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내린 폭우로 전국에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극한호우로까지 불리는 이번 장마로 인한 참사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어느 지역은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어느 지역은 비소식을 뚫고 해가 쨍쨍한 화창한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기상청에서는 지형적 특성에 따른 정체전선 영향과 환경적으로 동풍·남풍 등의 다양한 영향으로 오락가락한 날씨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엘니뇨 등 기후위기에 따른 예측불가의 이상 기후 현상으로 수해와 가뭄 등 자연재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이같은 재해로 누군가는 가족을, 누군가는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경로를 재검색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자동차를 운전할 때 지정해주는 도로를 벗어나면 듣게 되는 경고 말이다. 이 때 ‘이탈’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는 지정된 길을 벗어났다는 의미고, 재검색은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겠다는 뜻이다.월남인(越南人), 귀순용사, 탈북자, 탈북민, 새터민, 북한이탈주민(北韓離脫住民, North Korean defectors) 등등. 우리가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통상 지칭하는 말들이다. 월남과 귀순용사는 1953년 휴전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냉전시대에 주로 사용됐다
울산시가 이달 초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미래전략본부 내 미래교육혁신단 신설이다. 미래교육혁신단은 대학유치팀과 대학혁신팀 2개팀으로 구성돼 대학 유치와 지역대학 혁신 및 활성화, 지자체와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등을 담당한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지원하는 특별전담조직도 미래교육혁신단에 있다. 김두겸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종합대 유치와 올 들어 사활을 걸고 있는 울산대학교의 ‘글로컬대학 30’ 본 지정을 위한 핵심 거점부서인 셈이다.이 중 대학 유치는 민선 8기 김두겸 시정부의 여러 공약사업 중
서부 유럽 한 바닷가 보트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어부가 있었다. 휴가를 온 한 사업가가 사진을 찍다가 어부에게 “날씨가 좋은데 왜 고기를 잡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부는 “필요한 만큼 이미 충분히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업가는 답답해하며 “당신이 두 번, 세 번, 아니 그 이상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면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며 “나중에는 어선도 사고, 냉동 창고, 훈제생선 창고, 공장, 헬리콥터까지 사게 될 것”이라고 열을 올렸다. 어부는 “그런 다음은요?”라고 되물었다. 사업가는 “그런 다음 이 보트에 앉아 햇살과 풍경
최근 전국이 ‘그림자 아동’ ‘유령 영아’ ‘투명 아동’으로 떠들썩하다. 모두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출생 미신고’ 아동을 부르는 말이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예방 접종 자료를 출생신고 기록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약 2000여명에 가까운 영유아들이 사라졌는데 8년 동안 이들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이다. 지난 5월 울산에서는 초등학교 예비소집 불참 신입생 확인 과정에서 해당 아동이 친모에 의해 유기됐다는 정황이 6년만에 드러나기도 했다.최근 이같은 영유아 관련 사건을 취재
요즘 각종 현안마다 지역의 여야, 진보·보수 시민단체들간 대치상황이 곳곳에서 표출된다.민선 8기 들어서만 해도 울산시가 추진하려한 기업인 조형물 설치 사업을 비롯해 울산시의회의 학교민주시민교육조례 폐지 시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집권여당이 장악한 시정부와 광역의회 안팎은 물론 도심 전체가 “사과하라” “책임져라” “무조건 안된다” “해야 된다” 등 갈등의 단어들로 도배됐다. 이 과정에서 “진의가 훼손됐다” “행정력이 낭비됐다” 는 등 상대를 향한 불만만 고조됐고, 민의의 전당인 의회에는 경호권이 발동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했다.대
울산 동구 서부동의 한 아파트 단지로 연결되는 도로의 주차선이 최근 흰색 실선에서 황색 실선으로 변경돼 일부가 ‘탄력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해당 아파트는 가구당 주차대수가 0.55대에 불과한 만큼 주차난이 심각한 곳이다. 이전까지 해당 장소를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주민들은 주차할 공간을 잃게 됐다. 이에 일부 입주민들은 탄력 주정차금지구역 지정으로 주차난에도 시달리게 됐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동구는 주택 단지가 밀집돼 있는 대송동, 화정동, 서부동 등 일원을 중심으로 주차난과 불법주정차 민원이 잦다. 지난해 제2회 동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년 4월10일 총선.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유력 방송 출구 조사 결과를 ‘한여름 밤의 꿈’에라도 떠올리게 되면 여야 총선지휘부는 모골이 송연해질 것이다. 기존 정치권에 신물을 느낀 중도층 정치 소비자들이 ‘제3지대’에 표를 몰아주면서 거대양당 지도부 모두 패배의 쓴잔과 맞딱뜨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불길한 징조는 최근 여론조사에도 감지되고 있다.한국갤럽이 6월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4%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
울산옹기축제를 시작으로 35년 만에 부활한 공업축제에 이어 태화강마두희축제까지 코로나 사태로 주춤했던 지역 축제가 5~6월 두 달 동안 울산 시민에게 즐거움을 안겨 줬다. 축제에는 명과 암이 확연히 있다. 즐거움이 있었던 만큼 불만이 터져 나온 순간도 있었다. 바로 의전이다.규모 있는 행사의 대다수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다. 그러다 보니 행사 관계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소위 의전이다. 솔직히 내빈 중심의 지나친 의전으로 위화감이 들 정도다. 정작 주인공이 될 시민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행정안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한 민선 8기가 1년을 채웠다. 김두겸 시장은 스스로를 행정 전문가로 칭한다. 특유의 추진력도 있다. 김두겸호의 1년 성적표도 좋아 보인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울산공장 건립, S-OIL 샤힌 프로젝트 등 10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도심융합특구와 거점형 지능형도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법정문화도시 지정 등도 성과다.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소년체전과 장애인학생체전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김 시장은 최근 울산대학교 초청으로 진행된 교직원 대상 특강에서 “의욕 하나로
