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년 늦은 가을의 상해, 승용차 한 대가 강평로에 있는 중국 공산당 상해시 당 위원회의 커다란 문에서 외탄쪽으로 달려갔다. 자동차는 상해시 당 위원회 기관지 해방일보사의 인쇄공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자동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나중에 모택동의 미망인 강청 등과 함께 "4인방"이라고 불리게 되는 장춘교와 요문원 외에 "해방일보"의 편집국장과 부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18 17:53
-
동양의 하늘은 천상의 세계이다. 궁전을 뜻하는 아미궁의 별자리가 있고 군대를 뜻하는 군문의 별자리가 있다. 천대장군이나 상공과 같은 벼슬아치에 해당하는 별자리도 있다. 어느새 입추(7일)가 지나고, 처서(23일)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그 중간 쯤에 칠석(22일)이 징검다리처럼 사뿐 놓여 있다. 칠석은 음력으로 7월7일에 해당된다.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18 17:53
-
울산경찰이 불법 투견도박 신고를 받고도 현장도착이 늦어 범인을 모두 놓쳤다고 한다. 첫 신고를 받은 이후 다리를 쭉 뻗고 있다가 같은 내용의 신고가 112지령실로 재차 접수되자 늑장 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전화를 받은 강력계는 담당부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시간과 내용, 처리결과를 꼭 남겨야 하는 112신고가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17 17:53
-
흔히들 이웃나라 일본의 "고시엔(甲子園)대회"라고 말하면 일본 고교야구대회라는 것 정도는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한여름철 그라운드를 누비는 고교생들의 희망의 무대인 "고시엔"은 바로 야구경기가 열리는 구장의 이름이다. 바로 "한신고시엔(阪神甲子園)"구장이 최근 구장 건립 80주년을 맞아 구장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이를 놓고 각계의 다양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16 17:53
-
지난해 5월이다. 지역별 언론사 대통령 순회 간담회가 청와대에서 열렸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신문·방송사 편집·보도국장과 정치부장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울산은 경부고속철 울산역 설립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날 말을 몹시 아꼈다. 불과 며칠전 다른 지역 언론사 간담회에서 한 말로 인해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11 17:53
-
조선 영조 때 박문수는 암행어사로서의 신분을 감추고 팔도를 순회하면서 민정을 잘 살펴 이름을 떨친 것으로 유명하다. 박 어사가 하루는 남도지방을 암행하다가 수십 명의 서당 아이들이 원님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구경하게 되었다. 유심히 보니 한 소년이 군수로 뽑혀 상좌에 엄숙한 표정으로 앉아있었고, 그 옆에는 관졸로 뽑힌 두 아이가 서 있었다. "군수님, 제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10 17:53
-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모호한 세상이다. 진짜같은 가짜에 가짜같은 진짜가 뒤섞인 현실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짝퉁 명품은 물론 사람도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힘들다. 올 연초 한 경제케이블방송에서 증시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한 40대 애널리스트가 11억원대의 강·절도 행각을 벌이다 검거돼 주식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주식투자를 하다 입은 30여억원의 손실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09 17:53
-
정치권은 지금 생활고 등을 호소하는 국민의 원성을 듣지 못할 정도로 귀가 막힌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원성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동학농민혁명이란 백년도 훨씬 지난 일부터 시작해서 의문사까지 과거사 캐는 일에 정열을 쏟고 있다. 잘못된 과거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는 사실에 일설이 없다. 그러나 지금이 그 시기인지 골똘히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04 17:53
-
한국인은 노래를 잘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났다. 관광버스나 단체모임이나 회식 장소를 가보라. 저마다 가장 만만하게 들고 나오는 것이 노래다. 이렇듯 경창(競唱)은 한국인에게 있어서 원초적 유희(遊戱)이자 삶의 풍속이다. 한때 "노래방"이라는 것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72년 일본에서 부산에 처음 상륙한 이래 그 불길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번졌다. 도시고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04 17:53
-
어제 일본의 주요 일간지들은 인터넷판 머릿기사로 2004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야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68)의 "고사"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JOC)는 이날 "병세가 호전됐지만 장시간 여행과 아테네의 폭염을 염려한 주치의와 가족들의 만류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프로야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03 17:53
