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여의도에서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회 측 추산 약 4만명의 의사들이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 준비 안 된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학교육의 훼손 등을 주장했다. 정부는 27년간 지체된 의료 개혁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며, 지역과 필수 의료를 살리는 근본적인 개선책으로 의사 수의 확대와 필수 의료 정책패키지를 제시했다. 의협 측은 정부가 기습적으로 발표한 대규모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현재 배출되고 있는 3000여명 졸업생의 67%에 달하는 2000명 증원)은 전반적인 보건의료제도와 국가 재정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일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울산시와 시민의 숙원이다. 울산의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이 있지만 100만이 넘는 울산시민이 그 물을 마시고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강의 길이와 유역면적이 크지 않고, 본류로 들어오는 지류의 개수와 규모도 빈약해 충분한 수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모자라는 물을 갖다 쓸만한 풍족한 수원이 울산에 있는 것도 아니다. 회야댐, 사연댐, 대곡댐 등 낙동강과 태화강 수계에 만든 댐의 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고 있지만 충분치 않고, 경북의 운문댐 물을 사 오는
우리 울주군에는 조선시대 울산 남쪽에 위치한 곡물창고라는 뜻을 가진 남창(南倉)이라는 지역이 있다. 현재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의 명칭 또한 여기서 유래됐으며, 울주군 대표 전통시장 중 한곳인 남창옹기종기시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남창시장은 1916년 개설된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물자와 상인이 오가면서 사람 사는 정과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사랑받았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 속에서는 울산 3대 만세운동 중 하나인 남창 4·8 만세운동이 일어나 울산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꼽히기도 한다.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역이
모든 장애인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할 천부적 권리가 있다. 1975년 12월9일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된 장애인 권리 선언이다.이 선언에는 장애인의 자립에 대한 원조, 사회적 활동의 보장, 의학적 재활, 직업적 재활의 확보가 명시돼 있다. 장애인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취지다.그렇다면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에게 이 사회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은 무엇일까? 그것은 ‘재활’과 ‘자립’라고 말할 수 있다.장애
의대정원의 증원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연일 톱뉴스는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정부의 강경한 의지 표명과 이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관한 것이다. 급기야 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 5명을 의료법위반, 업무방해교사·방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형사고발을 했고,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에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에 의협은 “정부의 자유와 인권탄압에 강력히 분노한다”고 비판하더니, 전국 의사 14만명에게 3일 여의도공원의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은 시대를 떠나 언제나 화두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조조의 한 모사가 비상한 상황에서 비상한 방법을 쓰지 않으면 비상한 결과를 얻을 수 없음을 진언하는 부분이 있다. 범상한 방법으론 솥발처럼 서 있는 전국 상황에서 쉽게 승리를 가져오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흔히들 지방이 위기의 시대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인구절벽과 노령화, 중앙집중과 지방소멸 등 비상한 상황의 연속이다. 비상한 상황에서 범상한 대처는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울산도 예외일 수는 없다.우리 울산은 1997년 7월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지금은 민선8기
약 15년 전 농협에 입사하고 나서의 일이다. 당시 어머니는 주위 사람들에게 아들이 중앙농협에 근무한다고 말씀했다. 하지만 그 때 나의 소속은 농협중앙회 울산영업부였다. 아마 지인 중 농협에 재직하는 사람이 1명쯤은 있을 것인데, 그 분들이 농협의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농협의 형태가 이전과는 달라진 것에 대해 업데이트가 안 되었을 수도 있다. 농협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조직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하고자 한다.우리가 흔히 부르는 농협은 1961년 8월 ‘농업협동조합법’에 의거해 농업인들이 조합원으로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겨울공기가 남아있는 듯 하지만,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풍경은 많다. 그 중에서도 봄을 알리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꽃이다. 꽃이 피는 순서도 종류마다 다른데,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매화이다.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내는 매화는 봄꽃 중에서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으로 대개 2월 말에서 3월 초에 꽃망울을 터뜨린다. 3월 말에는 산수유꽃과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그리고 벚꽃과 진달래는 개나리보다 3~4일 정도 늦게 피어나 4월 초·중순에 만개한다. 철쭉이 봄꽃 중 가장
대학에서의 2월은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4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친 졸업생들을 아쉬움과 함께 떠나보내고 돌아서서 새롭게 만나게 될 신입생들을 기다리는 설렘이 혼재한다. 졸업을 앞두고 연구실을 방문하는 제자들과의 대화는 지난 4년 동안의 학업을 위한 노력과 수고를 칭찬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사회생활의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대화의 끝은 대부분 “어느 도시에서 취업할 생각이야?”라는 의무적인 물음과 “서울에서 취업하고 싶어요!”라는 당연한 대답으로 끝을 맺는다. 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연구실 문
2022년 7월 제8대 의회 개원 이후, 어느새 후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의회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솔직히 기쁨에 앞서 어깨가 무겁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울산시의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쳤다.지난 1년 6개월 동안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일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간 해왔던 많은 일들을 곱씹어 보니 정답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시민과 의회를 잇는 가교 역할, 그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라는 생
