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홍콩 센트럴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바로 이어진 곳에 문화공간 ‘타이쿤’(TAI KWUN)이 있다. 타이쿤은 1941년 영국 점령 이후부터 지금까지 홍콩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있는 장소다. 이곳은 식민지 시절 경찰서와 구치소 등으로 이용돼 오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심 속 문화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민지 홍콩의 ‘법과 질서’ 중심1841년 홍콩을 점령한 영국은 센트럴 지역을 ‘빅토리아 시티’로 이름 붙이고 도시 건설의 축으로 점찍었다. 이어 도시의 법과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 사이, 24개의 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인 상강(霜降)을 맞이하는 계절이다. 상강은 첫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아침저녁으로 커진 일교차에 단풍이 곱게 물들고, 한 해의 추수를 마무리하는 시기이다.이맘때 쯤이면, 추수가 끝난 벼를 타작하고, 감과 대추 그리고 밤과 같은 가을 과실을 거두어들인다. 특히, 밤은 이맘때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을의 대표적인 간식 중 하나다. 가을 수확 무렵에는 밤을 생으로도 먹고, 수확한 밤을 겨우내 잘 보관하였다가 정월대보름에 부럼 깨기의 형식으로 먹기도 했다. 겨울엔
2026년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산국립 탄소중립 과학관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과학관의 정식 명칭은 ‘국립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국립과학관 형태로 설립·운영된다. 울산에 국립 과학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정부로서도, 울산으로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과학관이자 울산에 세워지는 최초의 국립 문화기관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전문과학관은 탄소중립 관련 과학기술 전시, 보급·확산뿐만 아니라 미래 과학인재 교육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본보는
울산항만공사(UPA)는 올해 울산항 개항 60주년을 맞아 ‘친환경 에너지 특화항만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4대 에너지(LNG·메탄올·수소·풍력) 허브 구축으로 친환경 물류를 선점해 2030년까지 신사업 매출 비중을 20%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그러나 4대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울산항이 친환경 물류를 선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과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살펴본다.◇4대 에너지 허브 구축울산항의 1차 목표는 LNG 선도 항만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를 위
현재 홍콩은 국제금융 중심지로 입지를 굳혔지만,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도심 외곽에는 전자·직물 등을 취급하는 공장만 들어서 있었다. 이 공장들마저도 인건비가 싼 중국 본토로 이전하자, 공장부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일부에는 넘쳐나는 홍콩 인구수용을 위한 주거단지가 들어섰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방치됐다. 홍콩 중심부 센트럴에서 지하철로 30분 남짓 거리의 ‘췬완’에도 방치된 방적공장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방적공장을 운영하던 난풍그룹은 마냥 폐허로 주변이 변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 공장을 리모델링해 쇼핑과 전시, 체험이
결실의 계절 가을. 흙을 파고 만지며 키워온 작물을 직접 손으로 거두고 있는 농부들이 있는가 하면, 실내에서 식물의 성장에 알맞은 환경으로 제작된 기계로 작물을 관리하는 농부들도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달라진 오늘날의 수확 철 모습을 비교해 봤다.◇울산 울주군 상북면 농부 ‘정월모’씨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 농사를 배워 온 정월모씨는 1만3220㎡(4000여평) 크기의 논·밭을 혼자 관리한다. 평일엔 직장일로 틈이 없어 농사에 신경 쓰지 못하지만, 주말엔 오롯이 작물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가을철엔 풍성한 수확
