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 전시장에 설치한 트리가 논란이 됐다. 트리는 울산 중구 중앙동 문화의 거리, 남구 삼산동 업스퀘어 광장, 롯데백화점 광장, 옥동 울산대공원, 울주군 삼남읍 KTX울산역 등에도 설치돼 있다. 울산지역 곳곳에 설치된 트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울산문화예술회관에 설치된 트리만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트리 상단부에 설치된 ‘십자가’ 모양의 장식물 때문이다. 문화시설에 조성된 시설물이 특정 종교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울산문화예술회관은 ‘울산 문화 1번지’다. 이
지난 6월부터 기획물로 시작한 ‘문화공장’ 시리즈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여기에 이런 곳이 있다니’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공간들을 만났고, 중반쯤으로 향할 땐 잠시 기근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구석구석 숨은 곳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재미가 쏠쏠했다.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의 전시를 위한 갤러리부터 클래식 전문 공연장, 지역 신진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공간까지 지역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문화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고, 그곳에서 활발
경남 양산지역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확보를 위해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한송예술인촌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국비와 도·시비 등 거액을 투입, 건립해 놓고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양산시는 지난 2005년 하북면 초산리 일대 야산 17만3000여㎡에 국·도·시비(113억원)와 민자(381억원) 등 500여억원을 들여 한송예술인촌 조성에 들어갔다.한송예술인촌에는 거주 공간이 포함된 예술인 창작동 53곳을 비롯해 종합전시관(한송아트홀), 야외 공연장, 조각공원 등이 들어섰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과 종합전시관
지난 8일 밤 울산 울주군의 한 곰 사육 농장에서 곰 3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사육장 앞에선 농장을 경영하는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탈출한 곰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무허가 시설인 해당 농장은 지난해 곰 탈출 사고로 벌금형까지 선고받았음에도 곰을 계속 사육했고, 관계 기관도 대책을 찾지 못하고 이를 방치했다.해당 농가는 지난 2018년 경기도 용인과 여주에 위치한 농가로부터 불법 증식한 반달가슴곰 4마리를 받아 키워왔다. 이중 1마리는 두 달전 병사했고, 이번에 탈출한 3마리는 사살됐다.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일몰제에서 해제된 옛 야음근린공원 부지를 주택단지로 조성하려는 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 촉진지구 조성 사업’, 일명 야음지구 사업의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울산시가 올해 4월 민관협의회가 도출한 권고안을 가다듬어 제시했지만 정권이 바뀐 뒤 LH는 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민선 8기 시가 인수위 당시부터 공해 차단용 생태제방 조성을 골자로 하는 권고안에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LH가 이 부분을 감안해 권고안을 불수용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LH는 권고안 불수용 직후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겠
최근 울산시가 선정한 모범 장수기업들을 대상으로 ‘울산도 100년 모범 장수기업 키우자’를 주제로 한 기획기사를 출고하고 있다. ‘중화학 및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지역경제의 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에서 모범 장수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선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란 단순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모범 장수기업 대표들과의 인터뷰는 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줬다.‘왜 우리나라는 모범 장수기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 ‘지금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원책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등 정부의 전반적인 장수기업 지원 시스템에 의문이 들었다.
본보는 지난 11월3일자부터 매주 한 차례 씩 총 5회에 걸쳐 ‘위기의 지방대학, 활로 찾자’라는 주제로 기획물을 연재했다. 한국과 일본, 국내외 5개 대학을 찾아 이들 대학이 어떻게 오랜 기간 지방에서 건실한 대학으로 생존해오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또 지역 대학 총장과 전문가, 정치권 등의 조언을 통해 지방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모색했다.기자가 찾은 5개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등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차별화 된 학사 운영과 과감한 학과 개편 및 구조조정, 여기에 탄탄한 산학연관(産學硏官) 구축 및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기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경찰청도 물류수송 특별보호팀을 가동했다. 일각에서는 울산지역 공사장의 절반 이상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류(物流)는 혈류(血流)와 같아서 한 번 막히면 산업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 특히 울산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라 할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심장에 피가 멎으면 대한민국 산업은 그대로 주저앉게 된다.안 그래도 울산은 산업 동력이 약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기준을 강화한 법안인 세림이법이 지난 2015년 1월29일 시행된 지 7년이 흘렀다. 2년간 유예기간 뒤 2017년 1월29일부터 학원과 체육시설에서 운영하는 15인승 이하 어린이통학버스에 대해서도 세림이법이 적용되고 있다.세림이법은 어린이 통학차량에 유아 등 어린이 탑승 시 승·하차를 돕는 보호자 탑승 의무화, 보호자 안전 확인 의무화를 골자로 한다.세림이법이 시행된 지 수년째지만 학원가 등은 경제적 부담 등을 호소하며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요성을 체감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갖춰져야 안전도 보장될 수
울산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 계획이 2차례나 울산시의회의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8월 임시회에서 학생수련원 제주분원 설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한차례 삭제된 바 있다. 시교육청은 3개월여만인 이달 다시금 내년도 예산안에 제주분원 설립을 위한 2023년도 정기분 울산시교육비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들고 시의회에 나타났다. 결과는 2연속 ‘부결(삭제)’.학생교육원 제주분원은 19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도 현지의 호텔을 매입하는 내용이다.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는 이 계획이 3개월만에
