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明) 왕조는 몽골족 원(元)나라를 북쪽으로 몰아내고 1367년에 새로 나라를 세웠다. 나중에 이자성 반란에 망하고 청(淸) 왕조가 1644년에 들어섰다. 그동안 명나라는 북쪽에서 몽골족을 막았고, 남쪽에서 왜구와 싸웠다.홍대용이 , 박지원이 를 썼을 때는 청 왕조가 들어선지 120년 이상 지났을 때다. 한족 남자들은 모두 변발을 하고 소매 좁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른바 ‘오랑캐’ 머리 모양과 옷차림이다. 홍대용, 박지원은 그걸 한탄스러워 하면서도 국방(國防) 부문에서 평화가 100년 넘게 계속되고
최근 노동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올해 1월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중대재해는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구분된다. 중대산업재해는 산업안전보건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산업재해로,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말한다. 트리클로로에틸렌(TEC)에 노출되어 발생되는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피부질환이 산업재해에 해당된다.작업복 세탁환경이 열악한 노동자들은 작업복에 묻은 유해물질이나 기름, 분진 등 교차오염으로 피부질환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연구용역에 주민매니저로 참여하실 분들이 계실까요?” 온양읍 지역발전 연구용역 사업을 위탁한 단체 임원에게 물었다. 이 용역은 주민단체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지원 예산을 확보해서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지역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대개의 연구용역은 연구자가 중심이 되고 주민들은 주로 조사 대상자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용역에 참여하게 될 주민매니저들은 설문과 면접 문항을 설계할 때부터 주민들을 대표해서 참여한다.조사결과를 분석할 때도 연구자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하고 유의미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을 감행하기 직전 언론은 양국 간 군사 전력 차이에 대해 육·해·공군을 통틀어 우크라이나가 압도적으로 열세하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통계 전문업체 슈타티스타는 러시아의 정규군은 85만 명에 달하고 세계 4위 수준의 군사력을 가진 반면, 우크라이나는 고작 20만 명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다윗과 골리앗’ 수준이라며, 전쟁이 발발하기 전 군사 전문가들은 전쟁 후 수일 안에 우크라이나가 함락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난 지금, 언론 대부분은 러시아
‘옥갑야화’ 편에 중국 명나라 병부상서(兵部尙書) 석성(石星) 얘기가 나온다. ‘옥갑야화(玉匣夜話)’는 옥갑이란 곳에서 밤에 통역관들이 들려준 얘기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옛날에 통역관 홍순언이 북경에 갔을 때 얘기다. 기생집에 가서 창기(娼妓)를 만났는데, 그 창기는 전에 벼슬이 높은 집 여식이었는데, 재산을 추징당하는 바람에 몸을 팔아서 아비 목숨을 구했다고 했다. 홍순언이 그 사연을 듣고 2000금으로 몸값을 치르고 속량시켜줬다. 그 여자가 나중에 석성의 부인이 됐다. 석성이 벼슬이 올라서 병부상서로 있을 때, 임진
최근 환경과 기후에 대한 문제가 증대되면서 환경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방역과 위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회용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택배, 배달 음식과 같은 비대면 소비의 증가와 일회용 컵 사용규제 완화로 플라스틱·종이컵 사용량이 증가하였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종이류는 29.3%, 비닐류는 11.1%, 플라스틱류는 15.6% 증가했다.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를 포함한 지자체들이 카페와 일반음식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에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부과해 판매
“그게 맞지.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데 안 한 거지.” 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주민직선제 도입과 관련해서 사단법인 울산온양읍주민협의회 창립 발기인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일순간 침묵이 이어졌다. 이후 회의에 참석한 발기인 모두 동의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원전이 가동되는 다른 지역에서는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는 절차를 생략한 채 일부 세력들이 임의로 대의원들을 선출했다. 그 대의원들이 임원들을 선출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해왔다. 주민들의 목숨값을 두고 짬짬이가 가능한 구조다. 원전 측도 이 구조에서 일부 세력만 챙기고 관리하면 된다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살맛 나게 하는 걸까.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본 바, 공통적으로 사람에겐 관계라는 소속감이 있어야 하고, 그 소속에서 스스로가 가치 있음을 증명하려 하며, 그것이 충족될 때 행복감을 누리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행위 뒤에는 고통이 수반된다. 여러가지 관계 속에서 타인의 비위를 맞추며 살기보단 혼자 제멋대로 사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하지만 관계 속으로 들어가 무거운 책임을 지려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또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가 가치 있음을
얼마 전에 과 를 읽으면서 옛날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봤다. 은 홍대용이 1766년에 북경에 갔다와서 쓴 기행문이고, 는 박지원이 1780년에 북경과 열하에 다녀온 기록이다. 옛날에는 말을 타고 다녔다. 말 등에 타거나, 말이 끄는 수레를 탔다. 자동차가 말과 마차를 대신하기 시작한 것은 100여년 전이다. 자동차는 말이 끌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수레다. 어떻게 보면 말과 수레가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예전 여행기록을 보니, 말이 자동차와 다르게 특이한 점들이 있다
오늘날 조직은 그 어떤 시기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리더는 긍정적인 리더십이 요구된다. 사회적경제조직의 한 분야인 자활기업 또한 예외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자활기업으로 인증 받은 기업은 약 1900여개였지만 현재는 약 1200여개의 자활기업이 있다. 자활기업 생존율은 63.1%로 소상공인 생존율 60.1%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사회적기업의 91.8%에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이렇게 자활기업의 생존율이 낮은 것은 자활기업의 종사자 역량이 낮아 기업의 경영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이라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울산을 떠났었다. 살던 집도 내놨다. 작년에 기반을 잡았던 울주군 서생면 주민조직을 중심으로 올해 본격적인 마을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금 쏟아져 나오는 정부와 지자체 공모사업으로는 마을활동가들을 찾고 성장시킬 수 없다. 활동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소모되고 소진될 뿐이다.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안도 해법도 없다.이런 문제를 감수하며 심사를 통과해도 증빙서류에 치여 목적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행정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속칭 영수증 풀칠하는데