‘프린지 클럽’(Fringe Club)은 홍콩에서 공연과 전시,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클럽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과 카페, 클럽, 술집이 모여 홍콩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센트럴의 란콰이퐁 바로 옆에 있다. 프린지 클럽은 번화가 삼거리 경사로에 세워졌지만, 앞에서는 나지막한 2층 건물로 보인다. 하지만 뒤로 돌아가면 마치 다른 건물인 것처럼 4층 건물의 자태가 드러난다. 전형적인 경사지 건물의 모습이다. 외벽도 영국 고전주의 양식을 닮은듯 하지만, 홍콩 양식도 결합한 콜러니얼 양식으로 외벽도 흰색과 붉은색 벽
호계역은 울산시 북구 호계6길 30(호계동 831-2)에 있던, 효문역과 경주의 모화역 사이, 동해선 울산시 구간의 마지막 역이었다. 호계역은 1922년 동해남부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1950년 무장 공비의 내습으로 역사(驛舍)가 소실돼 1958년 역사를 신축, 준공했다. 2002년 역사를 증·개축했다. 동해선 복선전철화(이설)에 따라 역이 생긴 지 100년 만에 2021년 12월28일 폐역이 됐다. 호계역의 기적 소리는 사라졌지만, 박공지붕을 한 역사는 간이역 건축의 대표 모델로 그대로 보존된다. 역사 앞에 우뚝 솟아
울산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10여년 전 ‘문화의거리’를 지정했다. 유휴공간에 작가 작업실,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 공간을 불러들여 원도심 활성화에 나섰다. 수차례 원도심 부흥을 위한 여러 방안이 시행됐지만, 제대로 된 활성화와 안착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동헌과 객사터 등 문화재와 지난해 문을 연 시립미술관이 위치한 중구 원도심은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임은 틀림없다. 원도심의 유휴공간을 문화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국내외 우수 사례를 통해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상업지구 될뻔한 노른자위
-개관 이후 안정적으로 지역 사회에 녹아들며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비결을 무엇이라고 보나.“문화와 예술을 위한 공간이지만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립이 중요하다. 기부나 정부 지원에 기대지 않고, 자체적으로 임대료 등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고, 입주 디자이너에게 돌려주는 선순환을 만드는 거다. 입주한 디자이너도 튼튼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자생할 수 있도록 운영 관련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문화공간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디자인의 창의성과 각자만의 가치관을 기르는 것을 가장 우선
올해 추석 연휴가 유독 길다. 9월28일부터 5박6일간 이어지는 연휴는 명절 스트레스를 풀고, 심신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울산 도심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도 찾아보면 적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민간정원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민간정원은 태화강국가정원 못지않게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정원 도시로 변모하는 데 기여한다. 민간정원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이다. 울산에는 7개의 민간정원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18년 울산 제1호 민간정원인 온실리움을 필두로 구암정원, 발리정원, 오계절정원, 우
1.밀양에는 작은 하늘이 있다. 소천봉(小天峰, 632m), 밀양시 상동면 도곡리에 있는 봉우리이다. 동쪽으로는 용암봉이 있고 서쪽으로는 동창천이 흐른다. 산 정상 부근에 성터가 남아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뒷말리산성이라고 부른다. 산의 남쪽 부근에 희미하게나마 석축이 남아 있어 이곳이 산성 터였음을 알려준다. 소천봉은 운문지맥에 속한다. 낙동정맥의 명산 가지산에서 불거진 운문지맥은 운문산~억산~구만산~육화산 등 영남알프스의 북쪽 지붕에 걸쳐 있다. 운문지맥은 산꾼들이 대간이나 정맥 아니면 즐겨 찾는 곳이지만 소천봉은 상대적으로 덜
‘설에는 옷을 얻어 입고, 한가위에는 먹을 것을 얻어먹는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한가위는 순우리말로 ‘크다’라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가 합쳐져 음력 8월 한 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는 추석, 가배절, 중추절(中秋節), 가윗날로도 불려 왔다. 한가위의 유래는 현존하는 국내 사료 중 가장 오래된 문헌인 와 이를 인용한 조선시대 에 기록돼 있는데, 그 시초는 신라시대의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찾을 수 있다.가배는 신라 제3대 왕인 유리 이