“할아버지에게 배운 거냐. 이런 투자의 정석.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선 돈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어. 그 돈의 주인인 인간. 시장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이거든.”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한 대목이다. 마치 돈의 흐름을 쫓아 움직이는 현대인을 통찰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최근 몇 년 사이 경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주식과 코인, 부동산시장으로 옮겨갔던 시중 자금이 금융기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6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예적금 금리가 크게 치
올해 겨울은 라니냐 현상의 지속과 북극 해빙의 감소로 평년 기온보다 낮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고했다. 비록 가을이 길어지고 있지만 지난 10월부터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특히 한파가 울산지역의 취약계층에게 한층 더 가혹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우려된다.올해 가파르게 오른 고물가에 하반기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등 복지시설의 밥상이 한 차례 휘청거렸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부터는 전기·가스요금이 동시에 올라 가정용 전기요금은 약 5%, 도시가스 요금은 약 16%가 각각 인상됐다.한전 등은 올해 말까지 사회복지시설에는 전
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을 통합한 울산문화관광재단이 내년 1분기 중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현재 울산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 출범을 위해 명칭을 변경하고, 재단의 목적 사업 확대, 임원 수 조정 등을 내용으로 한 입법예고가 진행 중이다.지역 문화·예술계는 두 기관의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서비스 대상과 수혜 대상, 사업의 유사성이 많다는 점에서 통합에 반대하지는 못한다.하지만, 관광재단 주도로 문화재단을 흡수 통합한다는 점에는 이견을 나타낸다. ‘문화’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되
울산 동구에 무인재활용품회수기가 첫 도입된 것은 지난 7월 대송동 행정복지센터였다. 올바른 분리수거 배출문화의 정착과 그에 따른 보상이란 콘셉트로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동구에서 시작됐다. 기계에 잘 씻은 패트병이나 캔을 넣으면 1개당 10원씩을 보상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도입 첫달에는 부족한 홍보 탓과 기계에 대한 낯선 시선 등으로 이용자가 많지는 않았다.일부 사람들은 재활용에 대한 보상에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일명 ‘슈퍼모아’라고 불리는 이들은 하루에 몇십 개의 분리수거를 넣으며 독점을 자행했다. 기계 도입 초반인 만큼 다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각종 유언비어 등 가짜 뉴스들이 SNS에서 퍼지고 있다. 이런 유언비어들을 기자들이 팩트 체크를 소홀히 해 혼란에 일조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혼란을 잠재운 건 과거 무분별한 가짜 뉴스들로 경험치를 쌓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다.지난 일주일간 참사에 대한 가짜 뉴스와 괴담 등이 온라인에 출몰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등 이전 수많은 가짜 뉴스와 괴담 등에 휩쓸려 낭패를 맛보았던 시민들은 부화뇌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별다른 펙트 체크 없이 의혹들을 재생산해 눈총을 받았다.이태원 참사 당시 유명인
최근 울산시의 화두는 재정 건전성 회복이다. 시는 고강도의 지출 구조조정을 실시해 어느덧 조 단위에 육박하는 부채를 줄이고,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도 확보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시는 지출이 불가피한 인건비와 공공요금 법정 인상분 외 경상경비의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고, 20억원에 달하는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비롯한 불필요 기금은 폐지하기로 했다. 민간 위탁 사업은 정비하고 유사 중복 사업은 일원화해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연장선상에서 방만한 운영으로 지적받는 공공기관의 몸집 줄이기도 병행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총 13개에 달하
울산의 인구 유출이 심상치 않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수도권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청년 인구가 줄고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때 젊은 도시로 불렸던 울산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82개월째 인구가 순유출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나이 든 도시로 바뀌고 있다.이런 고령화의 추세는 예술계도 예외가 아니다. 가뜩이나 울산은 예술대학이 한 곳뿐인데다, 30년 전부터 지역 문화발전을 이끌었던 지역 예술인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원로가 된 지 오래다.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
울산시가 내년부터 처용문화제를 대신해서 공업축제를 하겠다고 한다. 공업축제를 대신해서 등장한 처용문화제를, 다시 공업축제가 대신하게 되는 셈이다. 처용문화제의 역사는 54년이다. 공업축제의 시작이 1968년이고, 1991년부터 처용문화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횟수를 이어간 때문이다. 다소 어그러진 과정까지 합쳐서 억지로 햇수로만 꿰맞춘 역사이긴 하지만 숫자상으론 공업축제가 22회, 처용문화제가 32회에 이른다. 세월의 이끼가 꽤나 두툼하다. 울산사람들에겐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든 향토축제이지만 대표축제라는 이름은 늘 무색했다.처용문화제를
울주군 군립병원 추진위원회 주최로 지난 14일 온양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울주 군립병원 의견수렴 공청회’에는 당초 참석 예상 인원 200명보다 100명 이상 많은 350여명이 참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최측이 준비한 간이의자가 동이나 일부 주민들은 서서 공청회를 관람할 정도였다. 군립병원 설립에 대한 남부권 주민들의 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남부권 군립병원 설립 문제는 3년여 전인 2019년 2월 남울산보람병원이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요양병원으로 전환을 하면서 부터 대두됐다. 20년간 지역 내 유일한 종합병원이
오늘(24일)자 한 지방신문에 김두겸 울산시장의 사진이 꽤 많아 세어봤다. 때론 기사와 함께, 때론 사진물로 16페이지 지면에 9개(꼼꼼하게 세어보지 않아 오차가 있을 수 있음)나 됐다.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이 운(運)이 참 좋은 시장이라는 지인의 말이 머리 속을 스친다. 실상도 그런 듯하다. 전임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이 언론 노출빈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과는 비교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도 한몫 했다.김 시장은 취임 117일째를 맞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