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6명의 작가가 탄생했습니다. 본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의 영예를 안은 신진 작가들을 위한 시상식과 함께 특강도 마련했습니다. 지역 문인들의 많은 참석과 성원을 바랍니다.■날짜·장소 : 1월22일(화), 울산MBC컨벤션 2층 아모레홀...
2013 경상일보 신춘문예 6개 부문 당선작이 확정됐다. 당선작은 △시=최정희(46·경기도 이천시)씨의 ‘소금쟁이, 날아오르다’ △단편소설=김윤정(31·경기도 화성시)씨의 ‘그림자 밟기’ △시조=김윤(55·서울시)씨의 ‘천수만 청둥오리’ △동화=김은진(36·경기도 광명...
◆ 등장인물= 언니, 동생,남자◆ 때= 현재무대무대는 숲 속 통나무로 지어진 2층집이다. 1층은 주방과 언니의 생활공간으로 주방기구, 여러 개 물통이 놓인 식탁, 전화, 침대가 놓여있다. 귀퉁이는 나비 박제의 공간으로 작업대와 작업도구, 선반 등이 있고 작업대 놓인 방향의 벽은 박제된 나비로 장식되어 있다. 마당이 보이는 창문 있다. 계단으로 이어진 2층은
단풍이 한창이었다. 더운 날에는 무수히 우거져 녹음을 뿜어냈을 나무들이 저마다 색색의 옷을 차려입고서 멋 내기에 열을 올린다. 한 가지가 아니라 적어도 서너 가지 이상씩은 합쳐진 단풍들의 빛깔은 어느 것 하나 영롱하다 못해 아주 오묘한 맛이 있었다. 흩어져 지나가는 바람마저 잎사귀 끝에 닿으면 그 색으로 물들어버릴 것 같은 아릿한 착각이 든다. 이런 매혹적
“벌써 학교 가는 겨?”“시험 봐.”“그럼 든든히 묵고 가야 제. 어서 온나.”속 비면 될 일도 안 된다며 할머니는 서둘러 상을 차려 주었다.“뭐야, 시험 보는 날 미역국 먹으라고?”“새벽에 흰둥이가 새끼 낳았다. 아홉 마리나.”“수학경시대회라고.”“어때서 그랴? 미역국 먹어도 잘 볼 놈은 다 잘 봐야.”운이라는 게 있다. 발 떨지 마라, 문턱 밟으면 복
지구가 빨래를 합니다쏴아 쏴아 우리 동네 더러운 먼지 씻어냅니다콸콸콸빨래한 물 땅속으로 들어갑니다거품 없어도 세탁기보다 빨래를 잘 합니다빨랫줄에 널지 않아도해님이 바짝 말려줍니다 [당선소감]“껍질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이번 당선은 어둡고 딱딱한 껍질 속에서 꿈만 꾸던 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주었습니다. 솜털이 채 마르지도 않은 갓 태어난 아기 새처
지축을 뒤흔드는 수만 개 북 두드린다오색 깃발 나부끼는 천수만 대형 스크린 지고 온 바이칼호의 눈발 털어놓는 오리 떼아무르강 창공 넘어 돌아온 지친 목청오랜 허기 채워 줄 볍씨 한 톨 아쉬운데해 짧아 어두운 지구 먼 별빛만 성글어민들레 솜털 가슴 그래도 활짝 열고 야윈 목 길게 뽑아 힘겹게 활개 치며살얼음 찰랑 가르고 화살처럼 날아든다[당선소감]“윤금초 교
그녀가 오늘 한쪽 유방을 들어냈어 무거워진 한쪽이 사면처럼 기울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어 기울기를 가진다는 건 양팔저울 한쪽에 슬픔을 더하거나 덜어내는 것 가끔 또는 자주 비가 내렸어 그녀의 눈 속에 살고 있는 소금쟁이는 언제나 눈물의 표면을 단단히 움켜쥐었어 그렁그렁한 표면장력, 그 힘으로 소금쟁이는 침몰하지도 날아오르지도 못했어오늘 그녀는 기울기를 가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6명의 작가가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는 6명 모두가 여성으로, 신춘문예계의 ‘우먼파워’를 실감케했다.신춘문예 당선자들은 두번의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우선 지난 8일 경상일보 8층 회의실에서 5개 부문에 대...
