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예전, 적어도 15년 이상 전에 어느 병원에서든 진료 받으셨던 분들은 아날로그로 뽑은 큰 흑백의 환부 사진을 의사가 광조명에 투과시켜 살피는걸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시엔 X선을 이용해 환부를 촬영하면 필름으로 나왔고 거기에 현상액을 뿌려 사진으로 만든 후 빛에 통과시켜 보면서 판독을 했다.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인데 의외로 2010년대까지도 그걸 쓰는 병원들이 간간히 있었다. 지금은 기술의 진화로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요새는 대부분 영상정보전송시스템(PACS)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고 판독용 정밀 모니터로 환부를 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억나는 일들이 수없이 많지만 인사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인사를 나누지 않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그 반대로 모범적으로 인사를 잘하는 교수다.인사를 나누지 않는 사람은 같은 단과대학에 근무했던 사람이었는데 나와 함께 학장 선거에 출마한 뒤로 나와 인사 나누지 않는 사이가 돼 버린 교수다. 그래도 나는 이전처럼 그를 만날 때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지만 끝내 그는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그 일을 생각하면 혹 내 잘못인가 싶기도 해 지금도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다. 또 한 교수는
“금연? 그만큼 쉬운 행위가 또 어디 있겠나, 난 벌써 수백 번이나 해봤다네.”-마크 트웨인해마다 연초에는 건강을 위해 금연이나 금주, 운동 등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의지가 떨어져 실패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 가운데 가장 실패율 1위는 단연 금연이다.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2023년 19세 이상 성인 현재흡연율은 19.3%로 5년 전인 2019년 17.0%에 비해 2.3% 상승했다.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 역시 2023년 34.4%로 2019년의 31.2%에
지난 주말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게 된 조카를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였다. 문득 오래 전 교대로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치고 사흘 밤낮을 울어 서울로 어렵게 진학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문화예술계로 취업한 후 광주를 거쳐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와 유사 업계에서 근무하기까지 20년이 넘게 걸렸다. 필자는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울주청년문화프로젝트 ‘울주청년잇소’의 계획 수립을 위해 울주에서 생활 기반을 두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호주 유학을 마치고 울주로 돌아와 젊은
미세먼지는 현대 사회에서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인체의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입자로, 주로 공장, 차량 운행, 발전소 등의 활동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알레르기 반응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지방 정부, 기업 및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 환경을 보호하고 공기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정책 및 대책으로 첫 번째 환경친화적인 에
그린벨트(GB) 해제의 결정적 장애였던 획일적인 해제 기준이 20년만에 전면 개편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울산에서 13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울산을 비롯한 지방의 경우 보전등급이 높은 그린벨트라고 해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적 필요가 있고 시민의 필요가 있으면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발표는, 다른 도시도 아닌 울산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울산 그린벨트를 과감히 풀 수 있게 하겠다고 울산 시민에게 약속드린 바가 있다”며 “울산이
출산 기록만 있고 주민등록 신고를 하지 않은 울산지역 ‘그림자 아동’ 규모는 총 18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53명은 소재가 불분명해 울산시의 의뢰로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한다. 지역에도 출산 이후 주민등록 신고 없이 살아가고 있는 ‘유령 영아’가 많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이에 따라 우선 주민등록 이름조차 없이 그림자로 살아가고 있는 아동의 소재와 안전 여부를 파악하는 작업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경찰은 조속히 아동의 소재와 안전 여부를 확인해 각종 범죄위험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미등록
뉴럴링크 코퍼레이션(Neuralink Corporation)은 우리에게 친숙한 테슬라 전기자동차,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 등이 설립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뉴로테크놀로지 기업이다. 2016년 여행 중이던 일론 머스크가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정보의 입출력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평한 뒤 그의 영감으로부터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구상하겠다고 선언한 뒤 설립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것을 계기로 이식 가능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Computer Interface)를 개발하는 회사로 발전하게 되었다
A씨는 토지를 배우자 B씨에게 임대하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임대료를 지급받고 있다. 국세청은 2022년에 B씨에 대한 개인통합조사를 실시한 결과, A씨가 B씨로부터 지급받은 임대료가 시가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 세법에 따른 부당행위계산부인 규정을 적용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경정·고지했고, A씨는 이에 불복해 심판청구를 제기했다.국세청은 B씨에 대한 세무조사 당시 B씨가 A에게 임대료를 과다하게 지급했다고 보아 해명을 요구했고, B씨는 임대료가 과다하지 않다는 점을 소명하기 위해 토지가액과 임대료에 대해 감정평가법인에게 감정
귀한 새들을 보았다는 제보를 시민들로부터 받고 있다. 6년 만에 온 황새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2월13일, ‘집 앞 논에 백로가 아닌 큰 새가 왔다’면서 북구 천곡동 김치홍(70세) 어르신으로부터 휴대폰 사진이 왔다. 어제까지 두 마리가 왔다가 오늘 한 마리가 왔는데 가버렸다고 했다. 다음에 오면 연락을 주기로 했다. 이틀 후, 비오는 날 오전 8시께 전화가 왔다. 발목에 밴딩을 하지 않은 시베리아에서 온 야생 황새다. 비가 오는 중에 대백로와 먹이활동 중이었다. 그날 다시 다른 곳을 갔다가 1월1일과 10일에 왔다. 16일까지
