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을 반 폭 든 사내가 투수의 몸짓으로 비수를 내리꽂는다. 힘이 실린 비수는 나무판을 향해 날렵하게 날아갔다. 살진 몸에 비해 꽤 날렵했다. ‘턱’ 힘이 실린 칼이 바람을 타고 나무판 진공에서 숨이 멎었다. 다시 비수는 소리를 내지르며 일제히 판에 꽂혔다.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사내가 나무판을 향해 걸어간다.구리철사에 휘감긴 칼자루가 광선에 번들거렸다
2017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예비심사가 지난 3일 본사 8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올해 본사 신춘문예에는 총 588명의 문학도들이 1916편의 작품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57명의 작품 165편이 본심으로 넘겨졌다.각 부문별로 접수된 작품 수는 시 949편(204명), 시조 223점(52명), 소설 86편(76명), 동화 71편(69명), 동시 535편(1
‘2016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당선자와 심사위원, 지역 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후 5시 울산MBC컨벤션 2층 아모레홀에서 열렸다.경상일보가 마련하고 울산시와 S-OIL·경남은행이 후원한 행사에는 김기현 울산시장, 허령 울산시의회 부의장,...
20일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본심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성과 객관성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당선작의 수준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행사는 6명 수상자에 대한 상패와
등장인물 남자(30대 중반) 엄마(60대 후반) 아내(30대 초반) TV소리(여러 명이 나눠 해도 무방하다.) *TV소리는 실제 화면처럼 처리하여도 좋고, 소리로만 처리하여도 무방하다. *엄마와 아내는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여도 무방하다. 무대 평범한 아파트의 가정집 거실. 큰 TV가 덩그러니 놓여 거실을 차지한다. 소파 뒤로 베란다로 통하는 커다란 유리문
여자의 시선이 차창너머 허공으로 날았다. 공중에 뜬 아이는 몸도 가벼운데다 무력해서 거리에 선 사람들이 고개를 꺾어 들만큼 큰 호(弧)를 그린 다음에야 지상에 떨어졌다. 여자는 아이의 몸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고 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보았다. 잠시 멈췄던 숨을 되돌려놓느라 고개를 숙인 여자의 뇌리에 짧은 섬광이 스쳐갔다. 어느 때부턴가 줄곧 반
모내기 하는 날은세상에서 제일 큰밥상보를 만드는 날입니다황새가이리저리훨훨 날아다니며치수를 잽니다아빠는이앙기로탈탈탈탈초록 천을 펼칩니다엄마는못짐을 들고논둑을 따라시침질이 한창입니다때마침 내리는 비가은침으로 박음질을 끝내면들판은 세상에서가장 큰 밥상보입니다한 여름 땡볕을 견디고가을 햇살이 익을 무렵저 큰 밥상보를 가만히 들추면푸짐한 밥상이들판 가득 차려지겠지요
빨강이가 비척거리며 엉덩이를 밀어 넣었다. “가까이 오면 안 돼!” 곁에 있던 파랑이가 놀라 소리쳤다. 옆에 있던 다른 차들도 빨강이가 다가올까 봐 모두 벌벌 떨었다. 똑같은 크기의 금을 그어놓고 그 안에서 꼼짝 못하게 하다니, 빨강이는 날마다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빨강이는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주차장에서 나왔다. “여기는 앞으로 밖에 못가잖아.
