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작-동시] 겨울 할머니 방 - 남정률 겨울이 되면시골 할머니 방에는 의좋게 같이 산다. 쌀 포대, 콩 자루, 고구마 자루, 호박덩이콩나물시루가 옹기종기 의좋게 산다.메주는 오래 매달리기 자랑을 하고 있다.할머니는 콩나물시루 콩나물을 사랑하신다.콩나물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샤워를 시키신다.호박덩이들도 탈이 없는지 가끔엉덩이를 들여
[2015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작-시조] 가을, 랩소디 - 오은주 읽다 놓친 편지처럼 또 한 번의 봄은 가고시든 꽃대궁에 향기 남은 가을, 붉다 여자로 산다는 것은 매달 저를 지우는 일. 내일을 닫아버린 빈 방에 홀로 남아올 터진 생각 달래 바늘귀에 꿰다보면눈물도 나래를 펴나 창가로 가 별이 된다.달을 걸러 가끔 피던 꽃소식도 감감하고캄캄한 블랙홀에 움푹 패
[2015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시] 걸어가는 나무 - 정지윤 그들의 발소리는 너무 조용하여 먼 훗날 겨우 발견될 뿐,아르볼 께 까미나(arbol que camina)태양을 찾아가는 나무의 뿌리는아마존의 고대 지도를 기억한다 끝과 시작이 맞닿은 유랑기억을 더듬는 긴 촉수의 뿌리들은수십 개월 느리게 이동한다걷는 나무에게 숲은 한낮 궤도일 뿐달과 달 사이로
2015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총 637명의 문학도들이 2043편의 작품을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사는 지난 6일 8층 회의실에서 신춘문예 5개 부문에 대한 예비심사를 갖고 86명의 작품 250편을 본심에 넘겼다.각 장르별로 접수된 작품 수는 시 972편(224명...
신인작가의 등용문인 신춘문예의 계절이 왔다. 작가의 꿈을 펼치기 위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문청(文靑)들의 작품이 심사대에 오르고 있다.본사는 지난 6일 8층 회의실에서 신춘문예 예비심사를 갖고 총 2043편(637명) 가운데 250편(86명)의 작품을 엄선해 본심으...
“초등교육 밖에 받지 못한 제?─?1일 오후 5시 울산MBC컨벤션 아모레 홀. 2014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장에 앉아 있던 청중들의 눈시울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이곳 저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까지 들렸다. 눈물의 진원은 소감발표를 위해 단상에 오른 시조부문 당선자...
2014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1일 오후 5시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2층 아모레홀에서 6명의 수상자와 심사위원, 지역문인 등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본사가 마련하고 S-OIL과 울산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박맹우 울산시장, 서동욱 시의장...
21일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본심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2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은 신춘문예 당선작의 수준이 매년 높아져 가고 있고, 경상일보가 지역 문인의 산실로서 그 역할이 갈수록 막중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뛰어난 작품 출품 문학인에 감사”
등장인물 갑 : (가로 줄 무늬 상, 하의 착용. 검은 헬멧 착용) 을 : (세로 줄 무늬 상, 하의 착용. 검은 헬멧 착용) 분신들 : (기괴한 분장이나 가면을 쓴 인형 형태의 배우들.) 일러두기 분신들은 마치 퍼포먼스를 하듯이 극의 긴장감과 고저를 이루는 역할을 한다. 코러스처럼 고통의 소리를 하모니로 내거나 극중 효과인 휘파람을 불거나 하모니카를 연주
2014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6개 부문 당선작이 확정됐다.당선작은 △시=이원복(39·울산시)씨의 ‘나의 악몽은 서정적이다’ △소설=황혜련(49·경기 고양)씨의 ‘깊은 숨’ △시조=곽길선(54·경북 김천)씨의 ‘뜨게부부 이야기’ ‘양파의 시(詩)’ △희곡=황석연(55·경...
