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하면서 처음 운전을 하게 됐다. 한동안 차 뒤편에 ‘초보운전 도로주행 연습 중, 배려 감사합니다’ 등의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초보운전 스티커는 내가 처음 경험하는 도로 위 세계에서 서투름을 용서해주는 면죄부가 되어줬다. 차선 변경을 못할 때, 속도가 느릴 때 등등 ‘초보운전’ 스티커는 훌륭한 방패막이가 됐다. 서툴고 실수했지만 초보란 이름으로 도로 위 많은 차들의 배려 속에서 차츰차츰 운전에 익숙해지고 실력을 기르고 있다.입사 후 3개월 동안 내게 붙은 ‘수습기자’란 명칭은 그런 의미였다. ‘수습기자’는 나의 ‘초보운전’
이번 울산시장 선거는 역대 최초의 1대1 양자대결로 치러질 예정이다.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진보야당이 울산시장 선거에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 지방선거가 처음이다. 일찍이 출마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진보야당의 상황을 고려해볼때 지방선거를 50여일 남겨두고 후보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 거대양당의 물고 물리는 전쟁 속 소수정당이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는 모양새다.가장 최근 선거인 제19대 대선 당시 이러한 상황은 더욱 대두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40.79%)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54.41%) 후보의 지지율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던 날 지역 주요 교차로 등 곳곳에 앞다퉈 좋은 자리를 선점해 선거 현수막을 내걸던 후보와 정당들을 똑똑히 기억한다.당시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무수히 많은 현수막이 지역에 내걸리자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이용하는 불법 광고물도 활개를 쳤다.하지만 선거가 끝나자 이들 현수막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그 자리에 몇 일간 방치됐다. 시작할 때는 설치를 못 해서 안달이더니 끝나고 나서는 관심도 주지 않았다.공직선거법에는 설치한 정당이나 후보가 ‘선거일 후 지체없이’ 이를 철거해야 한다
최근 취재차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산불’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화들짝 놀라곤 한다. 올해 겨울철 들어 울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유난히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울진·삼척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은 무려 213시간이 흐르고 지난 13일에서야 주불이 잡혔다. 이 불로 인한 산림 피해 추정면적은 2만4940㏊로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피해를 기록했다.동해안 일대 뿐만 아니라 최근 울산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48분께 울주군 언양읍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약 13㏊를 태우고 10시간여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인 36.9%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사전투표율은 35.3%로 울주군(36.63%)이 가장 높았고, 북구(33.57%)가 가장 낮았다. 중구는 36.39%, 남구는 35.0%, 동구는 34.78%를 각각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어느정도 정착된 현재는 적극적인 지지자들의 투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참여율도 늘고 있다.실제로 울산지역 사전투표율은 6회 동시지방선거 10.70%, 20대 국회의원 선거 11.98%, 19대 대통령 선거 26.69%, 7회 동시지방선거 21.48%, 21대 국회의원
올해는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지 60년이 된 해이자, 광역시로 승격된지 2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조그만 어촌마을 울산이 어엿한 광역시가 됐고, 이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리잡았다.60년 세월은 사람도 늙게 했고, 산업단지도 노후시켰다.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경제발전은 물론 울산지역 산업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온산·울산미포국가산단뿐만 아니라 지역내 일반산단과 농공단지까지 경기침체에다 노후화 등으로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수립하고, 국가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울산산업의
지난해 12월말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하면서 울산지역 교통망이 크게 달라졌다. 새로운 교통 수단에 시민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고 그 결과 무궁화호만 다니던 태화강역 주변도 덩달아 북적였다. 시민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보통 승용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을 가야했던 기존과는 다르게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개통 초기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차였던 점은 광역전철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개통 전에 이와 관련한 편의시설이나 환승체계, 요금 등 100%에 가까운 대비책이 마련돼있지 않았던 점은 무척이나 아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중 40%에 달하는 157명이 7일 울산 동구에서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 홈페이지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반대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기여자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그러나 정작 이번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동구주민들과 학부모들은 동구청의 대응방식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동구청이 아프간 기여자들이 동구에 정착한다는 사실을 법무부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알게 된 것은
“청년들의 표를 받기 위해 한순간 청년들을 위하는 대선후보가 아닌 5년간 청년들을 위하는 대선후보가 청년들의 지지를 받을거라 생각합니다.”2030 청년들이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스윙보터로 급부상했다. 청년들의 투표율과 정치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결정이 선거판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울산지역도 최근 2030 청년들의 탈울산 행렬이 지속되면서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여야 정치권의 구애가 뜨겁다.최근 울산여야 정당의 청년대표들과 울산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가는 이유와 대선후보에게 바라는점
