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전통적인 ‘굴뚝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외에 첨단산업 육성이 울산의 도시미래 경쟁력 ‘바로미터’가 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30세대의 탈울산, 제조업 및 중화학 중심의 대기업 산업구조 속에서도 바이오 등 기술력을 무기로 울산에서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지역 청년 CEO들은 그래서 더욱 희망의 불빛으로 다가온다. 제2, 제3의 벤처신화를 꿈꾸는 이들 지역 청년CEO들을 만나 창업스토리와 창업 비법 등을 엿본다. 1992년생인 박재민 (주)타이로스코프 대표는 UNIS
본보 17기 청소년기자단이 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팬데믹 기간 어쩌면 조금은 단절됐을 사제간의 소통을 위해 2023년 교육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세분의 선생님과 인터뷰를 가졌다.학생들과 있으면 즐겁고 보람 차-어떻게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셨나요.(김태희)“보건교사로 근무하기 전에 3년 정도 병원에서 일을 했었어요. 몸이 아픈 사람들을 돌보니 늘 큰 실수를 할까봐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지요. 그래서 보건교사에 도전하게 됐어요. 학교에서는 건강하고 활기찬 학생들과 함께 지내니 좋아요. 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좋아하는
울산은 1962년 1월27일 우리나라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다. 5년 뒤 성공적인 제1차 경제개발 5개년(1962~1966) 계획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1967년 4월20일부터 제1회 공업축제가 열렸다. 상징물 공업탑도 이때 세워졌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공업이 공해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됐고 인력동원도 어려워지자 동력이 떨어져 1987년 20회 행사로 끝을 맺었다.이렇게 사라진 ‘울산공업축제’가 35년 만에 다시 열린다. 민선 8기 김두겸호는 울산공업축제를 재개최키로 하면서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하고 경제계
울산은 수소 시범도시를 조성하고 수소충전소를 비롯한 각종 수소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수소 선박이나 수소 중장비 등 국내법에서는 근거가 없는 수소 그린 모빌리티를 실증하는 규제자유특구도 운영하는 등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수소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울산시는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의 생산-운송-저장-사용 등 전주기 체계를 구축해 탄소 중립 선도 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현재 울산에서 생산하는 수소의 대부분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일명 ‘그레이 수소’인 만큼 진정한 친환경 청
산업현장의 재해없는 안전한 일터 조성은 우리 사회 당면한 과제다. 지난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됐음에도 전국적으로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는 줄지 않고 여전히 수백건씩 발생하고 있다.특히 울산은 중후장대형의 산업 특성에다 산단 노후화 등으로 중대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다 발생 시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유관기관은 물론 산업체 구성원들 스스로의 예방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본보는 창간 34주년을 맞아 산업현장에서 노사가 자율적으로 안전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하고자 우수 안전문화 사업장 사례와 향후 발전적 방향 등을 모색
울산은 광역시로 승격된 지 26년이 지났지만 다른 광역시와 달리 국가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울산은 지구온난화로 급변하는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가 대형 산불, 홍수, 가뭄, 초미세먼지 등으로 인적·물적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기상 예보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고 있다.울산은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 동쪽으로는 동해와 함께 원자력발전소가 남북으로 있으며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는 화학공단이 위치하고 있다. 태화강이 도심을 가로질러 동해로 흐르고도 있다. 자연재해 발생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정부는 울산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이자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물류를 선도하는 ‘에코 스마트 항만’으로 비상한다.지난 수십년간 전체 물동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액체화물로 국내를 대표하는 산업지원항만 자리를 지켜낸 울산항이 ‘탄소중립’은 물론 ‘그린수소’ 등을 발판으로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의 포문을 열고 나섰다. 무엇보다 화석연료 기반의 중공업, 석유화학, 정유업, 제련 등 울산항 배후에서 산업활동을 펼치는 주요 기업체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는 곧 지역 ‘수출 1번지’인 울산항에 새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며 시급한 문제 중 하나가 우리말 교과서 편찬이었다. 하지만, 당시 남아있던 일본어 교재를 없애고 우리말 교재를 펴내기엔 교과서 출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열악한 인쇄 시장에 정부 예산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출판 이윤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교육입국(敎育立國)·실업교육(實業敎育)·출판보국(出版報國)을 창립이념으로 대한교과서 주식회사(현 미래엔)를 세우고 교과서 출판 사업에 뛰어든 사람이 나왔다. 바로 울산 울주군 언양 출신 우석(愚石) 김기오(1900~1955·사진) 선생이다.
