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건너편 상가 쪽에서 요란한 음악소리가 귀청을 울립니다. 베란다에 나가 목을 쭉 빼고 내려다봅니다. 아하, 그렇군요. 오늘 과일가게가 영업을 처음 시작하는 날입니다. 가게 앞에는 수박이 쌓여있고 사람들이 줄지어 드나듭니다.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좀 소란스러우면 어떤가요. 쭉 저렇게 왁자한 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등’이란 순 우리말이 있습니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의 왕래역사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보다 앞서 인류가 이 땅에 살기 시작한 기원은 60만 년 전이며 1만 년 전인 후기홍적세까지 일본과 한반도가 붙어 있었거나 지금보다 훨씬 가까워서 왕래가 쉬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양국에서 출토되는 선사시대 토기나 사냥도구 등의 유물을 보면 상당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그 증
울산시 동구 화정산은 울산대교가 발아래 보이는 명당터이다. 여기에 ‘울산대교 전망대’가 50m 높이로 세워진다. 주변의 좋은 경관을 살리고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당초 25m 높이에서 50m로 울산시가 최근 협약을 통해 변경했다고 한다.정말 삼복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좋은 울산시의 선택이다. 울산시가지의 전경을 지붕위가 아닌 처마밑의 눈높이에
2015년 5월 준공될 예정인 울산대교전망대의 콘셉트가 귀신고래와 돛단배로 정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래축제를 하는 곳이기도 한 울산이며, ‘8000여 년 전에 그려졌다는 울주 대곡천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고래잡이가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의 기원’이라는 영국 BBC의 보도도 있을 정도로 울산의 대표적인 상징의 하나가 고래이다 보니
‘비 오는 날! 파마금지’라는 공식이 있다. 사실일까? 실제 비가 오는 날에는 맑은 날에 비해 특히 파마 손님이 약 30% 정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습도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날씨변화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은 수분을 흡수하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습도가 높은 비오는 날에는 약 1.5배 팽창한다. 가로 약 14%, 세
학교 급식에 ‘수다날’이 있다. 수요일에는 다 먹는 날이라는 뜻이다. 수다날의 메뉴는 분식 위주다. 가끔 우동이 밥상에 오르는데 그때마다 구리 료헤이가 쓴 이 떠오른다. 섣달 그믐날 밤 북해정이라는 식당이 무대이다. 엄마와 두 아들이 우동 한 그릇을 시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이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고,보란 듯이
장마기간에도 제대로 된 ‘비’ 한번 뿌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 장마’ 덕택에 울산은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으로 허덕이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중부지방은 폭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가 엄청나다는 뉴스속보가 며칠째 전해지고 있어, 좁은 국토 면적에도 이렇게도 날씨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어쨌든 무더운
‘사초 실종’ 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하다. 일부 사람들은 NLL문제를 그냥 덮자고 이야기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서 그 중요한 문건이 사라지게 되었는 가를 정확하게 밝히는 일이다. 검찰이 시시비비를 가려 한 점 의혹 없이 이번 사건을 정리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우리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가능한 그 문제를 속히 해결하
요즘 열대야로 인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더위 때문에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며, 간신히 잠들어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가 누적되기 마련이다. 스페인에서는 숙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낮잠자기 경연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었다. 차가 지나다니는 시끄러운 길거리에 침대를 놓고 20분 동안 누웠을
아시아나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사고로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 세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런 사고 와중에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언론에서 비중 있게 보도된 부분 중 하나가 일부 승객이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들고 비행기를 탈출한 사실이다. 심지어 한 여성 승객은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하이힐까지 신고 나온 사진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
올해 2월7일, 이례적으로 시민단체가 발표하는 성명서에 사자성어가 등장했다. 울산시가 2013년도 예산을 책정하면서 장애인 단기거주시설과 주간보호시설, 공동생활가정 등 장애인 복지시설 38개소에 관리운영비를 편성하지 않아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발단은 2008년부터 동결된 해당 시설 종사자들의 인건비를 인상해주면서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리운영비
모타운(Motown)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기반으로 한 레코드회사 이름이다. 이미 작고한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잭슨이 유년 시절 그룹 활동을 했던 잭슨파이브를 비롯해 아네사 플랭클린, 스티비 원더 등 수많은 흑인 뮤지션을 배출한 유명 레코드회사이다. 또한 모타운의 또 다른 의미는 모터(Motor)와 타운(Town)을 결합한 영어 조어로, 자동차 도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 왔다. 이맘때면 수험생들은 수능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런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수능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후배들은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100일 기도를 시작하기도 하고 고3들은 백일주를 마시며 위로를 받으려고도 한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는 100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우선 태어
국가가 부강하고 국민이 부유해지려면 관광이나 교육, 의료,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富)를 창출해야 한다. 물론 그에 따른 성과는 세계 경제상황이나 국가별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빈곤 탈피를 위해 제조업과 수출에 집중한 성장전략으로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선진국 진입을 위해
울산을 수식하는 표현들도 세월에 따라 다양하게 변했던 것 같다. 이름 없는 어촌이라 불리던 시절도 있었고, 무역항,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 생태도시, 창조도시 등 울산의 변화에 맞는 수식어구들이 늘 있어 왔다. 이러한 수식어들은 그 당시의 울산이란 도시가 관심과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이렇게 도시의 성격이 여러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하반기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자 세계 경제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은 국내수요 둔화와 재고조정, 자금난으로 인하여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으며 각종 성장지표들이 하락하고 있다. 유럽은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지속과 재정긴축 완화 등 부양 기조를 천명해도 포르투갈 국채금리가 8%를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화학 산업은 원재료 가격 인상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메카인 울산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위기는 범세계적 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양적 팽창에만 의존했던 우리 화학 산업의 역사적 배경과 그로 인한 구조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남 좋은 일만 시키고 다녔습니다. 누가 어려운 부탁을 하면 그냥 있지 못하여 어떻게라도 도와주고 결국은 혼자서 손해를 보곤 하였습니다. 아는 사람이 갑자기 찾아와서 급하게 필요하다고 적지 않은 돈을 빌려가서는 소식이 감감해도 돌려달라는 소리를 하지도 못하였습니다. 언제나 당하면서도 누구에게 딱한 말을 들으면
얼마 전 소비자리포트가 쌀 과자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쌀 과자 12개 제품의 주원료인 쌀이나 쌀가루의 원산지가 대부분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12개 중 9개 제품 쌀의 원산지가 국산이 아니었던 것이다. 9개 중 5개 제품의 쌀 원산지는 중국산, 2개 제품의 쌀 원산지는 수입산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나머지 2개 제품은 쌀 원산지
“와아~ 만세! 성공이다.” 동료들과 함께 충혈된 눈을 비비며 1Mbit DRAM의 동작확인을 하던 새벽 3시쯤, 우리 손으로 직접 설계한 메모리 칩의 성공적 개발에 환희를 느끼면서 외쳤던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공업도시 울산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청소년기를 보낸 나는 빠르게 변화하는 문명의 혜택을 즐기기보다는 신작로가 없었던 백양사로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