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방어진 초등학교는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굴곡이 많았던 역사 속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동구의 오래된 항구와 인접한 이 학교는 거센 파도에도 변치 않는 바위처럼 울산 출신의, 동구 출신의 숱한 인재들을 배출했다. 지난달 17일 열린 개...
“어이! 어이! 어이!” 포수가 힘찬 구령을 세번 외치자, 장명식(41) 투수가 힘껏 공을 ‘굴린다’. 지면을 스치듯 빠르게 굴러간 공이 홈플레이트를 살짝 비켜가자, 포수가 “아웃코스 반개”라고 알려준다. 바깥쪽으로 공 반개가 빠졌다는 뜻. 영점 조정을 한 투수가 이번...
경동도시가스 공급안전봉사팀 김선경(52) 팀장은 매월 셋째주 수요일만 되면 북구에 위치한 천마산을 오른다. 그런데 그냥 일반적인 등산이 아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산행’이다.경동도시가스 사내 직원들로 구성된 ‘사랑나눔 봉사단’의 4개 소그룹 중...
“어르신들의 따뜻한 인사 한마디면 만족합니다.”롯데백화점 울산점 봉사동아리 ‘동행’의 맏언니 박경희(54·북구 명촌동·사진)씨는 올해로 4년째 동행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동행은 롯데백화점 울산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동아리이다. 지난 2003년부터 매달...
지금도 정은희(43)씨 휴대폰은 일주일에 두번, ‘반찬 가는 날’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알람이 울린다. ‘반찬 가는 날’은 정씨가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재가 장애인들을 위한 반찬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그러나 정씨는 지난 3월 오리고기 식당을 개업하면서부터는...
“힘들지 않냐구요?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울산 동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매주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 것도 수학공부를 하기 위해서라니 어리둥절하다. 이전에는 숫자만 들이대도 싫증을 내던 아이들이 이렇게 바뀐 이유는 뭘까. 아동센터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
“내가 쓴 편지를 읽고 준영이가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꼭 나아서 다시 뛰어놀고 싶어요.”지난 9월 2학기를 시작하자마자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선고를 받은 울산시 북구 매곡중학교(교장 김영권) 1학년 김준영 학생. 절망스런 상황이었지만 그에게는 그러나 가족 외에도 ...
“작은 나눔을 실천하자는게 나눔회의 설립목적입니다.”울산시 중구청 공무원들이 여가시간을 즐기는 친목모임 대신 작은 봉사모임을 만들어 6년째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구청 공무원 14명이 모여 만든 ‘나눔회’가 바로 그 소리없는 봉사 모...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독촉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A씨의 남편과 자녀 2명이 3000만원의 범죄피해구조금을 지원받았다. 가족을 잃은 슬픔외에도 가해자로부터 피해보상을 전혀 받지 못하는 어려운 처지에서 국가적 차원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또 돈을 빌려줬으나 도박으로 탕진한...
지난 2008년 위암 판정을 받고 갑작스레 위 전체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식도가 소장과 곧장 연결돼, 고작 밥 세숟가락으로 식사를 마쳐야 했다. 지금도 된밥은 먹기 힘들고, 과식은 꿈도 꾸지 못한다. 아직도 휴식과 안정이 필요한 시기인데, 개인택시 운전사 남호현(...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은 김수형(39·소로지오 대표)씨는 남성정장을 판매하는 사업가다운 ‘옷발’을 자랑했다. 실제 나이보다 젊어보이는 외모와 냉철함이 묻어나는 인상에서 젊은 사업가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앞만 보고 달려갈 나이. 그런데 그는 뒤를 돌아볼 ...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의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울주시니어클럽(관장 서완영)이 노인 일자리사업을 왕성하게 전개, 눈길을 끌고 있다. 부문별로 사업단을 구성, 작지만 노력하는 대가를 받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면서 호응도도 남다르다.제품...
자장면은 대한민국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다. 첫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메뉴도 자장면이 아닐까. 한동안 맛 보지 못하면 너무 먹고 싶은 중독성 강한 음식. 그런데 분명 주위에 널린 게 중국음식점인데, 안타깝게도 우리 주위에는 자장면 한 그릇 마음대로...
“좋아하는 농구도 하고 봉사도 하게 되니 한마디로 ‘일석이조’입니다.”울산지역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농구단이 농구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봉사하고 봉사하자’의 머리글자를 딴 ‘봉봉농구단(단장 박형태)’. 그야말로 봉사를 하기 위해 만들...
“울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시민의 1%를 웃돕니다.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참다운 이웃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지요.”울산거주외국인지원협회 이영희 대표는 요즘 하루의 대부분을 외국인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고민한다. 울산거주외국인지원협회는 말 그대로 사회적 약자...
울산이 ‘세계’라는 타이틀을 걸고 국제사회에 내놓은 상품,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대한민국 옹기문화 본거지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잘 담아냈지만, 외부 평가에 대한 우려로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외국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이 옹기...
“어렵지 않냐구요? 당연히 어렵죠. 그렇지만….”지난 12년간 울산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집수리를 하는 단체가 있다. 회원 100여명으로 이뤄진 울산청년봉사센터 ‘디딤돌’이 그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집수리 대작전’이라고 부른다. 순수 ...
“할머니 조금 웃으시고, 어머님은 따님 손을 꼭 잡으세요, 아드님은 어깨를 활짝 펴고…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어느 가정이나 한장씩은 있을 법한 액자속에 담겨진 가족사진, 온 가족이 환하게 웃고 있는 행복한 찰나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난다. 하지만 가족사진 ...
마라톤을 완주해 본 사람이라면 그 희열을 느끼기 위해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안다. 출발 때 넓어보이던 도로는 급격히 좁아지고 발에 채이는 돌멩이는 무쇠가 된 듯 묵직하다. 이윤동(54)씨는 이런 고통을 100번이나 되풀이했다. 17일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
“저희가 수리한 집에서 어르신들이 편히 쉬시는 것만으로 보람스럽고 행복합니다.”경남은행 울산지역 임직원들로 구성된 울산지역봉사단(단장 정건용)은 올해로 3년째 한달에 한번씩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이친구사랑나누기와 함께 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