입춘이 지나자 SNS에 기다렸다는 듯 꽃소식이 가득하다. 언 땅을 밀고 올라온 복수초며 변산바람꽃의 수줍은 인사에 마음이 팔린 사이 햇살에 얼굴을 물들인 홍매와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갯버들도 아름다운 아우성이다.겨울에서 봄 사이 땅에 물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나무는 바빠진다. 덩달아 나무의사도 바쁘다. 휴면에서 깨기 전에 가지치기를 해야 하며, 작년에 설치한 해충 잠복소를 제거하는 일도 중요하다. 따뜻한 기운에 싹을 밀어 올린 어린잎이 큰 일교차나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에 동해를 입지 않도록 준비도 해야 한다.나무의사는 생활권 수목에 대한
생활 속에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단어들이 있다. 듣기만 해도 직관적으로 어떤 뜻인지 알게 되는 단어들인데, 안전분야에서는 ‘아차사고’라는 말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용노동부 고시의 사업장 위험성 평가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사업장 내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위험, 유해 요인을 파악하고 그 감소대책을 수립하는 일련의 활동’을 위험성 평가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 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로 이러한 ‘아차’하는 사이에 큰 사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수많은 선택에 직면하고, 그 선택에 따라 각자의 인생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난다. 정치도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대의민주주의에서 우리가 정치적 의사를 실현하는 방법은 대표자가 되거나 대표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대표자가 되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선택하는 행위는 우리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대의민주주의에서 선거의 개념은 ‘지도자’가 아니라 ‘대표자’를 선출하는 행위이다. 즉, 선출된 대표자는 유권자
“어때요, 참 쉽죠?” 1990년대 중반에 미국의 화가 밥 로스가 진행한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국내에서 EBS를 통해 더빙 방영되었을 때 이 말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영어로는 “That easy”라고 하는 말을 번역한 것으로 이것을 직역하면 “이렇게 쉽다”라는 뜻이다. 이는 그림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에게 “아주 어렵지 않으니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직접 한 번 해보세요”라고 독려하는 의도로 한 말이었다.밥 로스가 미리 스케치도 하지 않고 손이 가는 대로 그리더니만 30여 분 만에 풍경화 한 폭이 뚝
울산시교육청과 일선 초등학교의 소통 부재와 무관심 속에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일선 초등학교의 ‘늘봄학교 보이콧’ 사태 때문이다. 맞벌이 부모 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부가 도입한 늘봄학교(돌봄+방과후학교) 운영을 원하는 울산 초등학교 신청률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부산과 전남지역 초등학교가 100% 늘봄학교를 신청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 것과 대조적이다.방과 후 아이 돌보기가 짐이 된다며 늘봄학교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교사라는 직업은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져야 한다. 신규였을 때 들었던 말이다. 매년 새로운 아이들과 마주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별이 다가와 있다. 동료 교사와의 관계도 그렇다. 4년마다 학교를 이동하다 보니 늘 만남과 헤어짐이 기다린다.특히 2월 그리고 졸업식이라는 헤어짐은 마음에 힘이 든다. 왠지 이상하리만큼 익숙해지지 않는다. 며칠 전 본교의 졸업식을 하였다. 시원할 것만 같은 마음으로 졸업식을 준비하지만, 막상 헤어짐을 마주하면 섭섭함이, 아쉬움이 밀려온다. 작은 손으로 써 내려간 편지들을 받는다. ‘감사합니
울산시는 20일 투자기업 현장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 책임관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권역별 책임관은 산업분야 인허가 등에 경험이 많은 책임 공무원으로, 기업의 투자사업을 보다 책임있게, 보다 체계적으로 이끌어가는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민선 8기 울산시가 이처럼 특별한 각오로 투자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울산투자 붐에 주마가편의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이번에 책임관을 할당할 곳은 △온산국가산업단지, 에너지융합산단 등의 남부권 △울산미포국가산단, 울산테크노산단 등의 중부권 △하이테크밸리, 길천·반천산
50대 이상 중년층이라면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미국드라마 ‘전격 Z 작전’에서는 ‘키트’라는 기가 막힌 자동차가 등장한다. 악당들의 총탄을 막아주는 방탄은 기본이고 수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주인공과 대화를 주고 받는 인공지능 자동차를 구현한 상상 속의 액션물이었다.그로부터 약 40년 정도 지난 지금 그 상상 속의 자동차가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인공위성으로부터 GPS 신호를 위치정보를 수신받아 길 안내를 할 수 있고, 음성인식 기능은 날로 발전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
지난 1일 공영주차장 내 야영·취사를 금지하는 주차장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주차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가짜뉴스가 전국으로 퍼졌다. 최초 유포자를 알 수 없는 정보로 잘못된 정보가 쏟아졌다. 주차장법 개정안은 지정된 캠핑장이 아닌 일반 공영주차장에서 이뤄지는 야영·취사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시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가짜뉴스가 유포된 후 캠핑, 차박 관련 커뮤니티는 해당 법안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법안이 너무 포괄적이기에 잠시 쉬고 가는 이들까지 불법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커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예고했던 대로 19일 수도권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사직서를 무더기로 제출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울산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동참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울산시는 김두겸 울산시장 명의로 ‘의료현장을 수호해달라’는 서한문을 지역 의사단체에 전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유지명령을 내리면서 ‘법대로’ 원칙을 강조했고, 경찰청장은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강대강 맞불이 거세다.한국갤럽이 지난 16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의견은 76%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