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이면 짧게는 4년 길게는 6~7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대학 캠퍼스를 나서는 학생들의 설렘으로 교정이 가득 찬다. 30여 년 전의 대학 졸업식 풍경은 참으로 작금의 모습과 대비된다. 교문 앞에 장사진을 친 꽃다발 상인들, 인산인해의 축하객,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들,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고 새로운 길로의 출발을 축하하는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정원의 정의에 대한 논의, 그것이다. 2011년 국립수목원은 수목원·식물원의 정의, 기능, 역할에 대한 고민과 실행을 해오면서 정원이라는 포괄적 키워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신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원의 ‘사전적 정의’ 때문에 정책 논리를 펼쳐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위키백과에서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헌법 제9조) 민족문화 창달을 위해 유형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이, 무형문화재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각 규율한다. 유형의 문화재 중에서 고려청자나 직지심경처럼 동산인 경우보다 울주 반구대암각화, 창덕궁, 숭례문 등의 부동산의 경우에는 관리가 더 어렵다. 잘 알다시피 숭례문이
새해에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꼭 실천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목표는 좋았으나 용두사미가 되면 좋지 않다. 평소 실천의 습관화가 되어 있지 않다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생각이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성격을, 성격은 운명을 낳는다’고 하였다. 미국의 사상가이며 철학자인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이다. 습관이 축적됨으로써 직업이나 인생의 모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사회, 이제 거의 한 해를 겪은 듯하다. 사회 곳곳에 파괴적 혁신의 변화를 강제당해온 1년이었다. 그 한 가운데 비대면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향후 효율적인 미래형 교육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원격수업이 기존의 교육을 온전
불과 10년전 만 해도 정원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었다. 혹자는 정원이라 하면 동네 유명한 갈비집이나 계곡에 있는 산장을 대표하는 곳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이랬던 정원은 2013년 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문화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정원 붐이 일어났고, 지역마다 매년 다른
새해 달력을 벽에 걸었다. 요즘 달력은 서양식으로 달, 주, 일이 표기된 것이지만 음력과 24절기가 부기된 것도 있다. 서양인은 음력을 별로 쓰는 것 같지는 않다. 달의 변화는 해의 변화보다 관찰이 쉬우므로 음력이 먼저 쓰였을 것이라 짐작된다. 언제부터 달력을 쓰게 되었을까? 해양지역 사람들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달에서 생기는 것이니 달의 변화에 민감하다.
공수처장 임명에 대한 야당의 비토권을 배제한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돼 곧 처장이 임명되고 내년에는 공수처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검사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는 공수처가 맡고 검찰의 손을 떠난다. 경찰은 수사권 조정으로 검사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종결권을 가지며,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넘겨받고 국가수사본부까지 생기면 권한이 더욱 커진다
올해는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지구온난화로 인해 또 다른 곤란을 곳곳에서 겪었다. 유럽은 폭염으로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가 하면, 인도, 네팔 등지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잦은 태풍으로 순간풍속이 초당 50m를 넘어서는 초강풍이 지구촌 곳곳을 엄습했다. 이런 기후변화로 전 세계 주요 식량을 생산하는 나라에서의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전동킥보드 운행조건이 강화되었다. 지난 5월 13세 이상이면 운전면허 없이도 전통킥보드를 운행할 수 있도록 완화한 후 그 법의 시행일(12월10일)이 되기도 전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사고가 급증하자 운행조건 완화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있었던 탓이다.새로운 법률은 16세 이상 원동기장치자전거(오토바이) 면허보유자만 허용한다. 오락가락
보통사람은 옥을 가진 것 만으로 죄가 되는가. 2700년 전의 물음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집 한 칸 마련한 것이 잘못인가. 더 노력해서 두 채 가진 것은 더 잘못인가. 얼마 전 개정돼 시행된 임대차법 여파로 전월세 값이 폭등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못한 탓으로 시원한 대안을 낼 수는 없지만 주변의 예를 들어보자. 우선 A는 단
진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어느 시대에나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진리와 신념을 수호하려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 인류 역사는 진일보했을 것이다. 개인의 이익과 행복이 우선시되는 요즈음 세태에서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진리와 신념을 지키려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시류에 영합하고 진실이 외면되는 순간들이
염치(廉恥)란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말하며, 파렴치(破廉恥)는 염치를 모르거나 수치(羞恥)를 수치로 알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에게 폐를 끼치고도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 남의 신세를 지고도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파렴치한이라 한다. 우리 민족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예의염치(禮義廉恥), 즉 예절과 의리와 청렴과 부끄러
라면형제. 두 어린 형제의 화상사건에 마음시리다. 연거푸 아동학대사건이 보도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아이들 부모에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격분한다. 아동사건이나 가장폭력사건의 조사를 시작하면 부모는 온갖 항변을 한다. 가정 내의 일이고 정당한 징계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우긴다. 가장의 자치권이 있는가? 부모는 자식에게 징계권이 있는가? 학교는 부모의 징계
학창시절 읽었던 나도향의 단편소설 를 라는 제목으로 고쳐보았다. 최근 어느 기자가 ‘애꾸눈’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고소당했다는 뉴스를 들으며 생각해 본 것이다. 고소인은 ‘애꾸눈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경멸, 비하, 조롱이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소설 속 삼룡이는 ‘마음이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해서 오생원의 사랑을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미국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지도자를 잡기 위한 비밀임무를 수행중인 미군 4명이 민간인인 염소치기 농부 2명과 14세 소년을 풀어준 일로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미군 십여명이 사망한 이야기가 소...
어느덧 적응한 듯 하다. 운전할 때도, 가끔씩은 귀가해서도 잠깐 마스크를 쓰고 있는게 그리 낯설지도 않게 됐다.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감염 예방용 마스크 착용이 이제는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비하면 엊그제 상강(霜降)을 지난 요즘이야 오히려 마스크가 차가운 공기도 막아주니 따
테스 형, 누구나 다 아는 노장 가수의 공연과 발언이 화제이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프로그램에 이어 트롯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과 호흡하고 있다. 영웅이니 가인이니 하면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 시대의 변화라고 보기에는 저변이 만만치 않다. 한국 트로트에 근원에 대해 찾아보니 미국의 폭스트롯이라는 설과 일본의 엔카라는 설이 있다. 어쨌
이번 추석은 참으로 특이한 명절이었다. 민족의 대명절이라며 가족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내던 매스컴들도 귀향을 자제하자는 대열에 함께 서 있었다. 그 와중에 KBS에서 관객도 없이 두 시간 넘게 열창을 선사한 나훈아 콘서트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테스형’에게 박수치는 글(9월13일자 태화강 칼럼)을 썼던 필자도 그 콘서트를 보고 들으며 톨스토이의
산속의 수도승이 아닌 이상 타인과의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좋은 이웃을 만나면 행복하다. 실수를 하였음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힘들어진다. 소소한 일상부터 중대한 이해관계가 얽힌 경우까지 인간관계를 잘 풀어가기는 쉽지 않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사소한 일에서도 관계의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