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 산하동의 산하 해안소공원에 심었던 교목 114그루 중 50그루가 생육장애 현상을 나타내면서 나무를 심은지 1년반 만에 교체작업을 펼치고 있어 설계 당시부터 수종선택에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북구청에 따르면 산하 해안소공원은 월드컵 대비 국토공원화 시범사업으로 지난 2000년 12월 북구 산하동 964 일대 3천133㎡ 공유수면에 시비·구비 등 총사업비 3억원을 투입해 새로 조성했다.

 북구청은 또 산하 해안소공원의 조경을 위해 해풍에 강한 수종으로 알려진 팽나무·벚나무 등 활엽수 교목 114그루를 비롯해 남천·맥문동 등 과목과 초화류 등 모두 11종 2천984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팽나무·벚나무 등이 지난해부터 잎이 떨어지거나 말라죽는 등 심한 생육장애 현상을 나타내자 북구청은 활엽수 대신 해송을 심기로 하고 지난 22일부터 당초 조경공사를 한 O종합건설에 맡겨 수목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같이 교목을 심은 지 1년반 만에 수종교체가 이뤄지자 구청이 수종선택을 하면서 현지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전문서적에 의존해 당초설계를 했기 때문이라며 탁상행정을 꼬집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활엽수들이 강한 염분을 포함한 해풍을 견디지 못한 채 생육장애가 심해 해송으로 바꾸고 있다"며 "올해 12월말까지가 하자보수기간이어서 별도예산을 투입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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