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대한민국이 새로운 세계 최고를 매년 갱신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전쟁이나 대규모 전염병 속에서도 나오지 않을 극단적 저출생률이 그 주인공인데, 얼마까지 내려갈지가 세계 인구학자들로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계 1호 인구소멸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때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러한 보도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뉴욕타임즈나 영국 BBC 같은 해외 언론들에게서 나오고 있다.지난해 전국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2021년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암의 조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40.6명이었다. 기대수명(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 로, 남자(80.6세)는 5명 중 2명(39.1%), 여자(86.6세)는 3명 중 1명(36.0%)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국가 암 통계를 볼 때 암은 우리 사회의 주요 건강문제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 현실에서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식생활로 인해, 이전 세대와 달리 매년 증가하는 암 발생률은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암은 조기
2023년 5월26일 경상일보 오피니언 면에 게재된 첫 번째 칼럼 제목이 ‘꿀잼 문화도시 울산을 꿈꾸다’였는데, 어느덧 열 번째 글이다. 매달 초 기고문을 신문사로 보내고 나면, 다음 달에는 또 어떤 주제로 독자들과 만날까 머리를 싸매게 된다. 그런데 고민이 해결되었다. 얼마 전 울산 문화예술회관을 동행했던 친구가 예술문화회관으로 이름 짓지 않은 이유가 뭘까? 하고 궁금해 했다.필자의 이해로는, 예술은 미를 창조하는 활동이고, 문화는 사회구성원이라는 공동의 가치관과 삶의 행동방식을 의미한다. 그런 맥락에서, 문화예술이란 집단내부에서
A씨는 2021년 배우자 B씨가 사망함에 따라 상속세를 신고했다. 상속세 세무조사 결과, B씨가 2014년에 부동산 양도대금을 B씨의 계좌로 수령한 후, A씨의 계좌로 이체한 7억원을 사전증여재산으로 보아 증여세와 상속세를 결정·고지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감사원에 심사청구를 제기했다.A씨는 B씨가 전업주부이고, 취득한 재산은 모두 시가나 친정으로부터 증여받은 부동산이거나 A씨가 증여한 자금으로 취득한 부동산이며, 부동산 양도대금을 수령한 것은 B씨가 부동산을 취득할 때 A씨가 3억원을 대여하고 변제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부간
최근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보인다는 기사가 종종 눈에 띄었는데 다시 3%대로 뛰었다고 한다. 기준금리 인하에 찬물을 끼얹은 주인공 중의 하나가 고공행진 중인 장바구니 속 과일값이다.특히 우리나라의 국민 과일 가운데 하나인 사과값 이야기가 경제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하는 요즘, 2년 전 꽃사과 꽃에 매료되어 집 화단에 심어 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며 짧은 개화시기를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시금 사과꽃을 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지만 올해는 봄의 사과꽃보다 가을의 열매 수가 더 궁금해
울산은 가지산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알프스를 비롯해 문수산, 무룡산, 대운산 등 근교에 좋은 산들이 많은 산행하기 좋은 도시다. 도심 가까이 있는 산은 존재만으로 시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 중에서도 도심과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이 문수산이다.필자는 ‘도심허파’ 문수산의 자랑과 부끄러움(경상일보 2019년7월4자)이란 기고를 통해 문수산을 언급한바 있다. 문수산이 울산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도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접근성과 숲이 많아 산행하기 좋기 때문이다. 소중한 자산인 지금의 문수산은 등산로가
울산, 대한민국 대표 산업 중심지인 우리 울산은 2023년까지 기준으로 332개의 공공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이는 도시의 이미지와 시민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공조형물이란 도시의 상징탑, 기념비, 상징물, 조각 등 다양한 예술품을 포함하며, 이는 도시의 문화적 풍경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울산시에 있는 많은 수의 작품이 오래전에 만들어져 잘못 설계되거나 시민의 감성과 동떨어진 조형물들로 도시의 이미지를 해치고 안전의 위협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었고 최근 이슈와 논란이 늘어나고 있는 현
19세에서 34세 사이 청년이 연소득 5000만 원 이하 무주택자라면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에 가입해서 회당 월 2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자는 연 4.5% 이자소득에 비과세에 청약 당첨시 분양가 80%까지 연리 2%대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기존에 제공하던 ‘청년우대형청약저축’과 비교했을 때 연 소득 기준이 36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완화되면서 고소득 청년도 대상이 된다. 금리도 최대 4.3%에서 4.5%로 올랐다. 납부 한도 역시 월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렸다. 청년우대형청약저축에 가입한 청년은
한낮의 햇살이 제법 톡톡하다.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물오른 나무에서 겨울눈이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급한 녀석은 인편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바야흐로 봄이다.새 가지와 어린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3월에서 5월은 봄전정 하기에 좋은 시기다. 전정은 필요 없는 가지를 잘라주는 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가지치기라 하면 나무의 모양을 아름답게 만들거나 품질이 좋은 과실을 얻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가지치기는 나무의 건강이나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어떤 가지를 잘라내는 것일까. 말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다. 3월은 따스한 햇볕이 차갑게 얼었던 대지를 녹이고 꽃망울을 터트려 그 향기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봄을 상징하는 달이다. 3월의 탄생화인 수선화는 희망과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더 밝은 미래에 대한 약속을 의미하는데, 고대 페르시아는 수선화를 영원한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겼다.이렇듯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바뀌는 계절의 변화에는 시간 한 가지만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이 성장을 통해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경쟁과 노력의 땀방울이 필요하다. 옛날에는 평범하게 노