허물어지는 것은 새것을 위한 눈부신 산화나는 철거될 농가의 마룻바닥에 가만 귀 기울인다그들이 나눈 말이 옹이구멍에서 바스락대고안 보았어도 떠오르는 정경이 살포시 열린다문풍지에 꽃핀 청태靑苔는 그들의 회한 혹은 눈물의 자국뒤틀린 문틀만큼 가족이 부서지는 아픔도 맛보았으리라거북 등처럼 갈라진 목재에 왜,산골에서 밭을 일구고 사는 노모의 손등이한 번도 마주치지
점 하나 못 챙긴 채 빈 공간에 갇히는 날말없음표 끌어다가 어질머리 잠재우고글 수렁 헤쳐 나온다,바람 한 점 낚고 싶어발길 잡는 행간마다 율격 잠시 내려놓고어머니 말의 지문 따옴표로 모셔다가들레는 몇 몇 구절을초장으로 앉혀야지까짓것, 급할 게 뭐람 쌍무지개 뜨는 날엔벼룻길 서성이는 달팽이도 불러들여중장은 느림보 걸음,쉼표 촘촘 찍어 보다그래도 잘 익혀야지,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6명의 작가가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춘문예에서도 울산 출신 당선자를 탄생시켰으며, 다양한 문력의 작가들을 배출했다.신춘문예는 두 번의 심사 과정을 거쳐 당선자를 가려냈다.우선 12월5일 경상일보 8층 회의실에서 예비심사가 열렸다. 총 611명의 문학도들이 출품한 1877편의 작품이 심사위원들
경상일보는 한국문학에 새 바람을 일으킬 신인작가 발굴을 위해 2016년도 신춘문예를 공모합니다.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 예비문인들의 많은 응모를 바랍니다. ·접수마감
2015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당선자와 심사위원, 지역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후 5시 울산MBC 컨벤션 2층 아모레홀에서 열렸다. 경상일보가 마련하고 울산시와 S-OIL·경남은행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이지헌 울산시 행정부시장, 허령 울산시의...
22일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본심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신춘문예 당선작의 수준이 매년 높아져 가고 있고, 경상일보가 지역 문인의...
2015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6개 부문 당선작이 확정됐다. 당선작은 △시=정지윤(51·경기 안양)씨의 ‘걸어가는 나무’ △소설=이은미(53·경기 용인)씨의 ‘바람의 노??△시조=오은주(48·경북 경주)씨의 ‘가을, 랩소디’ △희곡=최우람(24·서울)씨의 ‘비상구는 있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맞아 6명의 작가가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춘문예에서도 울산 출신 당선자를 탄생시켰으며,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연령대별 다양한 문력의 작가들을 배출했다.신춘문예는 두 번의 심사 과정을 거쳐 당선자를 가려냈...
2015년 을미년(乙未年)을 맞아 6명의 작가가 경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춘문예에서도 울산 출신 당선자를 탄생시켰으며,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연령대별 다양한 문력의 작가들을 배출했다.신춘문예는 두 번의 심사 과정을 거쳐 당선자를 가려냈다.우선 지난 6일 경상일보 8층 회의실에서 예비심사가 열렸다. 총 637명의 문학도들
[2015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작-희곡] 비상구는 있다 - 최우람등장인물학생 - 고등학교 2학년 학생청년 - 28세 백수남자 - 45세 기러기 아빠경비원 - 아파트 경비원경비원2 - 아파트 경비원 2배경늦은 밤. 고층 아파트의 옥상. 4개의 전등 중 하나는 나가서 불이 깜빡이고 뒤쪽에는 작은 밭이 있다. 잠시 후 자물쇠가 열리고 경비원이 들어온다. 천천히 옥
[2015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작-소설] 바람의 노래 - 이은미 그냥 소리만 내지 말고 리듬을 타면서 우는 게 좋겠어요. 그래야 문상객들의 마음도 자극하고, 먼 곳 가는 사람의 발걸음도 가벼울 겁니다. 창자가 끊어지듯 애절한 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좀 부담스러워서 다들 싫어해요. 편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서 울면 됩니다.힘을 많이 쏟으면 몸이 금세
[2015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작-동화] 여우가 시집가는 날 - 권은정 사각사각 쏴아아-. 대나무 숲이 노래를 불러요. 외할머니 집 뒤뜰에 있는 대나무 숲에서 나는 소리에요. 지아는 대청마루에 누워서 대숲의 노래를 들어요. 가도 가도 산과 논밭만 있는 시골 외할머니 집에서는 할 게 없어요. 컴퓨터도 없고 친구도 없어요. 마루에서 웅크리고 자는 하얀 고양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