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政失常( 민생정치 상식을 잃다)-이토민나라에 만연하는 헛된 세력들 판을치고疆域蔓延虛勢猾(강역만연허세활)인간의 추한 짓들 그럴사하게 속이는데世人煩醜誘裝佯(세인번추유장양)혼미한 민생정치 상식을 잃고 출렁이니混迷民政失常浪(혼미민정실상랑)창궐한 전염병은 치료방법이 어렵구나猖獗疫瘟難治方(창궐역온난치방)[망성욱곡 토민이수우선생] [오전 10:38] 生路(삶의 길)-이토민과수원에 거친 풀은 비에 젖어 가득한데果園荒草雨淋充(과원황초우림충)농군의 풀 제거는 불볕더위를 비난하니田父刈除炎夏攻(전부예제염하공)잔월에 버려두면 형과 빛깔 뒤섞이는데殘月放寬
伏中霖雨( 삼복에 장마 )-이토민하늘에 먹구름은 장마비를 날리는데天上黑雲霖雨揚(천상흑운림우양)맨땅은 젖으니 복중 더위가 서늘하고地皮濡濕伏中凉(지피수습복중량)시들은 푸른 채소는 생기를 되찾는데萎黃疏菜復生氣(위황소채복생기)늘어진 수과들은 빈땅을 펼치는구나疲緩水瓜壖地張(피완수과연지장)엷은안개 순식간 산마루를 가리는데陰霧霎時山脊掩(음무삽시산척엄)산들바람은 느릿한 촌 마을을 지나고軟風遲頓邑閭行(연풍지돈읍려행)노송은 뾰족한 닢 청일하게 씻어주니老松尖葉洗淸逸(노송첨엽세청일)청죽은 작은 가지에 맑은 향 나부끼네靑竹小枝飄郁香 (청죽소지표욱향)
生路(삶의 길)-이토민과수원에 거친 풀은 비에 젖어 가득한데果園荒草雨淋充(과원황초우림충)농군의 풀 제거는 불볕더위를 비난하니田父刈除炎夏攻(전부예제염하공)잔월에 버려두면 형과 빛깔 뒤섞이는데殘月放寬形色渾(잔월방관형색혼)햇빛은 멀리하면 단맛을 흐리게 하구나日光疏外味甜朧(일광소외미첨롱)일찍 일어나 선견하여 풀을 베려 나서서夙興先見進裁剪(숙흥선견진제전)이른 새벽에 다잡아서 일할 량을 마치니 淸曉緊抓擔荷終(청효긴조담하종)농삿일 땀범벅으로 기갈을 벗어나지만農作汗淋飢渴脫(농작한림기갈탈)육십나이 삶에 수고로움을 아직 모르네六旬生路未知功(육순생로미
迷路草蜻( 미로에 풀잠자리)-이토민미로에 풀잠자리거미줄에 빠졌는데迷路草蜻銀網淹(미로초청은망엄)골바람이 부채질하니기쁨 슬픔 다하구나谷風扇動喜悲兼 (곡풍선동희비겸)짬이 가면 허망하게 남은 숨을 옥죄이니寸暇虛妄殘喘縛(촌가허망잔천박)느린 거미는 와혈에조짐을 뒤돌아 보네緩蛛窩穴兆顧瞻(완주와혈조고첨)
朝信( 아침 소식)-이토민소쩍새는 오솔길에 날밝음을 슬퍼하고杜鵑徯徑曉晨哀(두견혜경효신애)길한 까치 과수원에 아침소식 여미는데祥鵲果園朝信開(상작과원조신개)산마을 땅과 하늘 나르는 새가 두드리니山里地天禽鳥搏(산리지천금조박)외진 구석에 농사일은 토옹이 열어가네僻村農處土翁催(벽촌농처토옹최)
牆屋( 담을 쌓음)-이토민모래 흙에 풀 뿌리도 음기를 꾀하고 沙土草根陰氣慮(사토초근음기려)돌밭에 꽃핀 나무도 양달을 펼치니石田花樹曬坪舒(석전화수쇄평서)정들면 고향인데 처한 마음 내칠까有情鄕國處心棄 (유정향국처심기)느낌없는 세상사람 담쌓고 살구나無感世人牆屋居(무감세인장옥거)
