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는 감동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울산지역의 국립대 설립에 대한 열망은 1992년 김영삼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시작으로, 2002~2003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공약과 당시 비서실장 문재인씨의 노력, 그리고 울산시민 과반수 53만명의 서명을 거쳐 2007년 법인화 국립대 출범 및 이명박 대통령 시절 2009년 첫 신입생 모집으로 꽃을 피웠다. 최초의 법인화 국립대학이었던 유니스트는 그 후 박근혜 대통령 당시 2015년의 과학기술원 전환 후 현재 4대 과학기술원 중 2번째 규모로 성장하는, 파란만장한 역사속에서 기적과 같은
“공부를 하면, 진심으로 공부하면 얼굴에서 빛이 납니다.”의 저자 고미숙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치열한 입시 환경과 괴리감이 있는 이상주의적 발상이라고 여겼지만, 내심 그 빛나는 얼굴을 만나고 싶다는 기대를 하면서 근무해 오고 있다. 이런 친구들을 종종 만났지만, 최근 만났던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대개 수능 이후 3학년 학생들은 오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며 그간 갖지 못했던 개인적 여유를 가진다. 그런데 3학년 학생 중 몇 명이 ‘시 처방 힐링 음악회’ ‘참여형 토론 연극’ 홍보지를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무임승차 폐지에 찬성인 측은 무임승차 비율이 올라가면서 지하철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심화되면 국세 지원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역세권이나 대도시권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오히려 제값을 다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폐지에 반대인 대한노인회 측은 지하철 적자 요인과 노인의 무임승차는 상관관계가 없다며 방만 경영과 낮은 요금책정 문제 등에 따른 적자를 노인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지하철 무임승차
지금은 작고하신 고 황수관 박사께서 모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83세의 아버지와 53세의 아들이 대청마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까치 한 마리가 그들 앞에 날아와 앉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저게 뭐냐” 라고 묻자 아들은 까치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금방 잊어버리고 똑같은 질문으로 또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들은 “까치라고 했잖아요” 했다. “그래 고맙다.” 그런데 잠시 후 아버지는 또다시 까치를 보며 “저게 뭐냐”라고 묻자 아들은 짜증스런 말투로 “벌써 몇 번째예요. 까치라고 했잖아요”라고 했다. 그러자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 하네.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 가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서이초 선생님이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이자 ‘공교육 멈춤의 날’ 떠난 선생님을 추모하며 학생들이 합창했던 ‘꿈꾸지 않으면’의 가사다.누구보다 일찍 학교에 나와 수업을 준비하던 선생님, 아이들을 사랑했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모든 문제는 생각하기 나름이고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말, 이 말은 참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뜻이겠다. 그런데 어찌 귀걸이와 코걸이가 같을 수 있는가. 귀와 코는 분명 생김새도 사용목적도 다른데. 너무나 시대에 뒤떨어진 융통성 없는 생각이라고 할까.우리 사회는 지금 귀걸이와 코걸이를 구분하지 않는 포스트 모더니즘시대를 치달리고 있다. 정답 없고 한 치 눈앞을 알 수 없는 시대, 핵 개인 시대, 불안의 극치시대를 살아간다. 무서울 만큼 안일한 집단의식의 위로를 서로서로 받으면서 말이다.박영호의
2023년 12월8일 조희대 대법원장이 임명되면서 대법원이 새롭게 출발했다. 헌법상 대법원장의 임기는 6년이지만, 정년이 70세이기 때문에, 그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27월 6월5일까지만 제17대 대법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이균용 서울고법부장판사가 처음 후보자로 지명될 때에도 3명의 후보자 중에 들어 있었고, 대한변협이 추천한 후보자에도 들어 있는 등 여러 채널에서 가장 많이 공통적으로 거론하던 후보자였다. 그만큼 누가 봐도 대법원장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는 뜻이다.작은 키에 깡마른 얼굴,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딥페이크(deepfake)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기존에 있던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한 부위를 영화의 CG처리처럼 합성한 영상편집물을 총칭한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가짜 동영상을 딥페이크 영상이라고 한다. 초창기의 딥페이크 영상은 누가 봐도 합성 제작한 티가 나는 등 어색함이 있었는데 요즘에 딥페이크 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인해 실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되어 일반인이 가짜와 진짜를 판별하기가 힘들어졌다.딥페이크 영상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많은 연
대한(大寒)의 동장군은 물러갔는가. 참으로 매서운 한겨울 추위도 마치 한순간 지나간 듯하다. 해마다 양력으로 2월 3~5일경에 입춘이 들어선다. 입춘은 24절기의 시작으로 봄이 들어서는 절기를 나타내며,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에 드는 때를 가리킨다. 이때 태양의 직선이 적위 0도를 지나게 되어 남반구에서는 가을이, 북반구에서는 봄이 시작된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드는데, 입춘에는 동풍이 불고, 얼음이 풀리며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난다고 한다. 입춘은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로 이날부터
우리 인간은 평생 동안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수용)도 하고 버리기(거절)도 하면서 살아간다. 즉, 순간 순간 취사선택의 연속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데 그 선택과 버림이 가벼운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경우도 있다.얼마 전 일이다. 나는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어떤 모임에 가입 권유를 받았다. 나를 위한 제안으로 추천까지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며칠을 생각한 끝에 그 제안을 조심스럽게 거절했다. 더구나 추천하신 분은
