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울산 중구 한 지역주택조합의 토지 수용을 위한 강제집행 현장.현장에는 경찰과 소방 관계자 등 수십명이 긴장상태로 허허벌판에 남은 집 한 채를 둘러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해당 집에 거주하는 A씨는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걸쇠를 걸어 잠근 채 “내 집에서 내가 사는데 무슨 죄냐.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버텼다.경찰 위기협상팀이 협상을 이어가고, 혹시 모를 화재 발생 우려로 긴장상태가 이어졌다. 현장 상황은 약 2시간 뒤 경찰 등이 문을 강제로 열어 A씨를 밖으로 데려나오며 종료됐다.민간에서 실시하는 지역주택조합
사람은 태어나면 100일과 돌잔치 등 삶의 축복을 기리다 세월이 흘러 늙고 병들어 죽는 생노병사의 길을 걷는다. 사람이 사망하면 매장(埋葬) 또는 화장(火葬)을 한다. 사람이 태어날 때 축복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길도 엄숙하게 존중되고 있다.하지만 양산시민의 경우 관내 화장장이 없어 상사(喪事)를 당한 가족들이 화장장을 잡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로 사망자가 폭증했지만, 시에 화장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부산과 울산지역 화장시설을 넘어 창원이나 남해, 진주까지 원정 화장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양산 관
전세사기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울산 경찰에서 현재 11건의 전세사기를 수사 중이지만 빙산의 일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실제로 4월 초 남구 ‘ㅅ’부동산이 문서를 위조하는 등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매물 주인-중개사-세입자 계약 당시 중개사 자격으로 세입자들에게 위조된 서류로 계약을 하거나 보증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이들이 구속되면서 또다른 세입자들의 계약금, 전세보증금도 미반환하는 등 전세사기 의혹이 제기돼 세입자들이 형사 고소하기도 했다.남구, 중구, 울주군 등에선 건물 자체가 경매로 넘어가거나 소유권을 두고
울산 교통체계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트램 1호선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주 중으로 2차 중간 점검회의를 열고 경제성을 확정한 뒤, 다음 달에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울산에 트램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돼 2005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당시 B/C는 1.21, AHP는 0.696으로 각각 기준치인 1과 0.5를 크게 웃돌았다.그러나 착공 직전인 2009년 과다한 건설비와 운영비가 지방 재
울산 동구 주전동 120 일원에는 보호수 한그루가 있다. 이 보호수는 번덕마을의 당산나무인 곰솔나무(지정번호 12-235-1)로 보호수가 위치한 부지는 현재 동구가 소유하고 있다.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이용했으나, 동구가 매입하기 전에 땅 주인이 재산권 행사를 위해 펜스를 설치하면서 주민들은 땅을 이용할 수 없었다. 지적상으로 해당 부지를 가로지를 수 있는 도로가 있는 것으로 나있지만 사용할 수 없었다. 이후 동구가 지난해 7월께 보호수 보호 목적으로 부지를 매입한 뒤, 펜스를 존치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공공부지가 됐기에 땅을
“벌써 했어야 하는데….” “대학은 물론 (학폭 가해자를)고용하는 기업에게도 벌금을 부과해야 합니다.”교육부가 얼마 전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서울대와 고려대 등 21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수능 위주 전형에서 ‘학폭’ 조치를 반영하기로 하자 국민들의 여론은 전체적으로 환영하고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다. ‘학폭’ 대책이 늦었다거나 나아가 사회생활에까지 불이익을 줘야한다는 강경한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21개 대학 뿐 아니라 2026학년도부터는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조치가 의무 반영된다. 이제 학폭 이력
4월20일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 유래는 1972년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20일 ‘재활의 날’이다. 1981년부터는 국가에서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해 왔다.장애인의 날을 맞아 최근 대두되며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ChatGPT와 이를 기반으로 한 BingChatGPT에 장애인으로서 울산이 살기 좋은 도시인지를 물었다.ChatGPT는 “울산은 장애인으로서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다. 울산은 장애인 친화적인 시설과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며 장애인들이 보다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6일 취임 이후 각종 언론 인터뷰와 기관 방문, 행사 참여 등으로 분주하다. 천 교육감은 부인인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당히 교육감에 당선됐다. 울산의 사상 첫 부부교육감 탄생이다. 천 교육감의 취임은 울산 최초의 ‘여성’ ‘진보’ 교육감이었던 노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행정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 만큼 많은 관심과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천 교육감은 후보 시절은 물론 취임 이후에도 노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과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해왔다. 진보적
“경남과의 채용 광역화 추진으로 지역대학 수, 학생 수 등이 부족한 울산이 경남에 비해 상당히 불리하고, 경쟁률 상승으로 울산 청년에게 득이 아니라 실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울산 동구가 개발용지 부족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사정과는 다르게 울산교육청이 학교용지로 지정한 부지는 몇십년동안 운영하지 않고 있다.”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 민선8기에는 달라야만 한다.”최근 지역 정치부 기자들의 메일로 전송된 3개의 보도자료 주요 내용이다. 하나는 울산·경남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제도가 울산지역 청년들에게 상
30대 후반 미혼 A씨는 서울의 명문사립대 전임교수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고루 갖춘 ‘훈남’이다. 그런 그에 대해 초반에 호감을 가졌던 10여명의 여성들 중 절반가량이 뒤돌아선 이유는 단 한가지, “교수직업과 함께 멋진 남성인데, 왜 정치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라는 것.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2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공히 상위 20위 안에 ‘정치인’(국회의원)은 아예 없다. 모두 순서만 다를 뿐 운동선수, 교사, 크리에이터, 경찰관, 수사관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정치인은
