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스포츠·레저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뚝섬 한강시민공원이 내년 하천·산림의 자연생태계를 간직한 생태숲으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는 도심 가운데 위치한 성동구 성수동 1가 옛 뚝섬 체육공원 일대 35만평에 총 2천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서울숲" 조성공사를 지난 4월 착수, 내년 상반기(5월께) 개장할 예정이다.
 뚝섬 한강시민공원에 들어설 서울숲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도시 숲으로 조성, 시민들이 도심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35만평의 뚝섬 서울숲 부지의 경우 시청사 후보지, 국제문화관광타운, 돔구장 건설 부지 등으로 거론되면서 약 3조원 가량의 개발이익까지 예상됐으나 눈앞의 개발이익보다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친환경적 도시숲 조성을 결정해 관심을 끌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서울숲은 우리나라의 도심숲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숲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수십년 뒤 돌아올 경제적 이익은 3조원의 개발이익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5월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게 될 서울숲(104종 42만그루)은 총 5개의 테마구역으로 조성되고 있다.
 "뚝섬 문화예술공원"은 서울숲의 광장과 야외무대, 열린 아틀리에 등으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여가활동을 제공하게 된다.
 서울숲의 핵심인 "뚝섬 생태숲"은 서울 근교의 건강한 자연생태숲 재현을 통해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생태숲에는 꽃사슴, 노루, 고라니 등을 자연상태로 방목하고, 시민들은 생태숲 위로 건설되는 가교(높이 1~7m, 길이 482m)를 통해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자연체험학습장"은 기존의 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자연체험학습장에는 갤러리정원과 온실, 야생초화원 등 각종 식물의 생태를 학습·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진다.
 "습지생태원"은 유수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서울숲과 인근 중랑천의 생태적 기능을 연계하게 된다. 습지생태원에는 조류관찰대와 환경놀이터, 습지 초화원, 정수식물원 등 친환경적 체험학습공간으로 조성된다.
 "한강수변공원"에는 서울숲 선착장과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 각종 테마에 맞는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숲 조성팀 관계자는 "서울숲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공간 뿐 아니라 런던의 하이드파크나 뉴욕의 센트럴파크 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다"며 "숲 이름도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등 시민 참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뚝섬 한강시민공원 지하에 한강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물고기 생태관찰실"을 마련, 오는 2006년 개장할 예정이다.
 물고기 생태관찰실은 뚝섬 시민공원쪽 잠실수중보에 길이 30m, 너비 7m, 높이 6m의 갑문식 물고기 이동통로(어도)를 건설한 뒤 뚝섬공원 지하 강변쪽면을 유리벽으로 만들어 생태관찰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서울숲~청계천구간에 자연형 저수호안과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을 조성해 하나의 벨트로 연결할 계획이다.
 □현재의 뚝섬 시민공원
 뚝섬 한강시민공원은 각종 스포츠, 레저시설을 갖춘 시민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뚝섬 한강시민공원내 스포츠시설은 축구장(2곳), 배구장(3곳), 배드민턴장(15곳), 농구장(4곳·장애인농구장 2곳), 테니스장(4곳) 등으로 구성돼 있다.
 레저시설은 야외 수영장, 자전거도로, 윈드서핑장, 세모유람선, 산책로 등이다.
 또 자연학습장과 어린이놀이터(2곳), 화장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춰 시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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