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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은 식탁에서 홍당무 하나를 먹으면서도 홍당무를 처음 먹기 시작한 사람이 과연 로마 사람들일까, 프랑스 사람들일까 하고 역사를 더듬는 화제를 꺼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나 텔레비젼 드라마에서도 역사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처럼 영국 사사람들은 과거의 체험들을 현재의 지혜로 승화, 과거지향적으로 산다. 이에 비해 우리는 현재지향적이어서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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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1.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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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강물처럼 흐른다. 아니 강물은 바다에 닿는 순간 더이상 강물이 아니기 때문에 "끝없는 강물처럼"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세월을 1년 단위로 잘라 새해라고 한다. 그리고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어제와 전혀 다르지 않는 해가 뜨고 날이 밝고, 밥을 먹고, 잠을 자면서도 그저 새해가 됐다는 이유로 담배를 끊는다, 운동을 한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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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1.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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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부자 되세요~'가 신년인사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한 광고카피에서 시작된 이 인사말은 급속히 확산돼 "부자 신드롬"을 만들기도 했다. 부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반영됐겠지만 그 파급효과는 기대이상으로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올 해는 예년처럼 "기복성" 인사말이 그리 내키질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진실성이 떨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아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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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4.01.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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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3년도 어느덧 저물어 단 하루를 남기고 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이라크전과 사스 창궐, 환율인상, 내수침체 등에다 울산의 경우 연말 조류독감까지 겹쳐 시름이 깊었던 한 해였다. 예년 이맘 때면 삼겹살에 폭탄주와 가무로 흥청망청했던 기업들의 음주가무식 망년회가 올해는 쉽게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각 기업마다 망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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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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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도 조류독감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14번째다. 울주군은 29일부터 조류독감 발생지역으로부터 3㎞ 이내의 위험지역 19농가 9만마리의 닭을 산채로 매몰시키는 "살처분"에 들어갔다. 인근 농장에서 확인된 조류독감때문에 7만여마리의 산란계를 한꺼번에 잃게 된 울주군 상북면 명촌리 한 농장주의 표정에서는 비통함을 넘어서 절망감까지 묻어난다.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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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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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이라는 단체가 있다. 그 단체의 성격을 모른 채 이름만 들었을 때는 국민의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선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로고가 누구 필체인지 모르지만 글씨에서부터 서민적이면서도 강직함이 물씬 전해져 정말 본때를 보여주려는가 보다 하는 신뢰를 갖게 했다. 그런데 그게 노사모의 또 다른 단체에 다름아님을 알았을 때는 일종의 배신감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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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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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사자성어로 "우왕좌왕"이 뽑혔다. 교수신문이 유명 칼럼니스트 등 전국 교수 7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점입가경" "이전투구" "지리멸렬" "아수라장"이 2~5위에 각각 올랐다. 사회 각 분야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한채 혼선을 빚은 탓이다. 공감이 가는 것은 울산지역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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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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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guiness)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는 시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최고기록을 가진 인물이나 기록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각 관공서와 기업체, 학교, 시민단체 등에서는 자체 발굴한 최고기록을 홍보자료나 세일즈 방편으로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기네스가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특별한" 기록 그 자체가 자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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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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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로 뽑힌 대통령직의 거취가 자주 거론되는 것은 국정운영의 안정감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솔직한 성품을 드러내는 것이 국민들에게 다소 신선한 모습으로 비춰질 지는 몰라도, 가볍게 거취를 운운하는 것은 다수 국민들에게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선택해준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듯 하다. 그저께 청와대 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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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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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울산지역 초등교사 60여명과 함께 우리 나라의 초등학교격인 일본 소학교를 둘러보고 왔다. 민족적 감정 때문인지 몰라도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표현하는 선진국 일본. 겉치레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하고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나라인 만큼 기대도 컷다. 우리 방문단이 둘러본 동경과 오사카 시내의 두 소학교는 전체 학급이 10학급 정도의 소규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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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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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대신 직장상사를 그려넣어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는 유사한 게임이 인터넷 속에 있었다. 길거리에서 두더지 오락기가 거의 사라지더니 어느새 컴퓨터 속으로 기어들어왔던 모양이다. 사람의 머리가 두더지처럼 튀어오르고 마우스를 조절해서 클릭을 하면 비명을 지르고는 사라졌다. 두더지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 꺼림직하긴 해도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열심히 튀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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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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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올해 이라크에 쏟아 부은 돈을 난치병이나 빈곤 퇴치에 사용했더라면 30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폐막된 제10차 유엔공업개발기구 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미국 컬럼비아대학 제프리 삭스 교수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향해 이같이 쓴소리를 했다. 삭스 교수는 21세기 최대의 위협은 테러리스트들의 무차별적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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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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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8일 울산지역 최저기온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2.7도를 기록되는 등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서울경기지역에는 이날 새벽 대설주의보 속의 첫눈으로 출근길 정체와 지각,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9일에도 울산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2도로 예상되는 등 동장군이 본격적으로 위세를 떨칠 기세다. 해마다 이맘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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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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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도자들이 최근 사안의 현장에 "깜짝 방문"으로 정치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기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한 정치적 상황에 처해 있어 주목된다. 한국은 극단적인 대립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가고자 하는 반면 미국은 애국주의자와 같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관심사에 대한 호소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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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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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성적이 개별통지 된 2일 오전 울산지역 일선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일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수생에게 열세를 면치 못한 학생들은 "사실상 고등학교가 4년제가 된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아들자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한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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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2.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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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길을 끌어 구입한 〈CEO 히틀러와 처칠, 리더십의 비밀〉을 50쪽도 채 읽기 전에 무릎을 칠 만한 사건이 눈앞에 펼쳐졌다. 울프선(Wolfson) 역사도서상을 수상할 만큼 전기문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앤드류 로버츠는 이 신간에서 "미디어에 의해 정치가 더욱 단순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디어는 어떤 현안을 한 사람의 지도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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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1.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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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찰의 "돈놀이" 수사와 특검정국으로 갑갑한 판에 한가닥 희망을 주는 단어가 "2010년 울산역"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7년뒤의 일이지만 "울산역"에서 KTX고속철을 타고 서울에 갈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뛰어넘어 부대효과에 거는 기대감이 상상을 초월할만큼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회변화의 흐름이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게 하고 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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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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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과 관련된 뉴스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제주도내 각 해수욕장이 조랑말 싸움놀이를 연다는 소식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 매년 해수욕장 개장을 기념해 현지 주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볼거리 이벤트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견월악 초원지대의 방목장에서 조랑말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은 봄가을 언론의 단골사진. 관광객들과 어린이들이 기념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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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1.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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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해지고 있는 집회문화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저께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행정자치부로부터 "최근 집회시위 동향 및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국민을 위한 법질서와 국가의 신뢰를 위해서 시위문화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합법적인 시위나 행위에 대해서는 이를 철저히 보장하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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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1.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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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보급의 확산으로 사이버 결제수단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쇼핑몰이나 온라인 경매 등 전자상거래의 주요 결제수단으로는 신용카드나 온라인 입금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등 건당 수백원의 소액결제가 증가하면서 휴대폰결제, ARS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관련업체들이 치열한 돈벌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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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03.11.18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