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면 밥맛이 없어진다. 몸이 쇠약해져서 밥맛이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보다 감기로 인해 후각기능이 마비돼 맛에 대한 평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맛을 평가하는 기능은 혓바닥 위에 분포하는 미각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후각 즉, 코에 의한 평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입안에 먹을 것이 들어오면 액체로 된 것은 혀의 미각세
‘인생 100세 시대’이다. 인간의 수명이 가장 긴 전대미문의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실감하기도 어렵고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이고 우리의 삶과 직결돼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고 2014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생산인구 부족과 은퇴이후 중
지난여름 인도 비하르요가 아쉬람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캘커타의 ‘마더 하우스’를 찾았다. 마더 하우스는 굶주리고 아픈 사람들에게 평생 동안 헌신적으로 봉사해왔던 마더 테레사가 1953년부터 1997년 9월5일까지 머물렀던 곳이며, 마더 테레사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15여 년 전에 들렀을 때는, 두 줄로 늘어선 침대 위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KTX역 앞 산중턱에 ‘근대화의 메카 울산 선진화의 리더로’라는 커다란 표어가 보인다. ‘메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 두 가지 뜻이 있다. (1)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에 있는, 홍해 연안의 도시. 이슬람교의 교조 마호메트의 탄생지로 이슬람교 최고의 성지이다. (2)학문이나 예술 등 특정 분야의 중심지로서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곳을 말한다 (Daum 국어사
이석기 사건으로 세상이 어수선하다. 모든 이의 관심이 이 문제에 쏠려 있고 다른 일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있다. 그래도 세상은 굴러간다. 소란한 가운데 소문도 없이 9월6일 울산광역시 인권위원회가 태어났다. 울산 인권조례가 만들어지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이 위원회가 발족했다는 게 아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니 ‘인권 울산’이 반은 이루어진 셈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덕에 육군사관학교에서 럭비선수를 하고 군 생활을 마친 지금까지도 매우 건강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경상일보를 통해 ‘울산이 폐암 발생률·사망률 전국 1·2위’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깜짝 놀랐다. 1960년대 울산공단이 들어서서 생활환경이 매우 악화되기는 했었지만
바구니에 담긴 늦사리 물외 몇 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등 굽은 모습이 애잔합니다. “저도 사는 게 몸에 부쳤는지 이 할망구처럼 등이 꾸부러졌구만” 난전의 할머니는 여위고 볼품없는 상품을 파는 것이 미안했는지 한마디 하십니다. 초여름 미끈하고 통실한 오사리 물외를 팔 때는 아마 굽었던 허리도 좍 펴지는 기분이었을 테지요. 철지나 핀 노란 외꽃은 쭈뼛쭈뼛 얼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서울 반포동 신반포1차 재건축아파트가 12월 공급할 3.3㎡당 분양가격을 4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계획이라는 발표가 지난 8월28일 있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전 인허가를 받은 이 단지는 사업시행자의 자율에 의한 분양가격 결정으로 고급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일반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이 넘어설 예정이라 한다
유례없이 무덥고 긴 여름이 끝나가고 있으나 극심한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에는 예년의 통계자료를 활용해 사전 예측이 가능하였으나 이번 가뭄과 같이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 앞에서는 통계자료도 무의미해 보인다. 연일 40℃를 웃도는 폭염으로 도심의 나무와 꽃, 풀이 타들어 갔으며 무엇보다도 우리 울산 시민의 맑은 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마
해마다 현대자동차 임단협 협상시기가 되면 울산시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며 걱정을 하고 빠른 타협을 바란다. 그 이유는 현대차가 대한민국의 큰 자랑거리이고, 제1의 효자산업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파업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손실액이 1조원이 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단순히 현대차만의 손실에 그치는 일이 아니다.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국내경제
