아낸다. 소설을 읽는 순간 마도로스 모자를 비스듬
◇정연순 소설집 정연순 작가의 첫 소설집 은 제주 펜션에서 뭍으로 오게 된 풍란의 여정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모습과 고통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표제작 ‘풍란’을 비롯해 ‘금성의 똥꼬’ ‘천국의 장미’ ‘쇼펜하우어의 시계추’ ‘멍울진 바다’ ‘안녕하신가요?’ ‘약속’ ‘어깨놀이 변주곡’ ‘치과 가는 날’ 등 9편의 단편을 묶은 글이다. 작가는 글에서 사라지는 것이 사람의 기억에까지 이를 때, 불현듯 다가오는 고통을 들여다보고 개인·가족·사회적 요소를 내포해 스스로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더듬어
◇조상제 수필 에는 지난 20여 년간 울산시 ‘시민 과학자’가 태화강의 발원지에서부터 하구까지 직접 현장에서 태화강 모니터링으로 함께 모은 소중한 관찰기록과 고민이 모여서 만들어진 울산 ‘시민 과학’의 결과물이 담겨 있다. 태화강에는 몇 종의 물고기가 살아가는지, 태화강 어디에 살고 있으며, 형태나 생태적으로 어떤 흥미로운 특징이 있는지, 그리고 태화강에 살고 있는 모든 물고기를 지키기 위한 ‘시민 과학자’의 고민도 담겼다. 특히 조상제 작가가 20여년 이상 울산의
한국문인협회 울산시지회 회원들의 대표작을 모은 작품집이 10여년 만에 다시 나왔다. 한국문인협회 울산시지회(울산문인협회)는 지난 2005년 발간에 이어 18년 만에 회원들의 대표작을 모은 작품집인 을 두 권으로 나눠 펴냈다. 1권에는 강봉덕 회원의 시 ‘저글링’을 비롯한 97편의 시와 강정원 회원의 ‘여름 제사’ 등 소설 12편을 수록했다. 2권에는 김경아 회원의 ‘워라벨’ 등 26편의 시조와 김이삭 회원의 동시 ‘우리 동네 문제아들’ 등 16편의 아동문학, 강옥 회원의 ‘낭만과 落望’을 비롯한 수필 62편, 장창호 회원의 희곡 ‘
◇박영만 소설 박영만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울산시 연합회 회장이 쓴 누구나 되돌아가고 싶은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 이야기 를 썼다. 1950~1970년대 율리에서 있었던 일을 한 아이의 시각으로 조명한 소설로, 울산 사투리가 구수하게 다가오는 서정적인 작품이다.재미와 공감, 시대적 변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고, 치밀하고,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펼쳐지는 소설이다.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사랑이라는 가치를 넘을 수 없듯 옛 추억의 향수는 를 넘을 수 없다.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