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에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몇 가지 정책을 내놨는데, 그 중의 하나가 프로야구의 출범이다. 그런데 육사시절 골키퍼였던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프로축구를 염두에 두었지만 시장성을 고려한 실무진의 주장에 밀려 야구를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경위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버스 속 사람들의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비켜갈 수 없는 자화상(自畵像)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갈수록 버스 속의 삶의 모습에서 희망보다는 절망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버스 속 풍경을 들여다보노라...
시든 장미나무 가시에 심장을 바친 나이팅게일의 피가 빨간 장미를 만들었다고 했던가. 열정, 기쁨, 아름다움…. 비록, 장미의 탄생은 슬프지만 꽃말은 화려하다. 꽃의 여왕 장미는 온대성 상록관목으로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이다. 사계성 장미도 있지만 자연재배에서는 5~...
조선 전기에 수절은 소수 양반에게만 해당되는 덕목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인구의 다수가 양반이 되자 윤리 의식이 더욱 외곬로 치달았다. 모든 계층에서 수절은 죽음과 맞바꿀만한 가치 있는 덕목으로 여겨졌다. 그럴수록 사회의 병은 깊어졌다. 수절하는 과부를 칭송하는 만...
프로야구 열기가 한창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한화 이글스에 둥지를 틀었고, 국민타자 이승엽 또한 삼성 라이온스로 돌아왔다. 스타들의 귀환과 맞물려 프로야구의 인기는 무섭게 번지고 있다. 티켓 오프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진되기 일쑤여서 야구장 주변에는 암표상이...
경상일보 제9기 독자위원회(위원장 차명석)는 30일 오후 본보 8층 회의실에서 5월 월례회의를 갖고 편집 및 보도와 관련한 평가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제9기 독자위원회는 이번 달로 임기를 다한다. 이날 마지막 회의는 편집국 각부 데스크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5월 ...
속임수라고 해서 모두 ‘거짓말’은 아니다. 거짓말은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느냐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면 진실을 말한다 해도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지난 2000년 일본에서 대규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한 아이가 물어 온다. “선생님, 저 하얀 꽃은 뽑아버릴까요?”그 아이의 목소리에 잠시 고개를 돌려보니 튤립을 심어 놓은 화단에 이름 모를 하얀 꽃 한 송이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며 솟아올라 있다. 순간, 다른 아이가 제법 굵은 목소리로 말을 한다. “야! 튤립만 꽃...
오랜 서양 과학의 전통에서 죽음이라는 것은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지 못했으며, 흔히 부정적으로 정의되곤 했다. 예컨대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와 고대 로마의 의사 갈레누스(Galen)은 죽음이 영혼이 빠져나가고 생명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사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식물성 마가린’을 구입했다. 마가린 100g당 열량이 720Kcal, 지방이 80g, 소금성분인 나트륨이 600mg이나 들어있는 그야말로 맛있는 기름덩어리다. 맛의 비결은 식물성 식용유지, 소금을 비롯하여 유화제 명목으로 첨가한 인지질, 유화제(...
지난 4·11총선 직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는 대리투표, 선거인명부 조작, 투표소 이중 설치, 온라인서버 해킹을 통한 투·개표 상황 사전탐지 등 온갖 부정선거 행태가 복합적으로 저질러졌다. 이미 당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도 그 객관적 실태를 확인한 것이다. 이런 심...
세상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생각할수록 끔찍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도 충격적인 일은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명분이 지나쳐서 교사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일입니다.얼마 전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업하던 교사를 무릎을 꿇고 빌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며칠전 미국연수를 다녀왔다. 고령화에 대한 대책과 환경·하천·녹지관리·상하수도 처리 등을 벤치마킹하는 게 이번 연수의 목적이었다. 뉴욕시는 각 부서가 우리나라처럼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제각각 필요한 장소에 있었다. 뉴욕시 노인국을 방문하자 우리 일행의 관...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먹는가?’ 식도락가들의 끊임없는 고민이 아닐까 싶다. 비록 먹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닐지라도 식생활은 우리의 생활에서 기본이 되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로 다른 기후 지역의 식생활은 각기 다를뿐더러 소위 말해, 자국민에게 조...
약 2년 전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생긴 일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거기에는 출근을 위해 다급히 준비한 듯한 젊은이, 학교를 가기 위해 피곤한 눈을 방금 비벼낸 듯한 학생, 정체 모를 목적을 위해 의복을 차려 입은 어르신들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중심부의 문화를 주변부에서 교조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설명할 때에도 적당한 표현이다. 중심부의 ‘적당히’가 주변부에서 ‘반드시’로 바뀌는 것이다. 조선 양반 사회는 과부의 수절을 강요하였다. 그러나 성리학을...
한 남자가 “전생에 난 뭐였을까?”라는 주제로 고민하다가 잠이 들었다. 꿈을 꾸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자기에게 절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전생에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아마 왕이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
어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보다 행복지수가 더 높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35% 더 낮고, 행복지수가 높으며 낙천적인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이...
유니버설디자인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의 개념이 원류로서 건축학분야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1980년대 미국의 건축가이자 공업디자이너인 로널드 메이스(Ronald L. M...
‘냄비근성’이라는 말이 있다. 냄비가 빨리 끓고 빨리 식듯이 어떤 일에 곧 흥분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곧 잊어버리는 우리 국민성을 비아냥하는 말이다. 여기서 지칭하는 냄비가 바로 양은냄비다. 오래된 것일수록, 찌그러지고 못난 것일수록 사랑받는 것이 양은냄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