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중간 패권경쟁과 경제회복 지연,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와 에너지 불안, 주요국의 부채 문제, 인플레이션 지속 등은 수출 주도형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흔들리고 있고, 내수 소비도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현재 우리 경제를 성장과 물가, 수출 등 고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부진한 ‘복합위기’로 규정, 위기관리 국면에 돌입했다. 이 복합위기는 수출로 돌파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이런
희망2023나눔캠페인 울산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달성했다. 3년 연속 100℃를 넘겼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란 ‘3고(高)’로 경영난과 생활고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감사하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할 말이 많아진다. 올해 역시 지역 기업체의 공헌도가 절대적이다. 지난 19일 나눔목표액 69억4000만원 달성 기준, 기업의 기부액 비중이 70%다. 이전 10여일 전까지만 해도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였지만 행정 등의 협조 요청이 통한 것이다.기업이나 단체 위주 울산의 기부문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지난해 인상된 가스요금이 역대급 한파와 만나 연초부터 ‘난방비 폭탄’을 터트렸다.지난해 가스요금이 전년 대비 40%가량 올랐고, 겨울철 난방 사용량까지 늘면서 난방비가 3~4배 치솟은 것이다.울산의 경우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가계부담을 더욱 가중 시키고 있다.난방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도시가스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국제가격이 오른다면 이를 수입해서 쓰는 국가의 난방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통계청에 따르면, 12월 도시가스요금과 지역난방
울산 곳곳에서, 특히 도심에서 집비둘기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비둘기 아줌마 또는 비둘기 할머니로 불리는 5~6명이 쌀 등 곡식을 가방에 채워다니면서 비둘기에 모이를 주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5년 전부터 민원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비둘기 모이 주기로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사유물 피해, 위생문제 등이 발생해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일각에서는 인간이 비둘기 등 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모이 제공이 공존의 책임감이 될 수는
전망타워는 높은 곳에 올라가 멀리 내려다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인공시설물이다. 근래 들어 전국 지자체들이 이 같은 조망(眺望)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곳곳에 전망대(展望臺)를 설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망대가 하나같이 지나치게 크거나 높기만 해서 보기에도 부담스럽다. 마치 자연그대로인양 자연 속에 숨어드는 정자를 지어 조망의 욕구를 충족했던 선조의 지혜는 어디로 갔는지,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울산에서도 남산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울산시는 2023년 당초예산에
개발제한구역은 도시 주변 녹지를 보존하기 위해 설정한 구역을 말한다. 고려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제도가 있었다. 바로 ‘금산’이다. 이곳은 벌목이 금지됐다. 목적은 무분별한 벌목 방지로 목재 확보와 산사태 예방이다. 도심지 확장을 억제한 취지를 보면 개발제한구역과 꽤 흡사하다. 개발제한구역은 1971년 서울을 시작, 1973년엔 울산, 1977년까지 전국 13개 도시 외곽에 지정됐다. 도입 취지대로 시가지의 압축 성장은 유도했지만 개발 가용지 부족에 따른 소규모 난개발을 양산했다는 부작용도 함께 유발했다.울산의 개발제한구역이 전면 해
태화종합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3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태화시장은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인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 2년간 최대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태화종합시장은 현재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과 울산 각종 축제와 연계해 태화시장만의 축제 개최, 다목적고객쉼터, 야시장 특화거리, 특화상품 개발 등 낙후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정부지원으로 태화시장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은 환영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충분히 예견된 사안인데 이럴 거면 차라리 작년에 결정하고 공지를 했어야죠. 이미 (문복산에)갔다온 사람은 뭐가 되나요”울산 울주군이 최근 갑작스럽게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 대상에서 문복산을 제외하기로 하고, 보도자료와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공지하자, 올해 초 문복산에 올랐던 완등 인증사업 참여자들은 허탈함과 함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울주군은 보도자료에서 “문복산은 매년 산불조심기간(11월1일~5월15일) 전후로 완등 인증을 위한 등산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등산로 입구 일대 주민들이 심각한 불편을 호소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합니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 인사는 물론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다.2023년 새해 아침이다. 집권 8개월째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실물경제에서부터 일자리, 고금리, 전기료 인상,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집값, 교육정책 등 피부에 와닿는 ‘체감지수’는 천차만별일 것이다.출입기자라고 해서 국정운영 전체를 꿰뚫어 볼 순 없다. 깊고도 광범위한 안목을 다 갖춘 것도 아니다. 더구나 대통령은 물론 수석비서관들과 수시로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울산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었다. ‘끝모를 코로나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한 글로벌 경제수렁’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 등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탈울산 행렬은 끊이지 않고, 고용 악화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서민들의 삶은 나아질 기미없이 팍팍해져만 갔다.이제 우리는 2023년 새해 출발선에 다시 섰다. 울산은 지난 수십년간 시민들의 헌신과 힘으로 각종 분야에서 수많은 ‘최고’와 ‘최초’, ‘최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되 유행 상황과 시설별 위험성 등을 고려해 1·2단계로 분류·조정해 나간다는 내용이다.