교육 뇌과학에서 ‘학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학습은 정보의 패턴을 확인하고 잦은 활용을 통한 자동화의 과정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과거의 경험을 이용해 정보의 패턴을 인식하고 그 의미를 파악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뇌는 항상 과거의 경험 즉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는 것이다.필자는 IT 기술을 개발함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사람의 뇌 학습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설계된 알고리즘이다. 따라서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찾아서 학습하는데 학습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학습 데이터가
작년 봄에 경상일보 로고스칼리지에서 ‘홍대용의 연행록과 박지원의 열하일기’ 강의를 들었다. 을 번역하신 정훈식 선생님이 강의해주셨다. 2019년 봄에 울산도서관 인문학아카데미에서 박지원의 강의를 듣기도 했다. 그때는 문영 작가님이 강의하셨는데, 문영 작가님은 열하까지 가는 길을 여러 번 다녀오셨고, 강의 때 사진을 많이 보여주셨다. 2007~2008년에 경상일보에 ‘발로 읽는 열하일기’를 42회 실었고, 2019년에 책이 나왔다.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열하일기 책은 두꺼
최근 기관과 기업 전반에 걸쳐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가치란 사회, 경제, 환경,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개인이 아닌 지속가능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 등에 기여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사회적 가치 실현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공익(public interest) 실현’으로 경제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가치로 이해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부처별 사회적경제 지원정책을 마련해 다양한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활동으로 정부 주도 하에 양적성장이 이뤄졌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부분이 성장함에 따라 경제적 가치
긴 여행을 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상일보의 ‘이런생각’을 통해 처음 정기적인 글을 쓰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했었다. 2013년부터 필진이 되고 2016년까지 글을 썼으니 만으로 4년이다. 제법 긴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와 시민들의 여론을 글로 옮기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검색을 해서 다시 읽어보니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어떤 글에서는 ‘와! 내가 이런 이야기도 썼구나’ 싶은 대목도 눈에 띈다. 지금의 나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이런생각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으레 행사 같은 것들이 여럿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해돋이 구경일 것이다. 처음 뜨는 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동쪽 끝을 찾아간다. 추위도 잊고 새벽잠도 깨워 가장 먼저 해를 보기 위해 기다린다. 또한 새해에는 다짐을 그렇게 많이 한다. 대표적으로 흡연자는 금연을, 애주가는 금주를 다짐한다. 중년들은 건강을 위한 운동하기를 다짐하고 청년들은 자격증이나 공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한다. 우리는 그렇게 매년 행사처럼 해왔다. 하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그 때 한 순간 뿐이었다는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각자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그 중 가장 빠르게 새로운 시작을 알린 교육부의 개정 교육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교육부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AI 인공지능 시대의 급격한 인구감소와 다양한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제시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학부모, 교사, 범사회적 전문가, 일반국민 등 다양한 교육 주체가 참여해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고민하고 그에 따른 의견을 수렴한 결과이다.‘2022년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흔하다는 것은 사전적의 의미로는 보통의 정도를 넘어 자주 있거나 생기거나 대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상태로 인해서 쉽게 접할 수 있거나 누리게 되기 때문에 흔한 것들은 높은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은 값어치가 낮고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은 값이 비싼 것과 같이 말이다. 사람도 특별한 사람이 대우를 받는 사회다. 특별한 능력이 있던가 탁월한 외모를 갖고 있는 등 남들과는 차별화된 상태의 사람들이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다. 정부나 기관이나 기업이나 할 것 없이 특별한 기술에는 관심을 가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 교과수업을 비대면 수업 또는 원격수업으로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학업의 공백을 채우는 비대면 수업이 증가할수록 학력격차와 교육격차가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통계조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가 확대됐으며, 학업 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의 교육격차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외계층 및 교육취약 계층의 학습 및 교육결손은 장기적으로 정서 및 심리상태에도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소외계층
우리나라 전체 2000만 가구 중 주거취약가구가 약 290만이고, 이 중 최저주거기준 미달인 가구와 비주택에 거주하는 가구를 의미하는 주거취약계층 중에서도 아동·청소년, 노인·장애인 가구비율이 42%로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하는 대상이다(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2019). 이와 관련,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주거지원 정책은 물리적으로 유형 중심에서 점차 사람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관련 기관들이 독자적으로 사업과 정책을 집행하고 있어서 기관별로 대상 기준이 다르고 상호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이러한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