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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꽤나 무거웠던 모래 주머니를 어깨에 짊어지고 달렸던 기억이 난다. 100m 달리기 출발선에서 골인지점까지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달음박질 치던 체력장.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턱걸이, 가장 힘들었던 1,600m 오래달리기 등 체력장을 앞두고는 한달여 전부터 부지런히 연습을 해댔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올라갈 즈음 체력장은 제법 심적 부담도 가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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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10.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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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라 하면 한산 세모시 같은 느낌이 든다. 온기가 없는 달의 아름다움이 연상되어 그렇기도 하려니와 소복단장한 청상과부의 비애가 한산 세모시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소설가 박경리의 "토지"에 등장하는 추석 풍경이다. 옛부터 추석은 큰 명절이었다.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는 말까지 있으니. 그러나 이번 추석 연휴는 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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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9.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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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굵직한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고, 또한 하나같이 시급하기 이를 데 없다. 국립대학교도 빨리 설립해야 하고 국립병원도 지어야 한다. 고속철도 울산역 설립과 관련한 역세권 개발도 해야 한다. 종합운동장 건립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울산국립대설립준비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정부도 국립대설립추진위 구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국립대 설립이 한 단계 올라선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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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9.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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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4일 의원총회를 통해 울산상의가 전임 고원준 회장에서 신임 이두철 회장체제로 바뀐지 한 달이 지났다. 그 짧은 기간동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직개편이다. 우선 의원총회에서 이두철 삼창기업(주)대표이사가 1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결원이 된 2개 부회장에 이덕우 (주)덕양에너젠 대표이사 회장과 최일학 금강기계공업(주)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상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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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9.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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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삼백 예순 날,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오는 9월28일은 음력 팔월 보름, 추석명절이다. 한가위, 중추절, 가배(嘉俳)라고 불리우는 우리 민족의 가장 명절다운 명절이다. 이날은 조상을 경모(敬慕)하고 한 해의 농사를 하늘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이자, 수확의 보람과 인정을 가족, 친지, 이웃과 함께 나누는 민족의 잔칫날이다. 또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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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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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상 가장 많이 사용해 온 고문으로 잠 안재우기를 꼽을 수 있다. 단순하기 이를데 없지만 자연스럽게 순환돼야 할 생리현상을 억누르는 잠 안재우기에는 버틸 재간이 없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위해 버티는 눈꺼풀의 무게만큼 고통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눈을 뜨고 감기를 반복한다. 눈감고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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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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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뤄진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0)가 이같은 주제로 지난 13일 방청객 276명 전원에게 3천200만원 정도의 자동차를 선물하는 "깜짝 쇼"를 벌여 작은(?) 희망을 안겨줬다는 이야기가 지구촌에 회자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측은 당초 프로그램 19주년을 맞아 경제사정 때문에 자동차 구입을 포기한 11명만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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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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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선수들이 잇단 병역비리 사건에 연류되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잔여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병역비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고 팬들의 외면 속에 경기장은 썰렁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설사 관중의 발길이 야구장으로 계속 이어진다 해도 일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공백에 따른 전력 차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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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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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초·중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대한 보도가 지난 주말 언론을 탔다. 상당히 비관적인 내용이어서 학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착잡했을 것이다. 게다가 고교 등급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이어서 자녀미래와 사교육비 걱정부터 했을 법하다. 울산의 경우 자칫 지난 99년부터 시행된 고교 평준화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다. 울산의 초·중학생 학력이 서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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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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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의 한명은 형제가 9명이다. 그것도 딸 8명에 아들이 1명이다. 이 친구는 새학년이 될 때마다 별 것도 아닌 이 숫자 때문에 몹시 스트레스를 받았다. 새로운 담임이 실시하는 호구조사가 그 원인이었다. "집에 TV 있는 사람 손들어라"로 시작되는 호구조사가 "형제가 1명인 사람 손들어라"에 이르면 이 친구는 벌써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담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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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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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한 중앙지에 흥미 있는 기사가 실렸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각 부처 장·차관들이 연간 쓰는 판공비 규모에 대한 기사였다. 기사에 따르면 직급이 높을수록 연봉보다 판공비의 액수가 많았다. 국무총리의 연봉은 1억1천800만원에 판공비 9억3천200만원, 장관들은 연봉 8천300만원에 판공비는 평균 1억7천만원이었다. 이는 정부 각 부처가 국회 예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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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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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하다 보면 "멀리건"이란 용어를 자주 듣게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흔히 "몰간"이라고 하는 이 "멀리건"은 첫번째 홀에서 티샷을 했으나 잘못하여 동반자들이 한 번 더 치라고 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멀리건"에 대한 유래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멀리건이라는 캐나다인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그는 종종 골프 동반자들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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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9.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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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의 돌풍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타로 뽑힌 배용준은 사내살수(師(女+乃)殺手)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만인들이 배용준에게 붙여준 것으로 "사모님 킬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선사받은 "욘사마"라는 깎듯한 극존칭보다 배용준의 매력을 더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이다. 사내살수의 위력은 아시아의 아줌마들에게 한국에 가면 배용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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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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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가 지난 1일 개원됐다.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다.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열어 가는 첫 정기국회다. 그래서인지 여야 공히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하겠다"며 결심들이 대단하다. "입법경쟁"의 진검승부도 예상된다. 대대적인 물갈이와 세대교체로 집약되는 여소야대(與大野小) 정국이라서 시중의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보면 사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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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9.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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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정기국회가 1일 개회돼 100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17대 정기국회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민생국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무게를 더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국민들의 심기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재정확대 및 감세정책 등 경기부양책을 뒤늦게 내놓긴 했지만 작금의 경제위기를 어느 정도 해소할지 의문이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정기국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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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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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이 끝났다. 비록 금메달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올림픽의 정신은 제4회 런던대회에서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다"라는 "대명제"가 탄생한 이래 올림픽을 통해 그동안 수많은 "스포츠 영웅"들이 등장했다. 올림픽에서는 수십 개의 금메달을 챙기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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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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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단이 종합 9위를 차지한 가운데 2004 아테네올림픽이 30일 막을 내렸다. 시드니올림픽 당시 금 8, 은 10, 동 10개를 획득해 종합 12위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에 금 9, 은 12, 동 9개로 종합 9위에 올랐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 12, 은 10, 동 11개를 따낸 이후 최대의 메달사냥이었다. 전통적인 강세종목이 전통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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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8.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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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표정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느꼈다. 여태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 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가슴이 뭉클하더니 심하게 두근거렸다. 그는 이십, 삼십등을 초월해서 위대해 보였다. 지금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고 그는 환호 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 박완서의 유명한 산문 〈꼴찌에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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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8.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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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 회원인 원로시인 김남조씨를 만난 적이 있다. 어린 시절 그의 시를 읽었겠지만 대체로 어려웠던 것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상태에서 울산을 찾아온 그를 만나게 됐다. 여러 사람이 함께한 가운데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리였다. 그런 경우 거개의 유명인사는 자신의 지난 시절을 화려하게 늘어놓기 일쑤다. 응당 그 속에는 자신이 우리나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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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8.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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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이 제 역할을 못하는 가정에서의 맏이는 어떤 처지에 놓일까. 맏이로서의 기본은 당연하고 가장을 대신해 가족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중부담을 안게 된다. 두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는 단순한 가장의 고단함을 뛰어넘는다. 설상가상으로 맏이마저 변변치 못할 경우 고달픈 가장의 역할은 훌쩍 건너뛰고 그 단계에서의 어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것이다.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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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