山里夏霖( 산마을에 여름장마)-이토민 산마을은 이때쯤 여름장마가 이어지면山里此時連夏霖(산리차시운하림)골짝은 깊어 물길은 돌무지를 침노하고谷深疏浚石堆侵(곡심소준석퇴침)외진 고을은 고요하고 물소리는 세찬데僻鄕清靜水聲滾(벽향청정수성연)무성한 나무숲에 떠돌이 새들 싫어하네繁茂樹林漂鳥禁(번무수림표조금)짙은 안개는 온종일을 펴다말다 머물고濃霧整天舒捲滯(농무정천서권체)먹구름은 일순간에 뒤집어 엎다 임하니黑雲稍頃打翻臨(흑운초경타번림)비의 신은 은신처를 무심히 씻어가는데雨師潛隱淡然滌(우사잠은담연척)풍백은 옛 인연을 오래도록 헤아리구나風伯舊緣長久斟(
雨霖菜圃( 장마에 채소밭 )-이토민 장마비는 연일도록 산천을 쓰며들고雨霖連日浸山川(우림연일침산천)날 개이면 여름더위 천하를 말리는데晴朗夏炎天下乾(청랑하염천하건)잡풀은 뿌리내리고 텃밭을 잠식하니荒草着根蔬圃犯(황초착근소포범)아내는 김을 매고 나무그늘 자주하네老婆鋤地樹陰遄(노파서지수음천)한이틀 지나치면 새싹들이 날세우고兩天荒置幼苗出(량천황치유묘출)삼복을 내버려두면 농토를 버리는데三伏廢耕農土捐(삼복폐경농토연)조석을 채소밭에 한치의 땅을 가꾸니 朝夕菜園方寸作(조석채원방촌작)못난 선비 시 느낌을 애둘러 펴는구나俗儒詩感婉言宣(속유시감완언선)
向陽西苽( 해를 향한 수박)-이토민텃밭에 흙을 모아 나란히 묘종을 뿌리고 旱田壅土種苗竝(한전옹토종묘병)해를 향해 자라나서 발내리고 줄기 뻗어 向陽生長紮根莖(향양생장찰근경)노랑 꽃은 앙징스레 하늘하늘 피어나서黃花小巧飄飄綻(황화소교표표탄)푸른 닢은 싱그럽고 활기차게 왕성하네綠葉芬芳勃勃盛(녹엽분방발발성)둥근 달 비취 무늬로 검푸르게 변해가니圓月翠紋蒼黑變(원월취문창흑변)절반을 열면 발갛고 너무나 꿀물같은데切瓜紅色蜜甜精(절과홍색밀첨정)게으른 농부 더위쫓고 속마음 쉬게하니惰農消暑內心息(타농소서내심식)한여름날 등줄기에 땀방울이 가볍구나 炎夏脊粱
담벼락에 나팔꽃은 장맛비를 다투고牆喇叭花陰雨爭(장나발화음우쟁)빈터 봉숭아는 번득인 우뢰 놀라는데鳳仙空場閃雷驚(봉선공장섬뢰경)지령은 겁을 먹어도 얼굴 빛은 착하니地靈惶悸色容善(지령황계색용선)천기에 놀란 가슴은 의지가 바르구나天氣慫胸心志正(천기종흉심지정)나라잃은 설움에 민초들과 더불었고亡國節哀民草與(망국절애민초려)끈질긴 생명으로 우리 땅을 지켰는데耐勞憑命我疆撑(내로빙명아강탱)어린시절 고운 손톱에 붉게 물든 기억 幼年姸爪染紅憶(류년연조염홍억)이제와 회상하여 기울여도 잃을뿐이다近來回想失葵傾(근래회상실규경)
雨中行( 비속을 걷다)-이토민늦은 장마 짙은 안개는 바람끌어 급하고滯淋濃霧引風遑(체임농무인풍황)불볕더위 먹장 구름은 한껏 미쳐 날리니炎夏黑雲狂亂揚(염하흑운광란양)풀섶에 느린 개구리는 숨을 곳을 찾는데叢草緩蛙隱處覓(총초완와은처멱)진흙에 가벼운 도마뱀 돌무지에 들구나土泥輕蜴石堆防(토니경석석퇴방)밭뚝에 불개미는 꼬리를 물고 이동하고壟邊紅蟻動銜尾(롱변홍의동함미)모퉁이에 거미는 은색 그물에 몸 숨기니隅角黑蛛銀網藏(우각흑주은망장)기미를 알았는가 벌레들도 적대하는데 征候得知蟲屬敵(정후득지충속적)우매한 선비는 한정하며 비속을 걷구나瞀儒閑靜雨中行(
蚊陣( 모기떼 )-이토민.해 오르면 뽀족한 몸을 허둥거리다가日出尖軀遑(일출첨구황) 해질녁이면 피 빨아 미친듯 날뛰는데黃昏吸血猖(황혼흡혈창) 온세상을 몰래 훔치는 버릇에 집착하니乾坤盜癖執(건곤도벽집) 모기떼들은 오로지먼저 맛보려고 하네蚊陣唯先嘗(문진유선상)
계곡물은 웃음소리에큰바다 물결 꿈꾸고溪水笑聲滄浪夢(계수소성창랑몽)흙모래는 슬픈 감회로 큰바다를 다하는데土砂悲感大洋窮(토사비감대양궁)땅 거죽은 강과 바다를 순행으로 떠밀리니地盤江海順行逼 (지반강해순행핍)만물은 자연스러워서 형상을 통하게 하네天物自然形象通(천물자연형상통)
