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의 경쟁 시대에서 도시 간의 경쟁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고 20년 후면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도 균형 발전정책으로 도시 간의 발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도시 간의 무한경쟁 시대가 되었다. 그 도시만의 경제력과 산업, 교육과 복지, 자연과 문화예술, 매력과 재미가 도시의 생존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시대가 되었다.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 빈부격차의 심화에 따른 도시의 불균형은 안식처로서의 도시의 존재감을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소 서태평양보다 낮다.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부는 무역풍 때문이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으로 동서남북 제각기 불 수 있지만, 각 고도별로 큰 규모를 지배하는 바람이 있다. 무역풍은 아열대지방을 지배하는 바람으로 북반구에서는 북동쪽으로 방향이 쏠려서 북동무역풍, 남반구에서는 남동쪽으로 쏠려서 남동무역풍이라 부른다. 이렇게 태양에너지가 데운 동태평양 표면의 바닷물을 무역풍의 영향으로 서쪽으로 이동시키면, 바다 밑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물이 동태평양의 빈자리를 메우는 원리로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
2023년 울산시 보건의료 분야에서 가장 큰 뉴스라고 하면, 울산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재조사 탈락을 손에 꼽을 수 있다. 2023년 5월, 울산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수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고, 울산의료원 건립 예비타당성 재조사 탈락 소식은 울산의료원의 건립을 바라던 수많은 울산시민들을 실망시켰다. 사실 예비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러한 결과가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효율성의 측면에 초점을 둔 예비타당성 재조사는 형평성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보건의료사업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지난 14일, 강원도 청소년 동계 올림픽 운영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2명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300명이 넘는 인원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노웍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노웍바이러스(Norwalk virus)라고 명명되었으나, 나중에 발음하기 쉽게 노로바이러스로 바뀌었다고 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요즘 선물로 와인을 드리는 경우가 참 많아졌다. 이제는 와인을 즐기는 인구도 많아졌고, 좋은 가격의 좋은 와인들 또한 정말 많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하면 서로의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선물한 와인을 마시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고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 사이에서는 와인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우정을 다졌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왕실의 연회에서 와인을 선사하는 것이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시대를 거치며 와인은 축하, 존경,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었다.그러기에 와인 선물은 지
정원을 만드는 현장을 가면 항상 겪는 즐거운 경험이 있다. 한참 꽃을 심고 있으면 도심 한복판인데도 어디선가 나비들이 날아온다. 이렇게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를 심는 일은 여러 생명과의 공생을 위한 작은 실천이다.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 정원을 만들 때 사람뿐만 아니라 곤충과 야생동물의 서식처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거창 창포원(사진)은 경상남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된 수변 생태공원으로, 수달, 새매,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생물과 25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종 다양
푸른 용의 기운을 담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용은 12지신 중 유일하게 실존하지 않는 존재다. 이 때문에 동양문화권에서 용은 상징적 의미로 중요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특히 하늘을 날고 물을 조절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기에 그만큼 우리 문화에서 용은 희망과 성취, 행운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임금이 입은 옷을 용포, 얼굴은 용안, 그리고 앉는 자리를 용상으로 지칭한 것만 보아도 용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자 숭상의 대상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무엇보다 올해는 청룡의 기운까지 품고 있다고 하니 갑진년
“우리도 어려운데 왜 남의 나라를 도와줘야 하나요?” ‘공적개발원조’(ODA)를 하고 있는 필자에게 물어보는 수 많은 질문이다.아직도 많은 이들은 해외 원조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 우리나라에도 못 사는 이들이 많은데 해외로 눈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못 사는 이들이 참 많다. 1950년대 극도로 못살던 대한민국을 도와줬던 수많은 나라들은 과연 어려운 이들이 없었기에, 헐벗고 굶주리던 대한민국에 따스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못 사는데도 정도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학교에서 1월과 2월은 준비의 기간이다. 종업식과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보호자는 보호자대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인생은 여행이라고 했던가. 소설 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우주를 유행하다가 지구촌에 불시착한 ‘어린 왕자’, 즉 ‘우주의 여행자’라고 한다.미지의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에게 기름을 채우거나 시동을 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는지, 왜 그곳에 가고 싶은지가 아닐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는 여정인지, 두려움보다 즐거움과 열정이란 연
40년 이상 시인으로 살아왔지만 저는 여전히 좋은 종이에 민감한 편입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을 고급종이를 사서 놓거나, 좋은 노트를 보면 일단은 사놓습니다. 200자 원고지에 볼펜을 꼭 잡고 ‘펜 혹’이 생기도록 글을 썼던 20대에도 그랬고 노트북에 시를 찍어서 A4용지에 출력해서 사용하는 지금까지도 이 욕심은 사라지지 않는 ‘갈증’ 같은 것입니다.굳이 변명하자면,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의 시를 위해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런 종이나 노트에는 시를 쓰지 않았고, 무엇인가 기록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그러다 변색이 되면 절망하고 탄식