국가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석기 사건을 보면서 떠오르는 의문이다. 기업이 목표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계약체인 것처럼 국가 역시 일종의 계약체이다. 시민은 국가와 명시적 혹은 묵시적으로 계약을 맺는 관계에 있다. 국가가 안보를 포함해서 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는 대신에 개인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치
지난 8월, 한국은행 울산본부(이하 한국은행)에서 ‘울산지역 유통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 보고서’를 냈다. 한국은행은 이 보고서에서 울산지역 유통산업의 낙후성을 지적하고 지역 제조업에서 창출한 소득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로 인해 소득의 역외유출이 가속화되고 있고, 소비자들은 타 지역 보다 비싼 농축산물을 구매해야 하는 부작용을 낳
요가에서는 몸을 여러 겹으로 보고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육체를 미세하게 감싸고 있는 몸은 에너지 몸이며, 에너지 몸 보다 더 섬세한 몸으로서 마음의 몸이 있다. 마음의 몸은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느끼는 정서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의식차원 뿐만 아니라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층까지 포함하고 있어, 마음의 몸은 훨씬 더 광범위하다. 마음의 몸
1930년대 잡지를 읽다 보면 흥미로운 글들을 발견하게 된다. 당시 발간되었던 에는 새롭게 유행하는 말들을 소개하는 ‘모던어점고(點考)’라는 난이 있었다. 여기에 소개된 내용 중 눈길을 끄는 것을 옮겨보면 이렇다. “‘쇼하다’라는 말은 조선 최신어인데 어원은 아일랜드의 대문호 ‘조지 버나드 쇼’라는 사람의 성으로부터 온 것이다. 쇼라는 사람은 풍자
유난히 고약했던 한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지난 주 개학을 하고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아이들은 방학 동안 여유 있게 생활하던 습관을 벗느라 피곤해 보이기도 했다. 방학의 여운이 남은 아이들과 수업은 분위기가 처지기 마련이라 활력을 불러일으킬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런 고민이 있던 가운데 마침 새로 배울 내용이 ‘어머니의
최근 기업마다 핵심인재를 찾기 위해, 또는 직원들을 핵심인재로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요즘처럼 변화가 극심한 난세(亂世)에 가장 필요한 것은 비전과 활력을 가진 ‘핵심인재’라 강조한다. 그 이유는 치열한 경쟁으로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경영 환경이 조성되었고, 핵심인재야말로 전문적인 능력과 열정을 겸비하고 있어 조직의 혁신을 주도
어떤 이는 우리 역사상 가장 강렬한 에로티시즘의 표현이라 했다. 또 어떤 이는 죽은 자와 산 자의 세상을 연결하는 수단이라고도 했다. 거기에 덧붙여 그 시대의 집과 옷, 생활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유물이라고도 했다. 모두가 토우(土偶)라는 작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유물에 붙여진 갖가지의 해석들이다. 그러나 이에 덧붙여 수십 수백여의 해석을 더해도 모자라지 않
동란 이후 기적과 같은 역사를 써온 대한민국 산업성장의 발자취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감동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국 근대화를 위해 정신없이 달려온 결과 여타 선진국들이 이미 100년 전에 국가산업역사박물관을 지어 보존해온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국립산업박물관이 없어 수많은 소중한 유물과 역사들이 고철로 폐기되어 흔적 없이
#알렉산더 대왕에게는 아름다운 애첩, 판카스페가 있었다. 대왕은 헬레니즘 최고의 화가인 아펠레스를 시켜 판카스페의 눈부신 젊음이 사그러들기 전에 그녀의 전신상을 그리게 했다. 어느날 젊은 남녀를 한 방에 있게 한 것이 짐짓 걱정스러웠던 대왕은 불쑥 화가의 작업실에 들렀다. 아니나 다를까 아펠레스와 판카스페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당연히 아펠
경비계에서 맞이한 나의 첫 상황, 경찰의 희생이 있기에 우리 국민이 편안하고 나라가 안정될 수 있음을 새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난 8월31일 긴장된 마음으로 맞이한 희망버스의 울산 현대자동차 방문. 기동대(의무경찰) 근무시절 많은 집회시위를 경험했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불과 한달여 전 희망버스 폭력시위로 인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전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