날씨는 흐리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숨을 몰아쉬다가 서너 번 걸음을 멈춘다. 연두빛 나뭇잎이 잔물결처럼 일렁인다. 살랑거리던 바람이 산꼭대기에서 와서는 거칠어진다. 울산망부석에서 앉아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초록 산등성이가 흐려진다. 안개가 산꼭대기를 휩싼다. 치술령 정상으로 향한다. 치술신모비가 세워진 치술령 표지석에 도착하니 갑자기 빗방울이 쏟아진다. 안개비가 산꼭대기를 둘러싼다. 낙엽과 돌과 길이 비에 젖고 바다가 보인다는 경주망부석이 비를 맞는다. 치술신모가 하늘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듯한 환상에 젖는다. 서둘러 정상에서
1989년 5월15일 ‘울산 최초, 최대 일간지’로 창간호를 발행한 본보가 어느덧 34주년을 맞았다. 지난 세월 본보를 아끼고 사랑하며 구독한 시민들이 앞으로도 더욱 더 사랑받는 언론사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향 달라도 빠른 적응에 도움, 사설 등 한번만 보기엔 아쉬워”김지한(경영학 박사)김지한씨의 고향은 울산이 아니다. 울산 지명과 관광지 등에 익숙하지 못했지만, 경상일보를 구독하며 차츰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점이 경상일보만 구독하게 된 이유다. 특히 바쁜 직장 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지면에 게재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았다.산업수도 울산의 정치적 위상과 경제발전엔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먼저 지역 여권의 정치적 위상은 전국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헌정사에 처음으로 울산출신 4선 김기현(남을) 의원이 당권을 거머쥐면서집권당의 뉴리더로 우뚝 섰다.앞으로 지역 여권의 정치적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 또한 가볍지 않다.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과반 확보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경제적 발전에선 윤 정부가 같은당 민선8기 김두겸 시정부를 견인하는
민석(가명·11)이와 민서(가명·여·7) 그리고 엄마 세식구는 작은 원룸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현관문을 열면 신발과 박스가 잔뜩 쌓여있는 신발장이 있다. 집 안은 거실겸 주방과 방 하나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인 공간이다.민석이 엄마는 경제적 어려움 등의 사유로 지난 2020년 민석이 아빠와 이혼했다. 결혼생활을 하며 쌓인 부채로 인해 집에 사채업자가 찾아오기도 했다.이에 민석이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급히 이사할 곳을 찾아 수중에 있는 돈으로 원룸을 구해 지난 2020년 이사왔다. 목돈이 없었을뿐만 아니라 급하게 이사를 한터라 집 안에
울산 작은나눔회(회장 유두곤)는 중구지역 복지 기관이나 에너지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활발한 봉사를 펼치는 단체다. 지난 2017년 12월 결성돼 현재 134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송두고 작은나눔회 사무국장은 “지난 2017년 현재 봉사회 임원진들이 식사를 하다가 우연찮게 우리도 봉사단체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봉사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그렇게 식사자리에서 가볍게 오간 얘기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돼 지금의 작은나눔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작은나눔회의 회원 70~80%는 중구민이며 이외에도 북구, 양산, 부산 등
1. 시살등(矢虄磴, 981m)은 영축지맥의 한 구간으로 경남 양산시 원동면과 하북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시살등 동쪽 지산리에는 임진왜란 당시 영축산 절벽을 이용하여 쌓은 단조성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아군은 단조성을 거점으로 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산성이 함락되었다. 산성에서 후퇴한 아군은 시살등에서 전열을 정비하여 다시 전투를 시작하였고, 몰려드는 적을 향해 모든 화살을 퍼부었다. 시살등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나왔다. 곧 화살 시(矢), 화살 살(虄), 돌 비탈길 등(磴)인 것이다.시살등을 오르는 길은 몇