우리가 흔히 부르는 반구대 암각화란 명칭은 1995년 6월23일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면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됐다. 이를 ‘반구대 대곡리 암각화’라고 표시하기도 하는데 줄여서 ‘대곡리 암각화’라 부른다. 오늘날 학계를 중심으로 반구대 암각화란 명칭은 대곡리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이 중 대곡리 암각화 발견은 1970년 12월24일 천전리 각석(천전리 암각화)에 이어 문명대 등에 의해 이듬해인 1971년 12월25일 최경환옹과 마을주민의 제보와 도움을 받아 이뤄졌다. 대곡리 암각화는 대곡천의
1.금정산 원효봉을 지나면 북문이다. 북문은 산성마을이나 범어사로 하산하기 위한 출발 지역이다. 북문은 휴식하기 좋은 곳으로 어디서 올라오든 한 번은 쉬어서 가는 곳이다. 북문에서 고당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조금 있다. 고당봉은 금정산의 주봉으로 해발 801.5m이다. 1740년에 발간된 의 지도에는 고당봉을 ‘고암(姑岩)’으로 표기하고 있다. 고당봉의 한자 표기는 ‘할미 고(姑)’에 ‘집 당(堂)’을 쓴 고당봉(姑堂峰)과 금정산 팔경에 ‘고당귀운(高幢歸雲)’이 있는 점과 에 의상이 금샘이 있는 곳
본격적인 고구마의 계절이 돌아왔다. 흔히 고구마는 겨울 간식 ‘군고구마’를 떠올려 겨울이 제철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고구마의 제철은 한여름이다. 고구마는 감자처럼 저장만 잘하면 1년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기에 겨울 음식으로 인식이 굳어진 것이다. 고구마의 대표적인 수확 철은 8월부터 10월까지다.이맘때쯤부터 물기 없이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햇밤고구마가 출하된다.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에 과도하게 쌓인 나트륨과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고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랑의 김밥나눔봉사회는 울산 동구 전하동에서 지역 내 저소득층 가구 아동을 위해 김밥을 후원하는 나눔을 이어간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사랑의 김밥나눔봉사회는 동구 전하동에서 위드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이원경 대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이원경 대표는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복지 등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그러다 신종코로나로 학원 운영이 많이 힘들었을 때 학부모와 지인 덕분에 잘 이겨내서, 제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봉사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
◇무룡산을 말하다무룡산은 울산시 북구 연암동·화봉동·신현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본래 이름은 무리룡산이다. 무리룡산(無里龍山)에서 무리(無里)는 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무리룡산은 ‘물룡산’으로 물을 빌던 산이라는 뜻이다. 근대에 와서 무룡산은 기우제의 옛말인 무우제(舞雩祭)의 무(舞)자와 용(龍)자가 합쳐진 이름으로 주룡산에서 무제(기우제)를 지내는 산이라는 의미다. 원래 무리룡산은 지금의 울산 북구 대안동에 있는 높이 446.7m의 동대산이고, 조선시대 동대산은 높이 450.6m인 지금의 무룡산이다. 이렇게 이름이 바뀐 까닭은 무리
울산 60세 이상 노인 21명으로 구성된 ‘책 읽어주는 할머니·할아버지봉사단’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수업 경험 제공과 함께 노인들에게는 인생 2막의 즐거움을 주고있다. 울산 강북교육지원청 소속 ‘책 읽어주는 할머니·할아버지봉사단’은 지난 2020년 창설돼 올해로 4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에 뜻이 있는 지역 노인들이 모이면 강북교육지원청은 봉사단원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를 초청해 ‘그림책 재미있게 읽어주기’ 연수를 진행한다. 이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책 읽어주는 할머니·할아버지봉사단은 지역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색다
1.해마다 한 번은 금정산 환종주를 한다. 산행 코스는 ‘산성마을-파리봉(615m)-제1망루-쌍계봉(640m)-망미봉(605m)-남문-동제봉(540m)-제2망루-대륙봉(520m)-동문-제3망루-제4망루-의상봉(641m)-원효봉(687m)-북문-고당봉(801m)-미륵봉(712m)-장골봉(496m)-서문-산성마을’, 모두 19km이다. 출발지는 그때마다 다른데, 나는 대체로 산성마을에 주차해두고 파리봉으로 올라서 서문 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선호한다. 이번에는 한 번에 환종주를 다 하지 않고 2회로 나누어서 했다. 한 번은 산악회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