남자는 백일홍 가지를 꺾어들고 앉아있었다. 구부정한 그의 등 뒤로 저녁 해가 서서히 내려앉았다. 남자는 배드민턴을 치러 가는 길이었는지 배롱나무 둥치엔 큼직한 라켓 가방이 놓여 있었다. 나는 남자를 향해 다가가던 걸음을 멀찍이서 멈추고 그를 좀 더 지켜보았다. 남자는 오른손에 들고 있던 백일홍다발을 왼손에 옮겨 쥐고는 그중 한 가지를 빼내어 바닥에다 대고
고집으로 뭉친 소금.누구도 소금을떠먹으려 하지 않죠.고집스런 소금이배추에술술 뿌려지고나물에솔솔 섞여지고국물에한 솥 녹아들면비로소 맛 나는 음식이 되죠.사람들은맛과 음식을 기억하지만그 안에눈물 같은,소금이 몰래 녹아있죠.살짝은 알게 됐죠.소금이 꼬옥,움켜 쥔 속내를요.[당선소감-동시]양예준나무처럼 피우고 버리는 과정 계속해 나갈 것 나무가 해마다 잎을 피우고
툇마루에 앉아 색종이를 접고 있을 때였어요. ‘부스럭’소리와 함께 수풀 속에서 아기 너구리가 나왔어요.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을 쫓아왔나 봐요. 아기 너구리는 달아나는 낙엽을 잡으려다 발라당 넘어지기도 해요. 낙엽에 온통 정신이 팔려서 내가 보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언제 왔는지 엄마 너구리가 아기 너구리 곁으로 다가왔어요. 엄마 너구리는 아기 너구리의 털을
내 가난은 에멀무지 뜨개질 하고 있다도안 없는 가시버시 그 실눈 크게 뜨고허공에 색실을 놓아 곰비임비 재촉한다이랑뜨기 몰래하다 코 놓친 지난날이너설을 빠져나와 휘감아 본 길이지만마음은 삐뚤삐뚤한 아지랑이 길이 된다어영부영 또 하루가 저녁으로 흘러가고양지에 펼쳐놓은 눅눅해진 저 그리움들오늘도 발바닥에 밟힌 티눈을 뽑아낸다-뜨게 부부: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금붕어를 닮은 항아리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가 잠을 잔다성대를 다친 소녀들, 더 이상 노래하지 못하는 금붕어들잠을 잔다 항아리의 주둥이를 배회하는 16분 음표의 음색은표현할수록 거친 것이어서 누구라도 성대를 다치게 된다냉정해지자, 탁할수록 냉정해지는 게 필요하다모두들 잠을 자는 시간, 바람의 음역대는 위험하다저녁에 지배하는 고요의 폭
2014년 갑오년(甲午年)을 맞아 6명의 작가가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올해 신춘문예는 시행 6년 만에 처음으로 울산 출신 당선자를 탄생시켰으며, 여성 일색이던 지난 해와 달리 40~50대 남녀 3명씩 고른 성비와 다양한 문력의 작가들을 배출했다. 신춘문예는 두 번의 심사 과정을 거쳐 당선자를 가려냈다.우선 지난 7일 경상일보 8층 회의실에서 5개
2014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총 578명의 문학도들이 1947편의 작품을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사는 지난 7일 8층 회의실에서 신춘문예 5개 부문에 대한 예비심사를 갖고 97명의 작품 301편을 본심에 넘겼다.각 장르별로 접수된 작품 수는 시 945편(214명...
신인작가의 등용문 신춘문예를 통과하려는 문청들의 갈고 닦은 실력이 심사대에 올랐다.본사는 지난 7일 8층 회의실에서 신춘문예 예비심사를 갖고 총 1947편(578명) 가운데 301편(97명)의 작품을 엄선해 본심으로 넘겼다. 예년에는 본심으로 넘어간 작품 수가 400여...
2013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2일 오후 5시20분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2층 아모레홀에서 6명의 수상자와 심사위원, 지역 문인 등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본사가 마련하고 S-OIL과 울산시, 경남은행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박맹우 울산시...
22일 울산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본심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지역 문인 등 2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은 신춘문예 당선작의 수준이 매년 높아져 가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해 향후 당선자들의 왕성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공직자 힘합쳐 울산예술 격려”○&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