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의 ‘벼랑 끝 전술’이 성공을 거둘 것인가. 지난 13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결정했다.김 시장은 ‘대곡천 암각화군’은 땅만 파면 유적이 나온다는 경주와도 바꿀 수 없다는 표현을 언론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주체는 울산시가 아닌 문화재청이라고 못 박았다. 울산시의 역할은 문화재청과 협력해 명칭도 변경하면서 세계유산 등재에 노력하지만, 울산시민의 맑은 물 공급 해결이 우선이라고 했다. 지금도 이런
4월 말까지. 울산시가 롯데에게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기간이다. 시는 지난달 24일 KTX 역세권 개발 관련 회의를 열고 롯데측을 압박했다.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롯데측 입장을 고려해 주상복합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이에 롯데는 지난 3월까지 시에 KTX 복합환승센터 수익성 제고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지만, 주거시설조차 분양이 어렵다며 대안을 가져오지 못했다.롯데는 이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적자만 면하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차장을 우
경남 양산시 동·서부지역에 엇갈린 명암이 드리워졌다. 양산시가 2026년 6월 동부양산과 서부양산에 동시 개관을 목표로 추진했던 문화예술공연장 설립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부산대 유휴부지에 추진 중인 문화예술의전당 건립 사업은 중앙투자심사 신청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명동공원에 추진 중인 웅상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용역비도 편성하지 못한 채 보류상태에 빠졌다. 현재 양산시는 (가칭)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해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는 등 탄력을 붙이고 있다. 문화예술의전당은 지하 1층, 지상 5층
4월5일은 2023년 재보궐선거일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기초 광역의원 그리고 교육감이 그 대상이다. 교육감재선거는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은 또 남구 기초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3월31일과 4월1일 이틀간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선거일 당일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별다른 신고 없이 본 선거일 이전에 투표하는 제도가 사전투표이기에 제한은 없다. 누구나 사전투표소에 가면 할 수 있다.이처럼 유권자의 권리인 참정권(參政權)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사전투표이지만 이틀간 진행된 울
“울주군의 올바른 행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본받아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지난달 22일 울산 울주군청이 ‘작천정 벚꽃축제’를 이틀 앞두고 행정대집행을 통해 작천정 일대에 불법으로 설치된 몽골텐트 150여동을 전격 철거한 것을 두고 관련 기사 댓글창과 군청 홈페이지, 각종 커뮤니티에는 군의 행정을 지지하며 칭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불법 노점상들을 동정하거나 군의 행정을 비판하는 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군의 행정대집행을 보도한 지역 모 방송사의 해당 뉴스 유튜브 영상은 지역 방송뉴스로는 이례적으로 조회수
“퇴직 공무원이나 정치인의 자리 보전용인가. 경로당도 아니고….” 최근 울산시 한 출연기관 기관장 인사를 두고 주변 지인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가”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취임 9개월을 맞는 김두겸 시장의 시정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인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 전임자들이 물러나지 않은 산하기관은 통폐합이라는 강수를 두어 정리해가는 중이다. 제도적 맹점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그 선택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공평무사(公平無私)하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여야 한다.김 시장의
근로 시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고용노동부가 현행 주 52시간 근로제를 최대 69시간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제도를 검토한다고 발표하자, 노동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노동부는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주’ 외에 ‘월·분기·반기·연’으로 확대해 ‘일이 많을 때는 일주일 최대 69시간까지 몰아서 일하고 적을 때는 푹 쉬자’는 취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주 최대 69시간’에 대한 브레이크를 걸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취지로 보완을 지시했다.정부가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
지난 12~13일을 즈음해 용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각 지역의 숙원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면제 사업으로 채택해 선물 꾸러미를 안겨준 것처럼 윤석열 정부 역시 비슷한 발표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인 15일 정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산업단지를 선정키로 하고 전국 15개 지자체를 후보지로 지정했다.그러나 선물은 울산에까지 돌아오지는 않았다. 경기도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자체가 후보지에 선정됐음에도 울산은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울산시
진짜 위기다. ‘산업수도 울산’은 이제 2차산업, 그것도 생산시설만 남은 공장단지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이 ‘투자특국’을 선언하면서 15일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을 내놓았다. 반도체·미래차·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로봇 등 6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 15개 도시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2026년까지 550조원의 민간투자가 이뤄진다. 그런데 국가산단을 조성할 15개 도시에 울산은 없다.550조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0조원은 수도권 용인에 쏟아붓는다. 기흥·화성과 평택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두고
