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최초로 스마트워치가 미 FDA에서 의료기기로 승인된 일이 있었다. 마시모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의료용 스마트 워치 ‘마시모 W1’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기존 워치 안의 일부 기능이 인정된 경우는 있었으나 스마트 워치 자체가 의료기기와 동일한 평가를 받아 승인된 경우는 이게 처음이다.언젠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은 했다. 휴대가 가능한 간단한 소지품 등에서 신체의 건강정보를 감지한다는 건 의료분야 미래를 논할 땐 기본으로 나오는 이야기였다. 사실 대략 10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이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가지고 있
최근 ‘탄소제로’와 ‘RE100’의 일환으로 이차전지를 이용한 전기자동차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자동차가 대두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전기를 저장하고 있는 전지(배터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전기를 직접 만드는 발전기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전기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이차전지와는 달리,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여 사용하는 장치이다.수소연료전지로 발전하고 전동기를 구동하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가 승용차와 버스, 그리고 트럭으로 생산되어 현재 상용화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는
수소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수소차인가 전기차인가? 수소트램, 수소드론, 수소 연료전지, 수소충전소 추가설치 등 많은 논의와 의견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수소가 무엇인지, 왜 수소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없이 피상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다.수소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주로 수소가 생산되는 방식은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었다(부생수소). 그리고 석탄이나 LNG에 고온의 수증기를 가해서 수소와 탄소를 분리해 만들 수도 있다(개질수소). 이 부생수소와 개질수소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작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은 개봉 이후 누적 관객 700만명을 넘어서며 ‘분노를 참으면서 보는 영화’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2·12군사반란을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생생히 그려내고 있는 ‘서울의 봄’, 최근 몇몇 초등학교에서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관람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역사교육 차원에서 단체관람이 맞다는 찬성 여론과 어린 나이에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 줄 수 있다는 반대 여론이 충돌한 것이다.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정
동천변 가로수 아래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니, 학창시절 누구나 들어봤을 구르몽의 시 ‘낙엽’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잠시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고 아련해 지지만, 이내 사라진다. 낙엽 진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아 “까악 까악~” 하며 인사를 건네는 까마귀 떼가 산책길 내내 동행하며 타향살이의 헛헛함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는 대표적인 흉조로 여겨지지만, 내겐 그지없이 반갑고 정겹기까지 하다. 출근 길에 삶의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길조이자 동반자라는 생각이 든다. 울산에서만 맛볼
최근 홍콩의 HSCEI(항생중국기업지수,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상품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ELS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9년 독일 10년 국채 연동 DLS에서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슈가 된 지 4년 만의 일이다.ELS는 ‘Equity Linked Security’의 줄임말인데, 말 그대로 주가연계증권으로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대고객 파생상품 중 하나이다. 파생상품이란 말 그대로 주고받는 수익금이 주어진 index(지표)의 움직임에 파생되어 결정되는 상품을 말한다.
가장 더웠던 10월이 지난 후, 이달 초에는 유럽 중부지역에서는 폭설로 정전사태와 교통마비의 몸살을 앓았고, 그 다음날 모스크바에서는 145년만의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며칠 전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의 그린란드 빙하 조사 결과, 그린란드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년 전보다 5배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북극해서도 해빙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지난 30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두바이에서 198개 당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온실기체 감축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약속하는 유일한 세계적 공식 회의라 13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세계기상기구와 UN환경계획에 의해 1988년에 공동 설립된 조직으로서, 인간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의 위험을 평가한다. 이 조직에는 전 세계의 과학자 수천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이회성 박사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의장으로 이끌어 더욱 유명해졌다. 2023년 3월13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제58차 총회에는 195개국 65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이 회의에서는 통합적 단기 기후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한 ‘제6차 평가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 보고서의
화려한 것은 위험하다. 고급 외제차에서 멋진 신사가 내렸는데 고급스러운 옷에 명품으로 치장한 채 자신의 재력과 인맥을 과시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 어떤 생각이 먼저 들까? 일부는 부러워할 것이고, 일부는 경계할 것이고, 또 일부는 막연한 동경에 더하여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경험적으로 볼 때 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막연히 동경하거나 신뢰를 가지며, 마치 향기 좋은 꽃이 나비와 벌을 불러들이듯 ‘부럽다’ ‘가까이 하고 싶다’ ‘저렇게 부유하고 힘있는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는 선입견