-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가 내년 5월30일부터 26일동안 울산에서 열린다. 이 반가운 소식은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최근 열린 제56차 IWC 총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일부에서는 지난 2002년 치러진 월드컵 축구대회 울산 유치에 결줄만한 경사로 비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울산시내 6개 공식호텔이 결정되는 등 후속조치가 눈에 띈다. IWC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8.02 17:53
-
17대 국회가 출발한지 두달여 됐고 지방의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의장단선거를 거쳐 본격적인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지역정가로서는 적잖은 변화다. 변화는 새로움을 전제하지만 진통이 내포돼 있다. 새로움은 기대를 동반하지만 동시에 불안을 담보한다. 불안을 뛰어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면 성공한 변화가 되는 것이다. 국회와 지방의회로 대별되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29 17:53
-
지금 경상북도는 문향 속에 있다. 안동과 영양, 경주가 특히 그렇다. 이육사, 조지훈, 박목월, 김동리 등 민족의 대표시인과 소설가들의 생가와 기념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31일에는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육사의 생가터에서 육사 문학관이 문을 연다. 그 옆에서 "청포도" 시비도 선을 보인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영양에는 청록파 시인 조지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29 17:53
-
울산에도 명승지가 있다. 울산 12경이다. 가지산 사계, 간절곶 일출, 대왕암 송림, 반구대, 대운산 내원암 계곡, 신불산 억새평원, 무룡산에서 본 야경, 문수체육공원, 작괘천, 강동주전 해안자갈밭, 태화강 선바위와 십리대밭, 파래소 폭포가 그것이다. 이중 작괘천(酌掛川)에서 20일 백일장이 열렸다. 울주문화원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행사이다. 학생 및 일반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22 17:53
-
"TV에는 신창원이처럼 잘 나왔나". 20여명을 잔혹하게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자신을 조사하는 경찰관에게 태연하게 묻는 첫마디였다. 반인륜적인 범죄를 행하고도 뉘우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특히 더욱 놀랄 일은 이같은 범인을 미화하는 인터넷 카페까지 생겼다고 하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지금 우리 사회가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죄의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22 17:53
-
국제포경위원회(IWC)의 제56회 연차총회가 지난 19일 이탈리아 남부 소렌토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 "포경반대파"가 우세였던 총회는 지금까지 공석이었던 총회 부회장에 모리모토 IWC일본정부대표를 선출하면서 반포경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고래 보호를 목적으로 지난해의 베를린총회에서 설립이 정해진 "고래보호강화위원회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20 17:53
-
며칠전 울산에서는 내로라할 만한 규모의 병원 응급실에 들른 적이 있다. 119 구급차의 들것에 실려 막 도착한 피투성이 교통사고 환자가 환부 소독을 받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손과 얼굴 부위가 심하게 다친 취객이 내동댕이쳐진 모습으로 붕대를 감은 채 링거를 맞는 장면도 보였다. 한 켠에서는 갑작스런 복통으로 어머니 품에 안겨온 어린이가 울음보를 터뜨리고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19 17:53
-
울산시가 최근 펴낸 "울산문화예술중장기발전계획" 용역보고서를 보면서 솔직히 실망했다. "울산시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 문화정책의 지표로 삼기 위해서"라는 계획 수립의 배경은 조금도 나무랄 데가 없다. 이를 통해 "시민의 문화적 기본권과 창의성을 증진시키고, 울산의 문화적 전통과 유산을 보존 계승하며, 여타 지역과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14 17:53
-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과학기술없이는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그 만큼 과학기술은 이제 글로벌 시대의 생존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이공계 기피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한국 전체 기업의 R&D 투자는 통틀어도 미국의 대기업 한 개사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13 17:53
-
요란한 장단소리에 무당이 미친 듯 날뛰는 굿판이 문득 떠 오른다. 혼자만의 영적 세계에 빠져 든 무아지경의 무당에게서는 야릇한 흡입력을 느낀다. 일순간 군중을 끌어당긴뒤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게 만드는 굿판같은 매력의 인터넷 세상이 새삼 화제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1987년생, 18세 소년의 순결이 매물로 올려졌다. 웃옷을 벗은 사진 등 3장의 사진과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7.12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