백두래룡이 언양 가지산에 두루하고白頭來脈彦伽周(백두래맥언가주)고헌 국수 연화 산마루를 머무르는데高巘國蓮山脊留(고헌국련산척류)솔 기슭에 흰구름은 유완하게 춤추니松麓白雲悠緩踊(송록백운유완용)망성봉 풍색은 푸른 그늘을 꾀하구네望峯風色綠陰謀(망봉풍색녹음모)
正陽星布( 한낮에 별을 펼침 )-이토민담벼락에 포도는 하늘 반쯤 기어 올라墻壁葡萄攪半空(장벽포도교반공)로천을 차지하여 한낮 기운을 뻗어 가니露天淪陷正陽攻 (로천륜함정양공)잎 줄기 해를 가리고푸른 그늘을 드리는데葉莖遮日綠陰進(엽경차일녹음진)알알이 옥구슬은 별을 펼친듯 가득하네顆粒玉珠星布充(과립옥주성포충)
落花流水( 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토민지는 꽃 정처없이 흙과 진흙에 지나치고落花無定土泥凶(낙화무정토니흉)흐른 물은 겨를없이 강과 바다를 따르니流水未遑江海從(류수미황강해종)만물은 돌고 돌아 생멸을 번갈아하듯이天物返回生滅換(천물반회생멸환)자연에 열고 닫음을 영원히 함께하구나自然開闢永存共(자연개벽영존공)[망성욱곡 토민이수우선생] [오전 11:31] 蚊陣( 모기떼 )-이토민.해 오르면 뽀족한 몸을 허둥거리다가日出尖軀遑(일출첨구황) 해질녁이면 피 빨아 미친듯 날뛰는데黃昏吸血猖(황혼흡혈창) 온세상을 몰래 훔치는 버릇에 집착하니乾坤盜癖執(건곤
강색은 안개구름에 빈 하늘로 떠나가니江色霧雲由放空(강색무운유방공)그 무슨 바람 일어 외진 곳을 통하는가抑何風動僻村通(억하풍동벽촌통)수문에 연어들은 등을 세워 헤엄치는데水門鰱屬背鰭泳(수문연속배기영)물흐른 길에 해오라기 눈을흘겨 섰구나流路鷺鷥白楞攻(류로로사백릉공)인적없는 죽림에는 새소리가 신비롭고人靜竹林鳴鳥秘(인정죽림명조비)고즈넉한 절간에는 염불소리가 밝은데寂寥庵子念經聰(적료암자념경총)절 안에 처마 기둥은 풍경소리를 흔드니境中檐柱鐸聲搖(경중첨주탁성요)궂은 비는 야산에 푸른숲 안개 넓히구나霪雨野山翠煙洪(임우야산취연홍)
짙은 그늘 오디가 검게 익어가니綠陰桑椹藏烏變(녹음상심장오변)앵두나무 빨갛게 알몸이 이쁘고櫻樹臉紅裸身姸(앵수검홍나신연)풋내기 감꽃은 입을 열어 웃으니黃口柿花張嘴笑(황구시화장취소)농염한 복숭아는 잔털이 곱구네艷妝桃木毛刺鮮(염장도목모자선)
責齡( 나이를 꾸짖음 )-이토민나이 탓에 삶의 흥취 무정을 더하는데責齡生趣甚無情(책령생취심무정)허세에 정심으로 서를 이루지 못하니虛歲靜心書不成(허세정심서불성)어느 세상 옛고을에 상락을 누릴건가何世舊鄕常樂享(하세구향상락향)내 몸에 시의 맥은 번뇌에 눈 멀구나我躬詩脈蓋纏盲(아궁시맥개전맹)
蒼老( 늘그막 )-이토민나 태어나서 탐닉하며 책을 읽고我生耽讀書(아생탐독서)힘써 배우고 모든 열정을 쏟아서勤學熱忱諸(근학열침제)문기는 왕성한 나이에 즐겼는데文氣壯年樂(문기장년락)붓의 끝은 늘그막에 펼치는구나筆鋒蒼老舒(필봉창로서)비가 내리면 시적 정취에 빠졌고雨來詩意溺(우래시의닉)바람 불면 노래 감상을 기대는데風動賞音據(풍동상음거)산 마을이 외롬에 쓸쓸하다 마라山里寂寥莫(산리적료막)지극한 마음 자중하며 머문다네至心持重居(지심지중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