교수신문이라고 있다. 주로 대학과 교수들 관련 문제나 소식을 다루는데 독자층이 그러하니 내용이 어렵고 무겁다. 대학에서 정년을 맞이했고 명예교수로 있으면서도 다른 분야의 글은 이해하기 어려우니 문외한이란 말을 실감한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였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11일 발표한다. 2023년에 후보로 오른 5개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 남우충수(濫芋充數), 도탄지고(塗炭之苦), 적반하장(賊反荷杖), 제설분분(諸說紛紛)이다. 응답자는 순위 없이 2개를 선택한다.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의 시안이 지난 10월 교육부로부터 발표되었다. 2028 대입개편 시안은 대입제도의 중요한 가치인 공정과 안정을 중심으로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수능시험과 고교 내신을 개선하는 방안을 담았다. 현재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처음으로 실시되는 고교학점제와 더불어 대학입시 개편에 관심뿐만이 아니라 궁금증 또한 아주 많을 것이다.교육부가 수능 시험의 현황 및 문제점을 검토한 결과, 현재의 수능 선택과목 체계는 학생의 진로
최근 ‘광천김’ 지리적 표시 등록이 취소 확정되어 ‘광천김’ 상표를 아무나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사실 ‘아무나 쓴다’라는 것은 정확히는 틀린 표현이다.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원산지를 오인하게 하는 행위’는 부정경쟁행위로서 금지되므로 타지역의 김 생산업자가 그 지역에서 생산한 자기의 김에 ‘광천김’을 사용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대략 맥락으로만 봐도 기사를 보는 사람은 누구든 ‘광천김’ 상표가 독점권을 상실했다는 의미인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사건을 요약해 보면, ‘광천김’
갯벌의 쓰레기더미에서 빈깡통이 움직인다. 가만히 보니 참집게가 고철깡통을 등에 이고 이동하는 것이다. 이 녀석은 집게발만 단단할 뿐 몸은 부드러워 거친 바다에서 살아남으려면 딱딱한 껍데기가 집으로 필요하다. 갈수록 갯벌이 줄어들고 조개류가 남획되니 소라나 고동을 찾아 헤매도 구하지 못한 것이다. 날카롭고 무거울 뿐 제 몸통이 제대로 가려지지 않는 깡통에 몸을 숨겨야 하니 천적으로부터 잡아 먹히는 건 시간문제이다. 지금도 사람이 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다른 집을 찾고 있다. 쓰레기 청소부가 가만히 보더니 조개껍데기를 그 옆에 놓아두었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 상 항만분야의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국내 항만의 효율적인 개발·관리·운영을 위해 10년 단위로 수립하고, 5년 단위로 타당성을 검토해 수정 고시된다. 항만기본계획의 수립과 수정은 단순한 정책적 의사결정이나 개발 수요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연여건과 현지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입지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국토종합개발계획과 같은 상위계획과 지자체의 도시기본계획, 신항만건설기본계획 등 관련된 계획과의 연계성 및 적정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또한, 기존시설의 처리능력과 장래 물동량 수요 및 예측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검
온 정성을 다해 건축한/ 둥근 집 한 채가 굴러가고 있다// 쇠똥구리는 물구나무선 채로/ 뒷발로 소똥 경단을 경쾌하게 밀고 있다/ 그러나 과욕을 부려 너무 커져 버린 경단을 두고/ 도중에 다른 놈이 나타나 결투를 벌이느라/ 많이 훼손되었다// 요행히 다시 낚아채고/ 힘겹게 굴리다가/ 이번에는 뾰족한 나무 꼬챙이에 걸려/ 낭패하는 모습이/ 아주 인생을 닮았다.얼마 전, 모 TV 방송의 생태 영상을 보고 필자가 지은 시의 앞부분이다.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되는 쇠똥구리는 주로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먹이로 삼아 유기물을 분해함으로써 토양의
치과 치료 기술의 발전 중 가장 획기적인 술식의 발전은 인공치아 이식술(임플란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아가 빠진 경우, 이전의 방식은 빠진 치아의 양 옆 치아를 삭제해 지대치로 삼아 인공치를 걸치는 일명 브릿지 술식을 이용해 왔으며 지금도 시행되는 술식이다. 하지만 이 치료의 단점은 경우에 따라서 빠진 치아를 수복하기 위해 멀쩡한 치아을 삭제해야 하는 점이다. 또한 다수의 치아가 결손된 경우, 기존의 고정식 보철물의 시술이 어려운 경우 착탈식 의치(완전 틀니, 부분 틀니)로 수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착탈식 의치는 기능
법무부에서는 지난 달 말에 형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재의 형법은 징역형과 금고형의 기간에 대해 ‘무기 또는 유기로 하되, 유기는 1개월 이상 30년 이하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거기에다가 ‘무기형의 경우 가석방이 허용되는 무기형과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무기형으로 한다’는 조항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또 현재의 형법이 무기형의 경우 20년이 지나면 행정처분으로 가석방할 수 있다고 한 규정에 ‘가석방이 허용되는 경우로 한정한다’는 조항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결국 가석방이 없는 무기징역, 이른바 절대적 종신형을 도
지난 11월14일 오전 울산시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에서는 역사적인 울산수소전기트램 시승식이 열렸다. 이날 김두겸 시장을 비롯한 150여 명의 울산시민과 함께 필자도 길이 35m에 5량으로 구성된 트램에 올랐다. 울산에서 처음 타 본 실물 수소전기트램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나라에서 일부러 트램을 타 보았고, 트램 관련 서적과 자료도 읽어 왔기에 울산 트램이 가시화되고 있는 현장에 함께하면서 느낀 감동은 남달랐다.시승했던 트램은 흔한 일반 전기 트램이 아니라,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서 전기를 만들어서 달리는 차
‘산업도시 울산’은 다양한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다. 도시발전, 소득수준 향상과 같은 긍정적 인식과 공해, 위험과 같은 부정적인 인식들이 복합되어 있고, 울산시민들의 인식과 외부인들의 인식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사실과 다르게 굳어진 인식을 개선하고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도시 경관디자인을 통한 도시 이미지 개선은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다. 왜냐하면 시각적 인지 대상으로서의 경관디자인은 경험자들에게 즉각적이고 실증적인 인식과 기억을 제공하기 때문이
무더운 한여름 좁은 상가 골목길을 걷다가 에어컨 실외기에서 쏟아지는 더운 바람에 얼굴을 찌푸렸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관련 규제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만듦에 따라, 2012년 4월 국토교통부령으로 상업지역 및 주거지역에서 건축물에 설치하는 냉방시설 및 환기시설의 배기구는 도로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의 높이에 설치되어야 하며, 배기장치에서 나오는 열기는 인근 건축물의 거주자나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법 개정이 이루어졌다(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23조 제3항). 위반 시 시정명령과 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