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가 숨 쉬는 삼일회관이 사라질 운명에서 획기적으로 살아 남게 돼 문화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안도의 숨을 쉬게 됐다.그것은 구 울산 읍성이 도시 재개발 구역의 도시, 건축, 기록화 사업의 용역을 맡은 울산 역사연구소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이 삼일회관의 내력을 다시 한번 조명을 해보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사회,여성, 노동, 교육운동의 큰 터전으로 천금으로도 살 수 없는 100년 역사가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북정동 B-4 재개발로 철거 위기 소식에 보존을 위한 각계각층 여론이 큰 만큼 원도심
시민의 입장에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제22대 총선을 바라본다. 정당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여당인 국민의 힘의 보수적인 공천에 반해 민주당은 탈당 사태가 보여주는 것처럼 사천 내지 사당화 공천을 했다는 비판이 있다. 여당의 공천에 대해 현역 물갈이의 감동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정당이 출마 후보를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은 시스템에 따르는 것이 정도다. 공천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소위 텃밭에서 경선을 하지 않거나 객관적인 시스템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민주적인 정당 정치에 반한다.무소속 출마는 가시밭길이다. 현역임에도 정당 공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1980~1990년대 울산에는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변변한 공연·전시시설이 없었다. 문화시설이라고 해봐야 중구 성남동에 모여 있던 천도극장, 태화극장, 시민극장, 울산극장 등 영화극장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시내(성남동)에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가는 것’은 학창시절 큰 즐거움이자 그 시절 울산에서의 사실상 유일한 문화활동이었다.연극, 뮤지컬, 클래식 공연, 미술작품 전시회 등을 관람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꿨던, 울산과는 거리가 먼 얘기였다. 그러다 1993년 고교 3학년 때 KBS울산방송국
이예(1373~1445) 선생은 조선 전기의 외교관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돼 667명의 조선 포로들을 찾아오고 계해약조를 체결한 인물이다. 그는 28세부터 71세까지 무려 44년 동안 왕의 사절로 일본을 오갔다. 고려시대 때에 서희 장군이 있었다면, 조선시대 때에는 이예가 있었다고 할만큼 그는 뛰어난 외교술을 갖고 있었다. 외교부는 그를 ‘2010년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선정한데 이어 2015년 3월25일에는 이예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립외교원에 동상을 설치했다. 울산시는 울산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달여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의대교수들까지 사직행렬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환자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오후 열린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서 16개 대학 의대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울산대학교를 포함해 전국 의대 40곳 중 20곳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7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한 긴급총회에서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등 3곳 교수 254명이 참석한
우리는 평생 수없이 많은 잘못을 하면서 살아간다. 또 그때마다 사과하고 후회하고 상대로부터 용서받으며 더불어 살아간다.사과 말하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자기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용서를 바람으로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통해 피해 본 상대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보상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적 화법이다. 그리고 사과(謝過) 말하기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게 되며 또 자신의 체면과 자존감에 상처를 준다. 그래서
얼마 전 울산중소기업협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기업 사정을 묻는 필자에게 대뜸 “요즘 조선업 관련 일감으로 일자리는 있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라며 구인난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그렇다. 매년 중소기업들은 청년층의 신규 인력을 선발해 업무에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청년층 인구 감소와 중소기업의 현장직 업무 회피에 따른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계속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러니 자구책으로라도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청년 인구의 감소와 일자리 회피는 퇴직인력에 따른 양질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게
주차를 하려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조금은 넓으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으로 표시된 공간이 있다. 바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다. 차량 앞면 유리창에 둥근 주차표지가 부착된 차량만 주차가 가능하고, 보행상 장애가 있는 사람이 차량에 타고 있을 때만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다. 폭 3.3m의 넓이는 기본적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휠체어 이용자를 염두에 두고 지정됐다. 휠체어가 있든 없든 보행 장애에 해당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구역에 초대받지 않은 자가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1997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세고비아(Segovia)는 스페인의 중북부 레온(Leon) 자치주에 속한 소도시다. 마드리드에서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하는 순례길의 경유지이기도 하다. 기원전 1세기경 로마인들이 정착했고,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자 서고트 왕국의 기독교인들이 정착했다. 7세기에는 이슬람인들이 진출했으나, 레콘키스타(재정복 운동)로 11세기부터 기독교인들이 재정착했다. 세고비아는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양모와 직물 산업이 번창하면서 섬유 무역의 중심지로 황금기를 누리게 된다.오늘날에는 비록 지방의 소도시로 전락했으나, 보물같은 세계적 역사 유산을 3개
울산지역 공공기관 직원들의 불량한 근무태도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민선 8기가 출범한지 2년도 안 된 상태에서 이같은 공직기강 해이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시민들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감사부서의 단속이 미치지 않는 외곽 기관 직원들은 교묘한 수법을 이용해 근무를 회피하거나 심지어 출장비까지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일하는 다른 공무원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당 공무원에 대한 일벌백계의 처벌이 필요한 때다.14일 울산시 감사결과에 따르면 울산상수도사업본부 소속 직원 81명은 2021년부터 3년간 등산 브