울산지역에는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와 ‘영남 알프스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먼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은 대왕암공원과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일원을 연결하는 1.5㎞의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665억원으로 전액 민간투자로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해당 시설은 2023년 12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실시계획인가를 승인받은 이후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본 사업추진 시 대왕암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레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각종 재난과 사고가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온다. 재난과 사고로 인해서 주민들이 다치거나 생명까지 잃게 된다면 행복한 일상이 무너지고, 그 가족의 행복 역시 함께 앗아갈 것이다.이 때문에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적 환경에서 행복한 일상을 모두가 바라고, 꿈꾸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그렇다면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각종 재난과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선 재난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재난과 사고가
작년 12월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 테러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낙서 피의자 3명에게 총 1억 원이 넘는 손해배상액이 청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담장 낙서를 지우는 데 재료비 2153만원과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160여 명을 비롯해 230여 명이 투입된 인건비를 포함해 총 1억 원이 넘게 들었다“며 ”이 모든 비용을 낙서범들에게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손해배상이 이뤄지면 낙서 행위에 대한 비용 청구 절차를 마련한 2020년 문화재보호법 개정 이후 첫 사례가 된다고 한다.울산도 문화재 낙서에 상처를
세계적 기업들이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대규모 사무실 공간을 찾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린다.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마이애미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급부상했다.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은 최근 시카고에서 마이애미로 본사를 옮겼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도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토마브라보, 레버X 등도 마이애미로 터를 옮기거나 사무 공간을 크게 늘렸다.지난해 마이애미는 2020년 대비 벤처투자액 증가율이 미국 내 최고인
겉이 달라졌다고 해서 속까지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을 가리켜 ‘양포라는 사람의 집 개’라고 한다. 중국 전국시대의 유명한 사상가 양주(楊朱)에게는 양포(楊布)라는 동생이 있었다. 어느날 양포가 아침에 나갈 때 흰옷을 입고 나갔는데, 돌아올 때는 검정 옷으로 갈아입고 들어왔다. 집에 있는 개가 낯선 사람으로 알고 마구 짖어대자 양포가 화가 나서 개를 때리려 했다.형 양주가 양포를 타일렀다. “개를 탓하지 마라. 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일 너의 개가 조금 전에 희게 하고 나갔다가 까맣게 해 가지고 들어오면 너는 이상하게 생각
이번 겨울에는 독감환자들이 지난 겨울들보다 훨씬 많다. 필자가 일하는 울산병원은 폐렴 적정성 평가에서 울산 전체 종합병원 중 유일한 100점의 1등급을 받은 병원인만큼 더더욱 많이 찾고 계신다. 증상은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지만 환자 수 자체는 그 이전 어느때보다도 많다. 판데믹이 오기 전과 비교해도 6배 가량이라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얼마 전 전국의 선별진료소 운영이 종료되었다. 이제 독감 및 코로나 검사를 더 이상 병원 외부에서 진행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1~2년전 유행 당시에도 울산병원이 남구 지역의
지난 1월16일 윤석열 대통령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를 국회에 요청했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야당은 윤 대통령의 중처법 유예요청에 2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청 설립과 산재예방예산 2조를 확보하자는 것이 조건이다. 이 2가지 조건을 정부에서 충족시키면 1월25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2년 유예를 수용하겠다는 당론이다. 근로자 단체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즉각적인 반대다.정부에서는 지금껏 50인 미만 사업장 2년 유예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2024년 정부예산에 산재예방예산을
‘책을 말하다’는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교원들이 울산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책들과 그 장서를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로, 대학도서관의 가치와 역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편집자 주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은 1970년 ‘울산공과대학’의 개교와 동시에 설치된 공학관 2층의 ‘도서실’에서 출발했다. 1974년 뒷산 기슭에 독립 건물을 마련하면서 ‘도서관’으로 개칭됐고, 1976년 6월에 ‘울산공과대학 중앙도서관’이라는 정식 명칭이 확정됐다. 이후 늘어나는 장서와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드디어 1991년 9월4일 학교 진입로 좌측
지난주 1월9일부터 1월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열렸다. CES의 정확한 명칭은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로 1967년 미국의 뉴욕시에서 시작됐다. 1978년에 이르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여름 CES와 시카고에서 열리는 겨
울산광역시의회의 슬로건은 ‘시민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이다. 울산시청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고, 울산시교육청은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다. 슬로건은 조직의 목표와 목적, 지향점이 담겨있다.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철학과 가치관을 녹여낸 것이다.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우리 시의회는 22명의 선출직 의원이 공감대를 갖고 만들어 냈다는 차이점이 있을뿐이다.선거를 통해 뽑힌 선출직이 내세운 슬로건은 그의 임기 동안 모든 행위의 근본이 된다. 우리 시의회는 집행부라고 일컬어지는 울산시와 교육청을 감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