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미국 태생 영국의 시인이자 문학비평가 ‘엘리엇’(1819~1880)은 자신의 시 ‘황무지’에서 이같이 표현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 세상이 ‘잔인한 사월’을 맞고 있다. 특히 국내 감염사태는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문화와 예술도 직격탄을 맞았다. 어쩌면 더 혹독한 생사의 경계로 내몰린 건 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드나들던 문화공간은 두 달 연속 조명 한 번 켜보지 못하고 깜깜한 암전 상태다. 이 상황이 언제 다시 풀릴 지 아무도 모르니 더 암담하다. 감염 확산세는 잠시 누그러지는가 싶다가도 난데없이 집단으로 툭툭 터진다. 한숨이 길어진다. 따사로운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 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최근 한 종편의 트롯경연대회에서 14살짜리 트롯신동 정동원이 불러 화제가 됐던 ‘보릿고개’ 가사다. 일제와 6·25의 폐허를 딛고 연명에 힘겨워했던 베이비붐 세대의 한 서린 노랫말이다. 이 가사의 여운이 좀체 가시지 않는다. 1인당 국
중국 우한발 폐렴 전염병(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대한민국호’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까지 국가 전체가 코로나에 함몰돼 허둥대는 ‘헬조선’이 됐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가의 절반이상이 한국인들의 입국제한을 가하면서 하늘길도 거의 막혔다. 주가는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환율도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도 거듭
울산을 비롯한 전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사실상 전시체제다. 감염과의 전쟁이 언제 어떤 형태로 종식될 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첨단 과학과 의술을 가진 ‘만물의 영장’ 인간 앞에서 변종 감염 바이러스의 종식은 시간문제일 뿐 반드시 인간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또 다른 한 켠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이미 확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번번이 좌초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울산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에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올려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는 서류가 미비하다며 지난 1월 결정을 보류했다. 그런데 지난 18일 다시 올라온 서류를 보고는 여전히 내용이 부족한 것
최근 공개된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은 충격적이다. 공소장에 의하면 송철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 민정·정무수석실 등 비서실 직제 조직 8곳이 움직인 것으로 돼있다. 공소장 곳곳에 당시 청와대 현직 비서관 등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이 송 시장 당선과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의 낙마
중국발 성장둔화로 수년째 위기를 겪고 있는 울산경제가 이번에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또다시 중환자실 신세를 질 판이다.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의 산업기반 약화로 인한 위축된 울산의 실물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독감을 앓는 울산경제가 성장의 기로에서 또한차례 시험대에 오른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지난해 10월초. 이혼 등 가사심판을 주로 하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서울가정법원 큰길 건너편 어느 커피숍 구석자리. 40대 남녀가 고함을 치며 난리를 피웠다. 이윽고 또 다른 남성이 다가와 감정을 추스르는 중재를 폈으나 별무소용이었다. 이들 남녀는 법적으로 혼인한 부부사이로 “애정이 끝난 상황에서 더 이상 결혼생활은 무의미하다”는
울산혁신도시는 울산시 중구 유곡동에서 시작돼 동쪽으로 이동하며 서동까지 걸쳐져 있다. 그 땅에서 살다가 흩어진 마을이 몇개나 되는지, 어떤 사람이 살았는지, 혁신도시 이전에 그 땅에서 일어난 모든 일과 기억은 그 터를 밟고 우뚝 선 빌딩에 가려 점점 희미해 지고 있다.그 사이 울산 이전을 계획했던 공공기관들은 5년 여에 걸쳐 차례차례 이전해 왔다. 최근에서
1962년 1월27일. 정부가 울산공업센터를 지정·공포한 날이다. 이후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산업수도가 됐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으로 피폐할 대로 피폐했던 대한민국 동남부의 한 작은 어촌마을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꼭 들어맞게 성공신화를 남긴 출발점이었다. 사방팔방 전국 팔도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왔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울산공업센터 출범 58주년, 행정·재정적 자립을 이룬 울산광역시 승격 23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울산은 경제적으로는 3대 주력산업(자동차·정유석유화학·조선)을 기반으로 여전히 한국경제의 한 축(전국 비중 4%))을 담당하고 있고, 울산시의 지방 재정규모도 5조원(추경포함)을 넘어서 지방분권 기반도 갈수록 공고히 하고 있다.하지만
마치 판도라상자가 열리듯 세밑 울산이 혼돈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 시장선거 전후 벌어진 일련의 이해못할 상황들이 전혀 예기치못한 사건으로 하나둘씩 세상밖으로 불거져 나오면서 연일 전국뉴스의 중심이 되고있다. 애초 ‘울산사건’의 단초는 검찰(울산지검)이 울산경찰청에 김기현 전 시장 측근비리에 대한 수사 이유를 묻는 질의에 ‘청와대 첩보’에서
이른바 청와대 하명의혹 사건의 검찰수사가 9부능선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 행정부가 사실상 쑥대밭이 되고 있다. 뉴스의 중심부는 연일 울산을 정점으로 청와대와 검찰청사에 집중되고 있다. 시 고위간부는 물론 중하위 공직자들까지 줄줄이 검찰의 칼날에 숨을 죽이고 있다. 향후 검찰 칼날의 진척도와 범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공직자들의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힐리
명화(미술품)는 어떤 기준으로 판가름 될까. 밀리언셀러작가 사이토 다카시는 에서 단순한 그림을 우주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는 탁월한 ‘표현력’, 누구도 흉내내거나 침범할 수 없는 확고한 ‘스타일’,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자기세계’, 캔버스의 좁은 틀을 벗어나 현실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독특한 ‘아이디어’, 미술사라는 무림에서
울산의 초겨울 추위가 매섭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울산시정 등이 매서운 한겨울 찬바람에 옷깃을 깊이 여미고 있다.지난해 6·13 지방선거 이전 불거졌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주변 측근비리 의혹을 둘러싼 경찰수사 논란이 재점화됐다. 여기에 더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 전 시장 관련 비위첩보를
울산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흐림)을 면할 것으로 예보됐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앞다퉈 내년에 조선업을 제외한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의 주력 먹거리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의 기상도가 부정적이니 울산경제도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 미·중 통상전쟁에다 내수시장 둔화와 고용
‘여의도 집권’과 관련된 내년 4·15전투. 2022년 5월 예고된 20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임엔 분명하다. 현실 정치에서 청와대 접수는 여야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사활전과도 진배없다. 박근혜의 중도 추락과 함께 광화문 촛불로 2017년 5월 장미대선서 성공한 집권측과, 고지 탈환을 목표로하는 야권은 150여일 앞둔 내년 총선에서 여의도를 장악하기 위한 총
닮고 싶은 사람이 주변에 많다. 그럴만한 각기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 부류는 누구나 인정할 만한 ‘특별한 재주’를 남들보다 한두개씩 더 가진 분들이다. 이들은 본인과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경제활동과 무관하게 특정분야(좀더 범위를 좁히자면, 문화와 예술과 관련한)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기량을 갈고닦아 이를 삶 속에서 적극 즐기며 산다.지역방송사 출신의
지난 9월28일 울산시민들은 여태까지 겪어보지 않았던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외신이나 영상 등을 통해서 보았던 버섯모양의 거대한 불덩이가 200m 가량 솟구치는 모습에 모골이 송연해졌다. 당시 사고현장 주변에 있거나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말 그대로 혼비백산, 살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도망치기 바빴다. 14종 2만7117t의 유해화학물질을 실은 선박이 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