봄의 화려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초여름의 열기가 선뜻 다가왔다.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봄철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를 막 지났다. 곡우는 24절기 중 여섯번 째로 매년 양력 4월20일쯤, 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자 봄의 끝자락에 서 있다.우리나라에선 유독 곡우와 관련된 많은 속담이 전해 내려온다. ‘곡우에 모든 곡물이 잠을 깬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와 같이 주로 우리가 먹고 사는 것에 관련된 속담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곡우는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마련하며, 경건
따뜻한 손길(대표 박병규)은 지난 2018년 울산시에 등록된 국제개발협력 비정부 봉사단체다. 울산지역은 물론 국제 재난발생지역 등을 방문해 매년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따뜻한 손길은 현재 매월 527명의 정기 후원자와 87명 익명 후원자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봉사 기금을 마련한다. 특히 후원자들이 모은 후원금은 전액 사업비로만 사용된다. 따뜻한 손길은 1년에 2번 울산지역 취약계층의 상·하반기 집 보수(도배, 장판)와 환경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울산시 청소년 장학지원사업, 독거노인 연탄지원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
“팬데믹은 과학의 발전로 사람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입니다. 팬데믹을 막아내는 것도 과학의 몫인데 마침 게놈 기술이 적절하게 발달해 있었고, 백신이 나올 수 있었던 겁니다.” 지난 17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3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7강에는 박종화 UNIST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게놈+극노화 기술 통한 인류의 존재혁명’을 주제로 1시간40분간 열띤 강연을 펼쳤다. 이날 박 교수는 최근 팬데믹과 노화 등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놈 분야에 대해 다양한 예시와 설명으로
남구사랑 해피교통봉사단(단장 우옥분)은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교통봉사와 함께 요양원, 복지관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 행정복지센터의 추천을 받아 가입하게 되는 남구사랑 해피교통봉사단은 43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50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있다. 남구지역 각 동별로 골고루 봉사단원이 구성되면서 우범지역, 교통안전이 위험한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으로 보다 내실있는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남구사랑 해피교통봉사단은 동별로 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도와준다. 남구 롯데백화점 교차로 등 교통이
화장산(花藏山)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 내 가까이 있는 높이 271m의 야트막한 산이다. 화장산은 신라시대 화장굴에서 수행하던 도화라는 중과 굴 안에 복숭아꽃이 피어 있었다는 설화에서 비롯된 이름이다.화장산은 ‘꽃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란 뜻인데, ‘꽃을 품고 있는 산’이라 해도 되겠다. 화장산은 불교와 천주교를 함께 품고 있다.화장굴은 화장암으로 지금은 굴암사로 불교 도량이고, 울산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인 언양성당은 1936년 건립된 천주교 성지다. 화장산은 송대리에 언양 출신 작가 오영수 묘지가 있고 2014년에는 오영수문학관
“제 젊은 시절 인생은 짜장면과 봉사입니다. 건강하게 가치를 좇는 삶을 살아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14살 때부터 식사라도 제대로 챙기고 싶어 시작한 짜장면 일로 봉사의 기쁨을 발견한 이광희(58)씨가 인생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본보 2002년 8월26일자 등) 이씨는 1993년 3월6일 짜장면 집을 개업한 뒤 그해 5월5일 첫 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30년째 봉사를 계속해올 수 있었던 것은 봉사를 통해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생각으로 양로원 등 복지시설에 봉사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