“당신 법인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습니까?” 우리가 법인을 설립하거나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표적인 사유로 기업의 세제혜택, 자금 조달 용이성, 법적 책임 및 분리, 기업의 신뢰도 등을 들수 있다.법인을 설립하는 것만으로는 혜택을 볼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법인을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하는지에 따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법인을 활용하기 위해선 가장 우선적으로 법인의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법인의 방향을 토대로 대표자의 성향이나 회사의 유형 및 업종분석이 곁들여진다. 예를 들어 법인을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예약된 수술이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고, 응급실을 헤매다가 사망하는 환자가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는 의사가 부족한 진료현장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PA간호사 등 진료보조인력의 의료 행위를 합법화하는 시범사업을 27일부터 시행했다.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타 직역에 비해 의사 수입이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대한민국 의사 평균 임금 소득은 2억6000만원으로 OECD 1위이다.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이 높은 네덜란드나
봄인가 보다. 매화 꽃망울 사진을 여기저기서 보내온다. 꿈쩍도 않을 거 같던 땅이 들썩이며 분주해지니 꽃맞이를 하러 나가봐야 할 때다.울산 중구에는 올해로 두 번째 봄을 맞는 태화연 정원이 있다. 혁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생활밀착형 숲 정원이다. 오토캠핑장으로 잘 알려진 곳에 정원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아기자기한 꽃이 사계절 피고 지는 중구의 대표 정원이 되었다. 종갓집 중구에 걸맞게 기존 정자와 연못을 활용하여 전통적인 요소를 담았다.태화연화(花)라는 주제로 크게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입구 맞이마당은 연꽃잎을 상징하는 휴게공
30년 전 대학생이던 갑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양 눈의 시력을 잃는 영구 장애를 얻었다. 한동안 실의와 좌절에 괴로워하던 갑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마음을 돌이켜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였다. 이후 갑은 맹학교에 진학하였고, 이어서 사범대 특수교육과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고향에 있는 사립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자신과 같은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직업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올해로 만 53세, 사립학교 교원으로 재직한 지 22년이 되는 갑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퇴직을 고민
올해 들어 유난히도 겨울비가 잦았다. 현재까지 하루에 0.1㎜ 이상 비가 온 날이 22일이나 되니 말이다. 평지에서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는 겨울비지만 높은 산으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에서는 환상적인 눈꽃 장관이 펼쳐진다. 1000m 이상의 9개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늘어선 영남알프스의 설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감탄사를 자아내며 무아지경에 빠지게 할 만큼 아름답다. 세계 어느 곳의 설경과 견주어도 결코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겨울비가 한바탕 지나간 지난 24일 민족 고유의 큰 명절인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가 작천정 소운
어느 해인가 ‘경상일보’와 함께 북해도를 포함한 일본 동북 지역 문학관을 취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북해도 시내 큰 서점에서 홋카이도를 소개한 여행안내 책자를 구했는데, 책 제목이 ‘북해도, 남자의 길’이었습니다. 저는 북해도를 둘러싼 거친 바다와 험난한 지형, 눈과 바람이 많은 기후 등을 볼 때 ‘남자의 길’이란 비유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제가 할 이야기의 주제인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술, 전통 바이주 역시 모두(冒頭)부터 ‘남자의 술’이란 결론을 내리고 시작합니다.우리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는 청소년
알람이 울린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몸을 뒤척인다.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모습이다. 나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다. 대부분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의 일상이다. 그런 어느 날은 특별하다. 우리들의 시간 속에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그런 날이면 우리는 더 많이 긴장하며 하루를 준비한다. 특별한 하루가 다가온다. 새 학년이 시작된다. 3월 학교는 한 해를 시작한다. 학교는 진급하는 아이들, 입학하는 아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아이들은 새 학급 친구
진달래는 다른 꽃들보다 이른 시기, 잎이 나기 전에 피는 꽃으로 나뭇가지에 연둣빛 새순이 돋기 전 오직 붉은 색으로만 온산을 물들이는, 그야말로 봄을 알리는 꽃이다. 옛 문인들은 ‘두견화(杜鵑花)’라고도 불렀는데 여기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한다. 중국의 촉(蜀)나라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고국에서 쫓겨난 뒤 고향땅을 그리워하다 죽었는데, 그 넋이 두견새가 되어 밤새 목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그 통한의 피눈물로 꽃잎을 붉게 물들인 것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그래서인지 옛 시인들의 작품에서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니고도 산속에
민생토론회 이후 불합리한 토지이용규제의 개선이 큰 화두가 되었다. 울산광역시는 광역시 승격 이전 행정구역인 울산시와 울주군으로 나뉘어 있던 시기에 당시의 울산시를 경계로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되어 현재에는 광역시 행정구역 내부에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되어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울산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속적으로 연계되는 도시공간조성에 한계가 있어 왔고 도시기반시설이 비효율적으로 설치되는 등 기형적인 도시공간 관리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었다. 최근에는 도시철도와 도심항공 등 교통수단의 변화가 예상되고, 쾌적성과 편의성, 접근성
‘삼일운동은 대한민국의 시작이다.’ 이 글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안에 적혀있다. 기미년 삼일독립운동 후에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애국지사들이 강력하게 일제의 탄압에 항거했다. 우리는 1910년부터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의 주권을 일본에 강탈당하고 천인공노할 만행과 수모를 일본으로부터 당한 뼈아픈 역사가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온갖 만행을 자행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겠다.우리나라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역사적인 장소와 공원이 다양하게 분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