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울산 S-OIL 공장에서 10명이 사상하는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은 조선 석유화학 등 대형 사업장이 많아 폭발, 화재, 추락 등 안전사고 발생률이 국가산업단지 중 최고다. 처벌의 강화로 중대재해를 방지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1월27일 시행되었으나 산업현장의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산업현장의 안전보건 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고용노동부 2022년도 1분기 산업안전보건 감독 결과)중대재해처벌법에는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에서 현장책임자인 공장장 등을 처벌하던 것을 사업장의 경영책임자(CE
1995년 6월27일은 뜻깊은 선거를 치른 날이다. 실로 35여 년 만에 다시 광역,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시행한 것이었다. 이른바 1기 민선 지방정부의 시작이었다. 1961년 군사혁명위원회의 포고령에 따라 전국의 지방의회가 해산되었고, 이어 공포된 국가재건비상조치법은 시도지사 및 인구 15만명 이상의 시장은 국가재건최고회의의 승인을 얻어 내각이 임명하고, 기타의 자치단체장은 시도지사가 임명하도록 하였다. 이로써 지방행정에 대한 주민참여와 주민자치의 길이 막히고 자기 기관 선임의 원칙이 배제됨으로써 독립세의 부과·징수, 재산
코로나19의 대유행에서 서서히 벗어나서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 야외 활동도 많아지고, 일 년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아지는 계절이라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실내 생활뿐 아니라 실외 생활에서도 눈 건강을 위협하는 시기이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백내장이나 익상편을 비롯한 여러 안과 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눈은 한번 건강이 악화하면 회복할 수 없을 수 있으므로 선제적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유해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선글라스 착용이다.선글라스는 안경원뿐만 아니라 백화점, 인터넷, 홈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지방법원의 관할 지원들이 서울(동서남북)지방법원으로 승격되어 이름을 바꾸었다. 대한민국 최고법원에 붙인 이름표에서 보듯 서울과 중앙은 선호의 단어이고 지방은 저열한 비호감 용어가 되었다. 사람들을 서울로 보내고 말을 제주로 보냈다. 서울이 부풀어 오르자 풍선효과로 주변은 커져만 간다. 알다시피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산다.‘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이 없다는 이 동요는 부를 때마다 눈물이
검찰은 수사 주재자에서 앞으로 단순한 소추기관이 된다. 2년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6대 범죄 수사권을 가졌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국회는 검찰 개혁의 완결판으로 직접 수사권을 없애는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법률이 공포되었다. 1년여 유예기간에 부패·경제범죄를 수사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후 검찰은 직접 수사는 않고 송치사건의 동일성 범위에서 보완수사하여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판단기관인 공소청이 된다. 70여년간의 형사사법 체계가 한달 사이에 급작스럽
전쟁이란 무엇인가? 국가 간의 싸움이 전쟁이다. 손자병법 시계편에서 ‘전쟁이란 국가의 큰일이며, 죽고 삶의 바탕이고 존속과 멸망의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손자는 전쟁이란 모든 행위를 정당화하는 특수한 상황으로 간주하고 여기에서는 이기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보았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승자는 모든 것을 갖는 비이성의 극치이기에 거기에는 정의 따위란 없다. 한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전쟁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은 정치에 종속되는 것이어서 정치적 동기에서 발
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인체에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질병청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완치자 47명을 조사 결과 환자 중에서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은 87.2%로 나타났다. 후유증으로는 피로감(57.4%), 운동 시 호흡곤란(40.4%), 탈모(38.3%), 가래(21.3%) 순이었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도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성인 2320명 중 70% 이상이 완치 후 1년 뒤에도
황제나비는 3개월 동안 1500㎞를 날아 서식지로 간다. 나비처럼 사람은 주거가 필요하다. 유목민의 파오이든 정착민의 움막이든. 요즘은 주거안정의 욕망을 넘어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아파트라는 주거상품이 있다. 사람들은 주거안정을 외치면서도 계산기를 두드리며 아파트의 위치, 단지규모, 용적률, 지하철과의 거리, 학군, 임차보증금(전세금) 비율과 대출가능 금액, 세금, 재개발여부를 따진다. 사람들은 표면적으로는 주거상품 소비자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부동산 금융업자로서의 이중적 지위에 있다. IMF 시절도 버틴
도시는 생명력을 가진 유기체로 비유되기도 한다. 구성원인 시민, 이들의 사회적 활동, 자연 환경인 토지와 인위적 시설인 도로 상하수도 전력 등의 네트워크가 유기체의 구성부분에 해당된다. 물적 시설의 네트워크는 도시의 외양을 결정하지만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활동에 의하여 도시의 본질은 달라진다.울산광역시는 태화강과 동해 바다, 영남알프스 산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졌다. 산업화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였고 현재도 그러하다. 7~8년전까지 있었던 KTX울산역 맞은편 산등성이의 ‘근대화의 메카’라는 글귀는 방문객들에게 자동차 조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재상 제갈량(諸葛亮)은 위나라를 정벌하고자 유비의 뒤를 이은 황제 유선에게 나라에 대한 걱정과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최고의 이름난 표문으로 올렸는데, 이름하여 제갈량의 출사표이다. 일반적으로 ‘출병할 때에 그 뜻을 적어서 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출사표라 하였지만, 제갈량의 출사표가 워낙 유명했기에 달리 설명이 없으면 제갈량의 출사표를 일컫는 말로 회자하곤 한다.흔히 ‘공명의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요, 이밀(李密)의 진정표(陳情表)를 읽고 울지 않는 사람은 효자가 아니다.’라고 일컬을 정