지난 13일 울산 남구 신정동 123810 일원 주상복합 공사에 대한 시교육청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가 열렸다. 결과는 불승인. 학생 안전과 정서 등이 중점적으로 고려된 것이다.심의에서는 구체적으로 학교 후문쪽으로 나있는 주상복합 건물의 차량 진·출입구를 학교쪽이 아닌 봉월로로 변경하고 44층 규모의 건축물 높이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시교육청의 불승인 결과에 허가권자인 남구도 시행사 측에 보완 통보를 보냈다. 시행사 측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당초 봉월로로 나 있던 주 출입구가 울산시 교통환경영향평가를 거치면서 안전, 정체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DJ 1924~2009)은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6년 감옥살이, 10년 연금생활에 이어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숱한 고비마다 민주화 동지들의 안전을 조건으로 ‘자신만을 감옥에 가둬달라’고 호소하다시피 했다. 대선 재수생에서 패배 후엔 동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눈물을 삼키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수년이 지난 뒤 국내 정치상황이 요동치면서 다시 DJ를 소환한 민심은 대선 3수만에 기어이 꿈을 이루게 했다.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16대 대통령을 지낸 노무현(1949~2009)은
40.5%, 32.6%, 26.1%. 최근 울산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 투표율이다. 40.5%와 32.6%는 2021년 4월7일 울산 남구청장과 울주군 나 선거구 재보궐선거, 26.1%는 2015년 10월 울산 중구 나선거구 재보궐선거 투표현황이다. 가장 최근에 울산에서 실시된 20대 대통령선거(78.1%), 제8회 지방선거(52.3%), 21대 국회의원선거(68.6%)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올해는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가 없지만 지난달 조합장선거에 이어 내달 재보궐선거가 연이어 치러지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오는 4월5
“왜 룸카페만 유흥업소로 규정짓습니까. 멀티방, DVD방 다 멀쩡히 영업하는데 룸카페만 잡으니 보여주기식 행정에 자영업자들만 피해보는 행태가 아닙니까?”지난 6일 울산 지자체 청소년 유해업소 합동 점검·단속에서 한 룸카페 업주가 울분을 토했다. 실제 이날 합동점검에서 찾은 룸카페는 손님 한명도 없이 휑한 모습이었다. 정부에서 룸카페를 사실상 청소년 유흥업소로 규정짓고 단속에 나서며 벌써 며칠째 손님이 한명도 없다는 설명이다.올해 초 일부 룸카페에서 침구가 놓이고 모텔처럼 영업한다는 논란이 전국적으로 일자 여성가족부는 지난 1월9일과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도 고쳐 쓰지 말라’.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받거나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에 조심하라는 의미로 쓰인다.지난 2월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되던 날이었다. 세상에 좋은 전쟁 없고 전쟁에서 승리자도 있을 수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국 국민이 받는다. 지난 1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는 2만명을 넘겼다. 국민의 3분의 1은 피난민이 됐다. 러시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울산동구협의회가 울산지역 민주평통 중 가장 먼저 국외안보시찰을 간다고 해 논란이다. 민주평통 안보시찰 논란은 비단 울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민주평통의 안보시찰 경비를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게 맞냐는 지적은 전국적으로 제기돼왔다. 동구협의회도 포르투갈, 스페인 등 국가 선정과 지원 예산 등에 관한 논란이 일었고 본보가 기사화했다.안보시찰은 각 구군 예산을 N분의 1명으로 지원을 하고 추가 발생 비용은 개인부담하고 있다. 6000만원의 안보시찰 예산을 확보한 동구는 30명이 가면 1인당
주거지역 내 소규모 제조업소 설치를 허용하는 양산시 도시계획 조례가 주민반발을 야기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주거지역 내 소규모 제조업소 설치’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해묵은 논란거리다. 2011년 지역경제 활성화와 규제 완화를 명분으로 ‘일반주거지역 330㎡ 이하 제조업소 허용’ 조례 개정안을 의원 발의하면서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토지구획정리 사업 등으로 조성한 택지 상당수가 방치되면서 상공업계와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일반주거지역에 소규모 제조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규제 완화 주장 못지않게 주거환경을 보호해야
#울산의 한 대학교 교수는 일자리를 구하는 제자에게 올해 초 한 중소기업 취업을 권유했다. 하지만 제자는 월 200만원 후반대 임금의 이 기업에 입사 원서를 내지 않았다. 이 교수는 미래 가능성 등으로 미뤄 괜찮은 회사로 판단돼 추천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현대자동차를 퇴직하고 울산 인근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A씨는 현재 자동차 두대를 굴리고 있다. 현대차 퇴직자에게 지원되는 차량 구입비 혜택(25%)으로 최근 새 차를 구입했다. 이전 같으면 부탁받은 지인에게 차량을 팔거나 중고차 시장에 내놓자마자 팔렸지만 이번엔 그렇지 못했
올해부터 울산지역 대다수 예식장에선 답례금 봉투 배부가 사실상 금지됐다. 지난해 8월부터 울산예식장협회에 속한 8개 예식장에서 답례금 금지를 홍보해 오다 올해부터 시행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인식 개선 차원으로 답례봉투 ‘자제’를 위한 계도와 홍보로 진행한다고 했지만, 현재 소수의 예식장들을 제외하면 답례금 봉투 배부 시 기본 보장 옵션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는 말과 해당 예식장에서는 금지됐다는 안내만을 할 뿐이다.언제부터 자율과 권고라는 단어가 강요라는 단어와 동음이의어가 된 지 모르겠다.답례금 봉투 배부는 수십년 전부터 울산을
울산을 비롯해 광역·기초의회할 것 없이 전국의 지자체가 정치현수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정당의 현수막이 목 좋은 곳은 물론 장소를 가리지 않고 3~4개씩 버젓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들 정치현수막은 지정게시대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사람과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곳에만 집중적으로 걸려있다.예전에는 설, 추석 명절 등에 고향에 잘 다녀오라는 것과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명절인사가 현수막의 주내용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명절 인사성 현수막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대신 정책이나 정당의 일방적 주장이 주를 이룬다. 난방비 인상
1조2000억원→4393억원→3864억원→1865억원→1024억원→1386억원→?.울산의 숙원 사업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사업비 변동 내역이다. 숫자만 보더라도 국립산박이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훤히 보인다.국립산박 조성 사업은 지난 2011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필요성을 거론하며 시작됐다. 서울 용산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었다. 몇 년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울산 대선 공약으로 국립산박 건립을 약속하면서 목적지는 울산으로 변경됐다.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박물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던 사업은, 그러나 울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