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보는 이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그런데 매일 주어지는 30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운동을 하면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달콤한 낮잠은 하루를 편안하게 해준다. ‘시간이 금’이라는 말처럼, 하루 중 30분은 쓰는 사람에 따라 정말 귀...
울산시 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교육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이영임(40·사진)씨는 “일을 사서 한다”는 핀잔을 곧잘 듣는다. 동구지역 자원봉사단체 교육이 주업무인 이씨는 지난해 동구가족봉사단과 동구어르신봉사단을 만들었고, 동구자원봉사센터는 이같은 활동들을 널리 인정받아 지...
지난 2일 오전 9시 울산고속국도 요금소. 노란 점퍼 위에 적십자를 알리는 어깨띠를 두른 20명의 사람들이 두 사람씩 짝을 이뤄 고속국도 통행권 자동발행기 옆에 섰다. 차량들이 기계 앞을 통과할 때마다 이들은 “안전운전하시고 고향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며 사탕과 껌...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우리는 ‘명배우’라고 말한다. 자원봉사에도 명배우가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지난해 12월 울산 동구자원봉사센터 최초로 명예소장을 맡은 이순자(59·사진) 소장이 적임자일 것 같다.이 소장이 자원봉사를 접하게 된 것은 약 30년 전....
31일 오전 울산시 중구 성안동 늘푸른노인요양원. 백발의 노인들이 연신 거울을 들여다 보며 머리를 매만진다. 깔끔해진 용모를 보고는 주름진 얼굴로 함박웃음을 짓는다. 웃음소리가 자주 문밖까지 새 나온다. 평소와 달리 분주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설밑을 맞아 이·미용 ...
“그만 안 두면 안 되겠나.”지난 28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동진경로당. 떡국을 먹던 한 할머니가 숟가락을 내려놓더니 대뜸 물었다. 잠시 당황해하던 박용근(58)씨가 “어디 멀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십니까”라며 구박 아닌 구박(?)을 해보지만 “계속 통장 하거라”...
‘여유’는 마음과 몸이 모두 편안할 때 찾아온다. 여유가 없는 사람이 타인을 돕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벌이 내놓은 10억원보다 김밥 할머니의 1000만원에 더 큰 가치를 두고, 감동을 느낀다. 울산시 남목3동 주민센터에는 해마다 명절 때면 ‘어김없이’ ...
지난 2009년 2월6일 오후 2시께 경운기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울주군 온양읍의 A씨 집에 25일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온산소방서 119구조대 대원들이 설을 앞두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위로하기 위해 찾은 것.온산소방서 119 구조대원 10여명은 일상 생활...
25일 오후 2시 울주군 보람요양병원. 조용한 병실에서 가곡인 ‘목련화’와 ‘호두까기 인형’ 음악이 흘러나왔다. 중학생으로 구성된 합주단의 연주에 병실에 누워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몸도 아프지, 움직이기도 힘들지 웃을 일이 없었는데, 너희들...
“딸 같은 사람들이…너무 고맙네요.”지난 20일 오후 울산시 북구 농소1동주민센터 2층 평생학습실. 나이가 70~80쯤 돼 보이는 어르신 5명이 목과 가슴을 가리는 미용 스카프를 두른 채 앉아 있었다. 어르신들 뒤로 이곳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이 미용 고무장갑을 끼고 염...
“회원분들이랑 드시지 그러셨어요?” “우리는 먹고 싶을 때 사먹을 수 있잖아요?”김경옥(58)회장이 별안간 목소리를 높여 반문했다. 울산시 동구 전하1동 새마을협의회(회장 윤용권)와 부녀회(회장 김경옥)에 상자들이 배달된 것은 며칠 전. 평소 두 단체의 봉사활동을 눈여...
“정말 어려워 보였어요. 근데 직접 해보니 해볼만 해요. 진짜 한국사람이 다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울산시 글로벌센터가 거주 외국인과 결혼이민여성자를 대상으로 한국요리 체험교실 운영으로 이들의 조기 정착에 발벗고 나섰다.아무래도 한국요리에 서투른 외국인 며느리에게 ...
“봉사해서 받은 수당,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드려야죠~”19일 오전 울산시 중구 북정동 주민센터. 북정동 ‘봉사 달인’이라는 애칭을 가진 명미자(59·여)씨가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세요”라며 이불꾸러미 20개를 들고 나타났다. 명씨가 이날 가져온 이불꾸러미는 100만원...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 1학년(기초과정부) 정형민, 김재관, 이지훈씨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선생님으로 변신한다.이들은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 타면서까지 울주군 청량초등학교로 향한다. 이 학교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링 겨울...
지난 16일 오후 4시10분께 울산지방경찰청 112상황실로 “남편이 딸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목숨을 끊을까봐 걱정된다”는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는 즉시 신고자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남부경찰서 야음지구대로 전파됐고, 안병찬(47·사진)...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은 그칠 줄을 몰랐다.지난 15일 오후 3시 울산시외버스터미널과 롯데백화점 광장. “이 추운 겨울,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따스한 온정으로 희망을 만들어주세요.”울산대학교 학생사회공헌팀인 ‘유토피아(U-Topia)...
“7000만원 입니다. 누군지 묻지 마시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십시오.” 12일 오전 울산상공회의소 3층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 검정색 양복을 입은 중년의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아무말없이 1000만원짜리 수표 7장을 책상에 내려놓았다.그러고는 “어려운 이...
“이웃의 도움으로 받은 상금을 이웃에게 되돌려 주는 것 뿐입니다.”현대차 울산본부 병영지점 강승봉(42) 카마스터(영업직 부장)가 지난해 말 현대차 판매장인으로 등극하면서 회사로부터 받은 상금 300만원 전액을 기부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강 부장은 11일 울산 울...
“어르신들의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지난 8일 울산시 동구 전하동의 한 음식점. 어르신들의 앞에 잔칫상이 차려졌다. 잔칫상이라고 해봐야 추어탕과 수육 정도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만으로도 상다리가 휘어질 듯 하다. 팔순 어르신들을 위해 전하2동 새마을협의...
울산시 북구 창평동 차일마을의 여규동(62·사진)씨는 매일 아침 도덕골로 나간다. 이곳으로 출근(?)한지도 올해로 7년째를 맞는 그를 마을 사람들은 ‘도덕골 지킴이’라 부른다. 지체장애 2급인 그는 지난 2004년부터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도덕골 일대 등산로를 혼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