울산이 지자체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반의 경제예측시스템을 개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AI를 활용해 실시간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진단해 지역 경제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런 경제예측 시스템은 글로벌 충격에 취약한 울산의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대응 무기가 될 수 있다.현재 통계청이나 시·도에서 공표하는 지역총생산(GRDP) 자료는 기준연도 대비 2년 정도의 시차가 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불완전성’이란 위험 변수가 잠재해 있다. 게다가 지역 실물경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종합지수’나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의 2024 정규시즌 개막 경기가 3월20일과 2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다. ‘MLB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이 경기는 1차전 티켓이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엄청난 투타력을 겸비한 LA 다저스의 오타니,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금으로 입단한 야마모토와 상대 팀 샌디에이고 소속 김하성, 다르빗슈 등 ‘격’ 높은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상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아닌가 한다.사상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경기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박찬호 이후, 김병현
설레는 봄! 매달 14일 사랑의 의미를 붙여 설렘을 주는 3월의 오늘은 ‘화이트데이’다. 설레는 날을 맞아 달달한 초콜릿을 손에 쥐고, 고백을 준비하고 있는가? 고백하려면 무엇보다 날씨와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기후 위기로 고백할 때 전달해야 할 초콜릿 가격이 고백을 망설이게 한다.기후변화로 전 세계 곳곳이 몸살을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식품 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돼 조만간 초콜릿과 초콜릿을 활용한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
갑진년 새해도 벌써 3월이 된 지금, 2024년의 시대상을 나타내는 키워드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인공지능(AI)’을 선택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필자 또한 그렇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봐 왔던 인공지능이 이제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외국인과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면 실시간으로 통역을 지원하고, 키보드로 문장만 입력하면 실감나는 근사한 영상까지 만들어낸다.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는 모습에 때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를 활용해 스마트한 도시를 구현한다면 남구민의 일상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더 수준 높은 삶을
정부와 의료계 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의료정책, 의료 환경 등에 관한 내용이 쟁점이 되고 있다. 이번 상황을 계기로 이제껏 필자가 칼럼을 통해 이야기해 왔었던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의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며, 눈앞에 직면해 있는 상황의 근본적인 이해를 위해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의료시스템은 영국과 같이 공적인 성격을 띠면서 무상의료를 제공하는 나라부터 의료민영화를 도입한 미국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 공급은 민영화, 의료보험은 공영화되어있는 환경으로 양
기회가 될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일상의 순간들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사진으로 많이 담아두라고, 시간이 지나면 큰 의미를 갖게 되니 평소에도 카메라를 습관처럼 가까이하라고 말이다. 특별한 장소, 특별한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또한 당연하다. 일상을 벗어난 대표적 순간은 여행이다. 새로운 장면을 만나면 사진도 무조건 특별해질까?지난 2월, 2주 동안 가족들과 아이슬란드를 여행했다. 우리 가족은 사진가 부부와 사진을 배우고 있는 아들, 미대생 딸까지 모두가 시각 예술을 공부 중이다. 그 때문에 여행 전 사진이나 기록물에 대해 꼼꼼
학성공원 주변을 360도 수로(水路)로 둘러싸는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학성공원 일대는 400년 전 태화강과 연결된 수상교통의 중심이자 임진왜란의 현장이었다. 이 물길이 제대로 복원된다면 학성공원과 인근 태화강은 울산의 새로운 명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역사와 문화를 함께 갖춘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이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만큼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총사업비로 5863억원을 추산하지만 물가 인상 등은 감안하면 사업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공사기간도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울산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지역 경기상황도 일자리 사정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지역 취업자는 줄어들고, 실업자는 되레 증가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여전히 전국 최상위권을 맴돌고 있다. 전국적인 고용개선 흐름에서 벗어나 울산 고용시장의 탈동조화 현상이 역력하다. 투자와 고용은 울산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동인이다. 울산시와 구·군은 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기업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월 울산의 실업자 수는 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26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며, 특히 환경 디자인 분야에서도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그 중 색채디자인은 안전, 편의, 그리고 행복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초고령 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색채 사용은 더욱 중요하다.초고령 사회에서는 시력과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과 편의를 위한 색채디자인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명암 대비, 충분한 밝기, 정확한 색채 구분에 유
아내가 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일 때에 누가 자기 혈액의 백혈구(NK세포)를 추출해 증식시켜 도로 주입하면 치유와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해서 그걸 해 보았다. 국내에서는 허가가 안 나 일본으로 가야 했으니 의료보험이 안 되는 것은 당연지사.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그때 평생 당뇨로 고생하던 사람이 그런 치료를 받고 정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은 이런 기술이 엄청 발전했을 것이다. 줄기세포나 제대혈을 이용하는 치료도 나온 지 오래 되었다. 의생명공학, 나노(nano) 기술의 발전 속도로 보아 머지않아 놀라운 변화가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