김두겸 시장은 지난해 12월26일 지역 언론 신년 인터뷰에서 “태화강을 따라 신복로터리에서 장생포에 이르는 고속도로 연장 대심도 터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의 관계자가 “지난 10월에 이 아이디어를 국토부에 냈고, 긍정적인 답변을 구했다”는 보도도 있다. 울산 연구를 오래 해 온 필자가 볼 때도 이 사업은 꼭 필요하다.울산시의 공간구조를 보면 행정구역 동쪽 해안가에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단이 있고, 중앙에는 남구와 중구의 도심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산단물류가 들어오고 나가는 경부고속도로 등은 중심 시가지 서쪽에 치우쳐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희망과 기대 속에 밝았다. 2023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맞이하며 지난해 못 이룬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아로새기고 새로운 출발의 염원을 담아 풍요롭고 번영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새해를 시작했다.필자는 제6대 울산광역시의원과 제4대 북구의회 의원의 경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간을 지나 지난 2022년 7월1일, 시민의 일꾼으로 선택받아 제8대 울산광역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경제위기 속에 놓여 있던 시기에 산업건설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소임까지 맡아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느 때보다 의정
저탄소·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 흐름이자 우리 경제성장과 안정을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 정부도 신성장 4.0전략 추진계획을 내놓고, 미래산업 중심 성장을 위한 반도체ㆍ2차전지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15대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지방시대를 열고 지방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 등 4대 특구의 도입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기회발전특구와 교육자유특구는 지방에서 육성된 인재가 지역 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국가 간의 경쟁 시대에서 도시 간의 경쟁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고 20년 후면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도 균형 발전정책으로 도시 간의 발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도시 간의 무한경쟁 시대가 되었다. 그 도시만의 경제력과 산업, 교육과 복지, 자연과 문화예술, 매력과 재미가 도시의 생존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시대가 되었다.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 빈부격차의 심화에 따른 도시의 불균형은 안식처로서의 도시의 존재감을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소 서태평양보다 낮다.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부는 무역풍 때문이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으로 동서남북 제각기 불 수 있지만, 각 고도별로 큰 규모를 지배하는 바람이 있다. 무역풍은 아열대지방을 지배하는 바람으로 북반구에서는 북동쪽으로 방향이 쏠려서 북동무역풍, 남반구에서는 남동쪽으로 쏠려서 남동무역풍이라 부른다. 이렇게 태양에너지가 데운 동태평양 표면의 바닷물을 무역풍의 영향으로 서쪽으로 이동시키면, 바다 밑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물이 동태평양의 빈자리를 메우는 원리로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
2023년 울산시 보건의료 분야에서 가장 큰 뉴스라고 하면, 울산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재조사 탈락을 손에 꼽을 수 있다. 2023년 5월, 울산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수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고, 울산의료원 건립 예비타당성 재조사 탈락 소식은 울산의료원의 건립을 바라던 수많은 울산시민들을 실망시켰다. 사실 예비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러한 결과가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효율성의 측면에 초점을 둔 예비타당성 재조사는 형평성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보건의료사업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지난 14일, 강원도 청소년 동계 올림픽 운영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2명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300명이 넘는 인원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노웍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노웍바이러스(Norwalk virus)라고 명명되었으나, 나중에 발음하기 쉽게 노로바이러스로 바뀌었다고 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요즘 선물로 와인을 드리는 경우가 참 많아졌다. 이제는 와인을 즐기는 인구도 많아졌고, 좋은 가격의 좋은 와인들 또한 정말 많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하면 서로의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선물한 와인을 마시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고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 사이에서는 와인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우정을 다졌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왕실의 연회에서 와인을 선사하는 것이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시대를 거치며 와인은 축하, 존경,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었다.그러기에 와인 선물은 지
정원을 만드는 현장을 가면 항상 겪는 즐거운 경험이 있다. 한참 꽃을 심고 있으면 도심 한복판인데도 어디선가 나비들이 날아온다. 이렇게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를 심는 일은 여러 생명과의 공생을 위한 작은 실천이다.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 정원을 만들 때 사람뿐만 아니라 곤충과 야생동물의 서식처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거창 창포원(사진)은 경상남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된 수변 생태공원으로, 수달, 새매,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생물과 25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종 다양
푸른 용의 기운을 담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용은 12지신 중 유일하게 실존하지 않는 존재다. 이 때문에 동양문화권에서 용은 상징적 의미로 중요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특히 하늘을 날고 물을 조절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기에 그만큼 우리 문화에서 용은 희망과 성취, 행운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임금이 입은 옷을 용포, 얼굴은 용안, 그리고 앉는 자리를 용상으로 지칭한 것만 보아도 용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자 숭상의 대상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무엇보다 올해는 청룡의 기운까지 품고 있다고 하니 갑진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