“3월20일은 세계 참새의 날” “그런 날도 있어요? 달력에 표시도 없는데?” ‘참새의 날’은 2009년 도시 참새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인도 환경단체 ‘네이처 포에버 소사이티(Nature Forever Society)’가 프랑스 ‘에코시티 액션재단(Eco-Sys Action Foundation)’과 함께 제정했다고 한다. 보고서나 책자에서는 참새 숫자가 줄고 있다고 한다. 농약사용과 농경지 감소가 그 원인이라 한다.참새는 작은 새라는 의미로 ‘좀새’에서 ‘참새’가 되었다거나, 15세기 에 ‘촘새’라 적혀 있는데 올바르고
치명적인 코로나 19가 종식된 이후에도 한국 경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국민들은 고물가에 휘청이고 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위로로 삼고 힘들게 살고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시절, 정부는 의대입학정원을 기존 3000명에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의사들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양측의 주장은 팽팽하고 마치 누가 죽나보자 식의 치킨게임을 하는 것 같다. 국민은 2000명이나 동결의 정확한 근거를 알지 못한 채, 위급한 국민의 생명이 대통령실과 의사들간의 파워게임속에 내던져진 느낌이다. 협상으
“선생님. 저는 공부 안 해도 돼요. 엄마가 공부 안 해도 된다고 했어요.”교사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주로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이 부모님 핑계를 대며 하는 말일 테지만, 공부를 선택사항 정도로 여기는 아이들의 말이 안타깝고, 그렇게까지 공부를 싫어하게 된 현실이 참, 슬프다.공부는 왜 하는 것일까.공부는 우선, ‘견뎌내는 힘’을 길러준다. 누군가는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에게 공부는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고독하고 지루한 일이다. 심지어 결과가 늘 내 노력만큼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매일 아침마다 사망사고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국내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사망사고에 대해 사고발생원인을 조사해 블로그(울산안전)에 포스팅(정부에서 제공하는 사고속보 활용)하고 있다. 이들 사망사고 대다수는 추락으로 인한 사고들이다.지난 2014년 1월22일 울산시 동구 소재 교육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재해자가 철골 위에서 이동 중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사고는 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 사고는 추락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작업자가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고
유네스코 국제수문학계획(IHP)위원회가 지난 1월 말 국내 최초로 태화강을 생태수문학적 시범유역으로 선정했다. 지구적인 물 위기를 극복하고 수질과 생태환경을 복원한 우수사례와 기법을 가지고 있는 태화강을 우수하천으로 선정해 전 세계에 알리고, 태화강에 적용된 하천복원과 관리기술을 전 세계 하천에 전파하여 많은 나라가 이 사례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시범유역은 수질과 수량, 생물다양성, 생태계 서비스, 생태복원력 등 4가지 차원에서 유역의 생태학적 및 지속가능성 향상에 중점을 두도록 하고 있다. 태화강의 젖줄로 태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공천도 거의 마무리 되어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았다. 후보들 중에는 일부 새로운 얼굴도 보이지만 참신성과 혁신성 면에서는 한참 떨어진다. 시스템 공천이라고 내세우지만 누가보아도 시스템은 작동되지 않았다. 겉으로는 여론조사 비율을 반영하는 등 마치 정교한 계량적 지표에 따라 엄정하게 공천을 진행한 것 같지만 실은 충성도를 고려하는 자의적 선택만 있을 뿐이다.사실 우리나라 정당의 공천은 제도적으로나 구조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거의 불가능하다. 우선 이른바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 자
인류가 가축을 수송에너지로 이용하기 시작한 건 5000여 년 전 중앙아시아 평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000여 년 전 수력, 풍력을 이용할 줄 알았고, 석탄을 난방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3500여 년 전이었다.200년 전인 서기 1830년 영국에서 석탄 증기기관에 의한 여객 철도를 개통하면서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이후 화석 연료에 의한 대규모 에너지 집중이 가능해졌으며, 대규모 생산 체계의 길이 열렸다. 생산력의 급속한 신장은 막대한 양의 원료와 에너지를 요구하게 되면서, 자연 순환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물질
울산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가 숨 쉬는 삼일회관이 사라질 운명에서 획기적으로 살아 남게 돼 문화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그것은 구 울산 읍성이 도시 재개발 구역의 도시, 건축, 기록화 사업의 용역을 맡은 울산 역사연구소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이 삼일회관의 내력을 다시 한번 조명을 해보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사회,여성, 노동, 교육운동의 큰 터전으로 천금으로도 살 수 없는 100년 역사가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북정동 B-4 재개발로 철거 위기 소식에 보존을 위한 각계각층 여론이 큰 만큼 원도심
시민의 입장에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제22대 총선을 바라본다. 정당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여당인 국민의 힘의 보수적인 공천에 반해 민주당은 탈당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사천 내지 사당화 공천을 했다는 비판이 있다. 여당의 공천에 대해 현역 물갈이의 감동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정당이 출마 후보를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은 시스템에 따르는 것이 정도다. 공천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소위 텃밭에서 경선을 하지 않거나 객관적인 시스템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민주적인 정당 정치에 반한다.무소속 출마는 가시밭길이다. 현역임에도 정당 공
우리는 평생 수없이 많은 잘못을 하면서 살아간다. 또 그때마다 사과하고 후회하고 상대로부터 용서받으며 더불어 살아간다.사과 말하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자기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용서를 바람으로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통해 피해 본 상대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보상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적 화법이다. 그리고 사과(謝過) 말하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게 되며 또 자신의 체면과 자존감에 상처를 준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