지난해 알박기 장박 텐트로 물놀이장 개장이 일주일 연기되는 등 장박 텐트로 몸살을 앓았음에도 올해도 어김없이 장박 텐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해수욕장에서 무단으로 방치된 물건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해수욕장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지난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이에 오는 28일부터 일산, 진하해수욕장에서 야영·취사 용품 등을 무단으로 방치·설치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를 통해 바닷가 장박 텐트, 취사, 야영 등의 문제가 일소되리라 판단되기도 하지만
경남 양산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양산수목원은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부울경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산시민은 앞으로 조성되는 양산수목원이 양산의 특성을 살린 국립 수목원으로 자리매김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양산시가 구상 중인 양산수목원은 국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울경 지역에는 7곳(부산 2곳, 울산 1곳, 경남 4곳)의 수목원이 조성돼 운영 중이지만, 국립은 한 곳도 없는 상태다.시는 양산수목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 관광자원과 연계한 향토 수종은 물론 남부 온대림을 조성하는 한편 부산과
지난 13일까지 올해 첫해를 맞은 문화도시 울산 조성사업의 공모 신청이 모두 끝이 났다. 사업 추진을 맡은 울산문화관광재단은 올해 구·군 특화사업 운영기관 및 단체 공모, 문화도시 울산 창작콘텐츠 활성화 지원, 청년 프로그램 기획, 예술동아리 활동 지원, 울산생활문화동호회축제 참여 등 5개 분야로 나눠 공모를 진행했다.선정 규모는 개인·단체 등 110여건, 사업비는 10억원을 훌쩍 넘는다.본격적인 공모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지역 예술인 대상으로 울산에이팜을 비롯해 문화도시 사업에 대해 안내하는 설명회를 열었다.하지만 이날 설명회
울산시가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기업인 흉상 조형물 건립으로 울산이 연일 들썩거리고 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재벌 총수를 우상화한다는 취지의 반대 기자회견이 잇따랐고, 시의회 점거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민선 8기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기념사업 발표 직후 논란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자 김두겸 울산시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단일 사안으로는 이례적으로 40분 이상 시간을 할애하며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핵심 관계자만 알 수 있다는 정보를 거론하며
“법적인 한계로 안된다는 말만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라.”지난달 25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울산지사는 대암댐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첫 주민설명회를 열었다.이날 설명회에 앞서 삼동~KTX울산역 도로개설공사 관련 주민 설명회가 진행될 당시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탓인지, 대회의실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회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며 압박했다.수자원공사는 설명회에서 대암댐이 댐 건설관리법으로 정한 기준 이상의 댐 규모(저수 면적 20
“광역자치단체장급이자 차관급인 교육감을 기초단체장과 같은 급으로 의전하는게 말이 되는가요?”지난 1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에서 열린 울산공업축제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울산시교육청의 고위 관계자가 교육청 기자실을 찾았다. 이 관계자는 개막식에 천창수 교육감이 불참하게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유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35년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에 울산시교육청의 수장이자 울산교육계를 대표하는 교육감이 당연히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었던 기자들로서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공업탑로
요즘 울산시의회 안팎에서는 “시의원들 일좀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최근 지역의 여권 한 인사는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을 두고 “자신을 낮추면서 포용력도 있고,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광역의회도 원만하게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8대 울산시의회가 출범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8대 시의회는 출범 당시 패기를 갖춘 ‘초선’과 경륜의 ‘다선’의원들이 고르게 분포되면서 어느때보다 왕성하고 효율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전반기 10개월간 조례안과 예산안 심사 등 164건의 안건을 처리
지난해 국가채무는 사상 첫 1000조원을 돌파했다. 나랏빚을 함부로 못 늘리게 하는 ‘재정준칙’ 관련 법안은 유명무실한 ‘식물기구’로 전락한 국회에서 낮잠을 잔지 오래다. 이 와중에 내년 총선용 포퓰리즘 법안은 계속 쏟아져 나와 정쟁의 불씨가 되고 있고,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는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비상등을 울리고 있다. 그런데도 몇몇 지자체는 ‘특별법’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해 나라 곳간을 마치 제 것인양 퍼가고 있다. 특별법 제정의 명분은 수도권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한다는 것이 대부분
최근 기술하나로 울산에서 창업전선에 뛰어든 청년 CEO들을 릴레이 인터뷰중이다.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현장에서 만난 청년 CEO들은 제조업 및 중화학 중심의 대기업이 산업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에서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 때문에 울산에 본사는 두지만 고급인력을 찾아 정작 연구실이나 공장은 수도권에 두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 벤처 및 소기업들 조차 사업의 핵심이 되는 R&D 분야를 울산이 아닌 타지로 옮기는 게 산업수도 울산의 현주소다.“울산에도 판교나 실리콘밸리처
“지난해 전력 사용비용만 5000억원인데, 올해는 200억원가량 더 발생할 것 같아요. 자가발전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공정 효율화 나서겠지만 부담이 큽니다.”최근 정부는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을 MJ(메가줄) 당 1.04원 인상했다.전기요금의 경우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인상되면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울산 산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경기침체와 더불어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제조비용까지 치솟게 됐기 때문이다. 전력사용량이 많은 제련업계를 비롯해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