신춘문예를 향한 문청들의 도전이 심사대에 올랐다.본사는 지난 8일 8층 회의실에서 신춘문예 예비심사를 갖고 총 1839편(615명) 가운데 437편(143명)의 작품을 엄선해 본심으로 넘겼다.올해 신춘문예 작품들은 소설부문의 경우 가족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았고, 시 부문에서는 문학을 향한 열정이 어느 때 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소설예심에서 소설부문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9일 오후 5시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2층 아모레홀에서 열렸다. 본사가 마련하고 S-OIL과 울산시, 경남은행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박맹우 울산시장을 비롯해 S-OIL 신동열 상무, 지역 문인과 신춘문예 예·본심 심사...
궂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19일 중구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아모레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울산지역 문인, 관련 기관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이날 심사평을 맡은 이건청 심사위원은 전국의 역량있는 응모자들이 경상일보 신춘문...
‘2012 경상일보 신춘문예’ 6개 부문 당선작품이 결정됐다. 당선작은 △시= 최인숙(45·경북 안동시 정하동)씨의 ‘노루귀가 피는 곳’ △단편소설= 심강우(50·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씨의 ‘늪’ △시조= 박성규(43·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씨의 ‘애기똥풀 자전거’ △희...
2012년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에 6명의 작가가 본보 신춘문예를 통해 탄생했다. 시 부문 당선자 최인숙씨는 “당선 통보를 받고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며 “여러 분야를 천천히 보고, 듣고, 느끼며 세상을 색다르게 읽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국어의 높은 벽을 뛰어넘는 눈부신 도약을 신춘문예 시조에서 본다. 글감 찾기에서부터 말 고르기, 그리고 시조의 틀에 얹힌 가락을 뽑아내는 솜씨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움을 더해가고 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은 이미 일정한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어 그 우열을 ...
찬바람 할퀴고 지나가는 골목길도 저에게는 따스한 봄의 계단입니다. 우연히 어느 골목 담벼락에 몸을 기댄 자전거를 보았습니다. 제 수명을 다한 듯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비스듬히 누워있어도 누구 하나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한때는 누군가가 힘차게 페달을 밟고 거리를 누볐을...
색 바랜 무단폐기물 이름표 목에 걸고 벽돌담 모퉁이서 늙어가는 자전거 하나 끝 모를 노숙의 시간 발 묶인 채 졸고 있다뒤틀리고 찢긴 등판 빗물이 들이치고거리 누빈 이력만큼 체인에 감긴 아픔이따금 바람이 와서 금간 생을 되돌린다아무도 눈 주지 않는 길 아닌 길 위에서금이...
응모작품들을 공들여 읽었다. 요즘의 한국시가 지나치게 난삽하면서 그 길이도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하는데, 이번 응모작들도 그런 경향들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시인이 지니는 표현 의도는 최적의 언어로 구조화되고 형태화 되지 않으면 ...
안개가 짙은 날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맑은 날인데도 내 안에 무시로 찾아드는 안개의 시간. 이럴 때면 사물들은 제각기 다른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어오곤 했습니다. 그 말들에 귀 기울이고 견디다가 한없이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어떤 날은 정말 간절하게 기도한...
그래 그래 여기야 여기신기해하고 신통해하는 것은 뜸이다안으로 스미는 연기의 수백 개 얼굴이아픈 곳을 알아서 나긋나긋 더듬는다그러고 보면 뜸은 어머니의 손을 숨기고 있다뜸과 이웃인 침을 권하는 사람도 있지만나는 침의 얼굴과 대적한 적 많아보는 순간 심장부터 놀라 돌아서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