지난 5일부터 울산시가 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지급한 희망지원금을 두고 곳곳에서 말이 많다. 울산시는 5~18일까지 신종코로나 방역을 목적으로 초기 신청자 분산을 위해 출생연도에 따른 10부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열흘간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고, 19일부터 출생연도에 구분없이 미신청자 모두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하지만 지난주부터 지역 내 대부분의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0부제와 상관없이 희망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당초 시는 어르신과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시민들에 대해서는 10부제를 예외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계 법령이 있지만 추락이나 끼임 등 후진국형 산재가 반복되는 데다 이에 대한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다. 법 통과 이후 고용노동부는 시행에 대비해 가이드북, 해설서까지 마련하면서 기업들이 안전관리 구축 등 법 시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왔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분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석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인간에게 천사라 불리는 초현실적 존재가 나타나 지옥행을 통보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타인을 함부로 낙인찍는 사회의 공포를 그렸다. 인간들이 지옥행을 선고받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지만, 통보를 받은 즉시 ‘죄인’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고, 엔딩을 보고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드라마 속 낙인은 현실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방역패스가 일반화되면서 개인적 사정으로 인
침체일로였던 조선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글로벌 조선 시황이 풀리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 랠리를 이어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모처럼 다시 찾아온 호황기에 국내 조선 3사는 도크에 이미 2~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이달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금액 2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주 금액 200억달러 돌파는 지난 2014년 180억달러 이후 최대 금액이자 2013년 320억달러에 이은 역대 2번째로 높은 금액이다.모처럼만의 호황과 두둑한 수주 잔고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왔지만 신종코로나 사태 2년째를 맞아 울산의 밤거리는 고요하기만 하다.최근 강화된 정부의 특별방역지침에 따라 술집과 음식점, 카페 등 영업시간이 모두 오후 9시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 시국 이전이라면 연말을 맞아 각종 회식과 모임으로 떠들썩할 번화가의 불빛은 사라져버렸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 어느새 퇴근 이후 동료, 친구들과의 모임 대신 곧장 집으로 향하는 일상에 익숙해졌다.그리고 불꺼진 거리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
“LPG가 서민 연료인가요”라는 질문에 시민들은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답한다.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LPG 가격이 유류세 인하분(40원)을 뛰어넘으며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과 함께 택시기사들의 유가보조금도 같이 인하해 실질적인 혜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 LPG 가격은 ℓ당 1102원으로 전국(1087원)보다 15원 비싸다. LPG 가격은 지난달 12일(1053원)과 비교해 49
울산지역 집값 폭등세가 1년 넘게 이어진 가운데 정부의 말 바꾸기까지 반복되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주도면밀한 정책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리스크’의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산 중 70%는 부동산이다. 이 때문에 제도의 작은 변화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때로는 정책이 패닉을 불러 집값 급등락의 뇌관이 되기도 한다. 잘못된 정책은 바로 잡아야 하지만 치밀한 사전 연구와 점검으로 실패할 정책을 내놓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이처럼 정책을 좀 더 정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도적으로 손님맞이를 준비해야 하는 울산시체육회는 전혀 급하지 않은 것 같아 보여서 안타깝다. 김석기 신임회장과 오흥일 사무처장간의 체육회 내부 갈등이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임원들이 먼저 요청해서 갈등을 해결해 보자며 이사회까지 소집했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당시 이사회에서 김석원 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들은 김석기 회장에게 “체육회 내부 갈등을 모두 포용하고 내년 울산 전국체전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공공연하게 거취 표명을 했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약 5주 만에 중단됐다. 정부는 다시 사적모임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했으며, 방역패스 적용시설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에는 필수 이용시설인 식당·카페 뿐만이 아니라 학원, 독서실, PC방 실내 다중시설이용이 다수 포함됐다.이처럼 정부의 오락가락 방역지침에 따른 피해는 울산을 포함한 전국의 소상공인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두고 말이 많다.방역패스 확대가 적용된 6일 울산의 한 PC방 사장은 정부가 전국의 소상공인들을 잠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폐업이나 노령 등 생계위협으로부터 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사업재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운영되는 사업주의 퇴직금(목돈마련)을 위한 제도인 노란우산공제가 울산시의 예산부족으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올해 8월말 기준 울산지역 노란우산공제 가입률은 25.3%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입률(23.2%)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말 대비 1.9% 증가해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노란우산공제가 울산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
“요소수 입고된 주유소 있나요.” “요소수 절반 정도 남았는데 서울까지 장거리 운행 할수 있을까요.”요즘 울산 주유소에서는 매일같이 화물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진풍경들이 목격된다.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판매하는 주유소가 있는지는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실제 얼마 전 울산의 한 주유소에서는 요소수를 단골들에게만 판매하려다가 화물차 기사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은 요소수 구입을 위해 해외직구를 알아보는가 하면 불법인 줄 알면서도 불법 개조를 알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