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1·2단계로 분류하고 △확진자 발생 안정화 △중환자와 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이라는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충족될 경우 대중교통과 감염취약시설 등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는 1단계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마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는 서양속담은 틀리지 않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마친 2008년, 민선6기 지방선거를 끝낸 2014년, 그리고 2022년 민선8기 지방선거 후 울산의 정치적 상황이 엇비슷하다.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으로 당명만 바뀌었을 뿐, 국회와 단체장 할 것 없이 보수정권인 국민의힘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국회의원은 북구 1명만 더불어민주당이고, 울산시장과 기초단체장도 동구청장 1명만 진보당이다. 여소야대의 국회와는 달리 지방의회도 국민의힘이 장악했다. 시의원은 22명 중 1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 전시장에 설치한 트리가 논란이 됐다. 트리는 울산 중구 중앙동 문화의 거리, 남구 삼산동 업스퀘어 광장, 롯데백화점 광장, 옥동 울산대공원, 울주군 삼남읍 KTX울산역 등에도 설치돼 있다. 울산지역 곳곳에 설치된 트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울산문화예술회관에 설치된 트리만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트리 상단부에 설치된 ‘십자가’ 모양의 장식물 때문이다. 문화시설에 조성된 시설물이 특정 종교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울산문화예술회관은 ‘울산 문화 1번지’다. 이
지난 6월부터 기획물로 시작한 ‘문화공장’ 시리즈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여기에 이런 곳이 있다니’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공간들을 만났고, 중반쯤으로 향할 땐 잠시 기근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구석구석 숨은 곳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재미가 쏠쏠했다.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의 전시를 위한 갤러리부터 클래식 전문 공연장, 지역 신진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공간까지 지역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문화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고, 그곳에서 활발
경남 양산지역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확보를 위해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한송예술인촌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국비와 도·시비 등 거액을 투입, 건립해 놓고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양산시는 지난 2005년 하북면 초산리 일대 야산 17만3000여㎡에 국·도·시비(113억원)와 민자(381억원) 등 500여억원을 들여 한송예술인촌 조성에 들어갔다.한송예술인촌에는 거주 공간이 포함된 예술인 창작동 53곳을 비롯해 종합전시관(한송아트홀), 야외 공연장, 조각공원 등이 들어섰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과 종합전시관
지난 8일 밤 울산 울주군의 한 곰 사육 농장에서 곰 3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사육장 앞에선 농장을 경영하는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탈출한 곰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무허가 시설인 해당 농장은 지난해 곰 탈출 사고로 벌금형까지 선고받았음에도 곰을 계속 사육했고, 관계 기관도 대책을 찾지 못하고 이를 방치했다.해당 농가는 지난 2018년 경기도 용인과 여주에 위치한 농가로부터 불법 증식한 반달가슴곰 4마리를 받아 키워왔다. 이중 1마리는 두 달전 병사했고, 이번에 탈출한 3마리는 사살됐다.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일몰제에서 해제된 옛 야음근린공원 부지를 주택단지로 조성하려는 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 촉진지구 조성 사업’, 일명 야음지구 사업의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울산시가 올해 4월 민관협의회가 도출한 권고안을 가다듬어 제시했지만 정권이 바뀐 뒤 LH는 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민선 8기 시가 인수위 당시부터 공해 차단용 생태제방 조성을 골자로 하는 권고안에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LH가 이 부분을 감안해 권고안을 불수용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LH는 권고안 불수용 직후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겠
최근 울산시가 선정한 모범 장수기업들을 대상으로 ‘울산도 100년 모범 장수기업 키우자’를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출고하고 있다. ‘중화학 및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지역경제의 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에서 모범 장수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선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란 단순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모범 장수기업 대표들과의 인터뷰는 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줬다.‘왜 우리나라는 모범 장수기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 ‘지금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원책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등 정부의 전반적인 장수기업 지원 시스템에 의문이 들었다.
본보는 지난 11월3일자부터 매주 한 차례 씩 총 5회에 걸쳐 ‘위기의 지방대학, 활로 찾자’라는 주제로 기획물을 연재했다. 한국과 일본, 국내외 5개 대학을 찾아 이들 대학이 어떻게 오랜 기간 지방에서 건실한 대학으로 생존해오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또 지역 대학 총장과 전문가, 정치권 등의 조언을 통해 지방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모색했다.기자가 찾은 5개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등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차별화 된 학사 운영과 과감한 학과 개편 및 구조조정, 여기에 탄탄한 산학연관(産學硏官) 구축 및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기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경찰청도 물류수송 특별보호팀을 가동했다. 일각에서는 울산지역 공사장의 절반 이상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류(物流)는 혈류(血流)와 같아서 한 번 막히면 산업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특히 울산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라 할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심장에 피가 멎으면 대한민국 산업은 그대로 주저앉게 된다.안 그래도 울산은 산업 동력이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