지난 대선 운동 중에 부동시에 관한 병역면제 문제로 대선후보 진영간에 설전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부동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확인 결과 윤 당선인은 1982년 당시 군대 신체검사에서 두 눈의 시력이 좌안이 0.8, 우안이 0.1의 부동시로 면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당선인이 현재 연령상 노안임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군 면제를 받았을지 의아하기도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일반적으로 ‘짝눈’이라고 하는 부동시는 의학적
하루에 9000명 감소. 대한민국 인구의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시작되어 그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출산율을 높이거나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구가 감소하여도 새로운 경험이 될 뿐 큰 문제가 없다는 학자도 있다. 새로이 태어나는 아이들은 일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르고 로봇이 음식을 날라주는 시대지만 기계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멈춰선 공장과 철거대상 아파트. 노인들의 숫자는 기하급수로 늘고 어쩌면 손자·손녀를 한 번도 못 불러 볼지도 모른다. 지방소멸도 진행중이다. 무섭다.합계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하였던 제20대 대선이 끝났다. 당선자가 5년 동안 민심을 통합해 나라를 잘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취임초 장밋빛 약속이 잿빛으로 바뀌었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닌데 그 가운데에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대선 즈음에는 개헌 논의가 늘 있어 왔다. 권력 구조 개편이 명분이다. 승자독식의 5년 단임제로 인하여 퇴임후 대통령들이 불행을 겪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4년 중임제나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뀌어야 협치와 국민통합이 가능해 질 수
앞날을 걱정하는 건 태평성대에나 할 짓이다. 전시에는 그날 안 죽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걸 모르면 그걸 아는 자의 짐이 되기에 십상이다. 소설가 박완서의 자전소설 에 나오는 구절이다. 전쟁과 평화에 대해 이보다 더 적나라한 표현이 있을까 싶다. 우리 역사상 태평성대 기간은 얼마나 될까. 유난히도 외침과 내분으로 전란을 많이 겪은 한반도이다. 태평성대의 대척은 난세이고, 그 한가운데는 전쟁이 있다. 유사 이래 세계 곳곳에 분규가 끊이질 않았지만, 작금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처
며칠 있으면 새 학기를 맞이한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해온 지난 학기와 달리 새 학기부터는 코로나19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등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부터는 온라인 수업으로 가까운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하는 수업에서 탈피해 이전처럼 멀리 있는 칠판을 보면서 수업하게 된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학생들은 가까운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근거리에서 사물을 편하게 볼 수 있었는지 멀리 있는 사물을 문제없이 볼 수 있었는지 판단할 겨를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하지만 신학기부터는 등교해서 멀리 있는 칠판 글자나
“사랑합니다. 고객님.” 소비자들은 이 구호에 현혹되어 마치 자신이 황제라도 된 듯이 종업원들에게 감정노동을 시킨다. 빅 데이터 보유자나 플랫폼기업은 소비자들의 행태를 유심히 연구하고 있다. 경제학자는 소비현상을 한계효용이론(Utility-value theory)과 현시적 선호이론(顯示的選好理論)등으로 설명한다. 과연 소비자들은 소비자주권을 인식하고 공급자와 경쟁하고 있을까.공급자들은 기술을 혁신하고 플랫폼을 만들어 매수자를 유인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공급자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 부응하는 행동을 할 뿐이다. 특히, 대량생산 대량
자신도 모른채 상대방으로부터 대화나 통화를 녹음당하는 일은 당황스럽고 불쾌하다. 제3자가 타인간의 통화나 대화를 녹음하는 행위는 이른바 도청으로서 통신비밀보호법위반이지만 대화나 통화의 일방 당사자가 상대방과의 대화나 통화를 녹음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녹음할 수 있다. 요즈음에는 스마트폰에 녹음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 통화 녹음 모드를 상시 활성화해 놓거나 언론 취재의 특성상 직업적으로 그렇게 하기도 한다고 하니 일상에서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공적 인물이라는 이유 또는 공적 감시 기능을 명분으로
메가시티는 행정적으로는 구분되어 있으나 생활, 산업, 경제, 교통 등이 기능적으로 연결되어 글로벌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갖춘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말한다. 대도시의 성장은 21세기 들어서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인구 2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는 10개로 집계되어 있는데, 1위는 동경권으로 약 3800만명, 서울권은 약 2300만명으로 5위, 뉴욕은 약 2000만명으로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3개에 불과한 메가시티는 2030년에 43개로
연배가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이 식당에 앉아 메뉴판을 보면서 메뉴판에 쓰여 있는 글자가 보인다 안 보인다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 나이는 대게 40대 중반 이후이다. 그들 중 어떤 친구는 그 작은 글씨가 아직 잘 보인다고 하고 또 어떤 친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나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 하지 않는 것을 노안이라 한다. 노안은 대게 45세 전후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개인에 따라 3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 다르게 나타난다
대선과 지선. 선거를 하는 것은 의회와 행정부에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암울한 시절 체육관 대선을 기억하는가. 기억도 생생한 1987년 6월. 우리는 직접선거권을 되찾았다. 민주화가 필요했던 것은 비민주국가였기 때문이다. 득표해 정권을 잡으려는 자들은 민주와 국민을 내세운다. 우리는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헌법전문)’의 사명에 입각해 고귀한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민주개혁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유래와 의미를 되새겨 보자.동서양을 막론하고 왕권시대 민주를 외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