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ABBA의 ‘맘마미아’ 노래와 함께 화려한 분장을 한 배우들이 무대위에 나타나자 어른과 청소년들 모두 하나같이 박수를 쳤다. 노래를 따라 부르며 웃고 즐기는 동안 2시간30분이 금방 지나갔다. 공연을 관람한 한 여...
점심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이 앞 자리부터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았다. 수년째 하고 있는 위문공연이지만, 시작 전에는 항상 긴장감이 맴돈다. 팀원들의 그런 마음을 짐작이라도 하는 듯 연세 지긋하신 관중들의 반응은 적극적이다. 사물놀이에 맞춰 신나게 박수를 치던 한 어르신은...
세계 콩팥의 날(10일)을 앞둔 9일 오후, 울산지역 신장장애인을 대상으로 재활과 건강 증진,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울산시신장장애인 주간보호센터는 한창 분주했다. 그 와중에도 오인규(43) 센터장은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날씬한 체형에 얼굴색도 좋은 오 센터장은 ...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남부리의 김금례(가명·80) 할머니는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무려 10명의 손자·손녀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찾아온 아이들은 먼저 밀린 청소와 빨래를 해치우곤, 할머니 주위에 둘러 앉아 한 주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할머니의 저...
“이모님과 저는 한 가족이에요~.”울산시 북구종합사회복지관 이웃지킴이 담쟁이봉사단 소속 조리아(여·43·천곡동)씨는 7일 오전 박순자(65·창평동) 할머니 집으로 간다. 박 할머니가 이날 아침 전화로 조씨를 찾았기 때문이다. “봉사라는 것이 따로 있나요. 이모님이 보고...
배움과 놀이에 고픈 동구의 다문화 가족,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지종찬(53·사진)씨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지난 2009년 아이들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써달라며 800만원을 기탁한 지씨는 지난해 1000만원을 보태 전달했다. 키다리 아저씨와 다른 점이 있다...
“책으로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며 엄마들이 똘똘 뭉쳤다. 3일 주부들로 구성된 사서도우미 모임 ‘책지킴이’ 봉사대원들은 울산시 북구 염포양정도서관으로 발길을 서둘렀다. 대원들은 도서관 서가로 들어오자마자 새로 들어온 책 첫장에 도서관도장을 찍고 등록번호를 매겼다. 책표...
지난해 4월 참실천미래봉사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간질을 앓는 아버지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며 2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김모(11)양의 딱한 사정이었다. 수지의 우울증은 점점 악화됐고, 책가방 하나 사기도 힘들 정도로 살림살이는 어려웠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내외 구분이 따로 있나요?”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28일 오전 동구 오션뷰호텔에서 화정적십자봉사회 결성식을 가졌다. 이날 결성식에는 이정선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장과 정석관 적십자봉사회울산협의회장 등 60명이 참석했다. 화정적십자봉사회는 동구지역에 ...
“선생님, 봄이니까 나비도 그려야 되지 않을까요?”회색빛만 감돌던 시멘트 벽에 때이른 봄이 왔다. 아이들의 붓이 스친 곳마다 붉은 꽃이 피고, 삼색 고양이가 태어난다. 초원에는 사람 3명이 서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가족이란다. 오는 봄에는 꼭 부모님이랑 나들이를 가고...
남경석(54·울산시 남구 무거동)씨는 요즘 초대장을 들고 울산시청과 남구청 등 자치단체, 각 정당과 단체 사무실을 부지런히 찾아다닌다. 오는 27일 예정된 ‘(사)울산시 한국 베트남 가족협회’ 창립총회에 내빈들을 초대하기 위해서다. 이 협회의 초대회장을 맡아 책임감이 ...
22일 오전 10시 울주군 온산읍 보람요양병원 병실. 김수련 여성의용소방대장이 어르신들과 스케치북에 연신 크레파스로 색칠을 하고 있었다. “어르신이 색칠하니 평범한 장미그림이 예쁜 장미꽃이 됐네요.”김수련 대장의 말에 어르신의 표정이 밝아졌다. 울산 온산119안전센터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세상이 참 따뜻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어려운 형편에도 홀로 손자를 부양해 온 울산시 동구의 한 주민이 잇단 온정의 손길에 삶의 이유를 되찾았다. 주인공은 동구 방어동 주민 박모(여·56)씨.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손자 영수(가명·...
“오늘 석사학위의 영광은 모두 대학생활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눈이 되어준 한 학우 덕분입니다.”지난 18일 울산대학교 학위수여식에 50대 시각장애인 만학도와 그의 눈과 발이 돼 등하교를 책임진 대학원 친구가 함께 석사학위를 받았다.주인공은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협회장...
유명 커피체인의 울산지역 커피점 4곳의 바리스타들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자신들의 아름다운 ‘재능’을 기부, 눈길을 끌고 있다.17일 오후 울산시 남구 문수실버복지관 1층 카페. 어르신 15명이 한련하(여·35) 바리스타의 지도를 받으며 탁자 앞에 놓인 커피원두의 향을...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데는 여러가지 의무가 있다. 배가 고프지 않도록 제때 음식을 먹여야 하고, 나이가 되면 학교에 보내야 한다. 요즘 부모들에게는 한 가지 의무가 더 있다.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의무’다. 즐겁되 유익해야 하고, 기왕이면 무엇인가를...
명문대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울산지역 중학생들에게 나름의 ‘공부비법’을 전수했다.주인공은 서울대 원자공학과 강준희(2년)씨와 같은 대학 같은과 이동혁씨, 건양대 의학과 박진훈(1년)씨, 성균관대 공학계열 이상형(2년)씨 등 4명.동구 일산중학교 강권식 교무부장...
울산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14일 오전 9시 울산시 북구 화봉휴먼시아 아파트 앞. 9명의 중년 남성들이 모자가 달린 방한복을 입고, 두꺼운 장갑을 낀 채 삽으로 도로에 쌓인 눈을 퍼내고 있었다. 이와 함께, 트랙터 1대가 느린 속도로 도로에 언 얼음과 눈 등을 차가 ...
울산 도심에 제법 많은 눈이 쌓인 지난 12일 오전 9시. 중구 약사동 골목길에서 밤새 쌓인 눈을 치우느라 분주한 어르신들이 있었다. 영하의 날씨 속에 김희영(79)씨는 얼어붙은 눈을 빗자루로 쓸며 길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쌓인 눈을 치우다 쓰레기를 발견하곤 차수분...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10일 오후 2시께. 울산시청 진입도로를 유니폼을 맞춰입은 노인 4명이 거닐고 있었다. 도로변 주정차금지구역에 주차된 승용차를 발견하곤, 김정락(69)씨가 앞유리에 불법주차를 하지 말자는 내용의 전단지를 끼운다. 그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