춘추전국시대 때 진나라는 치수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외지 출신 관리들을 모두 나라 밖으로 추방시키는 ‘축객령(逐客令)’을 내린 바 있다. 치수사업에 첩자들이 끼어들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때 초나라 출신인 이사 역시 쫓겨나게 됐다. 이에 이사는 즉시 축객령을 거두어달라는 상서를 올렸다.“태산은 작은 흙덩이도 사양하지 않기에 그 거대함을 이룰 수 있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기에 그처럼 깊어질 수 있습니다(是以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진나라 왕은 결국 축객령을 거두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
울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수집 절차가 지난해 7월 이후 반년 넘게 중단됐다. 작품 구입 재원이 되는 ‘박물관 및 미술관 기금’ 잔액이 56억원이나 있지만 올해 집행 계획이 ‘0원’이기 때문이다.울산시는 지난 2017년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용 유물, 작품구입 때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기금제를 도입했다. 기금제는 매년 예산을 편성해 작품을 수집하는 것 보다 구입 예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월·적립할 수 있어 작품성이나 소장 가치가 뛰어나지만, 가격이 높은 작품도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초기
김두겸 울산시장의 ‘벼랑 끝 전술’이 성공을 거둘 것인가. 지난 13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결정했다.김 시장은 ‘대곡천 암각화군’은 땅만 파면 유적이 나온다는 경주와도 바꿀 수 없다는 표현을 언론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주체는 울산시가 아닌 문화재청이라고 못 박았다. 울산시의 역할은 문화재청과 협력해 명칭도 변경하면서 세계유산 등재에 노력하지만, 울산시민의 맑은 물 공급 해결이 우선이라고 했다. 지금도 이런
4월 말까지. 울산시가 롯데에게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기간이다. 시는 지난달 24일 KTX 역세권 개발 관련 회의를 열고 롯데측을 압박했다.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롯데측 입장을 고려해 주상복합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이에 롯데는 지난 3월까지 시에 KTX 복합환승센터 수익성 제고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지만, 주거시설조차 분양이 어렵다며 대안을 가져오지 못했다.롯데는 이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적자만 면하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차장을 우
경남 양산시 동·서부지역에 엇갈린 명암이 드리워졌다. 양산시가 2026년 6월 동부양산과 서부양산에 동시 개관을 목표로 추진했던 문화예술공연장 설립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부산대 유휴부지에 추진 중인 문화예술의전당 건립 사업은 중앙투자심사 신청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명동공원에 추진 중인 웅상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용역비도 편성하지 못한 채 보류상태에 빠졌다. 현재 양산시는 (가칭)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 등 탄력을 붙이고 있다. 문화예술의전당은 지하 1층, 지상 5층
4월5일은 2023년 재보궐선거일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기초 광역의원 그리고 교육감이 그 대상이다. 교육감재선거는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은 또 남구 기초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3월31일과 4월1일 이틀간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선거일 당일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별다른 신고 없이 본 선거일 이전에 투표하는 제도가 사전투표이기에 제한은 없다. 누구나 사전투표소에 가면 할 수 있다.이처럼 유권자의 권리인 참정권(參政權)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사전투표이지만 이틀간 진행된 울
“울주군의 올바른 행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본받아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지난달 22일 울산 울주군청이 ‘작천정 벚꽃축제’를 이틀 앞두고 행정대집행을 통해 작천정 일대에 불법으로 설치된 몽골텐트 150여동을 전격 철거한 것을 두고 관련 기사 댓글창과 군청 홈페이지, 각종 커뮤니티에는 군의 행정을 지지하며 칭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불법 노점상들을 동정하거나 군의 행정을 비판하는 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군의 행정대집행을 보도한 지역 모 방송사의 해당 뉴스 유튜브 영상은 지역 방송뉴스로는 이례적으로 조회수
“퇴직 공무원이나 정치인의 자리 보전용인가. 경로당도 아니고….” 최근 울산시 한 출연기관 기관장 인사를 두고 주변 지인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가”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취임 9개월을 맞는 김두겸 시장의 시정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인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 전임자들이 물러나지 않은 산하기관은 통폐합이라는 강수를 두어 정리해가는 중이다. 제도적 맹점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그 선택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공평무사(公平無私)하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여야 한다.김 시장의
근로 시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고용노동부가 현행 주 52시간 근로제를 최대 69시간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검토한다고 발표하자, 노동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노동부는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주’ 외에 ‘월·분기·반기·연’으로 확대해 ‘일이 많을 때는 일주일 최대 69시간까지 몰아서 일하고 적을 때는 푹 쉬자’는 취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주 최대 69시간’에 대한 브레이크를 걸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취지로 보완을 지시했다.정부가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
지난 12~13일을 즈음해 용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각 지역의 숙원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면제 사업으로 채택해 선물 꾸러미를 안겨준 것처럼 윤석열 정부 역시 비슷한 발표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인 15일 정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산업단지를 선정키로 하고 전국 15개 지자체를 후보지로 지정했다.그러나 선물은 울산에까지 돌아오지는 않았다. 경기도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자체가 후보지에 선정됐음에도 울산은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울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